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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0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One Sweet Day / Mariah Carey & Boyz Ⅱ Men
1995년 작품.
싱글 차트 연 16주간 No.1 기록.
빌보드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No.1에 올랐던 작품.
'Daydream' 앨범에 수록.

Sorry I never told you all I wanted to say
하고 싶었던 말을 다 못해서 미안해요
And now it's too late to hold you
이제 당신을 품에 안기엔 너무 늦었어요
Cause you've flown away so far away
당신은 저 멀리 날아가 버렸으니까요

Never had I imagined
당신의 미소 없이 살게 되리라고는
living without your smile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Feeling and knowing you hear me
하지만 당신이 내 목소리를 들을 수
It keeps me alive, alive
있을 거라 생각하면 난 생기가 느껴져요

후렴

And I know you're shining down
당신이 천국에서 날 환하게
on me from Heaven
비추어 주고 있다는 걸 난 알아요
Like so many friends
다른 많은 친구들처럼 우리는
we've lost along the way
(사랑의 행로에서) 길을 잃었죠
And I know eventually
하지만 어느 화창한 날에 마침내
we'll be together one sweet day
우린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알고 있어요

Darling, I never showed you

당신께 보여 주지 못했어요
Assumed you'd always be there
당신이 항상 곁에 있을 거라 여겼죠
I took your presence for granted
당신이 있음을 당연하게 생각한 겁니다
But I always cared
하지만 난 항상 당신을 염려했어요
And I miss the love we shared
그리고 우리가 나누었던 사랑이 그리워요

후렴 반복

Although the sun will
태양은 절대로 예전처럼
never shine the same
비추지 않겠지만
I'll always look to a brighter day
난 항상 밝은 세상을 꿈꾸겠어요
Lord, I know when I lay me down
내가 땅에 묻히게 되면 당신이
to sleep you will always listen as I pray
내 기도를 들을 수 있을 것을 난 알아요

후렴 반복 (x2)

Sorry I never told you all I wanted to say
하고 싶었던 말을 다 못해서 미안해요

 

 

 

 


제 248화 - 오빠는 스물 아홉


(M)주제음 (오빠는 열아홉 / 데프콘)


여     아야.. 


여     종이에 손을 베고 말았다.

        오늘은 왠지.. 예감이 별로 안좋다.

        내 나이 서른 다섯...

        작년까지만 해도..

        이혼남의 선자리가 들어오곤 하더니

        올해부턴 그마저 뚝 끊겼다.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약대에 갔고...

        남의 밑에서 죽어라고 월급 모아서

        작은 약국도 차렸다.

        하지만 이제 남은 건...

        눈밑의 자글자글한 주름과

        어머니의 한숨 뿐이다.

(M) All By Myself / Jamie O'neal


(E) 전화벨


여     여보세요. 어 엄마... 왜 또...

        

여     간만에 선이 들어왔다고 한다


여     누군데.... 뭐? 마흔 둘? 엄마! 그건 좀....

        (한소리 들은 듯 가만 있다가) 알았어. 나가면 되잖아.

남     소화제 하나 주세요.

여     엄마 나중에 걸께.

(E) 전화 끊고

여     네? 소화제요?

남     네. 

(E) 뭔가 찾는듯 부스럭대고

남     나이가 몇이신데 마흔 두 살이나 먹은 사람이랑 선을 봐요?

여     네?

남     그냥 들리길래.. 들었는데?

여     네... (무시하고) 여기 소화제요. 이천원이에요.

남     나이가 몇살인데요.


여     정말 궁금하다는 표정이다.


여     그게 왜 궁금한데요.

남     어려 보여서요.


여     그제서야 남자 얼굴을 제대로 본다.

        자세히 보니....

        이럴수가..! 꽃미남이다..! 

(M)  Snow Prince / SS501


여     뭐,, 그냥.. 먹을 만큼 먹었어요.

남     스물 다섯?

여     (좋으면서) 스물 다섯은요 뭘. 호호호~

남     그럼... 일곱?

여     아유 그만하세요.

남     설마... 스물 아홉? 그건 아닌데?


여     얘는 소화제가 아니라

        안약을 사야 할 것 같다.

        

여     그만하세요. 부끄럽네요.

남     어쨌든요, 마흔 두살... 그 사람하곤 선보지 마세요.

