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5월 8일 (화) 김기덕의 골든 디스크 / 차 한잔 하시죠 김수진 - 엄마 이야기입니다. - 며칠전 아이들과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친정에는 영어동화책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이 갖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친정엄마는 당신꺼라며 손주녀석들에게 주지 않으셨어요. 그러고 보니 안방에는 못보던 책들이 소복이 쌓여있었는데, 그것은 모두 검정고시 책들이었습니다. 엄마는 지금 중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엄마는 말씀하십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했다고... 선생님이 공부 잘하니 중학교에 꼭 가라고 했었는데 엄마 집이 너무 가난해서 못 갔다고.. 그때는 다들 그랬다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나이 육십이 다가오는 지금에서야 중학교 검정고시를 보시겠다고 책까지 장만 하셨던 겁니다. "이게 무슨 뜻이니? 이건 잘 모르겠다. 잘 알아듣게 설명해봐라. 다시 좀 해봐" 제가 오면 책을 들고서는 몇 번씩이나 시시콜콜
물어보시는데... 몇 번을 설명해도 못 알아들으시고, 물어 본 거 또 물어보고.. 설명해도 또 물어보고.. 나중에는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많은 나이에 시작하는 공부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엄마도 알고 계시고, 저도 알고 있습니다. 가끔 TV에서 보면 연세 많으신 분들이
고등학교도 다니고, 대학에도 들어가서 자신의 못다이룬 배움의 꿈을 펼치곤 하던데.. 그분들처럼 우리 엄마도 중학교 검정고시,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덜컥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는 잘 못하시지만 열심히 하시는 우리 엄마. 젊은 저보다도 책도 더 많이 보고, 일도 더 많이 하시는 엄마에게 검정고시에 붙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겠지만, 혹시 그렇지 않다 해도 당신의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통해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머니. 그런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신청곡: And I Love You So / Nana Mouskouri
그리스 출신의 여성 팝 가수 '나나 무스쿠리'가 1974년 리메이크했던 노래.
배정식 - 친구 재석이를 생각하면서 듣고 싶은 팝송 - 안녕하세요? 기덕형님! 저는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팝송만 나오면 저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들썩 거려지고, 또 다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춤을 추고 싶은 욕심에 휩싸이곤 합니다. 그 팝송은 바로 여성트리오 댄스팀인 ‘아라베스크’가 부른 ‘Hello, Mr. Monkey’입니다.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1981년, 그러니까 중학교에 입학하던 해였습니다. 입학하고 얼마 안돼서 담임선생님이 종례 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셨죠.
“다음주 토요일에 봄소풍을 가니까, 장기자랑에 나가고 싶은 사람은 미리 연습 좀 해라, 물론 상품도 푸짐하다.” 선생님의 말씀에 우리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청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데, 우리 반에서 약간 농땡이 축에 속하는 내 짝꿍 재석이가 자기 집으로 같이 가서 노래 연습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읍내 시장가에 위치한 재석이의 집에 가 보니까, 정말 없는거 없을 만큼 부자이더군요. 그 중에서도 나의 눈을 동그랗게 만든 것은 바로 LP판(레코드판) 이었습니다. 동그랗게 생긴 LP판에 막대기처럼 생긴 뭔가를 올려 놓으면 음악이 나왔는데,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리고 거기다가 카세트까지 있는게 아니겠어요? 카세트에 테입을 넣고 버튼을 누르니 역시 신나는 외국노래가 막 흘러나오는데, 참 신기하고 이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석이가 제게 들려 준 신나는 외국 노래는 바로 ‘아라베스크’가 부른 ‘헬로 미스터 몽키’라는 팝송이었습니다. 