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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ose yourself / Eminem
미국 출신의 힙합 가수 'Eminem'의 2002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연 12주
동안 No.1에 올랐던 노래. 거친 노랫말과 빠른 진행, 여기에 힙합 리듬이 멋진 융합을
이룬 그의 대표곡.
2 Unbreak My Heart / Toni Braxton
미국 출신의 R&B 여성가수 '토니 브랙스턴'의 1996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연 11주간 정상에 올랐던 노래. 이 곡은 토니 브랙스턴의 2집 앨범 'Secret'에
수록된 노래로 백인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가 프로듀스한 노래.
토니 브랙스턴은 이 곡의 히트와 함께 머라이어 캐리, 위트니 휴스턴과
함께 90년대를 대표하는 R&B 가수로 등극했다.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72화 - 겨울의 끝
1 Dead Are Dancing / Toni Child
미국 출신의 록 그룹 '토니 차일드'의 1991년 작품. KBS 드라마 '첫사랑'에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
2 슬픈 소원 / 이정봉
이정봉 4집 앨범에 수록된 노래로 2000년 작품.
3 나 홀로 걷네 / 올렉 뽀구진
러시아 최고의 로망스 가수로 2003년 발표곡.
4 Honest Goodbye / Bic Runga
뉴질랜드 출신의 원주민 여가수로 최근 아파트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
5 Here Me Cry / Cognet
분위기 있는 멜로디와 캐그넛의 미성의 보컬이 멋진 조화를 이른 노래.
6 Don't Speak / No Doubt
그웬 스테파니가 리더로 활동했던 노 다웃의 1997년 작품.
7 잔소리 / 김건모
지난해 발표한 곡으로 김건모 9집 앨범에 수록된 노래.
8 My Heart Always Goes / Anne Vada
북유럽 최고의 여가수로 2003년 작품.
9 잘 가요, 내사랑 / 제로
드라마 '애정의 조건'에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애틋한 분위기의 발라드.
10 Norte Eche / Mondialito
일본인 출신의 샹송 듀오 몬디알리토의 2004년 작품.
11 Angel / Westlife
영국의 국보급 팝 그룹 '웨스트라이프'가 리메이크한 노래. 사라 맥라클란과는
다른 분위기로 불렀음.
12 슬픈 이야기 / 이현우
이현우가 2004년 발표한 곡으로 슬픔이 깃든 보컬이 일품인 노래.
13 Seeing You Again / Dan Fogelberg
미국 출신의 팝 가수로 1987년 작품.
14 Years / Barbara Mandrell
컨트리 여가수로 짙은 분위기의 보컬이 일품인 노래.
15 잊지마 / 류
드라마 겨울 연가에 삽입된 노래.
16 Dead Are Dancing / Toni Child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73화 - 겨울의 끝
(M) 주제음 Dead Are Dancing / Toni Child
(E) 심장 박동 소리음
남 창밖의 풍경은 매일 비슷하다
마른 나뭇가지가 바람에 가볍게 떨리는 풍경이나
흐린 구름이 비를.. 혹은 눈을.. 흩뿌리고 가는 풍경.
705호 병실.
이곳의 고요와 침묵도 늘 비슷하다
정해진 시간에 의사와 간호사가
다녀가는 발걸음 소리 외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정지돼 버린 조용한 풍경 속에
오늘도 아내는 그저 누워 있다
(M) 슬픈 소원 / 이정봉
남 죽음 같은 고요를 깨뜨리는 건
어쩌다 한번씩 내가 아내에게 말을 건넬 때다
남 여보..... (사이) 오늘은 기분 어때? (사이) 얼굴이랑 손이랑
깨끗이 닦고 나니까 개운하지? (사이) 말 좀 해봐 이
사람아....
남 벌써 8년째. 아내는 말도 하지 못하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만 있다
처음엔... 살아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는데...
이젠 대답 없는 아내에게 말걸기가... 차츰 힘들어진다.