        그렇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사람이랑...

여     ..... 아이 참... (웃고 마는) 이 동네 사세요?

남     저.. 이건물 3층 고시원에 있어요.

여     고시원...? 그럼...?

남     사법고시 준비해요.

(M) To My Prince / 핑클


여     고시생이 다녀간 후

        난 내내 꿈꾸는 느낌이다.

        그렇게 잘생긴 남자가 왜 나한테 그런 관심을 보였을까?

        남자의 관심을 받아본지

        백만년은 된 것 같은데....

        그날의 일은... 내 가슴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저만치서 걸어오는 그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난 나도 모르게, 약국을 뛰쳐 나가고 있었다


(E) 문 열고 나가는


남     어? 안녕하세요?

여     어머... (다소곳) 안녕하세요. 여긴 또 웬일로...

남     말씀드렸잖아요. 저 이 건물에 있는 고시원에 산다구...

여     어머나... 그래요? 제가 깜박깜박해요.

남     서운한데요. 

여     뭐가요?

남     저 기억해 주실 줄 알았는데...


여     웬일이야 웬일이야

        이 남자... 나한테 관심 있나봐

        침착하자. 제발... 도도하자!!!


여     저, 그러면 고맙습니다.


여     몰라몰라~ 고맙습니다가 뭐야~

        뭐가 고마워. 말걸어줘서 고마워?

        난 몰라~

(M)  몰라 / 엄정화


(E) 약국 문 열고 들어오는

여     그런데 간 줄 알았던 이 남자가

        약국 문을 열고 들어온다


(E) 뚜벅뚜벅


여      그 사람의 발자국 소리와 함께

        내 가슴도 콩콩대고 있다


여     뭐... 약 사시게요?

남     아뇨.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여     뭔데요? (애써 도도)

남     저... 올해 스물 아홉입니다.


여     스물 아홉이면 무슨 띠지?

        나랑... 띠궁합이 좀 맞나? 어머어머.. 내가 무슨 생각을....


남     괜찮으시다면... 저랑 몇번만이라도 만나보시겠습니까?


여     뭘 물어 그런걸. 당근 감사합니다지!


여     (도도) 네? 지금 절 몇번이나 봤다구...

남     사실.. 저 뭐 가진 것도 없고... 아직 고시생에...

        볼 거 없긴 한데요. 그쪽이 첫눈에 맘에 들었습니다.

        사귀고 싶습니다.


여     내... 올해 운세가 어땠더라. 이런 대박운이 있었다니...

        어머니.. 아버지... 하느님.. 부처님... 쌩유베리감사!!!

(M) 스위티 / 샵


여     저기요... 저는... 나이가... 좀 많...

남     나이 같은 건 상관없습니다.

여     서른 다섯인데?

남     .........네?

여     ..... 서른 다섯이라구요. 내 나이....

남     .........

여     좀 많죠?

남     네. 그러네요.


여     이럴 줄 알았어. 에이 너무 솔직했나?

        그냥 한 서른 둘쯤으로 했다가.. 나중에 사귀다가 얘기할걸...

        몰라몰라.... 어떡해....


남     괜찮습니다.

여     네?

남     저랑 여섯살차이밖에 안나네요 뭐. 그 정돈 괜찮습니다.


여     남자가 돌아가고 나서

        난 신경안정제를 먹으며 뛰는 가슴을 달래야했다.

        나..........연애한다.....

(M) Love Is / 신지아


(E) 약국 문 열고 나가는

남     내 뒤로 여자의 표정은

        안 봐도 뻔하다.

        입이 귀까지 찢어져 있겠지.

        처음 그녀를 봤을 때, 난 무척 쉬운 상대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내 나이 스물 아홉...

        말이 고시생이지 백수다.

        지방 부모님이 보내주시던 용돈도 끊긴지 오래다.

        재산이라곤, 잘생긴 얼굴 하나...

        여자친구에게 얹혀서 근근이 먹고 살아가고 있다.

        바로 전 여자친구가

        내 용돈을 대다가 지쳐서 결별을 선언한지 2달만에

        난... 영양실조에 걸리기 일보직전이 됐다.

        그러던 중에.....

        약국 노처녀를 발견하게 된 것이었다.

        난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심...봤다!!

