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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7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33화 - 그 남자 그 여자


(M) 주제음 (바이브 - 그 남자 그 여자)


여     그 여자 이야기.... 


(E) 까페 음악

남     마지막이라고 했으면 그만이지,

        뭘 다시 보고 말고 하냐?

여     뒤 찝찝한 거 싫어.

        정리할 건 확실히 해야지.

남     뭘 정리해?

(E) 뭔가 탁 내놓는

남     이게 뭐야

여     뭔지도 몰라? 우리 통장이잖아.

남     ......!!

여     결혼자금 모으자고 해서 만든 거, 생각 안나?

남     그게.. 이 통장이야?

        매달 자동이체로 10만원씩인가.. 나가는 거..?

여     그래. 이 통장도 없애야 되고

        커플 요금도 취소해야지

남     야, 그건 니가 알아서 취소해

여     두 사람 신분증이 다 필요하대

남     뭐 이렇게 복잡해?


여     그랬다. 

        이별을 하면서야 알았다

        우리 두 사람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끈들이

        참 여러 가닥이었다는 걸.

        사랑할 땐 고맙기만 했던

        그 끈들이

        이제는 거추장스럽다

        그 끈들을 끊어내는 지금

        난 여러 번 독하게 입술을 깨문다

(M) 사랑아 가지 마 - 임정희  (사랑아 가지 마 제발 날 떠나지 마)


(E) 은행 소음

남     이제 다 된 거지?

여     ....응

남     그럼... 나 간다

여     그래.

남     .... 저기....

여     (기다린 듯) 왜?

남     아니다. 간다.

(E) 돌아서서 걷는


여     지금이라도 

        가지 말라고... 붙잡는다면

        그는 붙잡혀 줄까.

        아니겠지.

        지금 붙잡힐 사람이었다면

        처음부터...

        헤어질 생각도 하지 않았겠지.

(회상 BG - 조금 이어지다가)


여     이별은 

        참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고

        가장 마음을 놓고 있던 바로 그 순간

        가장 아픈 방법으로

        나를 때렸다.


(E) 시끄러운 클럽 분위기

남     야, 여기 너무 시끄럽다.

여     에이~ 가끔 이런 델 와줘야

        아저씨 같단 소리 안 듣는거야. 젊은 애들 기운을 좀 받아봐!

남     너 내가 젊은 애들 기운까지 받아봐.

        여기서 더 괜찮아지면, 너 좀 부담스러울텐데.

여     뭐?

남     안 그래도 밥 한번 먹자고 달려드는 애들 때문에

        얼마나 귀찮은데.

여     됐거든. 그 넥타이나 좀 풀어.

        이런 데 오면서 증말...

(E) 누군가 오다가

여2   은서야!!!

여     연희야. 니가 여기 웬일이야?

여2   나 클럽 가끔 와.

여     야. 패션하며.. 너 몰라보겠다.

(M) 프라이데이 나잇 - 지오디


(E) 누나의 꿈 / 현영

여2   은서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요

남     좋은 얘기 별로 안했을텐데...

여2   아니에요. 너무 잘해주신다구, 어찌나 자랑을 하든지...

        친구들이 다 부러워하잖아요.

남     그랬어?

여     치.. 내가 언제...

여2   은서 쟤가요, 앞에선 무뚝뚝하지만 속정은 깊거든요

여     야. 너 왜 그러냐?

남     은서랑 친하신가봐요.

여2   고등학교 때부터니까, 안 지 벌써 10년도 훨씬 넘었잖아요

여     내가 연희 얘기 안했었나?

남     응. 니 고등학교 친구들 여럿 만나봤는데

        왜 연희씨는 못 만났지?

여2   제가 좀 바빴어요.

남     연희씨는 남자친구 없으세요?

여2   전 없어요 (웃음)

남     있으실 것 같은데...

        소개해 드릴까요?

여2   저야 감사하죠

여     그래. 괜찮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줘.

(M)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 고호경


여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그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걸.

        사랑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걸.


(E) 걷는 소리

남     너 있잖아. 니 친구...

