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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You Light Up My Life / Debby Boone
미국 출신의 컨트리 여가수 '데비 분'의 데뷔곡으로 1977년 10주간 No.1에
올랐던 노래. 같은 제목의 영화 주제가로 아카데미 주제가 상을 받기도 했던 70년대
최고의 팝 컨트리 명곡.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애청되고 있는 노래.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81화 - 두 번째 사랑
(M) 주제음
1 Foolish Games / Jewel
1997년 작품...
2 Les Parapluies De Cherbourg(쉘부르의 우산) / Danielle
Licari
1964년 작품.
3 꿈에 / 이수영
4 한 사람을 사랑했네 / 한경일
5 Be Who You Are / Bee Gees
1981년 작품.
6 제가 먼저 사랑할래요 / 사라
7 I'm Sorry / 팀
8 All I Have / Beth Nielsen
9 Pale Blue Eyes / Velvet Underground
1969년 작품.
10 Eg Ser / Sissel
11 가시나무 / 시인과 촌장
12 선인장 / 성시경
13 아프죠 / 해이
14 Adagio / Lara Fabian
15 Lagrima / Dulce Pontes
16 두 번째 사랑 / 신승훈
17 Foolish Games / Jewel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81화 - 두 번째 사랑
(M) 주제음 Foolish Games / Jewel
(E) 비오는 소리
남 비가 내린다
봄비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집에 갈 시간이 되었지만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지 않는다
오늘은 아내를 처음 만난 날이다
이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내...
아내 없이 혼자 남아 버린 난
이 날을 축하할 수가 없다
(M) 사랑하는 이여 내 죽으면 / 송골매
(E) 교무실 문 열리고 들어오는
여 김선생님 아직 안 가셨어요?
남 네. 들어가야죠.
여 비가 많이 오네요. 우산.. 있으세요?
남 .... 아뇨....
남 비가 많이 올거라는 일기 예보를 접했지만
아침에 우산을 챙기지 못했다
아내가 있었다면... 출근하는 내 가방 속에
작은 우산을 슬며시 끼워 넣어 주었겠지
아내가 있었다면....
여 저 우산 있는데, 같이 쓰고 가실래요?
(M) Les Parapluies De Cherbourg(쉘부르의 우산) / Danielle Licari
(E)우산 쓰고 걷는
여 이번 비 내리고 나면, 꽃이 많이 지겠어요
남 ........네
여 이번에 봄꽃 제대로 본 적 있으세요?
남 네? 글쎄요...
여 그럼... 작년에 단풍잎 물드는건요?
남 글쎄.. 뭐... 그런데 왜요?
여 김선생님 뵈면서 항상 그런 생각 했어요.
저분, 꽃이 피면 꽃은 보실까. 단풍이 들면 단풍은 보실까.
눈이 내리면 옷은 따뜻하게 챙겨 입으실까.
비가 내리면... 우산은 챙겨 오실까...
남 .... 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셨다구요?
여 ....... 네... 안하려고 해도..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남 .............!
여 또 이런 생각도 했어요.
꽃이 피면 꽃을, 단풍이 들면 단풍을... 같이 봤으면
좋겠다..
눈 오는 날엔 빈 목에 따뜻한 머플러 둘러드리고 싶다..
비 오는 날엔 우산을... 챙겨 드리고 싶다...
..... 저 참 웃기죠. 지금 이 얘기 하는 거,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내일 아침에 깨고 나면...
아.. 꿈이라 다행이다.. 그럴 수 있게...
(M) 꿈에 - 이수영
(E) 우산 위로 비 떨어지는 소리
남 언제나 조용했던 여자였다
이런 고백을...
그것도 이런 우산 속에서...
갑자기 해 올 거란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여 .... 놀라셨죠...
남 .... 네. 조금...
여 너무 놀랍고 부담스러우시더라도... 그런 표정 짓지 말아주세요
내일 저 결근하는 거 보기 싫으시면...
남 그냥 전... 생각을 못해 본 일이라...
한번도 윤선생님이 제게 그런 마음이시라는 거, 느끼지
못했거든요
여 한번도.. 저를 안 보셨을테니까요.
남 ............
여 3년 전이었을 거에요.
모두 퇴근한 교무실에 김선생님 혼자 계신 걸 봤어요
혼자서.... 울고 계신걸요....
그때부터였을 거에요. 그런 마음 갖게 된 게....
