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2월 10일 목요일 골든 디스크
빌보드 Top 200 Singles(1954∼2004년)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 잡지 빌보드지는 지난 연말,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을
발표했다. 그것은 지난 50년 동안 싱글 차트를 집계해 총 200곡의 싱글을 발표한
것이다. 이름하여 '빌보드 Top 200 Singles'이다.
'Top 200 Singles 1954∼2004'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이 차트는 매주 발행되는
빌보드지 싱글 차트의 순위에 의해 선정된 것이다.
빌보드지 No.1에 오른 주일의 수(數)와 톱 10, 톱 40, 톱 100에 오른 주일
수를 합산해 순위가 정해졌다.
(TOP 200 : 1954 1204 - 2004 1225)
1995 01 One Sweet Day - Mariah Carey & Boyz II Men 1 16 19 26 27
1996 02 Macarena (Bayside Boys Mix) - Los Del Rio 1 14 23 37 60
1994 03 I'll Make Love To You - Boyz II Men 1 14 22 31 33
1997 04 Candle In The Wind 1997 / Something About The Way You Look
Tonight - Elton John 1 14 17 28 42
1992 05 I Will Always Love You - Whitney Houston 1 14 16 24 26
1992 06 End Of The Road - Boyz II Men 1 13 19 28 32
1998 07 The Boy Is Mine - Brandy & Monica 1 13 18 27 27
1999 08 Smooth - Santana Feat. Rob Thomas 1 12 30 50 58
2004 09 Yeah! - Usher Feat. Lil Jon & Ludacris 1 12 24 41
2002 10 Lose Yourself - Eminem 1 12 16 21
8 Smooth / Santana
'Supernatural'에 수록된 산타나의 1999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연
12주간 No.1에 올랐던 노래. 후배 가수 '롭 토마스'와 함께 한 노래로 69년 데뷔이래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이 곡은 산타나에게 이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Record Of The Year, Song
Of The Year, Album Of The Year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해 총 8개 부문을 상을 휩쓸게
했다.
9 Yeah! / Usher Feat. Lil Jon & Ludacris 미국
출신의 힙합 뮤지션으로 2004년 빌보드 싱글 차트 연12주 동안 No.1을 기록했던
노래.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71화 - 귀향 길
1 Home On The Range / Fujita Emi 일본인 출신의
팝 여가수로 미국의 포크의 고전을 현대적인 분위기로 리메이크했음.
2 Love
Hurts / Julienne Taylor 스코틀랜드 출신의 팝 재즈 여가수로 2004년 리메이크
작품.
3 아버지 / 이수미 폴 앵카의 <파파>를
이수미가 번안해 불렀던 70년대 발표곡.
4 Papa Can You Here Me / Barbra Streisand 팝 가수
바브라 스트레이샌드의 1983년 작품.
5 아버지의 의자
/ 정수라 아버지를 주제로 한 노래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
6
Lagrima / Dulce Pontes 3세대 파도 여가수로 '눈물'이란
제목의 애조띤 분위기의 노래.
7 What Can I Do / Smokie 영국 출신의 팝록 그룹으로
70년대 후반 작품.
8 Manha De Carnaval / Astrud Gilberto 흑인
올페, 정사의 주제가로 잘 알려진 아스트로드 질베르토의 50년대 후반 작품.
9
Nancy / Leonard Cohen 캐나다 출신의 포크 가수로 1969년
작품.
10 Oh My Papa / Eddie Fishter 미국 출신의
팝가수로 50년대 중반 발표된 노래.
11 Gone The Rainbow
/ Peter Paul & Mary 미국 출신의 포크 그룹으로 1963년 발표곡.
12
It's A Long Road / Dan Hill 영화 '람보'의 주제가로
댄 힐의 애틋한 분위기의 창법이 일품인 노래.
13 Ja Esta
/ Bevinda 파도 여가수로 양희은의 노래를 파도로 번안해 불러 2003년 발표한
노래.
14 I'm Sorry / 팀
15 500 Miles
/ Kingston Trio 미국 출신의 포크 그룹으로 고향을 그리는 노래 중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노래.
16 Home On The Range / Fujita Emi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71화 - 귀향 길
(M) 주제음 Home On The Range / Fujita Emi
(E) 차 경적 소리
남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길은 언제나처럼 멀고 답답하다
내 옆자리에 입을 꾹 다문 채 앉아 있는 아내의 표정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일년에 두 번.. 명절을 맞아 내 고향으로 가는 길이
저렇게도 싫을까..
여 올해 명절도
어김없이 남편의 고향으로 간다
결혼하고 5년..
