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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Hey Ya! / Outkast
미국 출신의 힙합 가수 '아웃캐스트'의 2003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9주
동안 No.1에 올랐던 노래. 그의 명반이자 그래미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 'Speakerboxxx/The
Love Below'에 수록된 노래. 아웃캐스트는 이 곡으로 빌보드, 올뮤직, 타임지 선정
2003년 최고의 노래 1위에 올랐던 노래.
음악에세이 노래가 있는 풍경
182화 길모퉁이의 사랑
1 사랑은 하나다 / 테이
테이 2집 타이틀로 기승전결 진행이 돋보이는 노래.
2 사랑해도 될까요 / 일기예보
일기예보 5집 타이틀.
3 프로포즈 / 강타
4 청혼 / 이소라
결혼 장면에서 단골 레퍼토리로 쓰이는 이소라의 초기 히트곡.
5 Don't Speak / No Doubt
스카 펑크 그룹으로 1996년 작품.
6 Sway / Pussycat Dolls
리차드 기어, 제니퍼 로페즈 주연 영화 Shall We Dance에 삽입된 노래.
7 왜 이래 / 거북이
8 나빠 / 롤러코스터
9 Don't Think Twice It's Alright / Bob Dylan
밥 딜런의 초기 작품으로 읊조리는 듯한 창법과 어쿠스틱 연주가 일품.
10 눈물 / 리아
11 Don't Know Why / Leeds
가문의 영광의 주제가로 리즈가 불렀음.
12 I Don't Know How To Love Him / Helen Reddy
13 I Don't Want To Talk About It / Jessica
로드 스튜어트의 곡을 스웨덴 출신의 팝 여가수 제시카가 2000년대 리메이크했음.
14 헤어진 다음 날 / 이현우
15 브라보 마이 라이프 / 봄여름가을겨울
16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이원지
17 사랑은 하나다 / 테이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81화 - 길모퉁이의 사랑
(M) 주제음 사랑은 하나다 / 테이
(E) 레스토랑 소음 (잔잔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남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빌딩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그녀와 내 앞에 놓인 접시 위에는
내 손바닥 보다 더 작은 크기의
스테이크가 놓여 있다
간에 기별이 갈 것 같지도 않고
김치 없이 먹으려니 느끼하기도 하다
집에 가면 잘 익은 열무김치에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빈 비빔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여 고기가 참 연하다
남 어. 입에 아주 딱 맞네. 와인 한잔 할까?
(E) 와인잔 부딪치는
남 살짝 상기된 그녀의 표정으로 보아
오늘 내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이미 눈치채고 있는 듯도 하다
난 오늘,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려 한다
(M) 사랑해도 될까요 / 일기예보
(E) 포크 나이프 놓는
남 왜... 더 먹지...
여 아냐. 너무 많이 먹었어.
남 그녀가 하얀 냅킨으로 입가를 곱가 닦는다
고기 한접시에 10만원이니까
저기 남은 게 적어도 4-5만원 어치는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 은서야...
여 .... 응?
(E) 뭔가 내미는
남 이거....
여 ...... 이게 뭐야?
남 뭐긴 뭐야. 반지지.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하긴.
남 열어봐...
(E) 열어보는
여 (당황스러운 척) 어머, 반지잖아...
남 마음에 들어?
여 응. 내가 갖고 싶어했던 거야. 어떻게 알았어?
남 어떻게 알긴! 니가 지난번에 잡지 보면서 그 반지 이쁘다고
백번은 얘기했다!
남 그냥.... 니가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 오더라구...
여 그랬구나... 그런데 오빠, 이 반지.. 무슨 의미야...?
남 진짜 몰라서 묻냐? 다 알면서.. 내숭...
남 응... 실은 오랫동안 용기가 안나서 망설였는데...
나랑... 결혼해 줄래?
(M) 프로포즈 / 강타
여 .... 글쎄... 너무 당황스럽다...
남 그렇게 얘기해야겠지.
기다렸다는 듯, 좋다고 대답하는 건
너무 가벼워 보일테니까
여 ... 나 조금 생각할 시간을 줄래?
남 그래... 그렇게 해...
남 그리고 30분 후...
