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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일 목요일 선곡표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25화 - 여자와 여자


(M) 주제음 (다시 사랑해 줘요 - 페이지)


(E) 방에서 나오는

여     어디 가요?

남     내가 말 안했나? 오늘 등산 간다구.

여     지난주에도 갔잖아요.

남     (자연스런) 어. 회사에 등산동호회가 생겼는데

        내가 회장을 맡았어.

여     당신두 참. 작년엔 주말마다 낚시 동호회 그렇게 쫓아다니더니.

남     그러게. 애들은 다 독서실 갔나?

여     네. 다녀와요. 저녁은요?

남     산에 갔다 내려오면 막걸리 한잔씩 하겠지 뭐.

여     그래요. 조심해서 다녀와요.

(E) 문 열고 나가고. 대문 닫히는 소리


여     나는 알고 있다.

        지금 내 남편이 향하는 곳을.

        그는 오늘...

        산에 가지 않을 것이다.

(M) 가지 말아요 - 유미


(E) 커피잔 젓는

여     남편에게 뭔가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3년 전이었다

        비가 많이 내리던 날 밤

        난 인기척에 눈을 떴다


(E) 창밖으로 비가 많이 오고, 천둥 번개까지 치는

(E) 침대에서 방문 밖으로 나가는


여     (작게 졸린 소리로) 여보. 나 물 한잔만... 못들었나?

(E) 일어나서 가는데

남     (문밖에서 나는 소리로) 왜 못 자고 있어.

        괜히 또 술 마시는 거 아니야?

        어. 여기도 비 많이 와. 혼자 있으니까 무섭지.

        ..... 나두 보고 싶어...


여     손발이 덜덜 떨려왔다

        남편이 다시 방으로 들어오는 기색에

        난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척 했다

        하지만 그날 밤

        난 한 숨도 이루지 못했다

        비는...

        끝도 없이 내릴 것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M)니가 날 떠나 - 김범수 (전주부터)


(E) 도마질 소리, 찌개 끓는 소리 등

(E) 방문 여는 소리

남     (경쾌한) 된장찌개야?

여     .... 네

(E)창문 열고, 새소리

남     날이 말짱하게 갰네.

        어젯밤엔 그렇게 퍼붓더니...

여     .... 어젯밤에 비왔어요?

남     몰랐어?

여     자느라... 몰랐어요.

        당신은... 밤에 일어났어요?

남     어. 중간에 비오길래 잠깐 깼었어

여     ... 깨서... 뭐했는데요?

남     (자연스런) 그냥 뭐, 책도 좀 보고. 회의자료도 챙기고 그랬지.

        어, 배고프다. 내가 밥 풀까?

(E) 밥통 뚜껑 열고, 밥 푸는


여     너무나 자연스러운 남편의 태도에

        나조차 잠시 착각했다

        내가.. 어젯밤 꿈을 꾼 걸까.

        악몽을 꾼 걸까.

(M) 꿈에 - 박정현


여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모든 게 꿈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E) 전화벨 소리

여     여보세요

남     어. 나야.

여     안 그래도 전화하려고 그랬는데. 저녁 어떻게 할 거에요?

남     오늘 좀 늦을 것 같아.

        철민이 부인 입원했대. 거기 들렀다가, 철민이가 술 한잔 하자면 하고

여     부인이 입원했는데 술 마시자 그러겠어요?

남     왜.. 걔두 병상만 지키려면 지겹지.

        위급한 상황도 아니구. 장모님이랑 처제들까지 와 있다니까.

여     알았어요. 

남     그래. 그럼 문단속 잘하고. 먼저 자.

(E) 뚝 끊기고

(E) 어딘가로 다시 전화하는

여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잘 있었어요?

        웬일은요. 몸은 좀 어떠세요. 입원..하셨다고 그러던데.

        찾아가 뵙지도 못하고 죄송해요.... (사이) 지난주에 퇴원하셨어요?

        아... 원래 퇴원 후가 더 중요하대요. 건강 관리 잘하세요.

        네. 그럼 바깥분들이랑 해서 한번 뵈요. 안녕히 계세요. 


여     전화를 끊고

        난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기 위해

        억지로 입술을 깨물어야 했다

(M) 마주치지 말자 - 장혜진


(E) 열쇠로 문 열고 들어오는

남     아 깜짝이야. 당신 껌껌한 데서 뭐해.

여     잠이 안 와서요

남     술 한잔만 한다는 게 좀 늦어졌네.

여     술 냄새 안 나는데요?

남     어. 술은 많이 안하고 얘기 좀 했어. 철민이 녀석이 걱정이 많더라구

여     퇴원은.. 언제 한대요?

남     아직 멀었지 뭐. 다음주에 한번 더 가봐야겠어.

여     그래요...

남     나 옷 좀 받아줘. 샤워 좀 하고 나올게.