그동안 명절을 맞아 내 고향에 가본 적은 없다
그 사람의 고향에 가까워질수록
내 고향에서 멀어진다는 생각에
이토록 가슴이 아픈 걸...
남편은 알까....
(M) Love Hurts / Julienne Taylor
(E) 라이터 켜는
여 담배 피지 마요
남 ...... 이제 말문이 터진거야?
여 .....
남 다시 아내는 입을 다문다
난 담배를 놓아둔 채
창문을 연다
(E) 창문 내리는 소리 + 찬바람 부는
남 들판은 온통 하얗다
낮은 구릉 아래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오래된 집들이 밥짓는 연기를 내뿜는다
저 집 마당엔 오랜만에 찾아온
아들 가족의 신발이 놓여져 있겠지
어머니는 아들 며느리 발이 시릴 새라
부엌 아궁이 따스한 곳에
나란나란... 신발들을 세워 두겠지
동구밖에 서서 날 기다리실 어머니 생각에
운전을 하는 마음이 조급해진다
여 창밖으로 하얀 들판이 보인다
들판 끝엔 작은 집들이 모여 있다
눈 쌓인 저 집 마당엔
올 설에도 찾아오지 않는 딸을 그리워하는
아버지가 서성이겠지
미안하다는 전화 한통 받기는 받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을로 들어오는 자동차 불빛 하나에도 까치발을 드는
늙으신 아버지가 서 계시겠지
아버지가 찍어놓으셨을 어지러운 눈 발자국이
눈에 보이는 듯 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M) 아버지 / 이수미
남 갈비 챙겼지?
여 ..........
남 안 챙겼어?
여 어머님 이 안좋아서 드시지도 못해요
남 누가 어머니 드신대? 어머니 갈비 구워서 우리 주는 거 좋아하시잖아
여 저번 추석때 갖다 드린 것도 그대로라구... 가져 오지 말라 그러셨어요
남 그건 그거구..!
여 갈비 대신 이것저것 많이 챙겼잖아요. 유난 좀 그만 떨어요!
남 뭐라고 더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지난 추석때 드린 갈비가 그대로 남았다는 건
그동안 가족들이 어머니가 사는 집에
들르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어머니는 아들, 딸, 손주들이 집에 오면
늘 갈비를 구워 주신다
당신은 드시지도 못하지만...
가장 좋은 음식이라고 믿는 갈비를 구워 주시는 것이다
갈비 접시를 상에 내놓으실 때 어머니의 표정은
한없는 흐뭇함으로 가득차 있다
여 남편 회사에서 명절 선물로 나온 갈비를
내 고향집으로 부쳤다
처음 있는 일이다
어제 택배로 갈비를 받았다며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뭐 이런 귀한 걸 보냈느냐며 말끝을 흐리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물기가 묻어 있다
갈비보다... 그 무엇보다...
딸이 보고 싶으실텐데....
아버지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듣고 있기 힘들어
수화기를 내려놓고
한참을 울었다
(M) Papa Can You Here Me / Barbra Streisand
(E) 휴게소 소음
(E) 주차하는 소리
남 우동이라도 좀 먹고 갈래?
여 당신이나 먹어요
(E)문 열고 나가는
남 아내가 외투를 들고 쌩하게 나가 버린다
매서운 칼바람 보다
아내의 뒷모습이 더 차갑다
(E) 우동 먹는
남 고춧가루가 많이 뿌려진
매운 우동 국물을 먹는다
아내의 신경에 저렇게 칼날이 돋아 있는 상태로
고향 집에 가면
어머니는 또 얼마나 불편해 하실까
혼자 사시는 게 안쓰러워
이제 서울로 와 함께 사시자 하면
어린 아이처럼 금세 밝아지시는 어머니.
그러다 얼른 며느리 눈치를 보고
아니라며 손을 내저으시는 내 어머니...
늙고 작고 초라한 어머니를 볼 때마다
나는 더 작아지고 더 초라해진다
여 휴게소 창 안으로
혼자 우동을 먹고 있는 남편 모습이 보인다
이번에도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함께 사시자 얘기하겠지
어머니가 싫다고 하시면
그게 내 탓이라도 되는 양
돌아오는 길 내내
내게 신경질을 부리겠지
혼자 사는 노인이 불쌍하지도 않냐며....
내 아버지도....
그 깊은 시골... 외딴집에서... 혼자 사시는데....
(M) Sealed With A Kiss / Bobby Vinton
(E) 자동차 가는 소리
남 고속도로에서 국도로 빠진다
처음 보는 길이다
일단 앞이 조금 뚫리니
기분이 나아진다
어머니가 많이 기다리고 계실텐데....