(M) 심봤다 / 머루와 다래


(E) 고기 지글지글 타는

여     첫번째 데이트를 고깃집에서 하다니...

        이건 좀 그렇다.

        요즘 애들은 이러고 노나?


남     (우적우적 먹으며) 안 드세요?

여     네. 전.... (내숭) 소식하는 편이라...


여     소식은 무슨...

        난 혹시라도 꼬르륵 소리가 들릴까봐

        연신 콜라만 들이켰다


남     정말... 고깃집 연기 속에서 은서씨 얼굴 보니까요

        뽀샵 처리한 것처럼 은은한 게.. 더 이쁘네요.

여     어머... 별 말씀을...

남     그런 의미에서... 꽃등심 한 2인분 더 시킬까요?

여     그러세요! 아줌마! 여기 꽃등심 2인분 추가요!

(M) Ca Va Ca Va / Karl Zero


(E) 걷는 소리

여     혼자서 고기를 6인분씩이나 먹어치운 그와

        산책을 하고 있다.


남     제가 좀.. 많이 먹죠?

여     아니에요. 남자가 많이 먹으면 보기 좋던데요 뭘

남     고깃값도 많이 나왔을텐데...

        원랜 제가 내야 하는건데....

여     무슨 말씀이세요. 고시생이 무슨 돈이 있다구요.

        그나마 조금이라도 버는 제가 내야죠.

남     조금..요? 약국하면 돈 많이 벌지 않나요?

여     약국도 약국 나름이죠.

        우리 동네 너무 작고... 위치도 안좋고..

        2층에 있던 병원까지 이사가고 나선... 잘 안돼요.

남     (실망) 그래요?

여     저녁도 먹었는데.. 우리 어디가서 차라도...

남     차는요. 술 마셔요.

        맥주에 통닭!

(M) 밥중독 / 황신혜밴드


여     솔직히.. 그렇게 많이 먹는 남자는 처음 봤다.

        두번째 데이트에서는

        삼계탕을 세그릇이나 먹었고

        세번째 데이트에선

        탕수육과 팔보채와 고추잡채를 다 먹었다.

        도대체 그와 만나고 나면

        얘기 나눈 건 기억도 안나고

        이거저거 먹은 기억 뿐이었다

        이번달 식대만 100만원이 넘게 나왔다


남     은서씨. 우리.... 초밥 맛있게 하는 데 갈까요?

        거기 초밥이 무조건 한접시에 삼천원인데...

        생선살도 두툼하고...

여     저기 봉덕씨.

남     네?

여     우리... 만나면 먹기밖에 안하는 거 알아요?

남     ........

여     난 봉덕씨를 남자친구로 만나는건지..

        식도락 동호회 친구로 만나는건지 도무지...

남     은서야!

여     ...네? 방금 뭐라고...?

남     은서라고 불러도 되지?

여     네?? 아니 그래두.. 내가.. 나이가...

남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나한테 넌... 여자일 뿐인데

(M) 내 여자라니까 /이승기 (너라고 부를께...)


여     이럴수가....

        한참 어린 그의 입에서...

        반말이 튀어나오니...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댈까.


여     아니 뭐...

남     싫어?

여     그러든가....

남     그래. 그럼 은서야. 우리 초밥 먹으러 갈까?

여     그럼 난...?

남     ,,.,.응?

여     난 뭐라고 불러....요?

남     너는... 오빠라고 불러.

여     뭐? 아니.. 네? 아니.. 뭐?

남     내 눈에 너.  그냥 스무살 초반의 앳된 동생으로밖에 안 보인단 말야.

        그냥... 오빠라고 불러주면 안될까?

여     치........ 말도 안돼....

남     싫어?

여     아유 뭐... (바로) 알았어 오빠.

남     그래 그럼. 초밥 먹으러 가는거다?

(M) 오빠 - 왁스


여     그렇게 그와 반년 정도를 만났나보다.

        좀 있으면 가을이고...

        또 난 한 살을 먹게 된다.

        집에선 만나는 사람을 보여달라고

        난리가 났다


(E) 고기 지글지글

남     역시.. 고기는 이집이 좋아. 은서야 많이 먹어.

여     오빠. 

남     왜?

여     우리집에서 오빠 좀 보재.

남     엉? 날?

