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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5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대본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83화 - 약속

 

(M) 주제음  약속 / 김범수

 

(E) 우편함을 열어보는 소리

남  며칠 동안 기다렸다

    빈 우편함을 바라보면서

    혹시... 그녀가 잊어버린 건 아닌지...

    그 약속을 잊은 건 아닌지...

    많이 초조했다

(E)편지 꺼내는

남  그리고 오늘 드디어...   편지를 받았다

(M) 10년이 지나도 - 바이브

 

(E) 편지 봉투를 뜯는 소리

남  편지 봉투를 열어보는 내 손은

    가늘게 떨리고 있다

    초여름 향기를 실은 바람이

    하얀 편지지 위로 살풋 내려앉았다

    그 속에 그녀의 향기가

    섞여 있는 것 같았다

(E) 편지를 꺼내는 소리

남  어디선가 내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았다

(E) 편지를 펴보는 소리

여  저에요...

 

남  그녀는 항상 '저에요..'라며 말을 시작하곤 했다

    그저 그녀가... 저에요... 라고 한 것 뿐인데도

    가슴이 아파왔다

    눈물로 눈앞이 흐려져

    난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M) I Love You / Sarah Mclachlan

 

여  정말.. 그집에 있는 건가요?

    편지를 쓰기 전에

    먼저 봉투에 주소를 써 넣었어요

    한 자 한 자 그 곳의 주소를 쓰면서도

    과연 당신이 아직도 그곳을 기억하고 있을까...

    의문스러웠어요

    사실, 이 편지를 쓰면서도

    이 글을 당신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읽게 될까봐

    겁이 나기도 해요

    누군가... 당신을 대신해서 그곳에 살고 있는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우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우리의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M) 네버 엔딩 스토리 - 이승철

 

남  그녀의 말대로

    누군가 우리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믿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런 사랑은 소설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지

    현실 속엔 없다고 얘기할지 모른다

(M) 몇 번을 헤어져도 / 김희선

 

남  우리가 헤어진 지 10년이 지났다

    그 10년 동안

    우리는 단 한번도 연락을 한 적이 없었다

    

(E) 파도 소리

남  그녀와 내가 만난 곳은

    낯선 이국 땅의 해변가였다

 

(E) 바닷가 걸어가는     

남  난 아이를 유산해 슬픔에 빠져 있는

    아내와 함께 그곳을 찾았다

    하지만 아내는 여행 내내

    숙소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았고

    난 혼자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다

    피부색이 다른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서

    난 에메랄드 빛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E) 해변 위 걸어오는

여  저... 혹시.... 한국 분이세요?

남  .... 네?

여  맞죠? 한국 분... 맞으시죠?

남  .... 네... 그렇긴 한데...

여  (한숨) 다행이다... 다행이에요 정말...

남  왜... 그러시죠?

여  영어도 못하고... 그래서 누구한테 말도 못하겠고...

    전화 걸 돈도 없고... 정말 죽는 줄 알았거든요

남  .... 죄송한데요.

    제가 그만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은데....

여  네? 안돼요... 처음 뵙는 분께 염치 없는 줄은 알지만요...

    저 좀 도와주세요

(M) Help Me / Joni Mitchell

 

(E) 바닷가

남  참 난감했다

    난생 처음 보는 그 여자는

    눈물까지 글썽여 가며

    내게 도와달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여  신혼여행을 왔어요

    그런데... 신랑이랑 싸웠거든요

    홧김에 짐을 싸서 호텔에서 나와 버렸는데

    몇시간 뒤에 돌아가 보니까

    신랑이 사라져 버렸어요

    저 두고 그냥 가버린 것 같은데...

    제가 돈이 하나도 없거든요 지금...

남  그래서.. 돈을 빌려달라구요?

여  한국 가면 갚을께요

남  .... 얼마나요?

여  비행기값이랑... 오늘 저녁 사먹을 거랑....

    사실 지금 배가 고파서요...