(E) 전화기 버튼 누르는
남 여보세요? 어머니? 예... 저희 지금 내려가는 길이에요
뭐 앞으로 서너 시간 더 가면 되겠죠
고생은요.... 잠깐만요. 집 사람 바꿀께요.
남 아내에게 전화기를 내민다
그런데 아내는 창밖만을 응시한 채
고개조차 돌리지 않는다
남 예 어머니. 집 사람이 잠깐 자네요. 네. 그럼 있다가 뵈요.
(E) 전화 끊고
남 당신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
여 ...............
(E) 차 속도 붕 내는
여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어제 아버지와 통화할 때
아버지는 조심스럽게... 김서방은 잘 지내냐... 하셨다
안부 전화 한번 하지 않는 남편....
곧 만날 자기 어머니에겐 저렇게 전화하면서
혼자서 명절을 보낼 내 아버지에게
전화 한통 드리자... 말 꺼내지 않는 남편....
눈물이 난다
(M) Lagrima / Dulce Pontes
(E) 차 가는
남 더 이상 참고 있기가 힘들었다
다른 거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착한 여자라서 결혼했었다
아니, 착한 여자인 줄 알고 결혼했었다
저 여자라면, 최소한 내 어머니에게
딸 같은 며느리가 되어주겠다 싶었다
하지만, 아니다...
딸 같은 며느리는커녕...
그저 며느리 다운 며느리 노릇도 못해주는 듯 하다
홧김이긴 하지만
이혼 얘기를 꺼내야겠다
내가 이렇게까지 나가면... 아내도 뭔가 느끼는 바가
있겠지...
적어도, 내 어머니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며느리가 되겠지....
남 여보... 우리....
여 (OL) 이혼해요 우리
(E) 끽 서는
남 뭐? 이혼? 누구 맘대로 이혼을 해??!!!!
(M) What Can I Do / Smokie
(E) 차 문 열고 나가는 + 찬바람 쌩 부는
남 내가 먼저 꺼내려던 이야기지만
아내 입에서 이혼 소리가 나올 줄은 몰랐다
스산한 들판 위로 눈바람이 몰아친다
(E) 라이터 켜는
남 담배를 피워 물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바람이 하얀 담배 연기를 몰고 간다
여 내 입에서 이혼 얘기가 나올 줄은
나도 몰랐다
남편에게 서운하고, 또 서운했지만...
그런 얘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화가 잔뜩 난 남편이
찬바람을 맞으며 밖에 서 있다
남편이 내뿜은 담배 연기가
눈바람과 함께 흩어진다
그 속에 서 있는 남편의 어깨가
춥고 작아 보인다
(M) I'm Sorry / Brenda Lee
(E) 차 문 열고 들어오는
남 이혼... 하고 싶어?
여 내 마음을 그렇게 몰라줄까.
내가 왜 서운해하는지, 무엇 때문에 그런 얘기까지 꺼내야
했는지...
정말 몰라서 저럴까.
남 왜 대답이 없어. 이혼하고 싶냐구.
여 그래요. 하고 싶어요.
남 ...........
여 당신... 생각은 어때요?
남 저런 얘기를 저리 쉽게 꺼내고
차분하게 내 생각까지 묻는 아내.
아내는 과연 나를 사랑하긴 한 걸까.
남 그래. 당신 생각이 정 그렇다면 그렇게 하자.
여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내 입에서 그 얘기가 나오길 바라고 있었다는 듯.
남편은 선선히 이혼하자고 한다
남편은 과연 나를 사랑하긴 한걸까
마음이 얼어붙어 버린 것 같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보온병에 들어 있는 차를 따라 마신다
(E) 차 따르는
남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는 듯
차를 마시는 아내의 얼굴이 평화로워 보인다
(M) 묻어버린 아픔 / 박효신
남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던 것 같다
어느덧 날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E)시동 거는
남 헤어질 때 헤어지더래두... 집엔 다녀와야지.
어머니 기다리실거야
여 기다리는 사람, 어머니만 있는 거 아니에요
남 뭐?
여 우리 아버지도... 기다리세요
남 .......!
여 아버지도.... 기다려요.
못 간다고 몇 번을 말씀드려도...
혹시나 하고 기다려요.
명절 맞아 처음으로 그 잘난 갈비 한 상자 받고
황송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우리 아버지도...
나를 기다려요!
(M) I'll Be Seeing You / Rickie Lee Jones
남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아내가 자기 집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내가 어머니 집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과
같은 무게일 거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니
결혼하고 단 한번도... 명절 때 아내의 집에 가 본 적이
없다
생각해 보니...
결혼하고 단 한번도....
아내의 집에 갈비 세트를 보내 본 적이 없다
결혼하고 단 한번도....