여     응? 누구?

남     지난번에 클럽에서 만난... 연희씨...

여     어. 연희. 왜?

남     그 친구랑 별로 안 친해?

여     응... (조금 머뭇거리며) 그렇게 친한 편은 아니야

남     고등학교 때부터 오래된 친군데, 왜?

여     그냥... 좀.... 그럴 일도 있었고.

남     무슨 일?

여     그냥... 그런데 왜?

남     아니, 너랑 친한 친구면 내 친구 소개 시켜줄까 하고.

여     (그렇게 내키지는 않는) 그때 그런 얘기 해서 그래?

        부담 갖지 마. 그냥 지나가는 얘기로 한 거잖아

남     아니, 꼭 그런 건 아니고. 사람이 괜찮아 보여서.

여     .... 어...

남     불편해?

여     아니!! 괜찮아. 해줘. 난 상관없어.


여     그때 왜 내 심장이 불안하게 두근거렸는지

        이제 알겠다.

        그때 왜 조금 더 조심하지 못했는지,

        이제야 후회한다.

(M) 그대도 나처럼 / S2


(E) 전화벨

여     여보세요

여2   여보세요. 은서니?

여     어. 연희야.

여2   은서야, 나 너한테 상의 할 얘기가 있는데....

여     무슨 얘기?

여2   전화론 그렇구, 잠깐 만날래?

(E) 레스토랑 소음

여     무슨 얘긴데 그렇게 뜸을 들여?

여2   있잖아... (한숨) 

여     ... 왜...

여2   니... 남자친구 말이야...

여     우리.. 봉덕씨?

여2   자꾸.. 나한테 전화를 해.

여     .... 뭐?

여2   내 번호.. 알려줬니?

여     ... 아니...

여2   그럼 어떻게 알았지? 혹시 니 휴대폰 뒤진 거 아닐까?

여     (흥분 애써 가라앉히며) 그...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전화해서 뭐라고 하는데?

여2   처음엔... 소개팅을 해 주겠다고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여     그런데?

여2   소개팅 자리에 나갔더니, 혼자 있더라구.

여     혼자?

여2   응

여     그럼, 단 둘이 만났단 말이야?

여2   그땐, 약속한 사람이 시간이 안돼서 그런가보다 했어. 그런데...

여     그런데!

여2   그 뒤로도... 계속 전화가 와. 둘이.. 따로.. 만나자면서....

(M) 사랑 안해 - 백지영


(E) 물잔 떨리는

여     차가운 물잔을 잡는

        내 손은

        어쩔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


여2   이런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냥 내가 모르는 척 하면 되는데...

        그럴 수가 없었어...

여     그래. 알았어...

여2   이런 일,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왜 이러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여     됐어. 그만해.

여2   아니야. 말이 나왔으니까, 얘기할래.

        대학 때 승준씨 일은... 정말 미안해.

        그러려고 그랬던 건 아니었어. 두 사람 갈라놓을 생각 같은 것도

        없었고... 

여     그런 생각 없었던 애가, 강원도까지 승준씨 면회를 갔었니?

        그것도 일주일에 한번씩?

여2   그건.... 그래. 그건 정말 미안해.

        그 뒤로 너랑 나랑 이렇게 어색해지고.

        우리 그렇게 친한 친구였는데.

여     ..... (한숨)

여2   겨우 사이가 회복될만 한데, 또 이런 일이 생겨서

        내가 지금 얼마나 난감한지 모를거야.


여     대학 시절

        내 첫사랑을 가로챘던 친구.

        그때보다 지금이 더욱 비참하다.

(M) 멍하니 - 란


남     (아무렇지 않게) 왜? 무슨 말인데?

여     (아무렇지 않은 척) 연희... 만났다면서?

남     응. 소개팅 해줄거라고 했잖아.

여     해줬어?

남     아니. 나오기로 한 녀석이 펑크를 냈어.

여     그러셨겠지!

남     뭐?

여     (수습하며) 아니, 그럴 수도 있었겠다구.

        그런데, 연희 전화번호 어떻게 알았어?