(E) 욕실 문 열고 들어가고, 잠시 후 물소리

(E) 주머니 속에서 뭔가 꺼내는

여     그리고 난

        그동안 남편을 존중해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하기 시작했다

(E) 휴대폰 검색하는 소리

여     온통 한 사람의 전화번호 뿐이었다

        수신목록에도

        발신목록에도

        문자에도

        온통 한 사람의 번호가 찍혀 있었다

(M) 니가 날 떠나 - 김범수


여     모든 의심들이

        내 눈 앞에서

        사실이 되어 가는데

        바보처럼 쉽게 인정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우겨 보고 싶었다

        적어도... 

        나를 대하는 남편 태도는

        변함이 없었으니까.


(E) 밥 먹는 소리

남     (걱정스런) 당신 요즘 안색이 안 좋아

        밥도 통 못 먹구

여     그래요? 

남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경우가 또 속썩여?

여     아니에요. 요샌 학원도 안 빠지고 속 안 썩여요

남     그런데.. 왜 그래

여     글쎄요. 봄 타나. 괜히 쓸쓸해지고 그러네요.

남     그래..? 그럼 우리 가까운 데 여행이라도 갈까?

        주말에 애들 놔두고 우리끼리만.

여     ..... 정말 그럴 수 있어요?

남     그럴 수 있지 왜...

여     그럼. 그래요 우리.


여     여행을 가게 되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리라

        내가 느껴야 했던 배신감을

        그 아픔과 슬픔을

        얘기해 주리라.

        그렇게 생각했다

(M) 고독 - 정선연


(E) 차 타고 가는

남     아.. 좀 막히네...

여     주말에 이 길 그렇죠 뭐.

남     당신 요즘 우울한 게 뭐 그런 걸꺼야

        나이는 먹어가고. 애들은 다 커 버렸고. 나는 바쁘고.

여     경우 낳고 학교를 괜히 그만 뒀나봐요

남     왜.. 새삼스럽게 그 얘기를 또...

여     내 일이라도 있었다면 지금 이런 기분 안 들 것 같아요

남     .... 당신 많이 힘들었구나

여     당신 아내라는 껍질 벗고

        애들 엄마라는 껍질 벗고

        그런 거 다 벗겨내고 나면

        나라는 사람이 없어요.

        지금 집밖으로 나 혼자 나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요.

        그게 무서워서 나는...

        내가 입고 있는 껍질들을 벗겨낼 수가 없어요.

(M) 미안해요 - 옥주현


(E) 호텔 안으로 들어오는

남     전망 좋은 데로 달라 그랬더니

        방 괜찮네. 마음에 들어?

여     네. 좋으네요.

(E) 베란다 문 열면, 멀리서 파도 소리 들리고

남     바람도 시원하고. 여행 오길 잘했어. 그렇지?

여     네. 여보, 우리 와인 한잔 할까요?

남     그럴까? 석양도 좋고. 한잔 하지 뭐.

(E) 와인잔에 따르는

여     당신이랑 나랑 같이 산 게 벌써 19년 되네요

남     그런가..? 그러네 정말.

        우리 내년에 20주년 여행 갈까? 해외로.

여     당신은 나랑 함께 사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어요?

남     사람 참. 또 무슨 소리가 듣고 싶어서 그래. (웃고)

여     (정색) 행복했어요? 궁금해요

남     .... 행복했지. 당신이 나 위해서 많이 참아주고 고생해 준 덕에

        애들도 잘 컸고 여러모로 안정도 됐고. 참 고마워 당신한테.


여     남편의 그 표정을 보고

        어떻게 모든 게 거짓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적어도 이 순간만은 진심이라고

        그럴 거라고 믿고 싶은 내 마음을

        누가 비웃을 수 있을까.

(M) 내안의 그대 / 서영은


남     무슨... 할 말 있어? 당신 오늘 좀 이상하네.

여     네.. 사실은 할말이 있어요.

남     그래. 얘기해 봐.

여     나 사실은...

(E) 전화벨

남     얘기해 그냥...

여     아니에요 전화부터 받아요

남     별 전화 아닐거야. 얘기해.

여     받아요 먼저. 신경쓰여요.

남     그래. 잠깐만. (받고) 여보세요. (자연스럽게) 어, 나야.

        내가 여행 간다고 말했잖아. 어? 잠깐만.

        (부인에게) 여보, 잠깐만...

(E) 전화기 들고 나가는, 문 철컥 닫히는 소리


여     그냥 가만히 앉아서

        그가 돌아오기만 기다릴 순 없었다

(E) 문열고 따라 나가는

남     (비상계단 쯤에서 들리는 약간 울리는 소리)

        얘기했잖아. 여행 간다구. 오늘은 봐주기로 했잖아.

