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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28일 목요일 음악 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68화 - 쌍춘년, 막차를 탄 로맨스


(M) 주제음 Must Have Love / SG Wannabe+브라운 아이드 걸스


(E)레스토랑 소음

남     그냥 뭐, 삼영그룹 대리로 일하고 있구요.

        연봉은 4500정도 됩니다. 들으셨겠지만

        2남 2녀 중에 장남이구요.

여     장남이세요?

남     못 들으셨어요?

여     네. 그냥.. 셋째라고...

남     아.. 그러니까 위로 누나가 둘 있으시거든요.

여     아....

남     웹...디자이너시라구요?

여     네.

남     뭘 디자인 하시는건데요 그게?

여     그냥... 왜 홈페이지 들어가시면

        이런 저런 공지글도 뜨고, 사진도 나오고

        그림도 나오고 그러잖아요.

남     아, 그런 거 디자인 하시는 거에요?

여     네

남     그렇구나. 저는 컴맹이라....

여     네. 

남     ....네.... (한참 말 없다가) 여기 좀 덥네요.

여     (어색) 그러네요....

(M)  어떻게 할까요 / 박지윤


남     맞선이라는 게 그렇다.

        별로 할 말도 없고,

        듣고 싶은 말도 없다.

        어떻게 선을 봐서

        잘들 결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E) 걷는 소리

여     올해 쌍춘년이라고 해서

        결혼들 참 많이 하더라구요.

남     그러게요. 이번 주말에만 두 건 있어요.

여     저두요

남     뿌린 거 다 언제 거둬들일지....

여     (억지로 웃다가) 저... 이쪽으로 가면 되는데....

남     아.....네. 나중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여     네.


남     의례적인 인사.

        나중에... 언제 한번.... 기회 될 때.... 등등의 말로

        헤어진 사람들을 모두 합치면 몇 명이나 될까.

        이런 말로 짧은 만남에 이별을 고하고 나면

        돌아서는 발걸음이 허허롭다.

(M)땡큐 - 조규찬


(E) 예식장 소음 (웨딩 마치, 사람들 소음, 박수 소리 등)

남     10년만에 전화 와서

        꼭 결혼식에 참석해 달라던 동창녀석 뒤에 서 있다.

        듬성듬성 비어 있는 신부측 친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힐끔거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부케 받을 친구로

        나오는 여자의 얼굴이 낯익다.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주중에 선을 봤던 그 여자다.

        왠지 반갑다.


(E) 걷는 소리, 따라 뛰어오는

남     저기요 

여     어? 어머. 안녕하세요.

남     아까 봤어요. 부케 받으실 때.

여     싫댔는데, 저 아니면 받을 사람 없다구 해서요.

남     지금... 어디 가세요?

여     그냥 뭐.. 결혼식도 끝났구 해서.... 영화나 보러 가려구요.

(M) 마리아 - 김아중


(E) 영화관 소음

남     어쩌다 보니

        이 여자와 나란히 앉아서 영화를 보고 있다.

(E) 팝콘 먹는 소리

여     (조용히) 팝콘 드세요

남     네. 고마워요.

여     콜라두.. 여기....

남     네.

(E) 다시 영화관 소음

남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지금의 어색함은....

        호텔 커피숍의 맞선 자리에서 느꼈던

        그때의 불편함과는 다르다.

        조금, 설레고 떨린다.

        역시, 처음에 어떻게 만나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M) 왠지 느낌이 좋아 / 여행스케치


(E) 걷다가 멈추고

남     오늘 재밌었어요.

여     저두요. 덕분에 외롭지 않게 영화도 잘 봤구요.

남     제가... 전화드릴께요.

여     네.


남     이번 약속은 진짜였다

        난 전화를 했고.....

(E) 새소리. 걷는

남     우린 다음 주말에 또 만났으니까.

        

여     정장 입으신 것만 보다가, 캐쥬얼 차림으로 보니까

        또 새롭네요.

남     그래요? 칭찬으로 들을께요.

여     그럼요. 대여섯살은 젊어 보이시는데요 뭐.

남     어쩌다 보니까.. 나이가 서른 다섯을 훌쩍 넘어서....

        일찍 결혼한 친구들은 벌써 애가 중학교에 간다는데...

여     저두 그래요. 서른셋... 좀 있으면 서른 넷 되잖아요.

        그냥 졸업해서 취직하고 일하고 그러다 보니까

        사람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 뿐인데.

남     친척들이 만나면, 너 무슨 문제 있냐.. 그러지 않아요?

여     맞아요. 그게 얼마나 스트레슨지.


남     공통점이 있으니

        말도 잘 통했다.

        맑은 햇살 아래서 웃는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 답답해 보이고 우울해 보이던 그녀와

        참.. 달라 보인다.