남     아~ 그거? 그거... 니 휴대폰에서... 알았어.

여     (기막힌) 그래? 그랬어?

남     왜 그러는데? 너 지금, 혹시 연희씨랑 나 의심해?

여     왜? 찔리는 게 있나보지?

남     무슨 소리야 또. 너 또 시작이냐?

여     내가 뭘?

남     너 그러잖아. 내 주변에 여자 하나라도 있는 거, 못 보잖아.

        친구도, 동창도, 직장 동기들도. 너 때문에 눈치 보여서

        내가 개인적으로 만나든?

여     이건 경우가 달라

남     됐다. 너랑 더 얘기하기 싫다.

여     (버럭)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지금 누가 누구한테 화내는거야?

남     (버럭) 진짜 화내고 싶은 사람은 나야!

        나 솔직히 어떤 생각 하는지 알아?

        누군가 때문이 아니라, 너 때문에! 너란 애를 알다가도 모르겠어서!

        너랑 헤어지고 싶단 생각 해! 알어?

(M) 그래도 살아가겠지 - 가비 앤 제이


여     그 후 우린 서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크게 싸우면 가끔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불안했다.

        그래서... 


(E) 까페 소음

여2   너, 얼굴이 안좋아졌다.

여     응.

여2   봉덕씨랑.. 무슨 일.. 있는거지?

여     (자존심 상한)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여2   ..... 그냥...

여     말해 봐. 너 그 사람이랑 연락하니?

여2   .......

여     대답해 보라구. 너 그사람 만나?

여2   은서야. 

여     왜!

여2   (울며)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여     ... (떨리는) 뭐?

여2   너랑 왜 자꾸, 이렇게 얽힐까. 그러고 싶지 않은데.

여     ......

여2   처음엔 안 그랬는데.. 분명 그런 감정은 아니었는데...

        그 사람이 자꾸만 다가오니까...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이 좋아져 버렸어.

(M) 마주치지 말자 - 장혜진       


여     니가.. 니가 어떻게...

여2   (울음은 가라앉은) 그 사람이 그러더라.

        나 아니라도, 너랑은 정리할거라구.

여     ...뭐?

여2   그러니까 미안해 하지 말라는데. 내 맘은 그게 아니야. 은서야 난...

여     시끄러워! 한번도 아니고, 어떻게 두 번씩이나....

여2   은서야...

여     난 니 말 안 믿어. 난 그래도 그 사람을 믿어.

        내가 널 모르니? 고등학교 때부터, 넌 뭐든 날 따라해야 직성이

        풀리는 애였잖아. 옷도, 머리도, 학용품도, 하다못해 대학도...

        나랑 똑같지 않으면 못견뎌했잖아! 안 그래?

여2   (날선) 뭐?

여     다른 건 그래, 괜찮아. 그런데,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왜 꼭 뺏어야 하는데?

여2   그렇게 믿고 싶은 거겠지. 진실을 봐. 진실은 그게 아니야.

        니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니 집착과 욕심에 질려서

        나한테 오는 것 뿐이야. 승준씨도 그랬고, 봉덕씨도 마찬가지야!

        다들 그렇게 말해. 너한테 질렸다구!

(E) 뺨 때리는

여2   은서... 너...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게 될거야!

여     후회? 나 후회 같은 거 안해! 나쁜 기지배!

(E) 달려오는

남     윤은서!!! 

여     봉덕씨.. 여긴 어떻게...

남     너 진짜....

        끝까지 정 떨어지게 만드는구나...


여     그 모든 일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그 사람이 날 싸늘하게 노려보았고.

        우는 연희의 어깨를 감싸안더니

        나에게 등을 돌리고 가는 모습이....

        내 눈물 속에

        희뿌옇게 보였다... 사라졌다

(M) 사랑하기 때문에 - 씨야 (맨 첫 부분) 


(BG - 조금 이어지다가)

(E) 은행 소음

여     그리고, 지금 또 한 번

        그는 내게서 멀어지고 있다.

        내 손에는 그와 함께 꿈을 쌓아가던 통장과

        이제는 그의 이름이 지워져 버린

        휴대폰이 들려져 있다.