(M) 나홀로 걷네 / 올렉 뽀구진
(E) 화병 움직이는
남 ... 오늘 철웅이가 꽃을 사왔더라구.. (사이) 당신 꽃 좋아하잖아.
남 아내와 함께 살면서
난 한번도 꽃을 사다 준 적이 없었다
언젠가 아내는 그에 대해 불만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
(E) 국 끓는 소리 + 대문 열고 들어오는
남 왜 문을 열어놨어?
여 아~ 아까 시장 갔다 오다가 깜박 했네. 손 씻고 와요.
남 무슨 국이야? (짜증) 이거 미역국 아냐?
여 왜요?
남 이 사람이 정신이 있나 없나... 나 내일 승진 시험 있다고 얘기했잖아!
여 아... 맞다...
남 왜 이렇게 깜박깜박해?
여 ... 미안해요. (작게) 오늘 내 생일이라...
남 ... 뭐?
여 (약간 볼멘) 오늘 내 생일이잖아요. 아침에 혹시 알아줄까 했는데
암말도 없고
철웅이도 몰라주고.... 그래서 내 손으로 미역국 끓인
거에요...
남 ..... 말을 하지
여 그런 걸 어떻게 내 입으로 말을 해....
난 혹시나.. 들어올 때 꽃이나 사다 줄까 했네
남 먹지도 못할 꽃은 뭐하러....
(E) 지갑에서 돈 꺼내는
남 이거... 옷이나 한 벌 사 입어. 후줄근한 거 좀 던져버리고...
여 누가 꽃을 먹으려고 사나? 기분으로 사지...
남 돈 받기 싫어? 싫으면 관두고...
여 아니~~ 누가 싫대? 이리 내~ (웃고)
대신... 나중에 나 꽃 한번 사줘요. 네?
(M) Honest Goodbye / Bic Runga
(E) 심장 박동 소리음 -
남 때 이른 봄꽃 아래 누워 있는
아내의 얼굴은 겨울 무덤가 처럼
어둡고 음울했다
아내 곁의 내 삶도 마찬가지였다
날마다 아내의 대소변을 치워내고
멍하게 벌려진 입 속으로 음식물을 먹이고
살이 썩을까봐 이리저리 몸을 돌려가며 닦아내는 일은
점점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E) 전화벨 소리
남 여보세요. (눈치 보는 듯) 어... 미경아.... 병원 앞에?
(E) 걸어 나가는
남 잠깐만....
(E) 문 열고 닫는
남 아내는 아무 소리 못 들을테지만
혹... 듣는다고 해도...
내게 어쩌지 못할테지만
그래도... 아내가 있는 곳에서
통화를 할 순 없었다
미경이는 아내가 가장 경계하고 싫어했던
여자였으므로...
(E) 대문 열어주는
여 뭐하다 이제 들어와요?
남 응... 지방에서 손님이 올라와서...
여 손님.. 누구?
남 (머뭇) 어....그게...
(E) 전화벨 소리
남 여보세요. 어, 잘 들어왔지. 저기... 나중에 통화하자. 그래...
여 (민감) 혹시... 손님이라는 게 미경이라는 고향 동생이에요?
남 어? 어... 동대문에 물건 떼러 왔더라구
여 큰집 형님이 그러시던데? 미경이란 여자 첫사랑이 당신이라구..
남 첫사랑은 무슨...
여 그 여자 결혼한 것도 당신이 결혼하니까 홧김에 따라한 거라 그러던데?
남 ..... 형수님은 쓸데 없는 소릴...
여 이혼은 왜 했대요?
남 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여 어쨌든 난 싫어
남 뭐가...
여 그 여자가... 당신 주변에서 서성대는 거...
(M) Here Me Cry / Cagnet
남 아내는 내가 미경이를 만나는 걸 싫어했지만
이혼 후 혼자서 힘들게 살아가는 미경이
가끔 서울에 올라와 내게 연락할 때
그걸 뿌리치는 건 쉽지 않았다
(E) 방문 쾅 닫고 들어오는
여 당신 양복주머니에 이거 뭐에요?
남 아.... 그거....