(E) 꼬르륵 소리

(M) She Bop / Cyndi Lauper

 

(E) 파도 소리

(E) 육개장 먹는 소리

여  (먹으며) 이런 데서 우리 나라 라면을 먹게 될 줄은 진짜 몰랐어요

남  비상용으로 몇 개 가져온 게 있었어요

여  고맙습니다. 너무 잘 먹었어요.

남  ... 여기 항공료에요. 이거면 되겠죠?

여  어머... 정말 고맙습니다.

(E) 지갑 뒤지는

여  이거 제 명함이거든요. 연락처 하나만 주시겠어요?

    제가 서울 가는대로 돌려드릴께요

남  네..

(E) 종이에 적어주는

남  여기...

여  정말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감사합니다.

남  아닙니다. 그럼...

(E) 걸어가는

남  난 그리 친절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도움을 주어야 할 인연을 만난 거라고 생각했다

    그 인연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M) 인연 / 이승철

 

(E) 엘리베이터 멈춰서는 + 문 열리는

남  그리고 그날 밤...

    잠 못 들고 뒤척이는 아내 때문에

    나 역시 깊은 잠에 들 수가 없었다

    따뜻한 우유라도 구해가려고

    호텔 로비 쪽으로 걸어 내려왔다

    그런데... 그곳에서 또 한번 그 여자를 만났다

    그녀는 로비 소파에 기대 앉아

    잠을 청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E) 걸어가는

여  어머.. 안녕하세요

남  네.. 여기서 주무세요?

여  그래야죠 뭐...그런데 이 시간에 안 주무시고 왜...

남  집사람이 잠을 못 자서요. 우유라도 한잔 갖다 줄까 하고...

여  좋으시겠다...

남  누가요?

여  부인 되시는 분요... 남편분이 참 자상하셔서...

남  제가 자상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죠

여  네?

남  아이를... 유산했어요. 많이 우울해하는데 별로 도움을 못 줬어요

여  .... 그러셨구나....

 

남  그녀는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는 것 같았다

    맑은 눈동자 앞에서 난 지금의 복잡한 내 심정을

    마음껏 털어놓고 싶어졌다

(M)Be The Voice -Altogether Alone

 

(E)바닷가 걷는

여  밤바다도 참 좋으네요

남  진작 이런 데 올 걸 그랬어요

    그동안 회사일 핑계로 아내랑 놀러가 본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여  그게 그렇게 미안하세요?

남  아내가 유산했을 때도, 옆에 못 있어줬어요. 그때도 일 핑계로...

여  그래도 미안해하잖아요. 그게 어디에요

남  네?

여  나랑 결혼한 남자요. 그 남자는 내게 미안해하질 않아요

    난 그게 제일 속상해요

남  뭘 미안해 해야 하는데요?

여  그 남자가 내 친구랑 바람을 피웠다는 걸

    결혼식 전날 알았어요. 난 이 결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스러울 정도로 괴로운데, 그 사람이 뭐랬는 줄 아세요?

    그래도 내가 널 택했지 않냐.. 그럼 된 거 아니냐...

남  그래서요?

여  어떡해요. 분하고 억울하지만 이미 날은 밝아버렸고...

    할 수 없이 식장에 들어갔죠. 더 기가 막혔던 건

    그 결혼식에 내 친구도 나타났다는 거에요

남  정말요?

여  내가 다 아는 것도 모르고... 결혼 축하한다면서 생글거리는데..

    (한숨) 내가 앞으로 누굴 믿고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도... 어떤 약속도.. 믿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M) 그 사람의 결혼식 - 서영은

 

(E)파도 소리

남  그것 때문에 신혼여행 와서도 싸우신 거에요?

여  아무리 떨쳐내려고 해도, 말이 쉽죠. 그게 쉽게 잊어버려지겠어요?

