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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전, 첫 회의였다. 날렵한 검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던 그의 옆구리에는 엷은 계란색 노트가 들려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노트를 펼쳤을 때, 그 안에 쓰여진 빽빽한 글씨에서 라디오 프로그램 10개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흘러나왔다. ‘문세 오빠’ (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중생이나 식당에서 만난 아주머니들이나 이렇게 그를 부른다. ) 는 라디오를 떠나있던 지난 4년이 무색할 만큼 타고난 라디오맨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10대 시절, 친구를 만나면 대화는 이렇게 시작하곤 했다. “너, 어제 별밤 들었어? 거기서 말야 ...” 별밤을 듣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았다. 매일 밤 듣던 별밤 시그널 때문에 우리는 심장병을 앓았다. 그리고 20대에는 ‘두 시의 데이트’ 라는 해피 메이커가 나타났다. 한 낮에 듣는 위트 넘치는 목소리는 지루한 오후의 낮게 가라앉은 기분을 완전히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라디오의 추억을 그의 등장과 함께 기억한다. 그리고 지금, 다시 4년을 기다린 덕분에 우리는 매일 아침 9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10대와 20대들에게 먼 훗날에도 미소지으며 떠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추억이 시작되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공식 명칭은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이다. 그러나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수많은 청취자들이 제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해왔다. “여기는 노르웨이인데요...아침 아니거든요...” “여기는 런던입니다, 점심입니다.” “여기는 LA 이거든요.. 밤이에요.” 그래서 청취자들은 ‘세계의 오늘 아침, 점심, 저녁 이문세입니다’ 로 제목을 바꿔야한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제 시작한 지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아침은 방금 잡아챈 농어처럼 싱싱하고 펄떡거린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방송, 오늘 아침은 첫 회의의 그 날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모토가 있다. ‘아침부터 즐겁자’ 오후에 있을지도 모를 골치 아픈 일들을 잘 이겨내도록, 아침 식사 후에 미리 한 알의 종합 비타민을 먹어두자, 그것이 오늘 아침인 것이다. 오늘 아침의 차림상은 다음과 같다. 주식은 여러분의 사연과 신청곡, 반찬은 요일별로 달라진다. 월요일은 음악이 있는 공간, ‘뮤직 팩토리’ 화요일은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을 소개하는 ‘정말 삭제하시겠습니까?’ 수요일은 행복한 순간들을 영원히 저장할 기회! ‘다시 입력하시겠습니까?’ 목요일은 전화 데이트, ‘전화 한번 주세요’ 금요일은 라이브가 있는 아침, ‘아침 음악회’ 토요일은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까치가 울더니’ 와 아티스트 집중탐구 ‘아티스토리’ 일요일은 생생한 뮤지컬 이야기 ‘브로드웨이 스타’와 오늘 아침이 엄선한 명작선 ‘조조할인’이 준비되어 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코너, 오늘 하루를 든든하게 준비하는 아침의 보양식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느닷없는 행복’ 이다. 이 시간에는 종종 www.imbc.com 내에 있는 오늘 아침 게시판이 다운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다. ‘뮤지컬 미녀와 야수 티켓’ ‘동방신기 사인 CD’ ‘동화책 전집 ‘ ‘휘성 사인 CD’ ‘ 이승철 콘서트’ ‘이문세 소창회 티켓’ 등등... 매일 아침마다 느닷없는 행복이 그야말로 느닷없이 다가오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서 준비한 아침 정찬 풀 코스를 드시면서, 모든 청취자 여러분이 건강하고 행복한 아침을 맞으시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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