여 누가 손수건에 이렇게 십자수를 곱게 떠서....
이거 당신 이름 이니셜 맞죠?
남 .... 별 거 아니야. 미경이가....
여 또.... 그여자 만났어요?
남 오해하지 마. 다른 여자는 몰라도... 미경이는 아니야. 어렸을
때부터
한동네서 자랐고.... 진짜 동생 같은 애야
여 피가 섞인 것도 아닌데... 남녀 간에 그런 게 어딨어요?
남 생각해봐. 만약에 내가 미경이랑 잘해 보려고 했으면
진작 그랬을 거라구... 그럴 맘이 있었으면, 내가 왜
당신이랑 결혼했겠어?
여 내 눈엔 당신 즐기는 것처럼 보여요
남 뭐?
여 그 여자 마음 쥐었다 놨다 하면서,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구요.
그러니까. 그러지 마요.
(M) Don't Speak / No Doubt
(E) 심장 박동 소리음-
남 이제 아내는 내게 그러지 말아라... 말할 수도 없다.
아내 옆자리를 비운 채
다른 여자를 만나 저녁을 먹고, 술까지 한잔 마신 후
들어왔지만
아내는 그저 똑같은 자세로 누워만 있다
미경을 만나 바깥 공기를 마시고
웃고 이야기를 나눌 땐...
살 것 같았는데....
아내의 곁으로 돌아오니
무덤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것 같다
답답하다...
남 여보. 나 미경이 만나고 왔어. 병원 앞에 찾아왔더라구.
여 (살짝 에코) 당신 그 여자 만나는 거, 싫댔죠! 그러지 말랬죠!
남 그리고 여보, 나 술도 한잔 했어
여 (살짝 에코) 술은 왜 마셔요? 속도 안 좋으면서.... 안주나 좀
먹으면서 마셨어요?
남 알잖아. 나 술 먹을 때 안주 안 먹는 거....
여 (에코) 내가 그럴 줄 알았지. 얼른 발씻고 잠이나 자요. 낼 아침에
술국
끓여줄테니까....
남 잔소리를 해주었으면...
아내가 내게 잔소리를 해주었으면....
아무말도 없이....
두 눈을 꼭 감고 있는 아내가....
내게 시끄러운 잔소리를 해주었으면.... 참 좋겠다
(M)잔소리 - 김건모
남 이런 불행을 모르던 시절.
평범한 삶이 곧 행복이라는 사실도 모르던 시절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E) 과일 깎는
(E) TV 소리 (드라마 류)
여 (쯧쯧) 불쌍해라... 부인 가고 나면 남자 불쌍해서 어떡해...
(E)과일 먹는
남 하나 가면 하나 남는 게 인생이지... 둘이 똑같이 갈 수 있으면
몰라두...
여 당신은 어떡할거에요?
남 뭘?
여 내가 먼저 죽으면...
남 당신이 왜 먼저 죽어? 술도 하고 담배도 하는 내가 먼저 죽겠지
여 나두.. 당신이 먼저 죽었으면 좋겠어요
남 ..... 야 말 한번 서운하게 하네.. 진짜 그랬으면 좋겠어?
여 .... 남자는 혼자 되면 금방 늙고 초라해지더라구...
특히나 당신처럼 혼자 손으론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은...
더....
남 그래. 그러면 내가 먼저 죽고
당신이 한 일년 살다가 죽으면 되겠다.
여 일년씩이나 뭐하러.... 장례 치러주고 바로 따라 갈래 난...
(M) My Heart Alway Goes / Anne Vada
남 내가 죽으면, 그 슬픔 고스란히 안고
바로 따라오겠다던 아내...
그녀를 본다.
남 당신.... 나보다 더 늦게 죽으려고 이렇게 버티는거야?
(사이) 약속한대로... 내 장례 치러주고... 따라오려고?
(사이) 여보... 안그랬으면 좋겠어....
당신도... 지칠거고.... 나도 이제 지쳐.....
(목메는) 힘들면.... 먼저 가.....
이제 그래도 돼.....