        아내가.. 요즘 좀 우울한가봐.

        .....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언제... 오늘 오후에...? (떨리는 한숨) 미안해..

        그만... 울어... 각오하고 있으니까 괜찮다며...

        그래.. 그래... 미안해. 오늘은 못가겠다. 그래, 이해해줘서 고마워.

        

여     전화를 끊고

        벽에 기대 서 있는 남편의 눈에서

        흘러 내리는 눈물을...

        난 보고야 말았다

(M) Amadeu - Bevinda


(E) 문 열고 들어오는

여     통화가 길었네요

남     어. 

여     회사에요?

남     어? 어...

여     급한 일이래요?

남     어? 좀.. 그런데 괜찮아.

여     가봐야 되면 가요

남     아니야. 어떻게 그래. 얼마만에 온 여행인데. 괜찮아.

여     정말.. 괜찮겠어요?

남     그래. 괜찮아.

여     ..... 나 와인 한잔만 더 할께요.

(E) 와인 따르고


여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표정에는

        걱정으로 가득했다

        그의 걱정이 향해 있는 곳을

        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른 척 하기로 했다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모른 척 하기로 했다

(M) 사는 동안 사랑은 없어도 - 한경일 (죽을만큼 사랑했는데~)


남     여보...

여     네

남     내 친구 얘긴데 말이야

여     ...

남     이 녀석이 바람이 났어...

여     ....!!

남     참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온 놈인데

        늦바람이 무섭다고... 큰일이지?

여     어떤... 여잔데요?

남     참 불쌍한 여자래. 왜, 우리 때 그런 여자들 많았잖아.

        동생들 많은 맏딸. 부모 봉양하고 동생들 공부시키느라

        아무 것도 못한 여자. 연애 한번도 못하고 멋 한번 못 부리고

        그냥 바보같이 희생만 하면서 살아온 그런 여자...

여     .... 불쌍해서... 돌봐주는 거래요?

남     아니... 사랑하는거래...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를 사랑하게 됐대

(M) 나는 아닌거니 - 서진영


여     난 바다를 바라보며

        와인을 마셨다

        그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떨리는 얼굴과

        떨리는 손과...

        떨리는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남     그런데 참 웃긴 게...

        내가 그랬거든. 그렇게 사랑하면...

        니 부인한테 얘기해라. 니 부인은 뭐냐.

        그렇게 한결같이 너만 바라보고 너만 사랑해준

        니 자식 낳아준... 니 자식 키워준...

        니 부인은 뭐냐. 뭐냐 이자식아...

여     .... 그랬더니 그 친구가... 뭐래요...

남     말을 못하겠대. 도저히... 말을 못하겠대.

여     왜요?

남     왜겠어. 너무 미안하니까. 상처 줄 수가 없어서.

        그리고, 말을 꺼내면...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될 것 같아서...

여     돌이킬 수 없게..?

남     정말... 다 버리고 그 여자한테 가 버릴 것 같대.

        그런데 그럴 순 없대.

        그렇게 가 버리고 나면, 못 견딜 여자래. 그 부인이라는 여자가.

        그리고. 자기도 못 견딜 것 같대. 너무 미안해서.

        그렇게는 못살 것 같대.

(M)그래도 사랑이다 - 신승훈 (내 사랑이 나쁜가요)


(E) 세면대에서 물이 세게 나오고 있는

남     욕실에 들어가 물을 틀어놓고

        나는 숨죽여 울었다

        그에게 퍼부으려고 준비했던 말을

        하나도 꺼낼 수가 없었다

        그는 정말

        그 여자를 사랑하고 있었다

        내가 막을 수 있는

        사랑이 아니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하는 여자라고 했다.

        하지만

        그를 보낼 수도 없다

        내가 말을 꺼내면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가 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내 그녀 곁에서

        나에게 미안해 하면서

        살아갈지도 모른다

(M) 어떡하죠 - 신승훈 (첫부분부터)


(E) 욕실 문 열고 나오면

여     남편은 베란다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E) 베란다 문 열고 나가면

(E)  파도 소리

남     어, 나왔어? 머리 아프지 않아?

여     괜찮아요

남     술도 잘 못하는 사람이...

여     우리 그만 갈까요?

남     ....왜?

여     아까 당신.. 회사 일 말이에요.

        자꾸 신경 쓰는 것 같아서요.

남     ... 아니야. 괜찮아.

여     그러지 말고 가요. 나두 막상 오니까 좋긴 한데

        애들 걱정도 되구. 또 잊고 온 일도 있구요.

남     그래두...

여     방에 가서 짐 챙길께요. 마저 피우고 들어와요.

(E) 베란다 문 열고 들어가는

여     짐을 챙기면서도

        호텔에서 나오면서도

        서울로 돌아오면서도

        난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입을 열면

        눈물부터 쏟아질 것 같아서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M) 이 죽일 놈의 사랑 - 이수영


여     그리고 다음날 

        남편은 내게

        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했다


여     사진은 왜요?