남  그렇죠

여  참고 참다가 말 한마디 꺼냈더니, 화부터 버럭 내는거에요

    그게 그렇게 걸렸으면 결혼은 왜 했냐느니...

    한번 넘어가기로 했으면 그냥 넘어가라느니...

    그래서 싸움이 커졌죠

남  속 많이 상했겠어요

여  ...... 그 사람은 정말 모르는 걸까요?

남  .............

여  내가 정말 많이 좋아했다는 거...

    그래서... 치를 떠는 배신감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장으로 들어갔다는  거... 가방을 들고 호텔방을 나섰지만... 붙잡아 주길 바랬다는 거....

    돌아왔을 때 미안하다고 딱 한마디만 해주면서 안아주길...

    바랬다는 거... 이런 마음들... 그 사람은 정말 하나도 모르는 걸까요?

(M) 굿바이 - 이수영

 

(E) 파도 소리

남  그 바닷가에 앉아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나누었던걸까

    아주 오래된 친구들이 그러는 것처럼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또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마음껏 내뱉었다

 

여  어머... 벌써 해 떠요...

남  ... 정말 그러네요

(잠시 침묵)

남  이제 들어가봐야겠어요.

여  네. 어떡해요. 저 때문에 너무 시간 많이 뺏기신 거 아니에요?

남  아니에요.  

(E) 몇걸음 걸어가다가

남  서울 가시면,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랄께요.

여  아마 그럴 거에요.

    제가 신년 운수를 봤는데요. 불운이 겹치다가 남쪽에서 귀인을 만나

    면서 운이 트일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지구 남쪽 바닷가에    왔다가 귀인을 만났잖아요.

    이제부턴 좋은 일만 기대해도 될 것 같아요

(M) Nova Bossa / 클래지콰이

 

(E) 비행기 착륙하는 소리

남  서울에 돌아왔다

    비행기 안에서부터

    내 손은 주머니 속의 그녀 명함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재잘대던 맑은 음성과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던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았다

    아내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다른 곳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슴에 상처를 입은 아내 곁에 앉아

    다른 여자를 떠올린다는 게

    왠지 미안했다

(M)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 Richard Marx & Kenny G

 

(E) 회사 소음

(E)전화기 들었다가 놓는

남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전화를 할 수는 없었다

    왠지... 먼저 연락을 하지는 말아야 할 것 같았다

(E) 전화벨 울리고

남  네. 기획팀 김봉덕입니다

여  저에요. 윤은서....

남  ........

여  기억 안나세요... 지난번 여행지에서 만났는데...

    왜 저한테 돈도 꿔주시고...

 

남  왜 내가 기억을 못할 거라고 생각할까...

    날마다 그녀를 기억해냈고

    날마다 그 기억으로 설레고 있었는데...

 

여  돈을 갚아야 할 것 같아서 전화 드렸어요

    좀 더 빨리 연락했어야 했는데...

남  .... 계좌 번호....  불러드릴까요?

 

남  마음과 달리 내 목소리는 사무적이었다

 

여  저... 괜찮으시면... 제가 식사라도 대접할께요

    그때... 그 라면... 제가 먹어본 어떤 것보다... 맛있었거든요

(M)BMX Bandits -  Love At The Hop

 

    

(E) 레스토랑 소음

(E) 봉투 내미는

여  이거요. 정말 잘 썼어요.

남  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여  ....네.... 남편이랑 화해했어요. 요즘은 너무 잘 지내요.

남  잘되셨네요. 다행이에요.

 

남  웃으며 그렇게 얘기하면서도

    왠지 서운한 기분이 들었다

    

여  부인께선 이제 좀 괜찮으세요?

남  많이 좋아졌어요.

여  잘됐네요.

(E) 밥 먹는

남  아내는 좋아지지 않았다

    벌써 일주일 째 친정에 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

(E) 한참 침묵, 밥먹는 소리만    

(E) 포크를 놓는

여  아... 거짓말 했더니 밥이 잘 안넘어간다...

