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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사연
박숙경
사람에겐 일이 필요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휴식도 필요합니다.
기계도 쉬지 않고 쓰기만 하면 쉬 마모가 되어 고장이 나게 됩니다.
기계를 오랫동안 잘 쓰는 비결은 적당히 사용한 후 적당히
쉬게 하고 때 맞춰 기름도 쳐주는 것입니다.
자동차로 말하자면,
가장 위험한 차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입니다.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하면 사고가 납니다.
인생의 쉼표는 인생의 브레이크입니다.
이민주
몹시 목마른 비둘기가 옥상에 앉아 있었습니다.
비둘기는 탈진하기 바로 직전이었습니다.
그런데 건너편 건물에서 무언가가 반짝거렸습니다.
그것은 시냇물처럼 맑아 보였습니다.
"물이다!"
비둘기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날아가 시냇물로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비둘기는 날개가 꺾인 처참한 모습으로 길거리에 떨어졌습니다.
비둘기는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헐떡거렸습니다.
"아아...분명히 물이었는데..."
하지만 비둘기가 부딪힌 것은 시원한 시냇물이 그려진 광고탑이었습니다.
(생각하기)
용기와 힘이 있더라도 신중하지 못하면 그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신중하게 쓰이지 않는 용기와 힘은 오히려 자신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빈 그릇을 들더라도 물이 가득 찬 것을 들 때처럼 하고, 빈 방에 들어갈지라도 사람 있는 방에 들어가듯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더구나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일 앞에서라면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은 늘 평탄치만은 않은 것 같아요.
가끔 고비가 찾아오죠. 사람이 지치고 힘들 때면 깊이 사고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십상인데요. 지금 어려운 상황을 빨리 헤어나고 싶어서 실수를 하는 사람들 주위에서 많이 봤습니다.
조금 늦게 가더라도 신중히 기다린다면 오아시스는 반드시 나타날 것입니다. 화이팅!
신청곡 : Hang On / Wallstones
스웨덴 출신의 록 그룹 '월스톤스'의 2005년 곡으로 우리 정서에 잘 맞는 멜로디가 고운 록발라드.
최근 의류광고 음악으로 쓰이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음.
이들이 발표한 앨범 '기쁨과 고통(Pleasure & Pain)'에 수록된 곡으로 철학적인 내용의 로맨틱한 분위기의 노래.
강정미
며칠 전, 엽서 한 장을 받았습니다.
이메일로 가끔 안부를 주고받던 친구는 사무로 우체국에 갔다가
불현듯 뭔가 끄적이고 싶은 욕망에 급히 엽서를 써서 띄웠답니다.
요 며칠 내린 비에 잉크가 파랗게 번진 엽서엔 파란하늘 같은 친구의
마음이 담겨 있네요.
마음을 담은 메일도 반갑긴 하지만 너의 필체가 그립다고 언젠가 친구는
말했지요. 전산실에 근무하는 그녀다 보니 늘 대하는 기계언어에
식상할 법도 하였겠지요.
친구의 엽서를 받고 저도 참으로 오랜 만에 자필로 편지를 써봅니다.
얼마 만인지, 자필로 누군가에게 보낼 편지를 쓰는 것이......
한 줄 한 줄, 편지지를 채우다 보니 컴퓨터 자판 두드릴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느낀 것들을 더 예쁘게 표현해 보내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적 친구지만, 자주 메일도 주고받고, 가끔 전화도 하지만..
사실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지 십년이 가까워 옵니다.
이심전심 제 마음을 알리라 믿기에
어쩌면 간만의 글이 즐거운 편지가 될 것도 같습니다.
열일곱, 꿈 많던 고등학교 일학년 때 절친하게 지냈던 우리는
우체국 소인 없는 편지를 종종 나누곤 했었어요.
그래서 유독 그녀를 떠올리면 그리움은 배가 되고
잊고 살던 여고시절의 추억이 간절해지는지 모릅니다.