여     응.좀 있으면 나두 나이 한 살 더 먹게 되구... 결혼도 해야되구

남     (켁 걸리는, 기침)

여     왜 그래? 물 주까?

남     아니야 괜찮아. (기침 몇번 더)

여     왜 그렇게 놀래...


남     놀라지. 당연히 놀라지.

        아무 것도 없어서 여자한테 얹혀 사는 인생인데

        결혼은 무슨 결혼....

        그리고 지금 이 여잔... 나보다 여섯살이나 많은데...

(M)  누나 / 이재수


남     고시원을 옮겨야 하나...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데...


여     오빠!!

남     응?

여     왜 그래~

남     은서야.. 너도 아다시피.. 나 아직 고시생이야.

        미래도 불투명하고...

여     괜찮아. 내가 뒷바라지 하지 뭐

남     그건... 너한테 못할 짓이야

여     뭐 어때. 지금도 오빠 밥 사주는 것만으로도 돈 상당히 나가구

        차라리 그 돈 아껴서 살림에 보태면... 우리 둘이 왜 못살겠어?


남     그래. 이거다. 트집을 잡자.


남     너, 지금... 나 밥 좀 사준다고 생색내는거냐?

여     뭐?

남     그래. 너한테 밥 한번 못 사주고... 맨날 얻어먹어서 미안하다.

        헤어지자!

(M) 미안해요 - 김건모 (밥 한번 못사주고....)


여     너무 울었더니 정신이 없다

        어떻게.. 나 아니면 죽겠다던 사람이...

        그런 한 마디로... 헤어지겠단 얘기를 할까.

        늦은 밤... 너무 잠이 안와서....

        걷다 보니

        약국 앞에 다 와 있었다.

        그런데... 


남     (멀리서 통화하는) 갑자기 결혼 얘기를 꺼내는거야.

        내가 얼마나 놀랬는지..... 말이 되냐? 지금?

        아, 밥 좀 얻어먹어보려고 만났는데... 헤어져야겠어.

        니네 고시원에 방 남은 거 있냐?


여     잠시 귀를 의심해야 했다

        저 사람이...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그 사람이 맞나...

        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남     그래. 남은 방 있으면 얘기 해줘. 니네 동네로 가야겠어.

        (하다가) 은서야... 야, 나중에 걸께.

        

여     그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날 보고 있다.

        참으려 해도 눈물이 난다.

(M) 그남자 그여자 / 장혜진


(E) 찻잔 소리

남     ......미안...

여     나랑 만나면서, 찻집에 온 거 처음인 거 알지?

남     ...... 그랬나?

여     맨날 밥 먹으러 고기 먹으러 술 먹으러만 다녔지

        이런 데 와서 차 한잔 마실 시간도 안줬어.

남     ....... 미안해

여     내가 밥으로 보이고 고기로 보이고 술로만 보이든?

남     아니..... 꼭 그렇다기 보다는...

여     그래. 사랑하는 여자랑 결혼하는거지

        밥이랑.. 결혼 못하지. 고기랑은 결혼 못하지.

남     은서야. 그런 게 아니라

여     (버럭) 어따 대구 은서야? 내가 나이가 몇인데!!!

남     누나.. 죄송해요

(M) 누나의 꿈 / 현영


여     이사는 가지 마. 너 돈도 없구.. 이만한 고시원 없잖아.

남     그래두.. 누나랑 부딪치면 어색할텐데..

여     됐거든? 그 누나란 소리도 징그럽다, 하지 마.

남     네

여     그냥 서로 모른 척 지내면 돼.

남     그래도 되겠어요?

여     못할 건 또 뭐니?

        데려다 줘서 고맙다. 가봐라.

남     그럼.... 쉬세요....


남     돌아서서 뛰어가는데

        너무 쪽팔려서 눈물이 다 난다.

        내 인생에... 이렇게 창피했던 순간은 없었을 것이다.


여     뛰어가는 그 사람 뒷모습 보는데

        쉬지 않고 눈물이 흐른다

        난 정말.... 정말 사랑했는데

        그 사람은... 정말.. 정말 아니었나보다

(M) 바람이 분다 - 이소라


(E) 약국문 셔터 올리는

남     아침에 내려오는데

        그녀가 약국문을 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남     제가... 할께요.

여     (싸늘) 됐거든? 이거 놔.