남  ...... 네?

여  그 사람이랑 화해 못했거든요. 지금 우리 별거중이에요

(M) Viente Anos / Buenna Vista Social Club

 

(E) 거리 걷는

여  봉덕씨도 거짓말했죠?

남  ... 네?

여  셔츠 단추... 떨어졌어요

남  .....아... 이게 언제 이렇게...

여  서툰 다림질에 단추까지 떨어진 셔츠 보면서 알았어요

    아... 저 분 지금 거짓말하고 있구나...

    애써 괜찮은 척 하고 있구나...

    꼭 나처럼....

남  얼마 전에 텔레비전을 보는데 그런 대사가 나오더라구요

    운명은 공평하진 않지만... 뛰어난 유머감각을 지녔다...

여  ...... 재밌네요. 맞는 말 같기도 하고.

남  뛰어난 유머감각을 지닌 운명이....

    우리를 만나게 해줬다는 생각이...드네요

여  왜요?

남  서로 비슷한 처지에 있으니까... 위로해 주라고...

(M) For The First Time / Kenny Loggins

 

(E) 두더지 놀이 하는 (아! 왜 때려! 쿵쿵 때리는 소리 등)

여  (즐거워하며) 재밌어요~

남  그렇죠? 스트레스 다 풀리는 것 같네

여  그럼 우리 다른 거 할래요?

(E) 오락실 기계음

여  오천원 빵! 라면 사기에요!

남  그래요!

(E)스트리트 파이터 류의 격투기 게임 소리 + you win!!

여  내가 이겼죠?

남  맨날 게임만 했어요? 왜 이렇게 잘해요?

여  가요. 라면 먹으러..!

(M) WOO HOO - 5.6.7.8'S

 

(E) 라면 후루룩 먹는 소리

여  맛있다.. 얻어먹는 거라 더 맛있네..

 

남  즐거웠다.

    그녀의 표정만 봐도

    그녀와 눈만 맞추고 있어도

    행복했다

 

(E) 버스 오는 소리

여  (조금 섭섭한 듯) 갈께요. 오늘 정말.. 재밌었어요..

(E) 걸어가는

 

남  벌써 싫었다

    그녀의 뒷모습이 멀어지는 게

    벌써부터 싫었다

 

남  아직 막차 남았는데...

여  네?

남  다음 차... 타고 가요

(E)버스 떠나고

남  버스가 떠난 자리에, 그녀가 환하게 미소 지으며 서 있었다

(M)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 지퍼

 

(E) 덜컹거리며 시골길 가는 소리

남  그해 어느 주말

    우리는 함께 시골 버스에 몸을 싣고 있었다

 

여  날씨 정말 좋다. 그죠?

남  이런 시골엔 무슨 볼일인데요?

여  말했잖아요. 집 팔아야 된다구...

남  그러니까.. 여기 연고도 없다면서... 집을 왜 샀어요?

여  어느날 신문을 보는데. 이 마을에 있는 집이 전국에서 제일 싸다고

    나왔더라구요.

남  그래서요?

여  내가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집은... 우리나라에서 여기밖에 없겠다..

    싶어 와 봤는데... 이 마을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남  (피식) 그래서.. 집을 샀다?

여  원래는, 집 수리가 다 끝나면... 결혼 일주년 선물로

    남편한테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젠 별로 그러고 싶지가 않아졌어요

남  집 수리 중이에요?

여  이래뵈도 저 잘 나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에요

    리모델링 확실히 했어요. 좀 이따 보세요.

(E) 버스 창문 열고

여  음~ 바람 향기... 정말 좋다...

(M) 데이트 - 이소라

 

(음악 이어지는)

(E)시골길 걷는 소리

여  여기에요...

 

남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간 곳에는

    동화속에나 나올 법한 예쁜 집이 서 있었다

    아담한 뜰에는 색색의 꽃들이 피어 있었고

    작은 울타리 앞에는 빨간색 우편함이 서 있었다

 

여  어때요?

