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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9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42화 - 내 남자를 사랑하는 그 여자


(M) 주제음  사랑의 향기는 설레임을 타고 온다 / 임현정


(E) 국 끓는 소리

여     오빠~ 밥 먹어!

(E) 문 열고 나오면서

남     언제까지 오빠라고 할거야...

여     그럼 뭐라 그래?

남     ....여보

여     으.. 닭살...

남     왜? 내가 너 남편이지, 오빠냐?

여     너? 그러는 오빤, 부인더러 너라 그래?

남     그래.. 말자 말어. 편한대로 부르지 뭐.

여     나중에 애기 낳으면... 누구 아빠.. 이렇게 부름 되잖아.

남     냄새 좋다. 무슨 국이야?

(E) 냄비 뚜껑 열고 

여     아욱국... 

남     맛있겠다.

(E) 국물 한술 뜨는데

(E) 벨 소리

여     아침부터 누구지?

남     그러게...

여     오빠, 먹어. 내가 문 열어줄게.

(E)나가는 

여     누구세요?

(E) 문 열고

여2   언니!!

여     ..... 아가씨....

(M) 누나의 꿈 / 현영


여     네?? 뭐라..구요?

여2   당분간은 신세 좀 져야 할 것 같아요.

여     아니..그게... 갑자기...

        (작게) 오빠... 뭐라고 말 좀 해 봐.

남     (난감한) 어. 소라야, 무슨 일인데...

여2   취직하려구. 

남     너 아직 학교 남았잖아.

여2   때려쳤어.

남     뭐?

여2   있어봐야 더 배울 것두 없구. 학비만 비싸구.

남     누가 너더러 학비 걱정 하래?

여2   꼭 학비 때문만은 아니구....

        다니고 싶은 학원이 있는데 서울에만 있구.

        (애교) 또, 서울에 있음 오빠 옆에 있을 수도 있잖아.

남     하하... 자식... 나야 너랑 있으면 좋지만....


여     기가 막힌다.

        여동생의 애교 앞에서는 사족을 못쓰는 남편을 보며

        난 잊고 있던 결혼 전이 떠올랐다.

Washington Square / Village Stompers


(E) 레스토랑

남     내 동생이야. 김소라. 인사해.

여     (살갑게) 안녕하세요?

여2   (뽀로통한) 네 (하고는) 오빠, 오늘 올라오라고 한 게

        이것 때문이었어?

남     응. 오빠가 결혼할 사람이야.

여2   뭐? 결혼? 결혼을 벌써 하게?

남     응.

여2   오빠 좀 있다 한다 그랬잖아.

남     내 생각만 할 순 없잖아. 은서 나이도 있고...

여2   언니 나이가 올해 몇 살인데요?

여     네? 아... 서른이에요.

여2   적지 않네.

여     ....! 네?

여2   (들은 척도 않고) 오빠 접때 엄마가 사주 봤는데

        오빠 올해 결혼하면 안좋다 그랬대.

남     ....그래?

여     (얼른 껴들며) 요새... 사주 같은 거 누가 믿나요 뭐...

여2   (바로 받아치는) 좋다는 건 흘려 들어도

        나쁘다는 건 흘려 들으면 안되죠. 안좋다는데,

        굳이 밀어 붙일 거 뭐 있나요?

(M) 결혼을 할 거라면 - 쿨


(E) 화나서 탁탁 걸어가는, 쫓아오는 

남     은서야.. 화났어?

여     그럼, 화가 나지? 안 나?

남     미안해. 애가 워낙 철딱서니가 없어서.

        너무 사랑만 받으면서 오냐오냐 자라서 그래.

여     웃겨 진짜.

        우리 집에서 나도 오냐오냐 자랐어. 사랑 받고 자랐다구.

남     그래. 누가 뭐래냐.

여     오빠 동생, 너무 주제 넘는 거 아냐?

남     ....(기분 나쁜) 뭐?