(M) 신승훈 - 어느 멋진 날


남     주변에선 모두

        결혼을 미룰 필요가 뭐가 있냐고 했다.

        부모님들의 성화에

        우리는 상견례를 하고

        함께 집을 보러 왔다.

        만난지 정확히 한달 보름만의 일이었다.

        우리는 그동안 스무번쯤 만났을 것이다.


(E) 대문 열고 들어오는

여     여기가... 서른 한평이라구요?

남     네. 그렇다네요

여     그런데... 신혼인데 벌써... 너무 넓은 편 아닐까요?

남     제 생각도 그렇긴 한데...

        부모님은... 결혼하면 바로 아이 낳아야 하니까...

        이 정돈 돼야 한다 그러시네요.

여     결혼하면 바로... 아이를 가져요?

남     아무래도... 둘 다 나이가 있으니까요.

여     전 그래도.... 한 일 년은 신혼기분 내면서 살고 싶었는데....

남     뭐.. 차차 생각해 보죠.

(M) 차차 - 유진


(E) 뚝배기 보글보글 끓는

남     오늘 집 보러 돌아다니느라 힘들었죠.

        먹어요. 이집 순두부찌개가 참 맛있어요

여     (안 내키는) 네....

(E) 몇 숟가락 먹다가

남     안 먹어요?

여     ......저 매운 거 잘 못 먹어요.

남     아... 그래요? 몰랐네. 그럼 딴 데 갈걸.

여     아니에요. 그냥 드세요. 저는 반찬에 먹으면 되니까.

남     ....네... (잠깐 있다가) 그런데 그럼 반찬도 싱겁게 하는 편이세요?

여     네?

남     아니... 저는 매운 걸 워낙 좋아해서....

여     저 아직 반찬같은 거 잘 못하는데...?

남     못해요?

여     학교 졸업하고 일하느라.. 요리 배울 틈이 없었어요.

남     아니 그래두.... 서른이 넘으셨는데.....

여     (기분 나쁜) 네?

남     (실수했나 싶고) 아닙니다.

(M) 키친 / 이소은


(E) 백화점 소음

남     어... 이거 괜찮네.

여     네? 이거..요?

남     심플하고 좋잖아요.

여     약간.... 촌스러운데...

남     그럼.. 어떤 거요?

여     전, 저쪽에 있는 거요. 아기자기해 보이잖아요.

남     (믿기지 않는듯) 예? 저건 무슨... 애들 방에 놓을 것도 아니고...

        좀 유치한 것 같은데요.

여     신혼방이잖아요.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남     아니... 스무살짜리들이 결혼하는 것도 아니구요.

        서른 넘어 하는 결혼들인데... 남들이 보면 웃겠네요.

여     저기요, 자꾸 서른 넘어 서른 넘어 하는데요.

        서른 넘어 하는 결혼엔 가구도 다 갈색으로만 해야 되는

        법이라도 있어요?

남     아니... 왜 발끈하세요?

여     그렇잖아요. 왜요? 서른 넘어 하는 결혼이니까

        웨딩드레스 대신 한복 입고 하자 그러시죠?

남     .......한복이............. 싫으세요?

(M) 체리필터 - 스페셜


(E) 물 벌컥벌컥 먹고 컵 탁 놓는

여     솔직히요, 약간 당황스럽긴 하네요.

        취향이 안맞아도 너무 안맞으니까요.

남     그래서요? 하고 싶은 말이 뭔데요?

        이 결혼 깨기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여     못할 것도 없죠.

        이혼하는 것보단 지금 헤어지는 게 낫잖아요.

남     지금 얘기 다 하셨어요?

        청첩장까지 다 돌린 이 마당에... 뭐라구요?

여     아니... 청첩장이 중요한가요?

        봉덕씨는 왜, 자꾸 남의 시선만 그렇게 의식하세요?

남     제가 언제요.

여     신혼방도 남들이 보면 뭐라고 한다..

        지금두, 우리 두 사람이 얼마나 맞냐..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결혼이 깨지면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겠냐...

        그것만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남     중요한 문제에요. 사회란 데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잖아요.

여     물론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다 혼자 사는거구요.

        결국 중요한 건, 내가.... 행복하기를 선택하느냐, 아니냐 아닌가요?

(M) 네버 마인드 - 빅마마


(E) 자동차 멈춘다. 시동은 걸린 상태.

남     다 왔어요

여     그럼 안녕히 가세요

남     은서씨. 이대로 갈거에요?

여     그럼요?

남     나 솔직히 말해도 돼요?

여     얘기하세요

남     내가 이 결혼 결정할 때는요, 참 의아했어요

        은서씨 같은 여자가 왜 아직 혼잘까.

        그런데 이제 좀 알 것 같네요

여     (꾹 참으며)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결혼 다시 생각해 봐요.