(E) 조용한 거리를 걷는 소리
남 다 왔다. 들어가...
여 응...
(E) 돌아서는 듯
(E) 걸어가는
여 저... 오빠...
(E) 멈추고
남 응?
여 ... 생각해 봤는데.... 오빠 마음 받아들일께. 우리 결혼하자.
남 그래도 하루는 버티다 대답할 줄 알았는데
좀 빠른 감이 있다.
여 ... 대신, 나 행복하게 해줘야 된다. 알았지?
(M) 청혼 - 이소라
남 그녀는 스물 아홉, 나는 서른 둘이다
늦은 것도 아니지만
이른 나이도 아니다
서로 결혼을 동의하고 나자
부모님은 서둘러 상견례를 하자고 서두르셨다
여 상견례를... 부산에서 하자구? 왜?
남 그럼 어디서 해? 니네 집 있는 광주에서 해?
여 그러면 좋지.. 만약 광주가 힘들면
차라리 여기 서울에서 하던가...
남 뭐하러 양쪽 다 힘들게 해..
한쪽이라도 편한 게 낫지
여 그래서... 오빠네 부모님만 편하라구?
남 우리 엄마, 지난번에 넘어진 다음에 무릎 관절이 안좋거든...
장거리 돌아다니시기 힘들어
여 아무리 그래두 그렇지... 우리 엄마는 뭐 건강이 좋기만 하시대?
어른들이야 먼데 돌아다니는 거 다들 힘들어하시지
남 그냥 이건 니가 좀 양보해줘. 우리집엔 부산에서 할 거라고
이미 다 얘기해 놨어...
여 뭐?? 누구 맘대로??
난 그렇게 못하니까, 다시 말씀 드려!
(M) Don't Speak / No Doubt
남 결국 상견례는 서울에서 하게 됐고
다리가 아파.. 오시는 길에 고생을 해야 했던
어머니에게 싫은 소리를 잔뜩 들어야 했다
가장 큰일은 넘어갔다 싶었지만
산 넘어 산이었다
(E)백화점 소음
남 야..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여 세일 기간이잖아. 시간 없어. 예물 보러 가자.
남 있잖아.... 꼭 백화점에서 사야 돼?
여 응?
남 엄마랑 아버지, 주말까지 서울에 있기로 하셨잖아.
가시기 전에 금은방 가서 골라 보는 건 어때?
여 뭐?
남 엄마가 며느리 예물은 직접 골라주고 싶으시대
봐둔 것도 있다 그러시구...
여 싫어
남 싫어? 왜?
여 내가 가질 건데, 내 맘에 들어야지. 안그래?
남 엄마랑 같이 가서 니 맘에 드는걸로 고르면 되잖아
여 그게 내 맘대로 될 것 같애?
어머니가 이거 이쁘다, 이거 하지 그러니...
그럼... 그걸로 해야지. 싫어요 어머니, 전 이게 좋아요.
이런 말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애?
남 니 맘에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물이라는 게
그냥 악세서리 고르는 거랑은 다르잖아.
의미 있는 물건인데, 다같이 고르러 가고
그러면서 엄마랑 너 친해지기도 하고... 그럼 좋지 않겠어?
여 난 싫어. 요즘 누가 그렇게 해?
그냥 우리끼리 가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자. 응?
(M) Sway / Pussycat Dolls
남 이번엔 내가 이겼다
주말에 어머니를 따라 보석을 고르러 간 은서는
하루 종일 퉁퉁 부어 있었다
은서의 예상대로
어머니는 당신 취향에 맞는 것들을 자꾸 권하셨고
은서는 싫은 티가 역력한 표정을 감추느라
애쓰는 게 눈에 보였다
(E)걸어가는 소리
남 오늘 고생 많았다
여 ...... 오늘 보석 셋팅 맡긴 거, 맘에 안 들어. 다 촌스러.
남 그래... 미안해
여 내가 이렇게 될 거랬지!
평생 한번밖에 안하는 결혼인데, 한번밖에 못 고르는
예물인데..
친구들도 맨 처음에 결혼반지부터 보자 그럴텐데...
난 몰라 정말...
남 정 맘에 안들면.. 지금이라도 가서 바꿀까?
