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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뚱한 주문을 외우는 우리가족 |
| 봉미진
(2006/0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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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느 때와 똑같이 나오기 싫은 이불속에서
꿈틀꿈틀 기어나와 부시시한 얼굴로,
밥을 한숟갈 떠먹고, 물 한 컵을 벌컥 마시고,
겨울 잠에서 깨어나서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이제 겨우 6살 먹은 동생이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면서
이상한 주문 같은 것을 외우는거예요.
저는 깜짝 놀라서 귀를 기울였죠.
자세히 들어오니
"안녕하니잉웅얼... 기분... 바람.. 웅얼웅얼.."
이러면서 이상한 말을 웅얼거리고 있는거예요.
그런데 이게 왠일??
엄마도 동생 옆에 앉아서,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와주며,
동생과 같은 주문을 외우고 있는거예요.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었죠.
나 아직 꿈인가??
나이가 40이 다 돼어 가는 엄마가 분신사바를
하고있지는 않을테고 뭐지??
이런 생각을 하며 한발짝 한발짝
엄마와 동생에게 다가갔을?
저는 너무너무 웃겨서 쓰러질뻔했어요
저의 웃는 모습을 멀뚱멀뚱쳐다보는
엄마와 동생의 주문의 정체는 바로바로
대학가요제 에서 수상한 그룹Ex의
'잘부탁드립니다' 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던 것이죠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동생이 MP3를 만지작 거리길래
틀어줬더니 함박웃음을 지으며 몸을 들썩들썩하더니
설마 엄마하고 같이 노래를 부르고 있을 줄이야
아무튼 엉뚱한 우리 엄마와 동생아^^
이제부터 아침부터 단음으로 노래 부르지 마렴!!
작은언니는 오늘 정말 깜짝 놀랬으니까
알겠지??
그리고 엄마 동상 작은언니가 사랑하는거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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