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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45화 - 여름 들꽃
(M) 주제음
들꽃 / 조용필
(E) 트럭 와서 멈춘다, 맑은 새소리
남 이삿짐이 도착했다
(E) 짐들 땅바닥에 내려놓는
남 별 거 아닌 세간살이들이지만
옮기려고 보니
참 많다.
여 (조금 멀리서) 여보... 이거 옮기게 좀 도와줘...!!!
남 아내는 무거운 것도
번쩍번쩍 잘 든다
오래 전에 아내는
책 몇 권 드는 거도 힘들어 보이는 여자였는데.
이젠 나보다 더 힘이 센 것 같다.
어쩌면, 마음이... 센 것 같기도 하다
(M) 미안해요 - 김건모
여 (한숨 쉬고) 어우... 일이 해도 해도 안 끝나네....
남 옆에 나무도 있고... 뒤에 숲도 있고... 좋다.
여 우리가 결혼해서 이사를 몇번이나 했게?
남 글쎄.... 4번인가.... 5번인가...
여 일곱번...
남 일곱번? 진짜?
여 많이 했지...
남 그러네....
여 그 일곱번 중에서...
진짜 우리집에 들어온 건 처음이다.
남 .....그래....
여 게다가 마당까지 있는 집... 너무 좋아.
남 에휴... 집에다 퇴직금까지 다 쏟아부었으니....
우리 이젠 집만 있는 거지야.
여 뭐 어때. 거지라도 난 좋다. 내 집에서 살 수 있으니까.
(M) Desperado
/ Fujita Emi
(E) 호미로 땅을 탁탁 가는 소리, 새소리
남 아침에 일어나
마당으로 나와 보니
아내가 호미로 마당 한 켠의 텃밭을 갈고 있다.
남 뭐해?
여 어... 여기 상추랑 고추랑.. 이거저거 좀 심어보게...
남 에? 그 좁은 데다가?
여 그냥 우리 먹을 거랑.. 애들한테도 좀 보내구....
남 애들이 그런 거 보내면 뭐 좋아하나?
여 그래두... 농약 안 친 거니까...
남 하여간.... 청승이야...
여 내가 이렇게 청승 안떨었어봐라. 이집이 어떻게 우리 게 되냐구.
남 그래.. 누가 뭐래....
남 물론 아내에게 고마웠다
하지만 가끔은
아내를 보면 마음이 안좋았다.
초라하고 궁상맞은 모습은
깔끔하게 단장한 새집과
어울리지 않기도 했다.
(M)
Honey / Bobby Goldsboro
(E) 밥먹는
남 아침밥을 먹는 자리에서
난 며칠 동안
쉽게 꺼내지 못하고
망설였던 이야기를 꺼냈다.
남 여보....
여 응?
남 나, 사업 한번 해볼까....
여 .....뭐? 사업?
남 어. 내 친구 중에 영민이 알지?
그놈이 말이야....
여 안돼. 무조건 안돼.
남 아니, 얘길 들어보지도 않고....
여 하여튼 무조건 안돼. 들어보나마나야.
남 왜 들어보나마나야?
여 당신 친구면 뻔하지.
당신 친구 중에, 어디 제대로 된 사람 있어?
남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여 사실이 그렇잖아.
난 당신 친구라면, 신물 나는 사람이야.
보증에 대출에... 당신 친구 때문에
우리가 입은 손해가 얼만데!!
그때 손해만 안봤어도, 우리 10년전에 집사고 남았어.
남 이번엔 그런 게 아니잖아.
같이 사업을 해보자는 건데.....
여 아, 사업이니까 더 안돼.
그나마 집 하나 남은 거, 이것까지 들어먹게?
절대로 안돼.
(M)
꿈결 같은 세상 / 송시헌
남 아내에게
그렇게 무시를 당했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E) 구두 신는
남 난 아침을 먹자마자
구두를 챙겨신고 현관을 나섰다
(E) 쫓아나오는 (슬리퍼 끌고)
남 아내가 슬리퍼를 끌고
내 뒤를 쫓아나왔다
여 어디 가?
남 .......
여 어디 가냐구!
남 어딜 가든...!
여 당신 지금 나한테 화내는거야?
남 그래. 화내는거야.
여 왜? 내가 뭘 잘못했다구?
남 당신 잘못한 거 없어.
그래, 당신 말대로 당신 혼자 잘해서 이 집 샀고
나 혼자 잘못해서 당신 고생시켰어. 됐어?
여 왜 그래? 사람이 삐딱해서는!
남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최소한 들어는 봤어야지!
결국 안된다고 얘기하더라도
내가 왜 그런 얘길 꺼내는지... 알고 싶어는 했어야지!