남  좋은데요

여  에이... 그게 다에요? 이 집 보여주는 사람, 처음인데...

남  .... 팔아요

여  팔아요?

남  ... 나한테...

여  ......

남  내가 살께요. 이 집.

    이 집 창문에서 보면, 봄이 오는 게.. 봄이 가는 게..

    다 보일 것 같아요.

(M) 봄이 오는 길 - 박인희

 

(E) 창문 여는 + 커피 따르는

여  얼마에 사실래요?

남  얼마에 팔래요?

여  .... 토요일...

남  네?

여  가끔... 날씨 좋은 토요일에...

    내가 이 집에 올 수 있도록 해주면... 팔께요...

 

남  그녀의 옆모습을 보았다

    눈부신 봄햇살에 눈을 가늘게 뜬 채

    앞만 바라보고 있는 그 여자...

    사랑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이미.. 난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M) She was beautiful - 임형주

 

(E) 시골길 걷는 소리

남  난.... 아내와 이혼을 할까 해요

여  .....!

(E)걷는 소리 멈추고

남  누구 때문은 아니고... 그냥... 우리 문제에요

    아마.. 아내도 그걸 원할거고...

여  ..... 내가 지금... 그건 싫어요..라고 말한다면

    아주 가식적인 여자로 보이겠죠?

남  .............!

여  (눈물 참으며) 미안해요. 나 아주 나쁜 여자에요.

    당신 만나온 지금껏, 그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계속 기다렸어요

남  ....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내 얘기 들으면 다들 날 욕할텐데...

    당신만은 안 그래줬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M) 사랑인 걸 - 모세 (중간 부분)

 

여  서로에게... 부담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  남편과 헤어지지 않아도 좋아요

여  나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기다린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남  잘 생각해 보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6개월 후에 만나요

여  그때... 나는 혼자인데... 당신은 아니더라도...

    절대 원망 같은 건 안해요

남  나도 그래요

여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적어도 지금은...

남  ... 나두요...

(M) 이별 이야기 - 이문세 (듀엣)

 

(E)비오는 소리 + 와이퍼 왔다 갔다

남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아내에게 살던 집을 주고

    작은 짐가방 하나만을 챙겨들고 차에 올랐다

(E) 열쇠로 문 열고 들어가는

남  작은 집. 그곳에 그녀는 없었다.

(E) 커피 마시는

남  온기를 느끼려고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을 때

(E)전화벨 울리는

남  여보세요

여  저에요...

남  .... 그래요

여  저는... 못가요...

남  ..........

여  여기... 공항이에요...

남  .........

여  (울먹) 남편이 아파요. 수술을 받으러 가야 해요... 지금 출국해요

남  .... 나는 괜찮아요. 잘 가요...

여  미안해요

남  (다급) 이런 약속 바보 같겠지만... 만약에..요

여  네

남  만약에... 10년 후에... 당신이 나한테 오고 싶으면 와도 돼요

여  ..........

남  10년 후 이맘 때쯤에... 이집에 머무르고 있을께요.

    당신이 나한테 올 거라면... 편지해 줘요

(E) 뚜뚜뚜....

(M) 편지 - 김광진

 

(E) 새소리 + 창문 여는  

(E) 편지를 접는

남  편지의 어디에도 그녀가 내게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창문을 열어

    그녀를 맞을 준비를 한다

    커피를 끓일 따뜻한 물도 준비한다

    그녀가 좋아할 라면과 구겨진 양은냄비도 준비한다

(E)멀리 버스 멈춰서고 내리는

남  집앞 저 멀리...

    부연 먼지 사이로 버스가 멈춰선다

    버스가 떠난 그곳에...

    그녀가 서 있다...

(M) 주제음  약속 / 김범수

    

    

 

 

 

 

 

 

 

 

 

 

 

 

 

 

 

 

 

 

 

 

 

 

 





2005-05-0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