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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18일 화요일 대본 및 수록곡
 김하진


 장미빛 꿈을 안고 한 청년이

행복 ’이라는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첫날 밤 신혼부부의 방에

 어느 낯선 여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남자가 소리쳤습니다.

“당신은 뉘신데 남의 방에 들어왔소.”

“저는 ‘불행 ’이라는 여자입니다.

‘행복 ’이라는 여자와는 한 몸이라서

일생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닙니다.”

남자가 소리쳤습니다.

“잔소리 말고 빨리 나가시오.”

그러자 그 여자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제가 이 방을 나간다면

‘행복 ’이라는 여자도 함께 나가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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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내 인생은 이렇게 항상 행복과 불행이

공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만 고집하다간 욕심이 너무 많아지고 삶이 치열해 질 것도 같고..

불행을 완벽하게 빗겨 갈라치면

세상 모든 일에 걱정과 근심을 가져야 겠지요..

마치 우산장사와 짚신장사 아들을 둔 노모처럼 말이지요.


신청곡 : Try To Remember / 여명

홍콩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인 '여명'이 1999년 리메이크한 곡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여명 특유의 애틋한 보컬이 일품인 노래.

자신이 직접 주연으로 열연한 홍콩 영화 '유리의 성' 주제가로 쓰였던 노래.

오리지널은 브라더스 포의 1965년 노래로 잘 알려진 곡.


 

 

김은숙 

 

요즘 나는 베란다 넓은 집에 이사 오고는 화초 키우는 재미에 푹~빠져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는 화분 하나도 거추장스러웠는데, 바깥세상이 훤히 내다보이는 우리 집 앞 베란다는 하루 종일 밝은 빛이 비춰져서 너무 좋습니다.

나도 나이를 먹어 가는지 어느 날인가부터 잘 가꾸어진 화초들을 보면 욕심이 생깁니다.

친구 집에 놀러가도 이웃에 놀러가도 먼저 화분들을 구경합니다. 그러다 하나씩 분양받아와 정성껏 심기 시작한 화분은 금세 사오십 개로 늘어났죠...

가지를 잘라와 화분에 심어놓은 화초는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잘 잡고 살아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해집니다....

거름흙을 만들어 분갈이도하고 하루밤씩자고 일어나면 몽울맺었던 꽃봉오리가 활짝 피어나고  푸른 잎들은 쑥쑥 자라나고, 날마다 화초들에게 귓속말로 속삭입니다. “얘들아, 예쁘게들 자라라... 예쁜 꽃도 피우고”

마치 알아듣기나 하듯 사랑을 속삭인 만큼 잘 자랍니다.

며칠 전 쓰레기 버리려고 나갔다가 누군가가 버린 화초가 뿌리째 화단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어머머!...화초를 왜 이렇게 버렸데, 난 그 화초를 주섬

주섬 모아 집으로 가지고 올라와 죽은 가지는 잘라내고

화분에 정성껏 심고 공기 잘 통하는 창가에 놓고 물도 주고

사랑도 주었더니, 파란 싹을 튀우네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엉망이지만, 우리 동네는

다행히 많은 비는 내리지 않고 간간히 비를 뿌리네요.

비오는 날은  맛있는 커피를 한잔 끓여 나도 모르게 발길은 베란다로 향합니다. 유리창에 부딪치는 빗방울을 친구삼아 꽉 늘어놓은 화초들을

하나하나 인사하며 커피를 마신답니다.

행복이 별거냐...이런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요즘 나의 최상의 행복입니다. 장맛비가 하루 빨리 걷치고, 수해 입은 이재민의 한숨이

빨리 치유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신청곡 : Nella Fantasia / Sarah Brightman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팝페라 여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의 1998년 작품.

 


 

김은희 


우울한 날에 맘을 달래고자 서점에 들렸습니다.

한참 뒤적뒤적 거리다 책을 한권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 키우다 보니 늘 책은 뒷전이고 아이들 동화책만 손에 잡고 있었는데, 나를 위한 책 한권도 꽤 괜찮은 투자 같았어요.

그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신비롭게도 사람이 삶을 배우는 데 일생이 걸린다. 더더욱 신비롭게도 사람이 죽음을 배우는 데 또 일생이 걸린다." 이말을 곱씹으며 그 책을 다읽었습니다. 눈가에 눈물이 맺히며, 맘이 답답했습니다.

사랑을 받지 못한, 철저히 사랑에 외면당한 어린애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사회의 모든 악은 사랑이 존재하는 않는 데서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요.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나는 내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해주고 있는지? 혹은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무거운 책임만을 전하지는 않는지?

사랑이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그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일생을 통해 배우고 또 배워야 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요.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눈으로 따뜻한 손짓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신청곡 : Once upon a Dream / Linda Eder

미국 미네소타 출신의 뮤지컬 여가수 '린다 에더'의 1992년 작품.