(E) 뚜벅뚜벅 걷는

남     어쩌다 이렇게 돼 버렸을까.

        처음부터 이러려던 건 아니었는데.

        은서와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는데.

        은서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알 수가 없다.

(M) 입모양 - 이승기


남     그 남자의 이야기....


(E) 클럽 소음

남     연희씨는 남자친구 없으세요?

여2   전 없어요 (웃음)

남     있으실 것 같은데...

        소개해 드릴까요?

여2   저야 감사하죠

여     그래. 괜찮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줘.

남     진짜 그럴까?

여     잠깐만, 나 화장실 좀 갔다올게.

여2   응, 다녀와.

(E) 걸어가고 멀어지는

여2   은서가, 잘해주죠?

남     (애정 어린) 잘해주긴요 뭐. 그냥, 저나 되니까 만나주는거죠 (웃고)

여2   잘할 거에요. 어렵게 다시 시작했는데요.

남     네?

여2   (얼버무리듯)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은서가 예전에.. 힘들게 사랑을 한 적이 있어서... 

남     네? 

여2   생각해 보면, 다 제 잘못이에요.

남     전... 무슨 얘긴지...

여2   은서는 지금 봉덕씨를 사랑하는 게 아니에요.

        저 때문에.... 승준씨 때문에... (울먹) 사랑하는 척 하는 거에요.

        저 보란 듯이... (눈물 삼키며) 은서한테 너무 미안해요.

남     연희씨. 

여2   죄송해요. 제가 술 기운에... 쓸데없는 소릴.. 했나봐요.

        은서한텐 이런 얘기, 절대 하지 말아주세요.

        이런 말 하면, 은서 저 안보려고 할거에요. 저 너무 무서워요.

(E)걸어오는

여     봉덕씨. 우리도 맥주 한잔씩 먹을까?

여2   그래, 그럼 좋은 시간 가져. 나 먼저 갈게.

여     벌써 가게?

여2   응. 갈게...


남     알 수 없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 연희 때문에

        난 그날 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은서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니...

        그건 무슨 뜻일까....

(M) 유추프라카치아 - 토니 안


남     은서에게 직접 물어볼 순 없었다.

        다시 연희를 만나야만 했다.

        그래서 난 소개팅 핑계를 대고

        연희를 다시 만났고.

(E) 레스토랑

남     아, 이 녀석이 갑자기 못 나오겠다고 하네요.

여2   변명 안하셔도 돼요.

        저한테 듣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이런 자리 마련하신거잖아요.

남     사실은... 그랬어요. 그때 그 얘기가 무슨 얘긴지.. 도대체...

여2   봉덕씨는... 은서가 봉덕씰 사랑한다고 생각하세요?

남     (확신) 네. 전 그렇게 믿어요.

여2   은서가... 봉덕씨 많이 의심하고 집착하지 않아요?

        다른 여자들은 옆에도 못 오게 하고...

남     좀 그런 경향이 있긴 하지만...

        다른 여자들도 연애하면 그 정도 소유욕은 있지 않나요?

여2   글쎄요. 다 그렇진 않아요. 그리고 은서는 원래 그런 애 아니었어요.

남     .... 그런데요?

여2   승준씨라고 있었어요. 원랜 제 애인이었죠.

남     그런데...

여2   이런 말 그렇지만, 은서가 뺏어갔어요. 승준씨 군대 가 있을 땐데

        은서는 매주 군대로 면회까지 가면서 정성을 들였고.

        승준씨는 저 몰래 은서를 만났어요. 나중에 전 그 사실을 알고

        승준씨랑 헤어졌구요. (눈물)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남     설마... 은서가... 그럴 리가.....

여2   은서에게 제 얘기 하면, 좀 불편해할 거에요. 그때 일 때문에 그래요.

(M) 그런 사랑 - 란


여2   (진정된) 하지만 승준씨는 저를 못 잊었어요.

        결국 두 사람도 헤어졌죠. 그 뒤로 은서는 절 미워해요.