(M)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 / Michael Buble
(E) 낚시터 찌 드리우는
남 집 근처 저수지의
낚시터에 나왔다
내 또래로 보이는 중년 남자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다들 고기를 잡는 데에는
그다지 큰 욕심이 없어 보였다
낚시대를 드리워놓고
여러 가지 생각들에
잠겨 있는 듯 했다.
(E) 전화 진동음
남 전화가 걸려왔다
아내였다
왜 이럴까.
오랜 내 습관이긴 하지만,
이럴 땐 아무 말도 하고 싶지가 않다.
내 침묵을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아내를
괴롭혀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M)
사랑과 이별 / 캄브로바
(E) 문 열고 들어오는
남 12시가 넘은 시간이 돼서야
난 집에 들어왔다.
아내가 찬 마룻바닥에 꼿꼿하게 앉아 있다.
이럴땐....
좀 모른 척 해주면 좋을텐데....
한번쯤은...
마음이 안좋았었나보다....
넘어가주면 좋을텐데.....
여 어디 갔다 와?
남 .........
여 왜 전화는 안 받어!
남 ...........
여 누구 약 올려? 왜 대답을 안해?
남 피곤해. 말 시키지 마.
여 나두 피곤해. 내가 더 피곤해.
이사하고 며칠이나 지났어?
나 그동안 혼자서 집안 정리하고
텃밭 가꾸고 이거저거 서류 정리하고....
얼마나 정신 없었는데!
당신이 한 게 뭐야?
남 ...............그만해.
여 뭘 그만하냐구 글쎄!
남 (버럭) 그만 좀 해 제발!
(M)
야생마 / 블라드미르 비쇼츠키
(E) 멀리서 흐느끼는 소리
남 안방으로 들어간 아내는
울고 있는 것 같았다
(E) 소주잔에 소주 따르는
남 난 식탁에 앉아
소주를 한잔 따랐다
(E) 마시는
남 나도 속이 상한다.
아내가 울면
나도 속이 상한다.
또 아내가...
내 속 상하는 걸 너무 몰라주는 것도...
속이 상한다.
지금 아내가 가장 바라는 일은
내가 다가가서
뿌리치는 손을 잡아주고
미안하다고 얘기해 주는 거라는 걸
잘 알지만,
그러고 싶지가 않다.
이런 내가....
날 가장 속상하게 한다.
(M) 미워서 미워질 때 - 변진섭
(E) 도마질 소리
남 아침이 왔다.
술을 마시다가
마룻바닥에서 잠이 들었나보다.
일어나니
아내가 부엌에 서서 도마질을 하고 있다.
이러면 또...
울컥...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한다.
(E) 된장 찌개 끓는
남 아침상이 차려지고
식탁 앞에 앉았다.
뭐라고... 말을 먼저 붙여봐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그냥 숟가락을 집어든다.
여 여보
남 (얼른) 어...
여 우리 그냥... 갈라설까?
남 뭐??
여 평생을 참고 살았으니까, 그냥 살자... 그랬는데.
평생을 참고 살았으니까,이젠 그렇게 안살아도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 이젠.
(M) 욕하지 마요 - 왁스
남 갑자기 화가 솟구친다.
(E) 숟가락 탁 놓는
남 숟가락을 놓고 일어선다.
남 마음대로 해! 누구는, 안 참고 살았는지 알아?
평생, 당신 잔소리... 그 지긋지긋한 불평 불만 짜증!
다 참고 살았어.
눈뜨면 돈돈돈! 그 소리도 귀에 못박히게 들었어.
내 친구들은 다 당신이 무섭대. 무서워서 우리집에 못오겠대.
새로 이사를 왔는데도, 난 친구 하나 집에 데려오는 것도
맘대로 못해!
여 그래. 그럼 정말 잘됐네.
나랑 갈라서고, 그 좋아하는 친구들 맘껏 집에 데려오면 되겠어.
남 그래. 당신은 나랑 갈라서서
그 좋아하는 돈이랑 살아봐!
남 참 유치하게도,
우린 신혼때나 할법한 격한 부부싸움을 하고 있었다.
결혼 생활을 20년이상 하면서도
한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던 이혼이란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는 아내가....
참 야속하고 원망스러웠다.
(M)
It's A Lonesome Old Town / Vic Damone
여 애들한텐 당신이 말해!
남 누가 말하는게 뭐 그렇게 중요해!
말 꺼내놓고 흐지부지하지 말고
할거면 빨리해
여 이집은... 어쩔거야? 나 줄거야?
남 이걸 당신한테 왜 줘?