여     그렇잖아. 오빠가 결혼할 여자라는데

        처음 만난 자리에서 결혼을 하라느니, 말라느니

        결혼 날짜를 미루라느니... 이게 말이 돼?

남     그래. 그건 소라가 잘못 하긴 했는데,

        니가 이해를 해. 워낙 어려서부터 친하게 자라놔서

        오빠를 뺏긴 거 같고 그럴거야.

여     기막혀... 남매 관계지, 남녀 관계야?

남     뭐?

여     그래서! 어쩔건데?

        오빠 동생 말대로, 결혼 미룰거야?

남     .....생각 좀 해 보고...

여     뭐? 생각? 생각하고 말것도 없어.

        그런 식이면, 결혼해서도 뻔해. 나 오빠랑 결혼 안 할거야!

(M) 탈랄라 / 박명수


여     상견례를 앞두고

        난 그에게 이별 선언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후.

(E) 차 시동 거는데, 창문 똑똑 두드리는

(E) 차창 열고

여     (약간 당황한) 왠일...이세요?

여2   잠깐 시간 있어요?


(E) 찻집, 커피잔 달가닥... Nuit D'ete / Andre Gagnon


여2   오빠한테 얘기 들었어요.

여     (냉랭) 무슨 얘기요?

여2   헤어지자 그랬다면서요?

여     그런데요?

여2   아니.. 무슨.. 사랑이 그래요?

여     네?

여2   사랑해서, 결혼하기로 한 거 아니에요?

여     그래서요?

여2   그런데, 내가 좀 기분 나쁜 말을 했기로소니

        어떻게 헤어진다는 소리가 그렇게 쉽게 나오냐구요.

여     결혼은요,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에요.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걸 다 덮고 무작정 결혼할 순 없다구요.

        결혼을 하면, 그 사람과 가족이 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가족과도... 가족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정말 아닌 사람이랑 가족이 될 수 있겠어요?

여2   .... 지금 그 얘긴, 내가.. 정말 아닌 사람이란 뜻이에요?

여     말하자면 그렇단 거에요.

        그런데, 더 솔직히 말하면, 저 그날 오빠랑 같이 만났을 때

        굉장히 실망했었어요. 그때 절 대하신 태도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준비가 전혀 안돼 있는 태도였으니까요.

여2   .....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요. 어쨌든 나 때문에 이 결혼 깨려거나

        그런 생각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여     왜요?

여2   우리 오빠가.......힘들어하니까요.

        난 우리 오빠 힘든 거, 보기 싫거든요.

여     ........

(M) 그남자 그여자 / 바이브


여     그때, 그 일을

        너무 가볍게 여겼던 건지도 모르겠다.

        결혼한지 삼개월 만에

        불쑥 신혼집에 찾아든 그의 여동생.

        뭔가 몹시 불길한 예감이 든다.


남     밥은.. 먹었어?

여2   아니? 새벽차 타고 오느라구 못 먹었어.

남     얌마. 그럼 전화를 하지. 오빠가 데리러 나갔지, 여길 혼자 찾아오냐?

여2   오빠.. 힘들까봐 그랬지. 오빠 새벽잠 많잖아.

남     으이구.. 이리 와. 밥 먹자.

        은서야, 밥이랑 국 좀 더 퍼줘.

(E) 식탁 앞으로 가는, 국 푸고, 밥통 열어서 밥 푸고

남     안 추웠어?

여     (기막힌) 여름 다 됐는데, 뭐가 추워.

여2   언닌 건강해서 잘 모르나부다.

        전 좀 허약한 편이라서요, 춥더라구요.

남     거봐. 그럴 줄 알았어. 옷을 그러니까 좀 잘 입고 다녀.

        이게 뭐냐. 하늘하늘해가지구.

여2   오빠, 반찬이 이게 다야?

남     어. 왜 입에 맞는 거 없어?