그 시절, 가정형편이 힘들던 제게 여러모로 도움을 주던 친구,
그땐 자존심에 고맙다는 표현도 제대로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정말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도시락을 못 가져가는 제 대신 늘 두 개의 도시락을
싸오느라 보조가방을 힘겹게 메고 다니던 친구였지요.
친구에게 편지를 부치고도 한참을 우체국 소파에 앉아 잡지도 읽고
드나드는 사람들 관찰도 하다가 늦어서야 돌아옵니다.
가끔은 이렇게 잊고 있던 그리움에게 편지를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 아무리 기계문명이 발달했다 한들 인정(人情)까지 디지털화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노상 열려 있는 파란하늘에
오늘은 그리운 마음 한 줄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신청곡 : I'll Be There / Mariah Carey
머라이어 캐리의 1992년 리메이크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2주간 정상에 올랐던 노래.
1992년 MTV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부른 노래로 머라이어 캐리의 고음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
마이클 잭슨이 활동했던 '잭슨 5'의 1970년 No.1 송으로 리메이크 곡도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이주녕
초등학교 2학년 때 서울에서 경기도의 한 시골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운동장이 얼마나 넓고 크던 지요.
전 학간 첫날 학급반 아이들이 저를 빙 둘러 싸고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그런 반응이 많이 낯설어 저리가라고
투박스럽게 말을 했지요. 그래도 반 아이들은 즐거이 대해주었고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걸어서 40분을 가야만 집에 도착했지만 친구들과
달리기 내기도 하고 가다가 맘 내키는 친구 집에
점심을 먹고 가기도 하여 즐거운 하교 길이였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 내팽개치고 논두렁을
달리며 개구리 알과 올챙이 잡고 고추밭에 잠자리
잡고 서울생활에서 못 느낀 그 신나는 마음은
정말 하루가 짧게 느껴지게 했습니다.
냇가에서 물장구치다가 할머니가 생일이라고
해온 달짝지근한 호박고지 떡을 친구들과 한기를
느끼며 먹다보면 등짝에 느껴지는 따가운 햇볕에
간지러워 서로 등을 긁어주기도 했지요.
유난히 고추밭에 뱀이 많아 뱀잡겠다고 들쑤시다가
고추밭만 망가뜨려 동네할아버지에게 혼나도 금방
잊어먹고 또 다른 집 토마토 밭까지 휘젓던 개구쟁이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들.
이 끝나지 않을 거 같은 즐거움이 서울로 다시 전학을
가게 되면서 그 큰 넓은 운동장을 나오기까지
엉엉대며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때 길동무친구들이 헉헉대며 달려와 꼭 편지 쓰라며 울먹여 전 더 울었던거같습니다. 짧은 6개월의 이 추억이 너무 아련하여 전 꿈꾼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밤 꿈에 그 친구들을 다시 만나 뛰어놀고 싶습니다…….
신청곡: Goodbye / Jessica
스웨덴 출신의 여성가수 제시카의 1998년 데뷔 히트곡.
오리지널은 에어 서플라이의 1993년 곡임.
한숙
7살 난 딸아이랑 저녁 찬거리를 사기 위해 시장엘 갔습니다.
근데 찌개에 넣어 먹을 물 좋은 생태에 이것저것 야채를 한창 고르고
있는데, 좀 전까지만 해도 옆에 있던 딸아이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놀라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저희 딸아이 인형을 파는 가게 앞에 서 있더군요. 절 본 딸아이는 저에게 인형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인형 집에 수도 없이 많은데 뭘 또 사니. 지난번에 사준 인형도 질렸다면서 쳐다도 안보고.."하며 전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리고는 딸아이 손을 잡고는
집으로 바삐 걸음을 옮겼지요.