남     우리 결혼 사진 찍고

        한번도 그런 거 안 찍어본 것 같아서.

여     ....왜... 그러는건데요.

남     (웃고) 사람 참..

        당신 조금이라도 더 젊고 예쁠 때

        그 모습 남겨두자는 건데. 왜 그래.

여     그래요. 그럼 나 미장원에 좀...

남     아니야. 오늘.. 지금.. 당신 참 예뻐.


여     그 사람이 미웠다

        그렇게 편안한 얼굴로 웃고 있는 게

        내 앞에서 이렇게 다정히 얘기해 주는 게

        미웠다

        이곳 아닌 다른 곳에 가면

        나 아닌 다른 사람 앞에 가면

        더 다정하고

        더 사랑할까봐

        너무 무서웠다

(M) 내 가슴에게 미안해 - 리아


(음악 조금 이어지며)

(E) 사진관에서 사진 찰칵 찍는 

        

여     그날의 사진 속 내 모습을 보면

        난 웃고 있지만

        울고 있는 듯 보인다

        정말 이상하게도

        살아온 그 모든 어떤 세월에서보다

        난 그날

        남편을 가장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

        내곁에 있는 남편을

        아직은 내 남편인 그 사람을

        너무 갖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보내고 싶지 않았다

        사진을 찍고 나오면서

        남편은 나를 보며 말했다


남     여보...

여     왜요...

남     미안해....

여     뭐가요.

남     .... 그냥... 다...

        미안해... 

(M) 서신 - 정우 (처음부터 길게)


여     남편은 

        크리스마스에도

        새해를 맞이하는 처음 시간에도

        여름휴가와 겨울휴가에도

        내 곁을 지켜 주었다

        내 생일엔 선물과 꽃다발로 축하해 주었고

        20주년 결혼기념일엔

        약속한대로 해외여행도 함께 가 주었다

        가끔 쓸쓸했지만

        또 가끔은 행복했다

(M) 후애 - 양수경


여     여보.. 자요?

남     (졸린) 아니. 왜?

여     당신은 나한테 그런 말 해 본 적 없는데...

남     어?

여     왜... 그런 말요. 사랑한다는 말 같은 거.

남     (어색하게 웃고) 뭐, 우리 때 그런 말 하고 살았나

        요새 애들이나 그런 말 하고 그러지

여     그럼... 말은 안했어도

        그러긴 했어요?

남     ........

여     사랑하기는 했어요?

남     .......

여     ......

남     사랑이... 어떤 건지... 참...

        이 나이를 먹어도 잘 모르겠을 때가 있어.

여     .........

남     보면 미안하고, 마음도 아프고, 너무 고맙고.

        내 욕심이지만... 이렇게 죽을 때까지 내 아이들의 엄마로...

        내 아내로 있어줬으면... 이렇게 생각하는 거.

        이런 보잘 것 없는 마음도 사랑으로 쳐 준다면.

        사랑이겠지.

(M) 서신 - 정우


여     사랑이... 

        하나만 존재해야 하는 거라고.

        한 사람의 마음엔

        사랑이 오직 하나만 존재해야 한다고.

        누가 그렇게 정해 놓았을까.

        그런 정의만 없다면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나도...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그저, 나는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데.

        그 사람은 조금 더 사랑하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안되는 걸까.

        나는 괜찮은데.

        내 사랑이 상처 받고

        그 사랑이 상처 받는 것 보단

        이 편이 나은데.

        내가 이런 선택을 한다면.

        세상은 나를 바보라고 할까.

(M) 이별 못한 이별 - 지선


여     그리고 그 후

        나는 모른 척 하며 살아간다

        남편의 사랑을 모른 척 하며 산다


(E) 대문 열고 들어오는

여     일찍 왔네요?

남     어. 저녁 안먹고 왔어.

여     왜요? 

남     당신.. 혼자 저녁 먹는 거 심심할 것 같아서.

여     그랬어요... 국만 데우면 돼요. 손 씻어요.

남     아, 그리고 이거.

여     뭐에요?

남     오다가 샀어. 이거 무슨 핸드크림이라는데. 손에 바르면 좋다네.

        나.. 씻을게.

여     .... 고마워요.


(E)화장실 물 틀어놓는

남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아내

        모든 걸 다 참아준 아내

        세상이 모두 욕할 내 사랑.

        그래도 지키고 싶었던 내 사랑.

        내 사랑을 이제는 끝내려 한다

        저 작은 선물에

        고개 돌려 눈물 지을 아내를 알기에.

        더는 그냥 두고 볼 수 없기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M) 주제음 다시 사랑해 줘요 - 페이지





2006-02-28(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