(M) 한 사람을 사랑했네 / 한경일
남 아내를 잃고 5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 그 슬픔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내가 재혼을 하지 않는 걸
무슨 큰일이라도 되는 양
걱정을 한다
그리고 다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이제 그만 아내를 잊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아내를 잊어버리면
아내는 정말 불쌍한 여자가 돼 버린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에게
잊혀진 여자가 될 테니까
(M) Be Who You Are / Bee Gees
(E) 찻집 조용한 소리
남 윤선생에게 뭔가 얘기를 해야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도
아무 말 하지 않는 건
서로에게 좋을 것 같지 않았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채
일단 마주 앉았다
어색한 침묵을 깨 준 건
윤선생 쪽이었다
여 요 며칠... 어색하셨죠
남 아뇨... 저보다 윤선생님이...
여 많이 후회할 줄 알았는데, 생각처럼 후회되진 않던데요..
그냥 속이 좀 후련해진 것 같기도 하고...
남 먼저... 저 좋아해 주셔서 고마워요
전 그런 마음 받을만한 사람이 아닌데..
여 그런 인사말 안하셔도 돼요
남 인사말 아니에요. 제가 참.. 사람이 못나서...
마음의 그릇이 작아요.
한 사람 밖에 담을 크기가 안되나봐요. 제 마음 그릇이...
그래서....
여 (말 막듯이) 원래 사람의 마음은 크기가 제각각이에요
그래서 줄 수 있는 사랑도 다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릇의 크기가 같으면 겹쳐질 수가 없잖아요
한쪽이 작고, 한쪽이 커야... 예쁘게 포개질 수... 있는
거잖아요
남 .........
여 제가 조금 더 큰 그릇을 가졌다고 생각해 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조금 더 많이 드릴께요...
(M) 제가 먼저 사랑할래요 / 사라
(E) 웨딩마치 + 박수
남 결국, 은서와 난 결혼을 했다
그녀가 내게 좋은 마음이라는 사실을
주변에서 알게 되면서
일은 빠르게 진척되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겨를도 없이
어느새 난 결혼식장에 서 있었다
(E) 파도 소리 들리는 방안
여 (들뜬) 여기 너무 좋아요. 바다가 한눈에 다 들어와요
남 이따 해질 때 봐요. 더 좋으니까.
여 ..... 여기 와 본 적 있어요?
남 ..... 네 예전에....
여 (애써 밝게) 옛날 부인이랑요?
남 (미안한) .... 네
여 그랬구나... 그래도 너무했어요.
신혼여행인데... 처음 가 보는 데로 정하지...
남 그 생각은 못했어요. 미안해요.
여 아니 뭐.. 사과할 것 까지야...
짐 풀어요. 손 씻고 나서 회 먹으러 가야죠.
(E) 화장실 문 열고 들어가고 + 세면대 물 세게 틀어놓는
남 애써 티내지 않으려 했지만
무척 서운해 한다는 게 느껴졌다
그녀는 지금 물을 틀어놓고
눈물을 닦고 있을 것이다
(M) I'm Sorry / 팀
(E) 바닷가 걷는
여 우리요, 아이는 몇이나 낳을까요?
남 ..... 아이요?
여 왜 그렇게 놀라요. 아기 안 낳으려고 했어요?
남 예전 아내와 난
아이를 가지려고 무척 노력했었다
하지만 결혼 생활 3년 동안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아이를 낳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남 글쎄요. 그런 건 좀 천천히 생각해도 되지 않겠어요?
여 우리 둘 다 늦은 나인데... 더 천천히 생각하자구요?
요즘은 만혼이 많아서... 아이가 금방 생기지 않는대요.
미루고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남 뭐... 아이가 없다고 해도 난 괜찮아요
여 ...... 네?
남 꼭 낳아야 한다는 생각은 안해요...
여 ..... 이런 건 참 안 좋으네요
남 뭐가요?
여 내가 당신 옛날 모습 다 알고 있는 거요
옛날에 당신은... 아기를 너무 기다리는 사람이였잖아요...
(M) All I Have / Beth Nielsen
남 내게 서운한 점이 많았을테지만
그녀는 좋은 아내가 되어 주었다
그녀가 다려준 와이셔츠를 입고
네모 반듯하게 접어준 손수건을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설 수 있었고
휴일이면 소금을 뿌린 은갈치 구이나
버터향이 묻어나는 쿠키를 맛볼 수 있었다
(E) 띵똥
남 누구지? 누구세요?
여 내가 나갈께요. 가구점에서 왔을 거에요.
(E) 문 열고
여 들어오세요. 이쪽이 안방이거든요?
(E) 사람들 들어오고 + 뭔가 무거운 것 옮기는
여 안에 있는 장은 가져가 주세요.
남 말릴 사이도 없이
가구점에서 온 남자들은
안방에 있던 장롱을 가지고 나갔고
새로운 옷장을 그 자리에 채워 놓았다
안방에 있던 장롱은
예전 아내가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었던 것이다
(M) Pale Blue Eyes / Velvet Underground
남 (화를 참으며) 지금... 뭐하는거야?