참.. 그러고 보면 요즘 아이들은 모든 것에 빨리 싫증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 어릴 때만 해도 어디 요즘과 같이 앙증맞고 예쁜 인형들이 나오기나
했나요. 그리고 그땐 가정형편도 그리 넉넉지 않아서 엄마가 큰맘 먹고 사준 인형을 손때가 묻을 정도로 가지고 놀았지요.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학교 문방구에서 팔던 종이 인형이요. 말 그대로 종이에 인쇄되어진 인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종이에 만화주인공처럼
예쁜 여자캐릭터와 그 캐릭터가 입을 여러 종류의 옷들이 그려져 있는데요,
그럼 전 그걸 정성껏 오려서 또래 친구들과 인형놀이를하며 놀곤 했지요.
종이인형의 옷을 다양하게 갈아입혀 가면서요.
인형 안사 줬다고 삐친 저희 딸아이에게 그 시절의 제 얘기를 해줬더니 도화지에다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주인공 캐릭터와 옷을 그리는거 있죠^^;
문득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장마철이라 날씨도 후텁지근하고 불쾌지수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세요.
신청곡 : Sleeping Child / Michael Learns To Rock
덴마크 출신의 팝 록 그룹으로 1993년 작품.
전형적인 팝 록 풍의 곡으로 동남아시아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음.
발매 당시에는 전혀 주목받지 못하다가 1995년 편집앨범에 들어간 후 뒤늦게 히트.
박나림의
차한잔하세요~!!
삽입곡
: I'm Your Man / Leonard Cohen
캐나다
출신의 포크가수 '레오나르도 코헨'의 1987년 작품.
이재경
칠흑 같은 어둠 짙게 내린 날 후드득후드득 여름비는 세차게 떨어지는데
뭐가 잘 못됐는지 아랫배만 연신 쓸어내립니다.
"니 시방 배 아프제" "언능 갔다 온나"
엄마말 떨어지기 무섭게 바짓단 붙잡고 오빠만 졸라댑니다.
어둠 저 멀리선 개 짖는 소리 들리고, 주인집 뒷간으로 멀찍이 돌아가야 하기에 남자인 오빠도 선뜻 용기는 나지 않았나봅니다
마지못해 낡은 손전등 찾아 들고, 뒤적뒤적 찢어진 우산 하나 올리고
콧김 씩씩대며 철벅철벅 앞서 가던 우리 오빠
같이 쓰고 가자고 해도 얼른 오라는 말뿐 저만치 뛰어갑니다.
홀딱 젖은 채로 들어선 변소엔 작은 불빛 하나랑
공책 찢어 가지런히 놓아둔 휴지가 전부입니다
한손으론 코막고, 한손으론 휴지 쥐고, 오빠만 이따금씩 불러댔지요
무서워 빼꼼히 열어둔 문틈사이로 간간히 들리는 오빠 노랫소리 아마도
겁 많은 여동생 행여 무서울까 환한 불빛 대신 들려줬을 테지요
노래반 빨리 나오라는 다그침 반 다시는 안 따라 온다던 우리 오빠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변소가자고 졸라대면 뒤집어 쓴 이불 걷고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두 번 세 번 다짐 받으며 선반위 손전등 조심스레 꺼내듭니다
한손은 주머니에 넣고 한손으론 이리 저리 불빛 굴리며
장난삼아 얼굴에도 들이댑니다.
변소 같이 가주는 우리 오빠가 전 참 좋았어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오빠 맛있는거 많이 사주겠다는 약속,
사는데 바빠 순수한 약속마저 잊고 살았습니다.
꽃향기 가득한 지금 우리 집 화장실에 그런 추억 하나쯤
걸어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잊어버리지 않게 말이죠.
신청곡 : Living Next Door To Alice / Smokie
영국 출신의 록 밴드 '스모키'의 1977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25위 기록.
이들이 발표한 수많은 히트 곡 중 유일하게 인기 차트 톱 40에 올랐던 노래.
2006-07-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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