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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영
오늘은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봉숭아꽃을 보게 됐습니다.
제게 애틋함으로 되살아나는 건 그리운 할머니에 대한 보고픔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년시절, 할머니께서는 들일을 나가셨다가 연장을 가져
오시지 않아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얼른 가져다 드리기 위해
뛰어가다가 넘어져 검지손톱 끝부분을 스쳤는데 어느새
흥건히 젖어드는 피를 보면서 할머니께서는 기겁을 하십니다.
당신 때문에 손녀딸의 손톱이 보기 흉하게 자란다면서 늘 안쓰럽게 여기셨어요. 그리고 어느 해부턴가 이맘때가 되면 손톱마다 꽃물을
들여 주시곤 했습니다. 너무도 예쁘고 화사하게 정성을 쏟으셨던 할머니의 마음 씀씀이가 가득 담겨 있었어요.
제가 고향집을 떠나 객지생활을 할 때도 방학이나 휴가를 기다리면서
분주한 준비를 하십니다.
들길 가에 붉은 꽃잎과 잎을 따다가 냉장고 안에 넣어두셨다가
가장 깨끗하고 싱싱한 것들만 골라 백반을 넣고 곱게 다져서 실로 동여매시는 그분의 진지하신 미소가 참으로 많이 보고 싶습니다.
여든이 넘으신 연세에 보이지 않은 어렴풋한 눈길을 연신
비비시면서 다큰 손녀딸의 손가락을 매만지시면서 흐뭇해 하셨어요.
늦가을 즈음, 씨앗을 따다가 이듬해 또다시 햇볕이 잘 비치는
들녘 가에 지팡이 하나 의지한 채 씨앗을 뿌리러 가시던
그 모습이 까마득한 그리움으로 떠오릅니다.
아마도 시골 그 길기엔 지금쯤 봉숭아꽃의 화사한 빛깔이겠죠.
누가 가꾸거나 정성을 들이지 않아도 햇볕 안에서
자라나고 비를 받아 잎이 피어나고 환한 꽃밭으로 장식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손수 베풀어주신 사랑으로 늘 곁에 계신 우리 할머니
항상 고운 모습만을 가슴속에 간직한며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신청곡 : Maggie - Jean Redpath
스코틀랜드의 구전 민요로 19세기 중반에 발표된 작품. 캐나다의 온타리오 출신의 매기 클락이란 실존 인물을 그린 노래
한오순
나이가 들어서인지 건망증이 심해졌습니다.
다 큰딸아이가 이런 저에게 치매가 아니냐 우스개
소릴 하는데 같이 따라 웃음이 안나오더군요
며칠 전 회사를 갔다 와서 너무 더워 머리를 감으려고
욕실로 들어갔다가 세수부터 해야겠다. 생각으로
세수를 했습니다. 한참 씻었는데도 계속 거품이 나와
느낌이 이상해서 생각해보니 전 샴푸로 세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집 열쇠를 분명 외출하기 전에 챙겨둔다고 챙겼는데
나가려고 보니 열쇠가 없는 겁니다. 가방이며 서랍이며
심지어 바지주머니까지 싹싹 뒤져봤는데도 안나와서
외출을 포기하고 TV를 보고 있는데 그때 발목에서 짤랑
짤랑 소릴 내는 열쇠, 생각해보니 딸아이가 사준 발찌에
잊어먹을까싶어 열쇠를 같이 묶어놨는데 그걸 달고서도 못 찾았던 겁니다.
이런 일이 빈번해지니 정신과에
가봐야 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며칠 전 딸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어떡하니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나봐
좀 전에 뭘 해야지 생각했다가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려"
이러니, 딸아이가 최고의 처방전을 내려준다더군요
귀를 쫑긋 세우고" 뭔데?"물으니..
"엄마, 재혼하세요. 재혼해서 옆에서 챙겨 주는 사람 있으면 되잖아"하더군요..
어찌 보면 최고의 처방전 인거같기도 하고..
이 나이에 재혼이라니 우습기도 하네요.
제 머릿속에 정말 지우개라도 있는 건지 어쩜 이렇게
기억이 깜빡깜빡하는 걸까요.
