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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HOME 왜 빙하인가? 사진으로 보는 <빙하> 촬영지 취재노트
  • 남극에서 온 편지 -5-
  • # 얼음이 무진장 널려있는 이곳에서는 빙산 조각을 넣어
     음료수를 마실 수 있습니다. 남극에서만 가능한 사치(?)겠죠? ^^

         1) 전투펭귄의 모습 2) 기지근처에서 낮잠을 즐기다 방해자를 쳐다보는 해표 3) 남극의 매, 스쿠아

     안녕하세요? 조연출 김종우입니다. 벌써 남극에서 보내는 세번째 편지입니다.
    지난번 편지에서 전했듯이.. 이번 편지에는 펭귄마을과 유빙의 모습을 전해드리려합니다.

     
    세종기지에서 약 2km정도 눈길을 헤치고 가면 해안에 절벽과 함께 '펭귄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젠투펭귄과 친스트랩 펭귄의 군서지가 있습니다. 젠투펭귄은 눈가에 노란 무늬가 있고 부리가 붉으며, 뒤뚱거리는 걸음이 인상적입니다. 친스트랩 펭귄은 턱에 검은 끈무늬가 있어 '친스트랩(턱끈)'으로 불립니다. 펭귄들은 촬영 첫날부터 그 귀여운 걸음걸이로 우리를 사로잡았습니다. 절벽 위에서 경사진 눈길을 따라 바다로 나가는 펭귄들이 조심해서 살살 걸어내려가거나, 뒤뚱거리다가 미끄러지는 모습은 사람과 똑같습니다.

     마침 이 시기는 (11월말 - 12월) 펭귄의 포란기였습니다. 그래서 절벽 위쪽에 수많은 둥지가 있고 1-2개의 알을 품고 있지요.  펭귄은 사람을 크게 겁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까이 가면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1-2m 접근했을 때 갑자기 부리나케 도망갑니다. 알을 품고 있는 펭귄의 경우는, 손에 닿을 듯이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으며 크게 소리를 내어 경계하거나 부리로 쪼며 공격합니다. 이곳에서 펭귄에 대해 알게된 것은 펭귄이 상당히 시끄러운 새이며 매우 다양한 행동을 보여주는, 정말 재미있는 동물이라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자이언트 피트렐이라고 하는, 알바트로스 종류의 큰 새와  '남극의 매'라고 불리는 새, 스쿠아가 있습니다. 스쿠아는 남극 도둑갈매기로도 불리는데 생긴것도 기분이 나쁘고 소리는 까마귀의 울음과 비슷합니다. 펭귄의 알을 훔쳐먹지요.

       - 수천년전 얼음. 그 맛은..^^;

       - 친스트랩펭귄

       - 유빙위의 아델리 펭귄

     펭귄마을로 가는 기지주변에서는 눈위에 해표가 뒹굴고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웨델해표, 크랩이터 해표, 코끼리 해표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배를 하늘로 향하고 자고 있는데 가까이 가면 잠에서 깨어 바라볼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더 가까이 접근하면 거대한 몸을 움직여서 바다로 들어가버립니다. 완전히 천하태평, 유유자적이라고나 할까요. ^^

    세종기지 주변에서는 마리안 소만 안쪽에 빙벽과 크레바스를 볼 수 있는데여.. 운이 좋으면 거대한 유빙이 앞바다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해안에는 크고작은 유빙들이 떠밀려오는데 이 유빙들은 녹으면서 속에 들어있는 기포에 의해서 콜라를 컵에 따랐을 때와 비슷한 사르르..하는 소리를 냅니다. 갖가지 기묘하고 아름다운 형태의 유빙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또 도착해서 며칠후 순조로운 촬영을 기대하며 간단한 술자리를 가졌는데, 얼음이 무진장 널려있는 이곳에서는 글라스에 빙산 조각을 넣어서 마실 수 있습니다. 남극에서만 가능한 사치(?)겠죠? 하긴 남극의 거대한 빙산을 운반해서 도시에서도 그 얼음을 맛볼 수 있게 하는 사업도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남극으로 보내는 편지에 올려주신 여러분의 편지들이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12월에 찾아뵙게 될 다큐멘터리 <빙하>를 위해 남극의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더욱 열심히 촬영하고 이곳을 통해 더 재미있는 소식 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