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도 안되는걸 우길 때 억지춘향.. 억지춘향이야....
라는 말 쓰곤 하지요.
하지만 이때는 춘향이가 아닙니다.
바른 말은 '억지춘양'입니다.

이때 춘양은 소나무의 일종인 춘양목에서 온 말로,
옛 경상도 봉화부근의 <춘양목>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소나무를 너도나도 춘양목이라고 우겼다는 말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도령의 춘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입니다.

<2>

갑작스럽고 엉뚱하다고 할때
'뜬금없다'는 말을 쓰곤하지요.
이때 뜬금없다. 얼핏 들어도 우리말이라는 느낌이 오는데....
과연 어디에서 온 말일까? 궁금해집니다.

그러던 중 어느 문학잡지 중에  소설가 故이문구 선생님과
이 말이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뜬금없다는 이문구가 발굴해낸 말로
곡식이 화폐구실을 했던 옛날,
시장에 나온 쌀의 값을 정하는 말감고가 그날 곡식의 시세를
띄우는 값을 띄운금 즉 뜬금이라고 불렀습니다.
즉 '뜬금'으로 정해진 가격으로 그날 곡식을 사고 팔았던 거지요. 또한 뜬금을 정하는 일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였습니다.

따라서 뜬금없이 거래되는 곡식은 없었던 법...
그래서 예고없이 갑작스레 일어나는 일을 가리켜 뜬금없다고 쓰게 된 것이었답니다.

추가로 말감고는 미곡시장에서 쌀값을 부르는 인물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3>

식당이나 선술집 벽에 '안주일절'이라고 써놓은 집,
심심찮게 발견됩니다.
이 말을 자세히 풀이해 보면 안주가 없다는 뜻이 됩니다.
이때는 안주 모든 것이라고 써야 할텐데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한자 '一切')의 切은 끊을 절과 온통 체
두가지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일절로 읽을 때는  '결코 전혀'의 뜻을 가진 말이 되는 거고,
일체 일 때는 모든 것. 온갖의 뜻이 됩니다.
그러니까 '안주 모든 것'이라고 할 때는
안주일체로 써야 맞는 거지요.

그래서,

발길을 일절 끊다.
접수된 원고는 일절 환하지 않는다.
그리고 재산일체를 기부했다. 처럼 써야 맞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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