        그리고 승준씨를 못 잊어하고 있어요.

남     아직...두요?

여2   은서가 그런 말 한적 있어요.

        승준씨 잊으려고, 또 승준씨에게 보여주려고

        봉덕씨 만나는 거라고.

        그 이상은 아무 의미 없다고.


남     연희가 말하는 은서는, 내가 아는 은서와

        너무도 달랐다.


여2   혼란스러우시면, 은서와 조금 시간을 가져보세요.

        진실을 알게 되실 거에요.

(M) Don't Know Why / Norah Jones


남     그 후, 난 은서와 크게 싸우게 됐고.

        서로 연락하지 않고 시간을 갖게 됐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믿지 못하고

        흔들리는 내 자신이 미웠다.

        그런데.


(E)전화벨 

남     여보세요

여2   저에요. 연희.

남     네. 연희씨.

여2   오늘, 저 은서랑 만나기로 했어요.

남     무슨... 일로....

여2   제가 얘기했거든요. 봉덕씨한테 모든 걸 다 얘기했다고.

남     은서가... 뭐래요?

여2   모르겠어요. 많이 화가 나서...

남     ......

여2   주제넘었을지 모르지만, 전 봉덕씨도 알 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은서도 예전 기억에서 벗어나서

        진짜 사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남     무슨 말인지 알아요

여2   저 무서워요. 은서가 다신 저 안 보려고 하면 어쩌죠.

        저한테 은서는 정말 소중한 친군데...

남     어디서.. 만나기로 했어요?

(E) 차에서 내리는, 계단 뛰어올라가는 소리

남     모든 걸 알고 싶었다.

        믿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도 미뤄두고 싶었고.

        내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도 미루고 싶었다.

        그저, 진실을 알고 싶다는 열망에

        난 이성이 마비돼 있었다.

        그렇게 까페 안으로 들어갔을 때.


(E) 뺨 때리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남     은서는 연희의 뺨을 때리고 있었다.

(E) 뛰어가는

남     윤은서!!! 

여     봉덕씨.. 여긴 어떻게...

남     너 진짜....

        끝까지 정 떨어지게 만드는구나...


남     그런 말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차갑게 돌아설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건 아니었는데.

(M) 비익조 - SG 워너비


(E) 길가. 차 소리 등..

여2   봉덕씨.. 괜찮아요?

남     연희씨. 나 먼저 갈께요. 혼자 갈 수 있죠?

여2   제가 같이 있어 드릴께요.

남     아니에요. 나는... 나는....

        지금... (감정 복받치는) 너무 후회가 돼요.

        왜 연희씨 말에 귀를 기울였을까.

        왜 연희씨에게 전화를 했을까.

        왜.... 은서 말은 들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은서가 뭐라 하든, 그 말을 듣고... 그 말을 믿었어야 했는데.

여2   (냉정한 목소리) 진실이.. 뭔지 알아요?

남     .....

여2   이미 늦었다는 거에요. 지금은.. 아무 것도 돌이킬 수 없어요.

        봉덕씨는... 은서를 믿지 않았어요.

        그건 은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난 두 사람에게... 미안하지 않아요.

(M) 사랑이 아파도 - 김종국


(E) 은행 소음

남     마지막이라는 전제로 만난 은서.

        지금 뒤를 돌아보면

        그녀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어떤 마음일까.

        어쩌다가 이렇게 엇갈리고 말았을까.

        정말 늦은 걸까.

        지금이라도... 돌아볼까.

        돌아보고... 

        내 마음은 이게 아니라고 말해볼까.

        진실 따윈, 이제 알고 싶지도 않다고...

        한번 말해볼까.

        그래 볼까....


여     내가 정말 사랑했던 저 사람...

        이렇게 떠나보내는 게 맞는걸까.

        한번 불러볼까.

        그냥 불러서... 눈물이라도 보여볼까...

        구질구질해 보여도... 괜찮으니까...

        한번 붙잡아 보기라도 할까....

        그래 볼까....


(M) 주제음 (그남자 그여자 - 바이브)





2006-04-26(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