그 노래를 듣고 있자니 어찌나 신이 나든지, 일어나 고개를 까딱이면서 두 손을 좌우로 흔들어 댔답니다. 재석이는 저에게 제안했습니다. “우리, 이 팝송에 맞춰 멋지게 듀엣으로 춤도 추고 노래도 같이 따라 부르자” 저는 단번에 ‘OK’ 하고는 곧바로 공책에 ‘헬로 미스터몽키’ 가사를 우리말로 적어내려 갔습니다. ‘헬로 헬로 미스터 몽키, 예써씨더 패스터 몽키 헬로 헬로 미스터 몽키,위슐레 피터 크라이’ 이렇게 한글로 적고는 곧바로 카세트를 틀어놓고는 따라 부르고 또 따라 불렀답니다. 그렇게 저와 재석이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재석이 집으로 가서 공책에 적어 놓은 엉터리 가사를 보고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불렀지요. 학교 등교하는 버스 안에서나, 버스에 내려 학교로 가는 길이에서나, 하물며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에도 ‘헬로 미스터 몽키’를 외우면서 혼자서 불러댔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 소풍 날이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야산에 올라가 김밥과 음료수도 마셨으며, 오후에는 장기자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장기자랑에 우리 반 친구 세명이 나가서 음악시간에 배운 가곡을 부르더라구요.정말 잠이 다 올 정도로 지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분위기도 업 시킬 겸 해서, 손을 번쩍 들어서는 재석이와 함께 듀엣으로 팝송을 부르며 춤을 추겠노라고 했지요. 그리고 재석이와 함께 열심히 연습한 ‘헬로 미스터 몽키’를 춤과 함께 멋들어지게 불렀습니다. 흥에 겨운 저는 다이아몬드 스탭춤을, 재석이는 역시 농땡이답게 마이클잭슨 춤 흉내를 내면서, 정말 우리 둘은 환상의 콤비가 됐습니다. 물론 저와 재석이는 장기자랑에서 최고 인기상을 받았고, 우리 학교에서 춤꾼으로 이름을 날리기에 이르렀답니다. 그 이후 저는 대구로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되었고, 재석이는 시골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서로 헤어지고 말았습니다.그런데, 지난 설 명절에 고향에 갔을 때, 우연히 재석이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몇 달 전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어찌나 슬프든지. 한참을 멍하니 하늘만 쳐다봤답니다. 지금은 자주 들을 수
없는 추억의 노래를 저는 가끔 인터넷을 통해 들으며 그 친구를 떠올립니다. 마흔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먼저 저 세상에 간, 친구 재석이와의 중학교 학창시절 추억을 생각하면서 다시금 신청해 봅니다. 신청곡 : Hello Mr. Monkey / Arabesque 독일 출신의 여성 3인조 유로 댄스 그룹 'Arabesque'의 1978년 작품으로 유럽과 독일 차트 정상에 올랐던 노래.
권혜경 - 아버지께 쓰는 다섯번째 편지 - 아버지!! 올해는 편지가 늦었습니다.
항상 당신을 뵙고 오는 길은 가슴이 아립니다. 아버지께서 떠나신지 벌써 5년. 지난 주 아버지 기일이어서 우리 5남매는 시골집에 모였습니다.5남매중 막내인 저는 또 위의 오빠와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까닭에 친구들의 아버지들에 비해서 연세가 있으신 아버지였기에 어린 마음에 살갑게 애교도 부리지 않는 무심한 딸이였죠. 아버지를 떠올리면 항상 진달래 꽃이 생각납니다.아버지 기일 즈음이면 피어나기 때문이기도 하구요제가 어릴때 아마 초등학교 1,2 학년 때 쯤이었을거예요.그때는 지금처럼 보일러가 없을 때라 산에 나무를 하러다니셨죠. 한 짐의 나뭇더미위에 이 딸에게 주실 요량으로 진달래 꽃한 아름을 따 오셨죠.그때 시골에서는 진달래를 참꽃이라고 하며 먹기도 했었구요또 꽃술 끊기 놀이도 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아버지! 논 갈이가 되어 있는 논을 봐도 당신이 생각나고,시장에 나온 봄 나물을 봐도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아버지 안 계신 시골집에 혼자 계신 엄마께서 어제는 택배로
은계잎나물과 봄 나물을 보내셨습니다. 아버지 당신 몫까지 엄마께 잘 할게요. 매년 당신의 기일이 되면 일기장에 썼던 편지를 올해는
이렇게 방송으로 보냅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신청곡: Antonio's Song / Michael Franks 미국 출신의 보사노바 재즈 가수 '마이클 프랭스'의 1977년 작품으로 인기 차트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에서 빅 히트한 노래.
박나림의 차 한잔 하시죠
: 안정민님 사연
신청곡: Holiday / Bee Gees
오진하 어버이날... 사랑합니다.