여2   아니... 내 입맛이 뭐 중요한가... 보니까, 오빠가 좋아하는 게 없잖아.

여     네?

여2   언니 모르세요? 오빠는 아침에 생선 잘 안먹어요.

        계란후라이랑 젓갈 같은 거 좋아하는데.

남     역시.. 우리 소라밖에 없네.

여     (빈정 확 상한) 계란 후라이? 하지 뭐. 어렵지도 않은데.

여2   아니에요 언니. 내가 할께요. 우리 오빠, 내가 해준 계란 후라이

        제일 좋아하거든요. 아참, 그리고.

(E)가방 지퍼 열며

여2   집에서 간장게장이랑 명란젓 좀 가져왔어 오빠.

(E)식탁 위에 놓고

남     야.... 맛있겠다.

여2   좀만 기다려 오빠. 언니, 잠깐 비켜줄래요?

(M) 오빠 / 왁스


(E) 계란 후라이 치지직...

여     정말 어이가 없다.


여2   계란후라이 나갑니다.

(E) 접시 놓고

남     야... 집에 온 것 같네.

여     오빠, 아욱국 좀 먹어봐.

남     어? 어.... 소라야, 명란젓 가져올 생각은 어떻게 했어?

        안그래도 입맛 없고 그럴 땐 이건 생각 많이 났는데.

여2   내가 그럴 줄 알고 가져왔지.

        오빠 동생밖에 없지?

남     그래. 내 동생밖에 없다.

여     아가씨, 그런데요.

여2   네?

여     아까 얘기를 제대로 못 끝낸 거 같아서...

        여기서 얼마나 지내실 건데요?

여2   그냥... 당분간... 쭈우욱.....

여     아니, 그런 건... 우리랑 먼저 상의를 해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무턱대고 밀고 들어오시면 어떡해요...

남     은서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밀고 들어오다니...

        동생이 오빠네 오는데... 밀고 들어온다는 표현은 좀 그렇지.

여     표현이 뭐.. 사실인데...

여2   언니 있잖아요. 언니가 모르는 게 있는데요.

        사실 이 집 반은 내꺼에요.

여     .....뭐라구요?

여2   원래, 엄마 아버지가 나 서울 올라오면

        오빠랑 둘이 같이 살라고 집 해주기로 하셨거든요.

        그런데 오빠가 예상보다 너무 일찍 결혼을 해 버린거죠.

여     그래서요?

여2   원래는 내가 살 집이었는데, 언니가 결혼을 너무 서둘러서

        이렇게 일찍 들어온 거니까

(M) 몰라 / 엄정화


여     아, 뭐라구 말 좀 해 봐. 아가씨 저대로 살게 둘거야?

남     그럼.. 어쩌냐. 뭐 좀 해 보겠다고 저렇게 의욕에 차서 왔는데.

        그냥 쫓아보내?

여     우리 지금 신혼이야. 애기 낳고 그럼 우리 둘만 살 시간은

        없을텐데, 꼭 지금 아가씨를 데리고 살아야겠어?

남     우리 소라가... 좀 철은 없어도 진짜 착한 애야.

        너도 알고 보면 좋아하게 될거야.

여     알고 보면 나쁜 사람이 어딨어?

        그리고 난, 착하든 나쁘든 간에

        아가씨랑 같이 사는 거 정말 싫단 말이야.

남     왜?? 

여     ...뭐?

남     너, 나를 사랑하면 내 동생도 좋아해줘야 되는 거 아냐?

        우리 소라가 너한테 뭘 어쨌다구, 왜 무턱대고 싫대?

        내가 언제, 너한테 처남들 싫다 그런 적 있어?

여     그럼, 내 동생들이 우리집에 와서 살겠다 그랬어?

        내 동생들이, 당신 있는데서, 당신은 제쳐두고

        나랑 둘이만 뭐 한 적 있어?

        당신 동생은 기본적으로 그런 예의가 없단 말이야!

