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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LGI2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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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처자의 팬이 되어버린 나와 어머니, 국악에 대한 단상. |
육개월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의 대망이 드디어 오늘 이루어 졌군요.
세처자는 소리여행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궁금하군요. 저는 4회동안 소리여행 방송에서 보고 들은
것만으로도 나름대로 얻은 것이 있었답니다.
오늘 공연중에 한지 전시장과 세느강 나무다리에서의
연주가 아주 인상에 남았습니다. 긴 여행의 막막함이
막바지에 이르러서 공연의 부조화로 나타날뻔 했지만 세처자가 서로 합심해서 위기를 잘 넘기더군요.
자기를 추스리는 힘도 역시 긴여행에서 얻었겠지요. 하지만 공연을 보는 저는 아주 심장이 떨렸답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연주자들의
생활에서 예측할 수 없이 다가오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컨트롤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나더군요. 그 또한 여행중에 얻은 소득이 아닌지요?
그리고 그 불만족감을 역시 연주중에 상대에 대한 배려와
정성을 다한 신명난 연주로 풀어버리는 것 또한 성숙한 여성의 모습으로 비춰졌답니다.
얼마전에 저는 모 사이트에서 전주 산조예술위에서 개최한 창작판소리대회의 대상작인 '스타대전 저그 초반러쉬'
라는 박태오씨의 연주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세느강의 나무다리에서 연주한 '가시버시 사랑'하고 서로 매치가 되더군요. 무엇 때문에 두 작품이 서로 매치가 되어서 내게 그런 연상이 되게 했을까? 글을 쓰면서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잠깐 고민하는데 머릿속에 번뜩하고 뭐가 스쳐가더군요.
스타크래프는 요새 젊은 사람들의 문화코드 입니다. 저도 이 스타 때문에 사십대 인데도 불구하고 컴퓨터를 배우게
되었지요. 그에 반하여 가시버시는 젊은 사람들의 문화코드는 아니지만 세느강 연주당시에 웨딩 촬영을 하려고 온 연인에게 상당히 잘 어울리고 연주를 듣는 사람들도
그 곡이 어떤 분위기인지 잘 이해를 하더군요.
박태오씨의 '스타대전 저그 초반러쉬'는 제가 자주가는 사이트에서 십대와 사십대 사이 사람들에게 아주 공감을 얻었어요. 열광적이었습니다. 저도 눈물이 찔끔날만큼
좋았어요. 사설과 여러 더늠과 째가 뒤석여서 아주 감칠
맛 나게 표현되었더군요. 하나는 국내에서 가능성이 보였고 다른 하나인 가시버시
사랑은 우리음악을 전혀 모르는 해외에서 가능성이 보였
습니다. 이 둘사이에는 뭔가 묘한 불균형적인 듯 하면서도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더군요. 스타크 판소리는 바로 시대상황에 맞게 젊은이들의 문화코드에 맞아 떨어져서 나온 작품이고 가시버시는 현지 길거리 공연에서 그 분위기에 맞았던 것입니다.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관계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국악이란 코드가 우리에겐 과거지만 처음 듣거나 해외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코드로 다가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 입니다.
어제인가 본 뉴스에서 영국인가 프랑스에서인가 기억이 희미하지만 김수연씨가 초청받아서 간 그 장소에서 판소리 공연티켓이 매회마다 매진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것도 국악의 해외 진출과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문화코드가 될 가능성이 보인 것이 아닐런지요.
결국 모든 판소리 작품과 국악 작품들이 그렇겠지만 전통과
새 전통을 만들어가는 사이에서는 많은 부딪힘이 있으리란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 작품은 나와야 합니다.
문화와 예술은 그시대에 맞는 작품이 창작 되어야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기반이 되어 전세계에 우리 전통문화를 보급 시키고
우리의 코드가 그들의 코드화 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그 원동력을 세처자와 같은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엔딩에서 나레이터의 '길이 끝나는 곳에서 소리가 시작된다'
는 말이 들리고 '달덩이 같이 살아라.'라는 동희처자의
노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엔 육개월의 긴 여행에서
생긴 괴로움과 고난 그리고 고생 가운데서 얻은 심득이 올올이 풀어져 나오는 것 같았어요. 거기에선 마음의 자유로움도 느껴졌읍니다. 아주 마음이 찡해지더군요.
전통작품은 그대로 계승이 되어야 하고 새로운 작품도 계속 나와야 합니다. 저는 세 처자가 전통을 잘 이으면서도 새로
운 작품을 창작해서 국악이 새시대의 코드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요. 조그만 힘이지만 세처자가 큰일을 할 수 있도록 정화수라도
떠놓고 마음속으로라도 간절히 기도하렵니다.
세처자의 팬이 되어버린 나이많은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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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소리여행> 다시보기
2003-08-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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