남편 출근시키고.. 아이들 아침밥먹이고 후식으로 과일 한조각씩 입에 물려 놓고따듯한 차 한잔 마시며잠시나마 편안하게 쉬면서 골디를 듣고 있습니다.
차 한잔 마시며..비록 짧은 1시간이지만 제겐 너무나 소중하고 가슴이 뭉클해 지는 시간이네요.
어버이날을 맞이해 저도 사랑하는 아빠께 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어릴적 부터 유독 언니만을 예뻐했던 아빠를 보면서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있다고 전 믿었습니다.
행여 언니와 제가 싸울때면아빠는 꼭 언니편에 서서 저를 혼내셨습니다. 막내인 나보다 언니를 더 예뻐하고 사랑해 주는 모습이 질투도 나고 오히려 아빠를 미워하게됐습니다.
그런데 저의 결혼식날 아빠의 눈물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30여생을 아빠와 함께 살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눈물을 보이신적이 없던 강인한 분이신데.....하염없이 우시는 아빠의 모습에 저또한 눈물이 났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아빠는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제 귓가에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너도 자식 낳아봐라 어떤 자식이 예쁘고 안 예쁜지.....너는 씩씩하고 똑똑하지만
니 언니는 몸도 약하고 많이 부족하잖냐. 그래서 아픈자식... 부족한 자식한테 더 애착이 가는거다!!
자식은 다 똑같이 소중한거라" 며 너가 서운했다면 이 못난 아비를 용서하라고 하시더군요.
이제서야 아빠마음 조금 알거 같습니다.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면서 둘다 소중하고 사랑스럽다는걸요.
작은아이가 더 약하니 저도 작은아이에게 더 마음이 가고 관대해지는거 같습니다.
아빠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네요. 결혼전 아빠께 입에 담아서는 안돼는 말도 하고
따지듯 말대답도 많이 했거든요. 아빠 정말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신청곡 : Only Time / Enya 아일랜드 출신의 뉴에이지 여가수 엔야의 2001년 작품으로 인기 차트와 상관없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노래.
서미희 할아버지의 쌀밥 무거운 가마솥 뚜껑이 들썩들썩하도록 구수한 밥물이 넘칠 때까지 전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나뭇가지 톡톡 분질러 불을 때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반질반질 윤이 난 가마솥 두 개가 나란히 고정되어 있는 부뚜막은 12명이나 되는 대가족을 먹여 살리는 신성한 곳인지라 한 쪽 모서리 자리엔 늘상 백자보시기에 정결한 첫새벽 샘물을 떠 올려 모시던 곳이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새벽보다 일찍 일어나셔서 문전옥답 논배미를 한바퀴 둘러보고 꼴 한 짐해서 들어오시는 할아버지께선 장손인 어린 손자녀석과 꼭 함께 겸상을 하셨답니다.
둥근 둘레상에 모여 앉은 우리들의 밥그릇은 보리밥 일색이었지만 할아버지의 밥상 위 밥그릇엔 새하얀 쌀밥이 고봉이었고 갈치도막이나 참게장 그리고 토하젖등 분명 달라도 한참을 달랐던겁니다.
밥상 앞에만 앉으면 전 할아버지의 밥상을 넘보며 깨작거리기 일쑤였고 유독 입이 짧은 제가 안스러웠던지 할아버지께선 어느 정도 식사가 되고 나면 슬그머니 제 쪽으로 당신의 밥그릇을 밀어 놓아 주셨습니다.
그 때 할아버지의 쌀밥은 어찌나 달고 부드러운 맛으로 잘도 넘어가던지요. 할아버지 돌아가신지 어느덧 20여년인데 전 할아버지 평생 당신의 밥상 위에 놓였던 닿을대로 닳아 얇아진 은수저 한 벌 가지고 와서 유일한 할아버지의 유품인양 소중하게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지금도 가끔씩 꺼내보는 할아버지의 은수저는 제겐 흰 쌀밥의 상징이자 핏줄의 기억이 되니깐요.
신청곡: Your Smiling Face / James Taylor 미국 출신의 포크 가수 '제임스 테일러'의 1977년 발표곡으로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실린 담백하면서도 정감 어린 제임스 테일러의 보컬이 돋보이는 노래.
2007-05-0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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