        난 그래서 싫다구!

(M) 싫어 / 박정현


(E) 방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여2   언니, 나 화장품 좀 쓸께요.

(E) 화장품 뚜껑 열어서 팍팍 손바닥에 치는

여     아가씨.. 그거 조금씩만 쓰는 거에요.

여2   저는 피부가 워낙 건성이라서요. 이만큼씩은 써줘야 돼요.

        그리구요, 저 깜박 잊고 잠옷을 안가져왔는데

        언니꺼 좀 빌려주시면 안돼요?

(E) 꺼내주며

여     잠옷은 하나밖에 없구요...

        그냥.. 편한 면티에 이 바지 입으세요

여2   어쩌나... 저는 잠옷 안 입으면 잠을 못 자서...

여     네? 면티 이거 편해요. 저도 가끔 입는데...

여2   (바로) 잘됐다. 그럼 언니가 그거 입어요. 내가 잠옷 입을께요. 땡큐...

(E) 휙 나가 버리는


여     여자의 적은 여자다.

        그리고 가장 큰 여자의 적은...

        내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다.

(M) Cancao Do Mar / Dulce Pontes


(E) 벨소리, 바로 쪼르르 달려가는

여2   오빠야?

(E) 대문 열어주는

여     .... (질새라) 오빠.. 아니 (강조) 여보, 왔어?

남     어? 웬 갑자기.. 여보야?

여     그냥.. 당신이 그렇게 해 달라고 그랬잖아.

남     아니.. 뭐.. 닭살이라 싫다며..

여     뭐 어때. (다시 강조) 부분데!

남     뭐.. 그렇긴 하지..

여     웃옷 줘. 내가 걸어줄게. 저녁은?

남     어, 먹었어.

여     그랬구나. 여보, 나랑 잠깐 얘기 좀 할까?

남     응?

여     어... 잠깐만... 할 얘기가 있어.

여2   왜요? 제가 들으면 안되는 얘기에요?

여     .... 좀 그렇네요. 부부끼리만 하는 얘기도 있는 거잖아요 아가씨.

여2   알았어요. 

(E) 방문 닫고 들어가는

남     무슨 얘긴데!

여     어?

남     뭐.. 부부끼리만 하는 얘기가 뭔데... 소라까지 쫓아놓고...

        얘기 해 봐. 뭔데?

여     ..............이번달 관리비가...... 너무 많이 나왔더라구...

        우리 좀... 아껴써야겠다구....

남     (기막힌) 그 얘기였어?

여     ..................(자기도 민망한) 응

(M) 고음불가의 사랑 / 고음불가


여     그렇게 몇 달이 지났다.

        학원을 다니겠다던 시누이는

        학원 알아볼 생각은 하지도 않고

        늘 집에서 빈둥대기만 했다.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갔다.

        그러다 마침내

        폭발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일요일,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돌아온 길이었다.


(E) 대문 열쇠 따고 들어오는, 텔레비전 켜져 있고

여     난장판이 된 거실 한 가운데엔

        남편과 시누이가 나란히 잠들어 있었다.

        그것도, 남편은 시누이에게

        팔베개를 해 준 채였다.

(E) 텔레비전 끄고

여     여보. 일어나.

남     어? 어... 왜....

여     방에 들어가서 자.

남     괜찮아. 여기가 편해.

여     아, 들어가서 자라구!

여2   (깨어나는) 냅두세요... 오빤 여기가 편한가본데.....

여     아니, 그럼 팔베개를 좀 빼든가!!!!!!

(약간의 정적 흐르고)

남     뭐라구?

여     ........아니..... 솔직히 좀 그렇잖아요.

        다 큰 사람들이... 아무리 오누이라도 그렇지,

        팔베개까지 해주면서 나란히 자는 걸

        기분 좋아할 여자가 어딨겠어요?

여2   어머... 언니 정말 이상하다.

        지금, 오빠랑 내가 이상하다는 거에요?