여 난 백화점에서 사고 싶다 그랬잖아!
어머니 싼 데서 사고 싶어서 그런 데 데려가신 거 같은데
거기선 바꿔봤자 그게 그거야!
남 ...... 그럼 어쩌라구....
여 (울먹) 내가 어떻게 알아? 정말 너무 속상해.
남 나야말로 속상하다! 이런 일 한번, 그냥 참고 넘어가 주면...
내가 얼마나 고맙겠니!
꼭 이렇게 사람 진을 빼놔야 돼?
(M) 왜 이래 / 거북이
남 결혼을 준비하는 기간 내내
하루라도 싸우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없었다
결혼식장, 시간, 주례... 모든 걸 결정하는 데에
전쟁 못지 않은 싸움이 뒤따랐다
하지만.. 가장 큰 전투가
아직 남아 있었다
(E)봉투에서 뭔가 꺼내보는
여 .... 지금 이게 뭐야?
남 예단비... 우리집에서 너희집에 돌려보내는 거...
여 우리집에서 천만원 보냈는데... 지금 여기 겨우 삼백만원 들었잖아
남 보통 3분의 1 정도 돌려보낸다던데?
여 누가 그래? 다들 절반씩 돌려보내지
남 아니야... 내 동생이 결혼한 자기 친구들한테 다 물어봤는데
삼분의 일 돌려 보내는 게 일반적이래
여 무슨 소리야! 자기 동생 친구들만 결혼하고
내 친구들은 결혼 안해봤대? 내 친구들은 다들 절반씩
돌려받았구
어떤 애들은 보낸 거 그대로 다시 돌려받은 애들도 있어!
남 ... 아니... 내 동생이 그러던데...
그리고 이런 말 할 건 아니지만...
내 동생 말론 요즘 천만원 주는 집 없대
기본이 천 오백만원이라 그러더라
여 (기막힌) 뭐?? 예단비로 집안 일으킬 일 있냐?
남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여 오빠 여동생, 자기 결혼할 때 어떻게 하나 보자. 자긴 여자 아니야?
어쩜 그래? 그리구, 말 난 김에 솔직히 얘기하자!
예단비도 집 값 따라 하는거야. 예단비 천오백 이천씩
주고 결혼하는
여자들, 다들 남자 쪽에서 집 사줘서 들어가는 경우라구.
우린 전세잖아. 그것두 겨우 열 일곱 평 짜리!
겨우 그런 집 전세 얻어주면서
예단비는 많이 받고 싶으시대?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M) 나빠 / 롤러코스터
남 정말 죽을 맛이었다
집에선 내가 결혼할 여자 치마폭에 싸안겨
여자가 하자는대로 다 한다며 난리였고
은서는 남자가 줏대 없이 여동생과 엄마 말에 끌려 다닌다며
길길이 뛰었다
내가 왜 결혼하자는 말을 꺼냈을까..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후회와는 상관없이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었다
(E) 자동차에서 내리는 소리
여 뭐하느라 이제 와... 사진 찍는 분 많이 기다리셨어
남 어, 미안해. 중간에 일이 생겨서...
여 옷 골라놨으니까 입어봐. 나 지금 화장이랑 머리 좀 더 손봐야
돼
남 은서야... 나 그렇게 오래는 못 있을 것 같은데...
여 왜?
남 회사에 아직 못 마친 일이 있어. 야외 촬영은 그냥 간단히 하자
여 오빠. 이게 돈이 얼마 짜린데...
남 그러니까 꼭 필요한 것만 얼른 찍자구
여 난 오늘 휴가 낸 게 쉬웠는줄 알아? 오빠만 일하는 것도 아니잖아!
남 넌 왜 너만 생각하냐?
여 하루 시간 내서 웨딩 촬영하자는 게 나만 생각하는거야?
남 난 솔직히, 이렇게 촬영하는 거 싫어.
꼭두각시처럼 어울리지도 않는 거 입어가면서
시키는 대로 포즈 취하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
여 평생 한번 뿐인 결혼이야.
남 한번 뿐이라 다행이다. 이런 거 두 번 다시 치루고 싶지 않다.