여 아무리 당신 집에 들어와 사는 거라지만...
혼수를 너무 안한 것 같아서요.
신혼 기분도 안나고... 옷장이라도 바꿔놓으니까
안방이 좀 달라보이지 않아요?
남 의논이라도 했어야지...
여 .... 당신이 싫다고 할 것 같았어요
남 내가 싫다고 할 것 같았으면... 그러지 말았어야 되는 거 아닌가..?
여 당신이랑 나랑 사는 집이잖아요.
내가.. 내 맘대로 옷장 하나도 바꿔 놓으면 안되는 건가요?
남 그런 얘기가 아니라...
여 솔직히 말해요?
생각 같아선... 다 바꾸고 싶어요.
옷장 뿐 아니라.. 거실에 흔들의자며.. 손때 묻은 식탁이며...
다요.
그런 것들 바라보는 당신 눈빛까지..
바꿀 수만 있으면 다 바꾸고 싶어요.
(M) Eg Ser / Sissel
(E) 도마질 소리
남 새 옷장을 들여놓고 며칠 동안
아내와 나는 서로 말이 없었다
이런 침묵이 더 이상 오래 가면 안될 것 같았다
(E) 찌개 보글보글 끓는 소리 + 가스불 끄는
여 식사하세요
(E) 식탁 앞에 앉고
남 여보, 우리 얘기 좀 해...
여 해요...
남 당신은... 다 지켜봤던 사람이잖아.
내가 옛날 그 사람.... 얼마나... 아꼈는지...
또 그 사람 아플 때...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여 그래요. 그분 떠나셨을 때 얼마나 슬퍼했는지.. 다 봤어요.
남 그래. 그랬잖아.
당신이 나한테 마음을 내보였을 때
내가 마음 편히 당신한테 올 수 있었던 거...
어쩌면... 당신이 그런 나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가능했던 건지도 몰라.
여 다 알고 있었으니까... 아무 소리 하지 말라구요...?
남 그런 게 아니라... 인정해 줬으면 좋겠어
여 .... 뭘요...?
남 내 속에 남아 있는 옛날 그 사람....
내 속에라도 남아 있지 않으면
아무데도 갈 데가 없는....
너무 가여운 사람이야... 그 사람...
(M) 가시나무 - 시인과 촌장
남 그날 이후
나도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고
아내도 아무 얘기 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그건, 아내도 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러던 중...
(E) 핸드폰 벨소리
남 여보세요
여 당신이에요? 지금 어디에요?
남 어, 테니스 치고 들어가는 길인데....
여 나 지금 병원이에요
남 어디 아파?
여 아니... 나 임신한 것 같아요
남 .... 임신?
여 안 기뻐요?
남 기쁘지. 얼마나 됐대?
여 3주쯤 쯤 됐대요.
남 조심해서 들어와. 집에서 얘기하자구.
(E) 전화 끊고
남 아내의 목소리에서 서운함이 묻어났다
나 역시 아내처럼 들뜬 목소리로
기뻐하지 못하는 게 미안했다
마음으론 벅차고 좋았지만
왜 그게 잘 표현이 안되는 건지
나도 알 수 없었다
(M) 선인장 - 성시경
(E) 과일 깎아서 포크로 찍어주는
남 많이 먹어
여 아들일까, 딸일까?
남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어때. 난 상관 없어.
여 딸은 이쁠 것 같고, 아들은 든든할 것 같고...
아들 딸 쌍둥이였음 좋겠는데... 일단 쌍둥이는 아니라고
하네요
(웃고)
남 좋아?
여 좋지, 그럼 안 좋아요? 케익 사왔죠?
남 그래... 케익이 먹고 싶었어?
여 아니... 우리끼리 축하 파티라도 해야 되지 싶어서.
케익에 초 꽂고 박수라도 쳐요.
남 사람 참.. 어린 애처럼...
여 빨리요.
남 그래. 알았어.
(E)집 전화벨
남 여보세요. 네, 장모님...
여 우리 엄마에요?
남 ..... 어.. 아니야...
남 옛 부인의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아내의 표정이 굳어졌다
남 무슨 일 있으세요?
네? 괜...찮으세요? 병원에 가 보셔야죠. 조금만 계세요.
제가 금방 갈께요. 미안하긴요. 곧 갈께요.
(E) 전화 끊는
여 어딜 가겠다는 거에요?
남 미안해. 옛날 장모님이신데, 몸이 많이 안좋으신가봐
여 그걸 꼭 당신한테 전화했어야 한대요?
남 오죽하면 그러셨겠어.
장모님한텐 옛날 그 사람이 유일한 식구셨어.
그 사람 떠나고 심장병을 얻으셨거든.