여     물론 그건 아니지만요, 제 입장도 좀 생각해 달라는 거에요.

        지금 상황, 정말 불쾌해요.

(M)  내안의 그대 / 서영은


(E) 문 닫고 들어오는

남     당신, 왜 이래?

여     내가 뭘? 당신이야말로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남     팔베개 해 준 거? 그게 어때서?

        우리 소라,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해서

        내가 늘 업어주고 안아주고 팔베개 해주고 그랬어.

        오빠가 동생 그렇게 챙겨주는 게, 이상해?

        당신 눈엔, 그게 이상해?

여     챙기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일곱 살 아홉 살 짜리들 아니잖아.

        당신은 결혼할 사람이구, 아가씬 좀 있으면 결혼할 사람이잖아.

        아무리 남매라고 해도 지켜야 할 예의는 지켜줘야 되는 거 아냐?

남     예의? 지금 예의라고 했어?

        우리가 안 지킨 예의는 또 뭔데?

여     우리? 우리라구?

(E) 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남     소라 넌 나가 있어.

여2   언니, 진짜 웃겨요. 무슨 의심이 그렇게 많아요?

        친동생인 나도 못 믿으면

        우리 오빠가 누굴 만나도, 다 못믿겠네요?

        그럼 우리 오빠 피곤해서 어떻게 살아요?

여     아가씨...

여2   오빠 정말 보는 눈도 없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랑 결혼을 했어?

(M) 왜 이래 / 거북이


(E) 짐가방에 뭔가 집어넣는. 지퍼 잠그는

남     지금 뭐해?

여     당신, 그렇게 좋아 죽는 동생이랑 둘이 살어.

남     뭐야?

여     이 집도 당신이랑 당신 동생 둘이꺼라며.

        그러니까 둘이서 잘살아 보라구!

(E) 문 열고 나가는, 쫓아가는

남     당신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여     혼인신고 미루길, 정말 잘했어.

        연애땐, 당신 이런 사람인 줄 왜 몰랐을까.

여2   언니 정말... 내가 아무리 어리지만, 시누이에요.

        시누이 앞에서 이래도 돼요?

여     .............시누이가 뭐....

        시누이가 상전이니?

여2   ....뭐라구요? 

여     너,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리잖아.

        내가 반말하는 게 뭐가 이상해?

여2   새언니!!! 오빠, 뭐라고 좀 해봐!!!!

여     내가 동생 같아서,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하겠는데.

        너 그렇게 살지 마. 너 계속 그렇게 살면.....

        너랑 똑같은 시누이 만난다! 

(M) 너 / 이정현


(E) 버스 덜컹거리면서 가는

여     집밖으로 나오니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처음엔 눈물도 나왔지만

        나중엔 웃음이 났다.

(E) 핸드폰 벨소리, 전원 꺼버리는

여     처음에....              

        조금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바로 잡거나

        그만 뒀어야 했다.

        하지만....

        너무 늦기 전에 멈췄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M) 사랑 안해 - 백지영


남     야.... 너 어떡할거야. 니 언니 전화도 안받잖아.

여2   오빠, 꼭 새언니랑 살아야겠어?

남     뭐?

여2   난 새언니 싫어.

        사람이 고분고분한 맛도 없고, 자기 주장만 강하고....

남     ...........난 그런 점이 좋아서 결혼한거야.

여2   치.. 자기 말에 책임도 못 지는 사람 뭐가 좋다고....

남     무슨 말....    

여2   그때 왜, 새언니가 결혼 엎겠다고 난리 쳤을 때 있었잖아.

        그때 내가 언니 찾아갔었어.


(E) 레스토랑

여2   ..... 어쨌든 나 때문에 이 결혼 깨려거나

        그런 생각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여     왜요?

여2   우리 오빠가.......힘들어하니까요.

        난 우리 오빠 힘든 거, 보기 싫거든요.