(M) 잘가요, 내 사랑 / 제로
(E)아침 새소리
남 지난 밤. 술 기운에 난 아내에게 못할 소리를 해 버렸다
먼저 가라고.... 이제 그래도 된다고....
아내와 보냈던 마지막 시간..
그날을 생각한다면....
그런 말... 해서는 안되는 거였는데....
(E) 띵똥 소리 다급하게
여 누구세요?
남 (밖에서) 나야
여 이 시간에 웬일이야?
(E)나가고 문 열어주는
남 여보!
여 왜 그래요? (불안) 무슨 일 있어요?
남 나.... 승진했어!
여 정말? 정말이야??
남 응... 방금 승진 발표 났는데.... 사무실에 못 있겠더라구.
이 나이에 과장 달았다고 눈물이 날라 그러는데....
울면... 주책이라고 사람들이 흉 볼 거 아냐....
여 잘왔어요, 잘 왔어 여보. (목메는) 울면 어때. 나도 눈물 나는데....
우리 남편,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요.
남 고마워.... 당신도 수고 많았어...
여 내가 뭘... (훌쩍이며) 아.... 나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 여보?
이렇게 기뻤던 적이 없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지?
(M) Notre Eche / Mondialito
(E)컴퓨터 자판 치는 소리
(E)노크 소리
여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여보...
남 어. 아직 안 잤어?
여 새벽 3신데... 아직도 일해요?
남 내일이 프리젠테이션이잖아
그래두 과장 달고 처음 하는 건데... 잘해야지
(E) 접시 놓고
여 이거 좀 먹고 해요. 출출할텐데...
남 야.. 김치전이야?
여 네... 내가 뭐 도와줄 건 없구?
남 당신이 뭘 도와줘. 가서 잠이나 자.
여 알았어요...
(E) 문 닫고 나가는
남 고분고분 대답하고 방을 나간 아내는
그날 새벽... 내가 일을 다 끝낼 때까지
잠들지 않고, 날 기다려 주었다
(M) Angel / Westlife
(E) 거리 소음
남 다음날....
밤새 해 놓은 자료를 집에 두고 온 것을 알고
난 아내에게 전화를 했고....
회사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로 맞은 편으로
아내가 택시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남 (부르는) 여보!!
여 (조금 멀리서) 여보!!
남 아내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좌우를 살피며,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려는 모습이
왠지 위태로워 보였다
남 여보! 거기 있어, 내가 갈게. 그냥 있어!
남 아내가 있는 쪽으로 빠르게 걸어가던 나는
검은 차 한 대가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모습을 보았다
나를 발견하지 못한 건지
차의 속력은 줄어들지 않았고
당황한 난, 어쩌지 못한 채
그대로 서 있었다
여 (다급한) 여보!!!
남 아내가 내쪽으로 달려왔고
내 몸은 멀리로 밀려났다
길바닥에 쓰러진 채
내 눈 앞에서 아내의 온몸이 차에 부딪치는 모습을...
보아야 했다
(E)사람들 비명 + 웅성거리는 + 뛰어가는
남 여보! 여보! 여보!!!!
남 온몸이 피범벅이 된 아내가 나를 보며 말했다
여 여보... 나 떠나지 않는다고 약속해 줘요.
남 약속해.. 약속할께....
남 아내는 안심한 듯. 그대로 정신을 놓았다.
(M) 슬픈 이야기 / 이현우
남 수술실 앞에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킬 거라고 하늘에 맹세했다.
살아나 준다면, 살아만 준다면
죽는 날까지 아내를 떠나지 않겠다고.
만약 아내가 죽는다면....
그녀의 장례가 끝나는대로
나도 따라가겠다고....
결국 아내는 살아주었고....
8년을 버텨 주었다
하지만... 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목숨을 내놓고 했던 약속은
8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끝에
지쳐 버렸다. 변해 버렸다.
(M) 슬픈 이야기 / 이현우
(E) 심장 박동 소리음-
남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이제 그만 하면 됐다고 한다
이제.. 아내를 보내 주어도 된다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난 화를 냈지만..