아리아풍의 서정적인 분위기의 노래로 린다 에더의 미성의 보컬이 돋보이는 노래.


 

 

 

김영순 


나이가 들어감에 어릴 적 추억이 그립고 그럴 때마다 가슴속에 자리한 예쁜 추억을 꺼내보며  행복에 젖는다.

어린 시절 여름이면  작고 아담한 시골 마을은 짙은 녹음으로 물들어 바람결에 싱그러운 자연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뒷산에선 매미들의 합창소리가 들려오고, 마당 한켠 작은 화단엔 채송화 봉숭아 분꽃등 여러 가지모양 예쁜 빛깔의 꽃들이 모습을 뽐내며 미소를 보냈다. 텃밭에는  부모님께서 정성들여 가꾸신 싱싱한 무공해 가지 오이 호박 상추 고추  옥수수 토마토가 눈부신 태양아래 주렁주렁 열려 마음의 행복을 안겨주었다.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보리밥에 호박잎 쪄서 된장에 쌈 싸서 먹고 잘 익은 열무김치와   풋고추 오이 쌈장에 쿡 찍어 먹어도 맛있고  햇감자 애호박 넣어  끓여주시던 수제비도  정말 맛있었다.

친구들과 밖에서 뛰어놀다 땀 흘리고 집에 돌아오면 펌프질 많이 해서  땅속 깊이 올라온 시원한물 받아 어머니 정성과 사랑이 담긴 미숫가루 한잔에 더위를 식히고  시원한 우물물에 담가둔  빨갛게 잘 익은 수박도 최고였다

배불리 먹고 툇마루에 누우면 어머니는  부채질을 해주시고, 난 금방 달콤한 낮잠에 빠졌다. 어쩌다 마을에 아이스께끼 장사 아저씨가 모습을 나타내면 어머니를 졸라 비료푸대 하나 얻어 아이스께끼 하나 사면 오래 먹고 싶어 빨아먹으며 아껴 먹곤 했다. 왜그리도 맛있던지? 저녁이면 마당에 멍석 깔고  가마솥에 감자 옥수수 쪄서 이웃과 나누어 먹으며 정이 오고가고 친구들과 밤하늘 반짝이는 별을 세고 반딧불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 집 앞 논에선 개구리들이  신이나 노래를 불렀다 쑥향이 나는 모깃불 피워 놓고  봉숭아 꽃 따서 백반 넣어 곱게 찧어 친구와 열 손가락 칡잎으로 동여매어 손톱에 곱게 봉숭아물을 들였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아름다운 자연과 보낸 어린 시절  친구들이 보고프다

사랑과 정이 유난히 많으셨던 어머니 막내딸 사랑이 각별하셨던 아버지가  너무나 그립다 뵐 수는 없지만 늘 가슴속에 부모님  크신 사랑이 자리해

보고플 때마다 부모님  향기를 찾곤 한다.

올 여름 휴가 땐 고향의 향기에 젖어보고 싶다

신청곡 : Kokomo / Beach Boys

비치 보이스가 1988년 발표해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기록했던 노래.


 

* 박나림의 차한자 하세요~!!

M Happy Ever After / Julia Fordham

1987년 작품.

 


 



김윤주 


요즘 장마철이라서 끼니때마다 반찬 걱정이 많습니다.

어제는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저녁 밥상에 수제비를 끓여냈습니다.

멸치로 다시 물을 내고 밀가루를 반죽하고 어린 시절 엄마가

비가 오면 늘 부뚜막에서 칼국수를 밀어주던 그 마음으로

수제비를 하나씩 뜯어 넣었습니다.

시원한 그 국물 맛이 어찌나 좋던 지요.

남편은 윗도리를 벗어던지고 이마에 땀까지 흘리면서

훌훌훌 먹어치웠습니다.

애들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한 번씩 엄마가

끓여주는 수제비가 입맛에 돌았나봅니다.

그렇게 우리가족은 저녁을 먹고 텔레비젼앞에 옹기종기 앉았습니다.

예전에 저희 엄마는 성질 급한 아버지 비유 맞춘다고

큰 양푼에 칼국수를 먼저 뜹니다.

그리고는 우물가에 물을 받고 그 위에 칼국수 그릇을 담가 식힙니다.

그래야만 아버지께서 금방 드실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본 어린 시절 엄마는 할머니보다 아버지 시집살이가

더 힘들어 보였습니다.

일곱 자식에 시어른 그리고 성질 급한 아버지에

늘 힘들어보이던 엄마였습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면 어김없이 부뚜막에서

칼국수를 밀던 엄마의 모습이 자꾸만 생각납니다.


신청곡 : A Lover's Concerto / Sarah Vaughan

미국 출신의 재즈 디바 '사라 본'의 1965년 작품.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1997년 우리 영화 '접속'에 삽입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노래.

바흐의 작품 '미뉴엣' 멜로디에 가사를 입혔던 크로스오버 작품.




 





2006-07-18(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