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이맘입니다.

르봐이예분만(인권분만)이야말로 꼭 여성이고 엄마이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산부인과 현실로는...분만비용 대비 분만과정(인건비, 의료장비등)이 장시간이기에......

근데..어제 저의 맘을 알아주는 방송을 봤습니다. 인권분만에 대한 아가와 산모를 위해 산부인과들의 노력들이.....분만문화 우리들이 바꿔보자는 의도에서 글을 올립니다.

분만기 ---------------------------------

02년 12월 16일 새벽 1시37분에 르봐이예분만으로 동이 낳았습니다.

가진통은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24시간 아팠구요..병원가서 5시간3정도 더 아픈고 예쁜공주 낳았습니다...

1인 분만실에서 진통,분만,회복을 한 곳에서 이루어지구요...

분만전에 기본적인 처치를 간호사분이 해주시고, 그다음 산모가 좋아하는 아로마오일향을 피워주시고, 그다음 태교때 듣던 태교음악을 틀어줍니다....

진진통때 허리통증이 심해서 무조건 수술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 같았습니다... 간호사분은 제 허리 맛사지를 계속 해 주셨고 원장님께서는 제 손을 잡으시면서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많은데 벌써 그런 소릴하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용기를 심어주셨습니다..

몇시간 이렇게 더 아프고.....자궁문이 다 열렸다 하시면서 곧 아가가 나올거니깐..힘내라고하시면서 분만을 진행하셨고 간호사분들은 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주시느라...힘을 빼시더군요..

통증속에서도 어찌나 미안하고 고맙던지....

남편은 캠코더로 촬영하느라..같이 호흡하느라...땀 삐질삐질 흘리대요....

제가 덩치에 비해 자궁이 좁고 아가는 머리가 커서 원장님이 분만 진행하시는게 힘들어 보이시더라구요... 그래도 절대로 자연분만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자연분만을 해 주셨구요..  제친구는 병원에서 출산을 했는데 저 같은 입장이었는데..결국은 제왕절개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제 친구는 아플것 다 아프고 결국엔 제왕절개를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아래로 힘껏 주라는 원장님의 목소리와 함께 힘을 쑤욱..주니 뭔가 "물커덩" 하게 쭈우욱 빠지더라구요... 그 순간 가슴위엔 아가가 젖을 빨면서 제 눈과 마주칠땐 가슴 뿌듯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남편은 탯줄을 자르고... 전 마지막 처치를 하고 있을때 남편은 르봐이예바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엔 비디오로 찍은 바스 장면을 보니깐...

우리동이 울지도 않고 넘~~좋아하더라구요...

정말로 우리부부는 탁월한 선택을 했습니다.

아가는 신생아실로 옮겨졌구요..저는 분만실에서 회복을 위해 그자리에서 영양제 주사 꽂구 6시간 정도 남편과 손잡고 누워있었습니다

맘이 흥분되어서 잠을 이룰 수 없어서 남편과 태교때 듣던 음악들으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잠깐 잠 잤습니다.

간호사분께서 오셔서 분만때 입은 옷 갈아입혀 주시더니 부축해서 휠체어 타고 입원실로 옮겨주셨습니다.

아가는 조금 있다가 엄마 회복 좀 되면 모유수유하라고 데려다 준다고 했습니다. 아가 데려오시더니..그 다음엔 가슴 맛사지 해 주시고 가시더군요...모유수유방법도 알려 주시구요...

초보 엄마,아빠인 저희부부에겐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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