내 마음도 어느새 얘기하고 있었다
이제 그만 하면 됐다고.
이젠 보내 주어도 될 것 같다고.
남 여보... 나 할 말이 있어...
나... 이제 그만.... 당신 보내려구....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M) Seeing You Again / Dan Fogelberg
(E) 대문 열고 들어오는
남 아내의 온기가 없는 싸늘한 집안으로 들어온다
오늘은 아내의 곁에서 잠들 수 없었다
너무 미안해서. 그럴 수 없었다
(E) 찬장 문 여는
남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찬장문을 열고 커피잔을 꺼냈다
오랫동안 닦지 않아
부연 먼지가 쌓인 커피잔을 들어내는데
뭔가 툭 하고 떨어졌다
작은 손수건과 편지 한통이었다
손수건에는 예쁜 십자수가 놓아져 있었다
(E) 봉투 열어보는
(BG) -
여 여보. 아니, 김과장님!
오늘밤 당신 줄 김치전을 부치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당신이 내일 과장 명함을 달고
사람들 앞에 설 걸 생각하니까
너무 자랑스러워서 숨이 막힐 것 같아요
당신 승진 축하 선물로
십자수를 떠 봤어요
미경이라는 고향 동생이 한 것만큼 예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누라가 정성껏 한거니까
고이고이 간직해 줘야 해요
옆방에선 당신이 타닥타닥...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나요
난 여보.. 죽어서두 살아서두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께요
아주 나중에... 혹시라도....
당신 곁에서 내가 보이지 않더라두요...
그것만 기억해 줘요.
내 마음과 기억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할 거라는걸...
내가 괜히 청승을 떨었나요?
갑작스럽게 너무 행복한 일만 생기니까...
그냥...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요.
아참, 여보... 나 언제... 꽃 선물 해줄 거라는 약속..
지켜줘요.
1997년 2월 늦은 겨울 밤... 당신의 아내가...
(M) Years / Barbara Mandrell
(E) 복도 뛰어가는 소리
남 미안했다. 너무 미안했다.
점점 지쳐갔던 8년의 세월이 미안했다
나약한 내가 미안했다.
(E) 문 벌컥 열고 들어가는
(E) 심장 박동 소리음 -
남 아내는 여전히 죽은 듯 누워 있다
(E) 뚜벅뚜벅 다가가는
남 여보. 나 취소하려고 왔어.
내가 했던 말, 다 취소할게.
당신이랑 약속 지킬거야. 그게 어떤 약속인데...
평생이 다 걸려도 지킬거야. 당신이 나한테 어떤 사람인데...
..... 나 좀 봐주라.
항상... 잘못은 내가 하고....
당신이 봐줬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도 한번 봐주라...
남 순간... 아내의 감은 눈 아래로 눈물이 흘러 내렸다
난 온몸에 힘이 빠진 채
아내의 눈물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E) 심장 박동 소리 띠~ 정지 되는
남 아내의 마지막 숨소리가 멈췄다...
(M) 잊지마 / 류
(E) 무덤가 걸어가는 + 새소리
남 여보... 꽃 사왔어...
당신이랑 한 약속 하나도 못 지켰는데..
그래도 이 약속은 지키네..
이 쉬운 약속을... 이제야 지키네...
나는 여보... 당신한테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소리도 못하겠어
내 목소리... 듣고 있어?
여 내 목숨을 걸고 사랑했던 사람...
그 사랑을 한번도 후회하게 하지 않았던 사람...
그 사람의 눈물을 본다..
그를 위해 참 오래 세상에 버티었는데...
이젠 그를 위해 세상을 떠난다.
나를 떠나지 않겠다던 그 사람의 약속..
그 약속이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
내가 그 사람을 떠난다.
붉은 내 무덤가에 하얀 국화 한다발과
세상에 남겨진 내 하나의 사람이
점점 멀어진다
눈물 속에 흐려진다
(M) 주제음 Dead Are Dancing / Toni Child
2005-02-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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