(E)셔터 올리고, 문 열고 들어가는


남     약국의 투명한 유리창을 넘어 하얀 가운을 입고 서 있는 그녀.

        나에게 진심을 다해서 잘해줬는데.

        미안한 마음이 든다.

(E) 문 열고 들어가는


남     .... 있잖아요. 진짜 미안해요.

여     .........

남     이건 진심이에요.

        그리고... 그동안 만나면서... 좋았던 적도 진짜 많았어요

여     그래? 언제?

남     그러니까.... 우리 자주 삼겹살 먹으러 다니던...

        등나무 있는 식당 갔을 때도 좋았고...

        전기통닭구이 잘하던... 닭굽는 마을 갔을 때도 좋았고....

여     됐고. 

남     네

(E) 부스럭 꺼내는

여     이거....나 가져가

남     이게... 뭔데요?

여     영양제야. 나 못 만나면, 너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을 거 아냐.

        이거라도... 꼭꼭 챙겨먹어.

        그리구... 위장 안좋으니까... 이것도 같이....

남     .........은서씨...

여     가봐. 이제 다신 여기 오지 마.

        더 미안해 할 것도 없어. 공부나... 열심히 해

(M) 마주치지 말자 / 장혜진


(E) 약 몇 알 꺼내는

남     그녀가 준 영양제를 꺼내서 손에 올려놓는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그동안 날 떠났던 여자들은

        다들 손찌검을 했거나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었다.

        그런데... 그녀는 달랐다...

        누군가... 어머니 같은 사람에게...

        따뜻하게 안긴 기분이다.

        모든 걸 용서받은 기분이다

        이해 받은 기분이다.

        난 그날 밤....

        밤새도록 영양제 몇알을 손에 올려놓은 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M) Hear Me / Michael Bolton


여     며칠 후...

        난 이사를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급매물이라...

        제값도 받지 못하고 팔게 됐다.

        하지만... 

        이곳에 계속 머무를 순 없었다.

        

(E) 트럭 소리

여     이게 마지막 짐이에요.

남     은서씨 지금 뭐해요?

여     .... 왔네요? 인사 못하고 가는 줄 알았는데?

남     지금... 어디 가요?

여     이사 가요. 약국 팔렸어요.

남     나 때문에요?

여     장사도 안되고... 어차피 팔려고 했었어요.

남     나 때문이면 가지 마세요.

        제가 가면 되잖아요.

여     그런 거 아니라고 했죠.

        그리구요. 이 얘긴 하고 가고 싶었는데요.

        어쨌든 고마웠어요.

        난.... 누군가한테 예쁘다는 말... 내가 좋다는 말...

        못 듣고 늙어버릴 줄 알았어요.

        두근대는 느낌.. 설레는 느낌같은 거...

        못 느껴보고.. 끝날 줄 알았어요.

        어쨌든 그쪽 때문에 몇개월 행복했어요.

        좋았던 것만 기억할께요.

(M) 보고싶다 / 거미


남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오늘은 사법고시 2차 발표하는 날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신문을 펼친다

(E) 신문 펼치는

남     ..........합격이다....

(E) 신문 덮고

남     가볍게 한숨을 쉬고...

        난 어딘가로 향한다.

(E) 걷는 소리

남     그녀가 있는 동네...

        그녀가 이사가 버린 직후...

        난 이곳을 알았다

        하지만 찾아올 순 없었다.

        오늘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M) 열을 세어보아요 / 이승철


여     약국 바로 앞에

        그 사람이 서 있다는 걸

        난 아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른 척 하고 있다.

        혹시나... 혹시나.... 기다리면서도...

        정말 찾아올 줄은 몰랐다.

        그가 다시 만나자고 하면 어떡하나...

        여전히 돈없는 고시생일 그....

        한달에 백만원씩 식대를 대가면서

        또 만나야 하나?

        말도 안된다..........

        ,,,,,,,,,,,,,,,그런데 또 만나고 싶다.

        그가 빨리 들어와서... 다시 만나자고 해줬으면 싶다.

        나 정말 미쳤나보다......

        그가 나에게... 오빠라고 부르라면....

        다시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 정말..... 미쳤나보다 

(M) 주제음  오빠는 열아홉 / 테프콘





2006-08-09(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