(M) Don't Think Twice It's Alright / Bob Dylan
여 (울면서) 그렇게 하기 싫으면 관둬
이렇게 싫은 거, 어떻게 이제껏 참고 있었니?
(E) 화나서 걸어가는
남 지금이라도 뛰어가 그녀를 붙잡고
달래야 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그녀도 지쳐 있겠지만
나 역시 지쳐 있었다
사랑한다고 믿어서, 함께 하고 싶다고 믿어서
시작했던 일인데....
이제는 왜 우리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눈물로 화장을 망쳐 버렸을 그녀는
'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M) 눈물 / 눈물
남 결혼 준비를 위해
할 일은 태산 같은데
냉전 기간은 길어지고 있었다
할 수 없이 그녀를 찾아갔다
(E) 띵똥
(E) 문 여는
여 (힘없는) 웬일이야
남 청첩장 주려고.. 우리집은 벌써 다 돌렸는데 넌 아직이잖아.
여 들어와
(E) 문 닫고 들어가는
(E) 커피 따르는
남 일단 각각 300장씩 뺐어. 부모님한테도 보내드리고
부족할 것 같으면 추가 신청해야 되니까 얘기하구...
여 오빠
남 응
여 오빤 나 사랑해?
남 ... 어?
여 오빠가 나한테 결혼하자 그랬지, 사랑한다고는 안했잖아
남 그게.. 그 얘기 아니야?
여 다르지
남 결혼하자는 건, 사랑한다는 말 이상이라고 생각해
순간적인 열정을 넘어서... 평생을 함께 하자는 건데...
여 그래... 그렇게 중요한 일인데..
우리가 지금 맞는 길로 잘 가고 있는걸까...
남 너 지금 무슨 얘길 하고 싶은 거야?
여 우리 결혼,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해서...
(M) Don't Know Why / Leeds
(E) 커피잔 들었다 다시 놓는
남 은서야.. 니가 그동안 힘들었다는 거 알아
여 나 힘들었다고 시위하려는 게 아니야
남 그럼 뭔데...
여 얼마 전에 이런 얘길 들었어. 사람 행동의 95% 이상은
무의식이 하고 있대. 무의식적으로 먹고, 자고, 숨쉬고,
걷고...
심지어 결혼을 결정하는 것까지도... 무의식적으로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거야
남 .... 그래서....?
여 난 어떤가 생각했어.
나 역시 오빠와의 결혼을 무의식적으로 결정한 건 아닌가...
남 뭐?
여 우리 아빠 올해 정년 퇴직이시잖아
그래서 난 당연히 올해 안엔 결혼을 해야겠다 생각했었나봐
여러 가지 모양새 상 그게 괜찮잖아
그런데 마침 난 오빠랑 만남을 갖고 있었고
또 때마침 오빠가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해 줬고...
그래서... 그냥 결혼해야겠다... 생각했었던 것 같애.
남 지금...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그렇게 돌려서 하는거야?
여 아니. 그것조차 모르겠어
오빠를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
그것 조차 모르는 채 결혼을 결정하다니...
정말 나 실수한 것 같애
(M) I Don't Know How To Love Him / Helen Reddy
남 차라리 그녀가 화를 내며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보자고 했다면
이런 기분이 들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그녀의 표정은 조용하고 진지했다.
여 오빠도 잘 생각해봐.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지...
정말.. 서로에게 서로가 없으면 안되는지...
그래서 평생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건지...
그게 아니라면, 무턱대고 결혼을 결정하는 건 도박일
수도 있어
남 은서야. 니 말 무슨 얘긴지 알겠어.
그런데... 죽을 만큼 사랑해서 결혼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어? 안그래?
여 오빠....
남 왜..
여 나 오빠랑 만나면서 오빠네 회사 연봉 알아봤었어
남 ....... 뭐?
여 그 정도면 결혼하고 내가 일을 그만둬도 괜찮겠다..
고생 안하고 그냥 그렇게 살 수 있겠다.. 그 생각 했었어
남 .......
여 나 아무 생각 없이 막 달려가다가... 문득 멈춰선 기분이야..
그런데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르겠어...