        나이가 찼다고 해서, 이렇게 긴가민가 한데 결혼할 순

        없는 거잖아요?

남     다시... 뭘 생각하라는 거에요?

여     저를 사랑하세요?

남     (당황스러운 듯) 네?

여     절 사랑하시냐구요.

남     아니.... 우리가 만난지도 얼마 안됐고.... 사랑이라는 말은 좀....

        그러니까 사랑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구요.

여     됐어요. 저 오늘은 피곤해서 그냥 들어가 볼께요. 안녕히 가세요

(E) 문 탁 닫고 들어가는

(M) She Is / 클래지콰이


-------------1부 끝


(E) 띵똥 문자 메시지

남     설핏 새벽잠에서 깨어나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어쩌면 그녀가 아닐까....

        오늘 일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닐까...

        기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문자 메시지는 예전의 여자친구에게 온 것이었다.

        나와 헤어져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던 여자였다.

        그 사람과 이혼을 했다고...

        도저히 나를 잊을 수가 없었다고....

        그녀는 얘기하고 있었다.

(M)  기억의 습작 / 전람회


(E) 까페소음

여     지금 내 말 듣고 있는 거에요?

남     (정신 번쩍 든 듯) 네? 네.....

여     제가 뭐라 그랬는데요?

남     네? 아... 그게.....

여     앞으로 잘하겠다면서요. 저한테 사과하러 오신 거 아니에요?

남     네. 그렇죠

여     그런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시는데요.

남     아니에요 그냥..... 좀 피곤해서요....

여     (기분 나쁘지만 참는) 그럼 그만 들어가서 쉬실래요?

        얘기는 내일 하죠 뭐.

남     아니에요. 저녁까지 다 먹고 들어가야죠.

        저 잠깐만 실례할께요

(E)  물 푸푸 세수하는


남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건지....

        이미 오래전에 다 잊었던 그 여자를 왜 생각하고 있는지.

        왜 걱정하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

(M)  Why Worry / Dire Straits


남     테이블로 돌아와 앉았을 때

        내 앞의 그녀는 창백한 얼굴빛이었다.


남     은서씨. 표정이.. 왜... 어디 안좋아요?

여     미안한데요. 나 봉덕씨 전화 받았어요.

남     네?

여     자꾸 울리길래요. 그런데....

        소연이라는 여자분이던데요.

남     아......

여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요.

        죄송한데, 문자도 봤어요.

남     은서씨!

여     그분을 못 잊어서 이제껏 결혼 안하신 거였어요?

남     왜 남의 문자를 봐요?

여     남이라구요? 우리 곧 결혼할 사이에요.

남     결혼할 사이면, 상대방 사생활 침해해도 되는 거에요?

여     우리 무슨 계약 맺은 관계에요?

        결혼해서 같이 살 건데, 우리 상대방에 대해서 아는 게 뭐가 있어요?

남     그래서, 제 휴대폰 뒤졌습니까?

        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요?

(M)  상처 - 조성모


여     더 이상 우리 이럴 필요 없을 것 같네요.

        보아하니까, 예전 애인분도 이혼하고 혼자되신 것 같던데.

        그 분이랑 잘해 보시면 되겠네요.

        어차피 예약돼있는 예식장에서 그분이랑 결혼하시구요

        그분이랑 신혼여행도 가세요.

남     은서씨 참 경솔하네요

여     누가 경솔한지는 집에 가서 잘 생각해 보세요.

(E) 탁탁탁 걸어가는

남     (뒤에 대고) 그 여자는... 정말 그냥... 예전에 만났던 여자에요.

        힘들어서 나한테 문자 보내고 전화한 모양인데..

        그런 것까지 내가 어떡합니까!

        은서씨한텐 그런 사람도 없어요?

(E) 다시 탁탁탁 걸어오는


남     가던 그녀가 다시 되돌아온다.

        무척 성난 표정인데

        눈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여     네. 나한텐 그런 사람 없어요.

        나 버리고 갔던 사람은 아들 낳고 딸 낳고 너무너무 잘살고 있구요.

        나는.... 그 사람 못 잊어서 지금껏 혼자였어요.

        그런데, 그 사람 이후에 처음으로.....

        결혼해도 좋겠다, 싶은 사람 만났구요.

        이제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됐어요??!!!

(M) 고백 - 박혜경


남     집에 오는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

(E) 벨소리

남     소연이에게 걸려오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

        방에 들어와 청첩장을 꺼내 보았다.

        청첩장을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 보니 참 예쁘다.

        그녀가 직접 디자인한 거라고 얘기했던 것 같은데

        흘려 들었었다.

(E) 넘겨보는

남     그 안의 문구 역시

        그녀가 직접 쓴 거라고 했다.