내가 평생 개미처럼 일한 직장에서
퇴직금 받아 산거야
여 그러셔? 그럼 내가 하녀처럼 평생
당신 양말 빨고 당신 아침상 저녁상 차린 거는?
하루도 안쉬고 부업하고, 애들 옷 만들어 입혀가면서
아낀 거는?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남 그럼 집을 팔든가! 팔아서 나눠주면 될 거 아냐!
여 이집을 팔아? 안돼! 이건.... 암튼 안돼.
남 안되긴 뭐가 안돼?
헤어지는 마당에, 집이 뭔소용이야?!
남 20년을 함께 살았다.
한번도 우리가 가족임을 의심하지 않고
한 이불을 덮고, 한 밥공기를 써가면서
함께 살았다.
그런데 이별을 앞두게 되니
그건 아무것도 아닌 것만 같았다
(M)
Long Long Time / Rod Mckuen
(E) 집 전화벨
남 소식을 들은
아들 아이, 딸 아이가
하루에도 몇통씩 전화를 해댔다
사실,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 모르고
홧김에 내뱉은 말들이었지만
갈라서자 싶으니... 잘됐다 싶었다.
홀가분한 마음도 들었다.
(E) 구두 신는
여 또 어디 가
남 .....낚시....
여 요샌 매일 낚시를 가?
남 .....신경쓰지 마.
여 누가 신경 쓴대? 괜히 밤중에 들어와서 달그닥 거리지나 마
남 부동산에 집 내놨어
여 .....뭐? 누구 맘대로?
남 그때 그러기로 했잖아.
여 내가 언제~~~!!!
남 어차피 지금은 장마철 돼오고 해서
바로는 안팔릴 거라고 하더라.
적당한 사람 나타날때까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여 당신 정말...... (울음 참는 듯) 그래, 알았어.
임자 나타났다 싶으면 얘기해.
(E) 방문 쾅 닫고 들어가는
남 아내가 닫고 들어간 방문을 한참 바라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아내가 갈아놓은 텃밭에
어느덧 푸릇푸릇해진 상추가 눈에 들어왔다.
(M)
For The Good Times / Kris Kristofferson
(E) 비오는 소리
남 장마가 시작됐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이
비가 쏟아졌다
며칠 째 꼼짝도 못한 채
집안에만 있었다.
서로 사이도 좋지 않은
아내와 나는
어색하게 흐르는 침묵을
견뎌야 했다.
여 점심 먹어....
남 ........
(E) 부침개 부치는
남 부침개를 부치는지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남 .....부침개 해?
여 어.
(E) 뭔가 놓는
남 웬 막걸리야? 낮부터....
여 비오잖아.
(E)콸콸 따르는
남 왜 이래....
여 그냥... 비오니까 이래보고 싶네.
(M)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 Olivia Newton John
(E) 막걸리 마시는
여 카....
남 사람 참.... 안주 먹어가면서 마셔.
여 당신이 내걱정도 해주고. 별일이네.
남 비아냥대지 말자
같이 살 날 얼마나 남았다고.
여 요새 당신 표정 보면
내가 얼마나 서글픈지 알아?
요즘 당신 얼굴, 참.... 편안하고 좋아 보여.
내가, 당신한테 그거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보지?
남 ........철나고 결혼해서 20년이야.
20년을 같이 살았어.
그런 사람이랑, 헤어지네 마네 얘기 하고 있어.
어떻게 마음이 편해.
여 그런데? 그런데 왜 그렇게 좋아보여?
남 솔직히 말해도 돼?
여 그래. 솔직히 말해봐.
남 두렵기도 하지만, 솔직히 홀가분한 마음도 있어.
퇴직하고 정말 부담스러웠어.
당신은 말끝마다.... 다시 취직자리 알아보라고 하는데...
이 나이에 자리 알아보는 것도 힘들고....
여 그거야.... 그냥.... 답답하니까 하는 말이지
남 그래. 당신의 그 답답해하는 표정 보는 게
나한테는 고문이었어
(M)
Am I Losing You / Jim Reeves
(E) 비 세차게 내리는 소리
여 (쓸쓸한) 나는.... 한다고 했는데.....
정말.....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당신한테..... 잘한다고 잘했는데.....
그게 당신한텐 고문이었구나.
남 그런 말이 아니구....
여 당신... 혹시 나랑 이혼하더라도...
이집 팔아서 사업하면 안돼.
남 ....뭐?
여 그때 말 꺼냈던 사업인가 뭔가 말이야.
영민씨가 당신 꼬셔서 돈 좀 끌어다 쓰려는 모양인데....
거기 넘어가면 안된다구!
어떻게 산 집인데.....