신청곡 : The End Of The World / Skeeter Davis
미국 출신의 컨트리 여가수로 1963년 싱글 차트 2위 기록.
박노성
여보~! 살다가 힘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 때 작은 가슴이고 작은 마음이지만 당신에게 내 놓을게요.
잠시 라도 나에게 모든 마음을 풀어 보세요. 오늘 하루 만이 라도요.
우리가 살아오면서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 온 길이 너무 허무하고 멀기만 하지요
여보~!
당신의 등위에 짊어진 짐을 다 덜어 줄 수는 없지만
오늘 하루 만이라도 당신에 짐을 받고 싶어요.
무엇 하나 온전히 당신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오늘은 당신에게 해주고..
당신에 어려운 일들 오늘 하루라도 ..
나에게 다 털어버리세요..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겠어요.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잖아요.
이제 무엇을 욕심내며, 무엇을 탓하겠어요.
그냥 주어진 인연,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에서 서로의 따뜻한 마음 주며..
따뜻한 마음 하나 간직하면 우리의 삶에..
만족으로 알고 살아야지요.
지금의 삶보다 이하에 불행도 없고..
그 이상의 행복도 바라지 말며 욕심 없는 삶을 살자고요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지고 살일이 뭐 있겠어요.
바람처럼 살다 가야지요. 구름처럼 떠돌다 가야지요.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길 바라며 오늘 같은 내일이 아니길 바라며
넉넉한 마음으로 커피한잔과 더불어
나눌 수 있는 농담 한마디의 여유를 부리며 살아가자고요
여기까지 참 정신없이 살아 왔지요
기저귀 갈아 채우고 도시락 싸다보니 청춘은 간데없고
피로에 찌든 당신에 양말 벗기며 세월은 그렇게 흘러갔네요.
옷장의 찌든 때 닦아내다 문득 뒤돌아 본 나
내 이름 석 자 까마득히 잊고 산 반평생 나는 누구인가
내가 살아온 삶은 누구의 것이었나?
오직 당신과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내삶 앞으로도 살아온 날 같이..
그렇게 살것이구만요..
이렇게 내가 늦게라도 컴퓨터를 배워 ..
당신에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또한 행복으로 알고 살아가는구먼요
여보, 사랑해요... 앞으로도 쭈~~욱 사랑할게요.
신청곡 : Mr. Bojangles / Robbie Williams
영국 출신의 국보급 가수 '로비 윌리엄스'의 2001년 작품... 행복한 아침 기운이 느껴지는 곡으로 로비 윌리엄스의 휘파람 소리도 여유가 느껴짐...
황인미
오늘부터 휴가입니다.
너무더워 어디를 간다는 것도 엄두가 나지않아 시내에 있는 극장을 찾았습니다. 공포 영화 한편 보는걸로 더위가 물러날까 만은
내 어릴적 할머니에게서 듣던 귀신이야기는 시원한 여름을 나는데는 그만이었습니다.
우리 할머니는 체구가 작고, 등이 굽어서 꼬부랑 얘기할머니로 동네 아이들한테 불리웠습니다.
저녁을 먹고 하나둘씩 우리집앞마당 맷방석에 아이들이 모여들고 밤이 이슥해질즈음 옛날, 옛적에~ 하면서 할머니의 얘기가 시작됩니다.
약쑥으로 모깃불 피워놓고, 매운연기를 손으로 휘저어 가면서 듣던 꼬리 아홉개 달린 구미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너무 무서워 코끝이 찌릿하고, 소름이 오싹하면서 머리가 하늘로 쭈뼛솟아올라 바짝 할머니 곁으로 다가앉고, 칠흙같은 어둠속을 둘러보면서 등뒤로 누군가 잡아당길것같은 생각에 저절로 등골이 시원함을 느끼곤 했답니다.