여     오빠가... 힘들어해요?

여2   네. 맨날 술먹고... 헛소리하고...

        엊그젠 회사도 결근했단 말이에요.

여     ......그랬어요?

여2   어떡할 건데요. 굳이 결혼 깨야겠어요?

여     ...... 어떻게 해야 하는 게 맞는건지 나도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확실한 건....

        나도.... 오빠가 힘든 건 싫다는 거에요.

(M)  Time After Time / Cyndi Lauper


여2   자기가 그렇게 말해놓고....

        이제 와서 또 왜 이래? 이 정도도 못 견딜 거면

        결혼을 왜 했대? 아 됐다 그래.

        혼인신고도 안하고 차라리 잘됐네.

        그냥 살지 마, 살지 마. 치, 누가 손핸데?

남     ..........누가 손핸데....

여2   언니가 손해지. 솔직히, 여자 이혼하는 거랑 남자 이혼하는 게 같나?

남     소라야. 

여2   응?

남     손해볼 사람은.. 오빤 거 같다.

여2   ...왜?

남     언니는, 오빠 단점 다 보고 갔으니까...

        정 떨어져서 다신 보고 싶지도 않겠지만

        난 아니거든. 아직.... 니 새언니 없이는 힘들 거거든.

여2   ...........

남     너.... 얼른 내려가라.

        그리고 오빠가 올라오라고 할 때까지 오지 마.

여2   오빠.........

남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M) She Is / 클래지콰이


(E) 까페 소음

남     ..... 잘 있었어?

여     ..........

남     있잖아. 나 소라 내려보냈어.

여     그래서?

남     미안해. 내가 다시 생각해 보니까

        다 내 잘못이야. 당신이 이렇게 화낼만도 해.

여     나 이제 화 안났어.

남     .....정말?

여     이제 화도 안나. 그냥... 난... 다신 예전으로 돌아가기 싫을 뿐이야.

남     은서야.....

여     만약에 당신이 바람을 핀 거라면, 그래....

        헤어지면 그만이야.

        그런데, 아니잖아. 당신 동생은 평생을 볼 사람이고

        난 당신 동생 감당할 자신 없어.

남     은서야....

여     그래, 은서 여?어. 그런데, 은서.. 다시는 당신한테 안 가.

(M) 마주치지 말자 / 장혜진


(E) 걸어가는데 뛰어와서 잡는

남     내가...미안하다고 하잖아.

여     아무리 미안해해도, 아무리 바로 잡으려고 해도

        돌이킬 수 없는 게 있어.

        우리 사이가 그래.

(E) 몇 걸음 가는데

남     내가 힘든 게 싫다고 그랬다며.

여     ...........

남     나도 니가 힘든 거 싫어.

        지금 이렇게 헤어지면... 너 힘들 거잖아.

여     .........

남     니가 내 가족을 미워하는 게 싫었어.

        그런데... 내가 잘못 생각했어.

        지금 나한테 가족은, 넌데...

        니 입장에서... 생각했어야 했는데.

        안 그랬어. 미안해.

여     .............


(E) 다시 걷는 소리

여     .....

남     은서야....

여     뭐해... 집에 안 갈거야?

남     ........!

여     가자구.... 우리집에....

(E)달려와서 

남     지금 깨달은 거, 잊지 않을께.

        앞으로 30년이 될지... 40년이 될지...

        우리가 살아가는 그 시간 동안....

        안 잊을께. 우리, 그렇게 천천히 가족이 되자.


여     누구나 다 겪을까.

        여러 해 동안 자신의 가족이었던 사람들을 대신해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질 때.... 생기는 부작용들. 

        그 사람의 모든 장점과, 단점과, 가족들까지...

        사랑할 자신은 없지만....

        난 또 한번

        이 사람의 가족이 되는 연습을 해 보려 한다.

(M) 주제음  사랑의 향기는 설레임을 타고 온다 / 임현정





2006-06-28(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