일단 지도부터 펼쳐볼래.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얼마나 잘못 왔는지... 먼저 알아볼래... 그럴래 나...
(M) I Don't Want To Talk About It / Jessica
남 벌써 청첩장은 다 돌려졌고
예식장이며 신혼여행 예약도 끝났다
집도 정해졌고, 혼수 역시 다 들어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을 못하게 됐다고
어떻게 얘기하라는 말인가
여 오빠 곤란하게 해서 미안해
하지만 내 나이가 스물 아홉이라서..
아빠가 곧 정년퇴직이라서...
그래서 결혼할 순 없어
날 기다려 줄 수 있으면 기다려 주고
아니면 다른 여자 찾아 오빠...
(M) 헤어진 다음날 - 이현우
남 모든 게 다 취소됐다
예식장도 신혼여행도 집계약도.. 모두 없던 일이 됐다
아버지는 불같이 화를 내셨고
어머니는 앓아 누우셨다
회사 여직원들은 뭔가를 쑥덕이다가
내가 들어서면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멈췄다
친구들은 위로주를 사겠다며 나오라고 했지만
그 조차 나를 놀리는 것 같아
응하고 싶지 않았다
(E) 핸드폰 벨 소리
남 여보세요
여 오빠 나야...
남 (시큰둥) 왜! 뭐 더 할 말 남았어?
여 (우울) 나 술 좀 사 주면 안될까?
(E) 와인바 분위기 + 와인잔 부딪치는
여 미안해. 나오라 그래서...
남 됐어. 나도 술 한잔 하고 싶었어
여 .... 나 회사 그만뒀어
남 왜?
여 결혼하면서 그만 두겠다고 말했는데, 결혼 취소됐다구 다시 다닌다
그랬더니.. 벌써 신입사원 뽑았대잖아
(E) 와인 홀짝
남 아니 그 회사는 뭐 그러냐? 아직 사직서 낸 것도 아닌데...
여 누가 아니래? 그런데도 사람들은 내가 뻔뻔스럽다고 뒷소리나 하구
남 뭐가 뻔뻔스러워? 아니.. 결혼하려다 말면 회사도 다니면 안된대?
여 내 말이... 오빠두... 힘들지...
남 됐어. 다 지난 얘기 뭘.... 어쨌든 힘내라...
여 고마워. 인터넷에 내 이력서 내놨어. 곧 일 생길거야.
(E)와인잔 부딪치는
(M) 브라보 마이 라이프 / 봄여름가을겨울
(E) 거리 걷는
남 은서의 옆모습이 이렇게 생겼었구나
화장 안한 맨 얼굴이 이렇게 생겼었구나
언제나 나를 만날 땐
완벽한 화장에 꾸며낸 미소로 아름답기만 한 그녀였는데
오늘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은서는
그리 예쁘진 않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다
여 오빠 오늘 좀 다른 느낌인 거 알아?
남 ........ 응?
여 우리 선 보고 연애했던 6개월 동안.... 항상 매너 만점에 완벽한
오빠였는데... 오늘은 계산도 나 보고 하라 그러고...
의자도
안 빼주고... 그런데도... 왠지 더 편하고 좋은 느낌인
거 있지...
남 그랬냐? 뭐... 너두 그렇다...
맨날 밥 남기고 술도 홀짝대더니....
오늘은 밥도 다 먹고 술도 잘 마시네?
여 실은 나 술 세. 오빠 앞에서 내숭 떠느라 못 먹는 척 한거야
남녀 (웃고)
여 우리 이렇게 다시 시작해 볼까?
남 뭘?
여 우린 조금 전 와인바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인거야...
그리고 거리를 걸으면서 첫데이트를 시작한거지...
서로의 직업도, 연봉도, 집안도 모르는 채로...
그냥 서로에게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남자와 여자...인거야
(M)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 이원진
(E) 두 사람 또각또각 걷는
남 같은 사람과
다른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계산 없는... 아낌 없는... 그런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그녀의 왼발과 나의 왼발이
그녀의 오른발과 나의 오른발이
조용한 거리 위를 걷는다
새로운 길모퉁이로 접어들고 있다
(M)주제음 사랑은 하나다 / 테이
2005-04-2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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