할머니의 표정연기가 압권이었던 처녀귀신이야기를 듣는 밤이면 화장실가는것도 참고 참다가 잠이들고, 마침내 아침을 맞기도 했는데 어김없이 엄마께 호된 야단을 맞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절로 웃음이 나오는 추억속의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할머니께선 머리에 뿔이달린 도깨비 얘기도 해주셨는데 이 도깨비는 늘상 방망이를 들고 다니면서 나쁜사람들을 혼내주기도 하고 착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기도하는 착한 도깨비여서 어릴적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소박한 꿈도 꾸워보기도 했지요.
내 스스로 공포를 이겨내고 자란 어린날, 할머니의 무섭지만 재미있는 귀신이야기를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을하고 키가자라고 몸이 자라 이젠 어른이되어 무서움에 밤잠을 설쳤던 그때를 그리워하며 추억해 봅니다.
올 여름도 옛날 옛적에~~하고 시작되는 등골이 오싹하는 할머니의 무서운 귀신이야기가 그립습니다.
신청곡 : Ben / Michael Jackson
마이클 잭슨의 1972년 작품.
공포영화 'Ben'의 주제가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주간 1위를 기록했음.
Maman La Plus Belle Du Monde(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 / Luis Mariano(제 8요일) 1996년 파스켈
뒤켄, 헨리 가르신, 다니엘 오떼이유이 주연을 맡았던 휴먼 드라마 '제 8요일(원제; Le Huitieme Jour)의 주제가. 사랑과
자유를 갈망하는 조지의 소박한 환상과, 섬세한 영상, 애잔한 음악, 실제 다운증후군 환자인 파스켈 뒤켄의 고백과도 같은 연기... 모든 것이
조화롭고 아름답다. 조지 역의 파스켈 뒤켄과 아리 역의 다니엘 오떼이유는 이 영화로 칸영화제 공동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강사로
나오는 주인공 아리는 안타깝게도 아내인 줄리와 예쁜 딸들과 별거 중 마음이 순수한 다운증후군 청년 조지를 만나서 다시 가족을 찾게 된다는 가족
영화. 뮤지컬 형태로 이어지는 진행과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감동적인 반전으로 영화 팬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자신의
엄마가 죽은 줄도 모르고 찾아다니다 결국엔 자살을 하는 너무 극적인 내용이었지만 왜 그렇게 아름답게만 느껴졌는지...
Maman
c'est toi, la plus belle du monde 엄마, 세상에서 가장 예쁜 바로 당신 Aucune autre la
ronde n'est plus jolie 주위의 어떤 여인도 더 예쁘진 않아요 Tu as pour moi, avou que c'est
trange le visage d'un ange du paradis 당신은 천국의 천사 모습은 야릇한 것이라고 나를 위해 귀뜸해
주셨죠
Dans tous mes voyages, j'ai vu des paysages 내 모든 여행지에서, 나는 풍경들을
보았어요 Mais rien ne vaut l'image de tes beaux cheveux gris 하지만 어떤 것도 아름다운 회색
머리카락을 가진 당신의 모습에 비할 수 없죠
C'est toi maman, la plus belle du monde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엄마, 바로 당신 Et ma joie est profonde 그리고 내 기쁨은 한이 없답니다 Lorsqu' mon
bras, maman tu mets ton bras 엄마는 당신의 품으로 나를 감싸주네요 Maman c'est toi, la plus
belle du monde 엄마, 세상에서 가장 예쁜 바로 당신
Car tant d'amour inonde tes jolis
yeux 그토록 커다란 사랑인 당신의 아름다운 눈길 때문에 Pour toi c'est vrai, je suis malgr mon
age Le petit enfant sage des jours heureux 당신에게는 내가 어리광 피울 수 밖에 없다는 걸 인정해야
겠네요
J'avais fait des r ves, o l'on m'aimait sans tr ve 나는 누군가가 쉬지않고 나를
사랑해주는 꿈을 꾸곤 했죠 Mais les r ves ach vent, et toi seule m'est rest e 그런데 그
꿈들이 이루어 졌어요. 바로 당신만이 내 곁에 남아있군요
C'est toi Maman, la plus belle du
monde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엄마, 바로 당신 Et lorsque tout s'effondre autour de moi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것이 무너질 때 Maman toi tu es la 엄마, 당신, 당신은 바로 거기에 계시는군요
2006-08-0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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