여     참 오랫동안 혼자였던

        저희 두 사람이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것도 많고

        함께 길고 긴 인생을 살아갈 거라고 생각하면

        겁이 덜컥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믿어 봅니다.

        우리가 서른해를 훌쩍 넘길 만큼 기다려온

        운명의 상대가, 바로 이 사람일 거라구요.

        여러분이 축복해 주신다면

        앞으로 함께 하기 위해 떼는 첫 발걸음이

        더 힘이 날 것 같습니다.

(M) 유리 상자 - 신부에게


남     며칠을 망설였다

        결혼식 날짜는 다가오는데

        그녀에겐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부모님은 무슨 일이냐고

        채근하셨고

        이제는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였다.


(E) 뚜벅뚜벅 걷다가 멈추는

여     ...웬일이에요?

남     몰라서 물어요? 전화 왜 안받아요?

여     오늘쯤 전화 드리려고 했어요.

        어차피 정리해야 할 것들도 있으니까요.

남     ......

여     저희 부모님께는 어제 말씀 드렸어요.

남     뭐라구 말씀 드렸는데요.

여     결혼 안하겠다는 얘기지 뭐겠어요.  

남     누구 맘대루요?

여     우리 둘 중 하나라도 하기 싫어지면

        이 결혼 성사 안되는 거잖아요.

남     하기 싫어진 이유가 뭔데요?

여     왜 그러세요. 진짜 몰라서 묻는 거 아니잖아요.

남     은서씨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까 하는 말이에요

여     아뇨. 아니에요.

        제 생각이 맞아요. 우리 이렇게 결혼해서는 행복할 수 없어요

        결혼을 하려고, 결혼하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는요.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

        결혼하는 거잖아요. 아닌가요?

(M) 결혼 - 고유비 


남     나도 모르겠어요.

        사실 은서씨 처음 봤을 땐 그냥 그랬어요.

        다시 만났을 땐 그냥 조금 반가웠구요.

        그 다음에 만났을 땐 기분이 좋았어요.

여     그래요 나도 그랬어요

남     다시 만나고 또 다시 만나고....

        그러면서 결혼 얘기가 나왔을 땐

        너무 성급한 거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자.... 그랬어요.

여     올해 넘기고 싶지 않았겠죠.

        뭐, 올해는 결혼하면 잘 산다는 쌍춘년이기도하고

        나이도 찼으니까.

남     나 그렇게 무모한 사람은 아니에요.

        은서씨 말대로 남의 눈도 의식하고.

        내 멋대로에 계산적이기도 해요.

        그런 내가, 결혼을 결심하게 만든 건

        어쨌든.... 은서씨가 처음이라구요

여     ..............그만하세요

        이제 와서 그런 말들이 무슨 소용이에요

남     사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결혼하고 싶기는 해요.

        은서씨랑 같이 살고 싶기는 하다구요.

(M) 두 사람 - 성시경


여     미안해요. 나는요. 자신이 없어요.

        사랑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고 살아와서....

        어쩌면 당신을 택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이라면 상처는 주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자신이 없어졌어요 정말....

        나 이번에.... 당신 때문에 마음이 좀 아팠거든요.

남     ..........

여     예식장 취소는... 그쪽이 하세요.

(E) 또박또박 가는

(M)  사랑...후에 / 린 & 신혜성


(E) 결혼식장 소음, 웨딩마치

남     지금껏 한번도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랬던 내가

        지금 턱시도를 입고 예식장에 서 있다

        어제 난 그녀에게 메시지를 남겼었다.


남     나, 내일 예식장 가요.

        그리고 은서씨 기다릴 거에요.

        은서씨가 와주지 않는다면

        부모님께. 나를 찾아와준 손님들에게.

        난 참 우스운 사람이 될 겁니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고 해도

        상관 없어요.

        살다가.... 한번쯤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기다릴께요. 


남     ...............라며 멋지게 메시지를 남기긴 했지만

        살짝 겁은 난다.

        정말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M) 작은 기다림 - 쿨

        

(E) 예식장 소음,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음

남     결혼식장 10분 전까지

        신부가 도착하지 않자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그래. 내가 미친 짓을 한 거였다.

        잠깐 돌았던 거였다.

        

여     신랑 입장하라잖아요

남     ....은서씨.

여     화장을 급하게 해서 떡진 거 같애요

남     ....그러네요. 약간 떡졌네요.

여     ....뭐라구요?

남     그래두, 드라마틱 했죠.

여     ..... (피식)

남     다 늙어서...

여     (동시에) 다 늙어서 이런 거 할라 그러니까 힘들다구요?

남     네. 

여     들어가요. 다들 쳐다봐요.

남     그래요.

(E) 행진곡 울려퍼지며 -


남     쌍춘년 마지막 웨딩마치가 울려퍼진다.

        우리의 로맨스도 이제 시작된다

(M) 주제음

 





2006-12-27(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