내가 급할 땐 전화하라고.. 그랬었어...
노인네가... 안됐잖아...
여 당신 눈에 안된 사람은... 온통 그쪽 뿐이네요...
(M) 아프죠 - 헤이
(E) 대문 열고 들어오는
남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장모님이
병실로 옮겨져 잠드는 걸 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은 온통 깜깜했다
(E) 불 켜는
남 불을 켜자
거실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 앞에는 몇권의 앨범이 놓여 있었고
갈기갈기 찢겨진 사진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다
남 당신... 이거 뭐야?
여 .......... 사진이잖아요
남 이걸... 왜 찢었어...?
남 예전 그 사람의 웃는 얼굴이
찢겨진 사진 조각 사이로 보였다
여 보기가 싫어서요.
당신 서재 책꽂이에 이런 앨범들이 있는 게 싫어서요
남 ......... 내가 사람을 잘못 본거야?
여 날 어떻게 봤는데요?
날 보긴 보고 있었나요?
남 당신 말대로... 날 품어줄 수 있는 그릇이라고 생각했어
내 아픔이나 과거나... 그런 것들까지 다 이해해 달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줄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여 그래요. 당신, 날 잘못 봤어요.
그리고 나도... 날 잘못 봤어요.
좋아하는 사람 옆에 있을 수만 있다면
지금은 옆에 없는 그 사람 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당신도 너무 밉고, 그 사람도... 너무 미워요
(M) Adagio / Lara Fabian
남 그만 들어가 자자... 벌써 다섯시야
여 당신이 옛날 장모님한테 뛰어가고
나 혼자.. 몇시간이나 울다가...
하혈기가 있어서 병원 갔었어요
남 ...... 뭐?
여 우리 애기가 없어져 버렸어요
누구 탓도 아닐텐데... 난 당신 탓이 하고 싶어요
남 ...... 말을 하지 그랬어.. 전화를 하지...
여 전화를 했는데, 오지 않을까봐 무서웠어요
당신이 그쪽 일이 더 급하다고 오지 않으면
그땐 정말 당신 용서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았어요
남 ....... 당신한테.... 내가 그 정도로.. 못하는 사람이었구나...
여 내가 정말 못견디겠는건요.
이런 나에요.
남 ...............
여 죽은 사람과 싸우고 있는 나...
아무리 질투를 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
당신 기억 속의 그 사람...
아무 죄 없는 가여운 그 사람...
그런 사람을 미워해야 하는 내가...
너무 싫어요.
난 그 사람이 들여놓은 옷장을 바꿀 수도 있고
사진을 찢어버릴 수도 있지만
그 사람 이길 수가 없잖아요.
당신 마음 속에서 몰아낼 수가 없어요....
(M) Lagrima / Dulce Pontes
남 아내는 며칠 병가를 내고
시골 처갓집에 가 있기로 했다
(E) 비 오는 소리
남 수업을 모두 마치고
텅 빈 교무실에 앉아 있다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들었는데
오늘도 우산을 가져 오지 않았다
아내가 있었다면....
한 우산 속에서 함께
걸어갔을 것이다
아내는... 우산 속에서 재잘대는 걸 좋아했으니까.
집에 돌아가 샤워를 하고 나오면
고소한 빈대떡을 부치고 있는
아내의 뒷모습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들에 잠겨 있다가
어느 순간
나도 놀란다...
비 오는 모습을 보며...
난 지금 아내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M) 두 번째 사랑 - 신승훈
(E) 비오는 소리 + 학교 현관으로 걸어나오는
남 빗줄기는 가늘어질 것 같지가 않다
난 가방을 머리 위에 얹고
뛰어갈 준비를 한다
여 이리 들어와요
남 돌아보니, 다소 창백한 안색의 아내가 우산을 들고 서 있다
여 기분 나쁘지 않네요. 나 없이도 우산 잘 챙겨들고
면도도 깔끔하게 하고 옷도 잘 다려입고... 그러고 다니면
좀 서운할 뻔 했는데... 지금 당신 너무 후줄근하잖아요.
남 아내가 서 있는 우산 속으로 성큼 다가선다
남 이제 당신이었으면 좋겠어
여 ....... 네?
남 꽃이 피면 꽃을 같이 보고 단풍 들면 단풍 같이 볼 사람.
눈 올 때면 내 목에 머플러 둘러주고
비 올 때면 이렇게 우산 쓰고 같이 걸어줄 사람.
당신이었으면 좋겠어.
아니, 당신이라서 좋아.
남 아내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숙인 고개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아내의 찬손을 잡고
빗속을 함께 걷는다
또다른 봄이 시작되었다
(M) 주제음 Foolish Games / Jewel
2005-04-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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