남 ........당신 정말..... 그만 좀 해. 정말.... 이 순간에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내가 당신한테 질리는거야!
(M) Tiha
Voda / Djelem
(E) 비 세차게 오는
여 비오는데, 아침부터 어딜 가?
남 낚시하러....
여 미쳤어? 이 날씨에 낚시하러 간다구?
남 못할 것 같으면 돌아오고....
여 돌아올 걸 왜 가냐구....
남 글쎄,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제발 내버려둬...
여 그래.... 당신 맘대로 해.
내가 무슨 상관이겠어?
(E) 현관 문 닫고 나오는
남 현관 문을 닫자마자
세찬 비바람이 불어와
우산도 소용없게 돼 버렸다.
그래도 난... 고집스럽게
저수지로 향한다.
(M)
Jean / Rod Mckuen
(E) 비오는 소리
남 저수지의 물은 부쩍 불어나 있었다.
나도 덥썩 겁이 났다.
낚시는 커녕,
그 옆에 갔다간
급류에 휘말리고 말 것 같았다.
(E)차 시동 거는 소리
남 다시 돌아가려고 차 시동을 거는데
(E) 진흙탕에 빠진
남 차 바퀴가 진흙탕 속에 빠져버린 모양이었다
(E)시동 걸어봐도 못 빠져나오는
남 아무리 애를 써봐도
흥건한 진흙탕 속을
빠져나올 순 없었다
오히려.... 양옆으로 불어나는
물 속에 갇히는 기분이었다.
문득... 낮은 지대에 있는
집이 걱정됐다.
이때....
(E)휴대폰 벨소리
여 여보세요....
남 어, 여보! 나야.
여 (다급한) 여보....! (뭔가 말하려는데)
(E) 배터리 없음 띠리리 끊겨 버리는
남 휴대폰 배터리가 없었나보다.
전화는 그대로 끊겨 버리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M)
She's Gone / Black Sabbath
(E) 빗속을 뛰어가는
남 차는 그대로 둔 채
빗속을 뛰었다
뛰어 가면 갈수록,
너무도 기막힌 모습들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도로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다
산 아래에 있는 우리집이
너무나 걱정됐다.
한 시간 넘게 비에 젖어 뛰어가 도착한 그곳.............
그곳에서 난 할말을 잃었다........
(E)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남 산사태였다......
산이 무너져 내려.....
집이.... 온데간데 없어져 버렸다....
아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집이......
사라져 버렸다.
그집엔... 아내가..... 내 아내가 있는데.........
(M)
Chrysanthemes / Svetlana
(E)비 내리는
남 여보! 여보!! 여보!!!
남 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 거대한 흙더미를
손이 갈라져 피가날때까지
치우고 또 치웠다.
아무 희망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
눈물이 났다.
아내의 마지막 목소리가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내가 했던 모진 말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아내의 눈물이 생각나서......눈물이 났다.
살아 있어줬으면..... 이 안에서라도.....
살아만 있어줬으면......
기도를 하는 그 순간에도.... 눈물이 났다.
(M) She's
Gone / Black Sabbath
(E) 비오는 소리
남 무너진 흙더미 위에
나도 무너져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여 여보...... (한참 운 듯한)
남 돌아본 그곳에
나처럼 온몸이 젖은 아내가
울면서 서있었다.
남 .... 여보 당신.....
여 여보......
남 당신... 집안에 있었던 거 아니야?
난 당신이... 이 안에 있는 줄 알고..
여 당신은... 차 안에 있었던 거 아냐?
난..... 저수지 갔다가..... 당신 차가 떠내려간 거 보고......
(아직도 눈물 나는) 당신 죽은 줄만 알고.....
내가 얼마나..... (엉엉 우느라 말 못하고) 내가 얼마나.... 얼마나......
남 여보.....
남 아내를 안았다.
아니, 어쩌면 내가 안겼는지도 모르겠다.
통곡하는 하늘의 눈물을
온몸으로 받으며
우리는 그렇게
오래오래 서 있었다.
(M)
고해 / 임재범
(E)포크레인 소리
남 복구 공사가 한참이다.
집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얼마가 걸릴지 모른다.
여 여보..물...
남 물은 어디서 났어?
여 아까 구호품 받는 데 가서...
남 팔 다친 데는 어때. 병원엘 가야 되는데.
여 괜찮아..... 이만하길.... 다행이야....
남 쌓인 진흙 저 한켠에
용케 살아남은 들꽃 한송이가 보인다.
오랜만에 산들 부는 바람 한줄기에...
작고 초라한 향기가 날린다...
(M)주제음
들꽃 / 조용필
2006-07-19(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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