명절을 맞은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 본적이 없다
여 남편은 아무 말 없이 운전만 하고 있다
이혼 얘기가 나오는 이런 상황에서
내 아버지 집에 가지 않는다고 볼멘 소리를 한 걸
괘씸해하고 있겠지
여자가 결혼했으니 명절에 시댁 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러니 저렇게 아무 말 없이 앞만 바라보고 있겠지
길은 점점 좁아지고 어두워지고 있다
(M) Gone The Rainbow / Peter Paul And Mary
(E) 비포장 도로 덜컹이며 가는
여 ..... 이 길이 맞아요?
남 어느새 나도 모르는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E) 차 멈춰서고
남 가로등 하나 없는 좁은 산길은
칠흑처럼 까맣다
여 돌아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남 잠깐만... 여기 있어...
(E) 차 문 열고 나오고, 눈 밟는 소리
남 눈이 제법 쌓여 있다
아내가 걱정할까봐 말하지 못했는데
차 바퀴가 눈진흙탕에 빠져 버렸다
(E) 핸드폰 통화음
남 통화권 밖이라, 전화도 먹통이다
모든 게 답답하고 난감하다
지금... 아내와 내 상황처럼....
(M) It's A Long Road / Dan Hill
(E) 차 문 열고 나오는
여 왜 그래요?
남 .... 괜찮아. 들어가 있어.
(E) 눈 밟고 몇 발자국
여 ..... 차 바퀴 빠진 거 아니에요?
남 .... 어...
여 사람 불러야죠
남 전화가 안돼. 통화권 이탈인가봐.
여 ..... 당신이랑 나랑 같이 밀어봐요
남 됐어. 힘들게... 당신은 저리 가 있어.
여 혼자 보단 둘이 낫겟죠...
(E) 차 밀고
남 아내와 내가 무언가를 함께 해 본 건 참 오랜만이다
차 뒤에 매달려 낑낑대고 힘을 쓰면서
아내의 옆모습을 바라본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여 신발이 진흙탕에 빠져 엉망이 됐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차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문득 시선을 느끼고 옆을 돌아보니
남편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얼른 시선을 피했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M) Ja Esta / Bevinda
(E) 차 가는 소리
남 겨우 도로로 나왔다
아내와 나 둘 다 진흙 투성이가 됐고
우리는 여전히 말이 없다.
여 여보... 이쪽이 아니잖아요
남 큰 도로에서 난 방향을 꺾었다
아내의 집으로 가는 길이다
여 왜 이쪽으로 가요?
남 장인어른한테 가는거야
여 네? 그럼... 어머니는요!
남 나도 당신처럼 마음 아파 보려고...
여 .........!
남 내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가 보지 못하는 마음을.. 나도 한번 느껴보려고...
여 ......
남 ...... 미안했어....
(M) I'm Sorry / 팀
(E) 차 가는
(E) 전화 거는
여 네 어머니... 갑자기 이이 회사에 중요한 일이 생겨서요...
죄송해요... 다음 주말에 꼭 찾아뵐께요.
아니에요. 올라가는 길은 안 막힐 거에요.
그리구 어머니... 제가 갈비 한 세트 보낼께요. 추석
때 남은 건..
도련님이랑 오시면 구워 드리셔야죠. 고맙긴요....
남 장인어른께 전화 안 드려?
여 ... 그냥 가요
남 왜
여 아버지 깜짝 놀라는 모습 보고 싶어요
남 아내는 조금 들떠 보였다
여 나는 조금 들떠 있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 여보... 아까 이혼 얘긴....
남 길을 잠깐 잘못 들어섰던거야
여 .....?
남 아까 우리 잠깐 길잃고 헤맸던 것처럼..
그래서 진흙탕에 빠졌던 것처럼...
다시 돌아왔으니까 됐잖아.
(M) 500 Miles / Kingston Trio
(E) 차 멈춰서는
남 새벽녘에야 아내의 집에 도착했다
하얗게 눈 쌓인 마당 위에는
어지러운 발자국이 찍혀 있었고
마루 위에 걸린 작은 전구는
어둡게나마 빛을 밝히고 있었다
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아내의 아버지 마음이
찬바람과 함께 가슴속을 시리게 뚫고 들어왔다
(E) 눈 밟는
여 아버지...!
(E) 뛰어가는
여 아버지....
(E) 문 열리고
여 (멀리서) 아직 안 주무셨어요? 김서방도 같이 왔어요
난 괜찮다는데, 김서방이 자꾸만 가자 그래서요
남 너무 반가웠는지, 눈물까지 설핏 비치는
아내의 아버지를 본다
아내의 아버지가 찍어놓은
어지러운 기다림의 발자국 위로
내 발자국을 하나씩 더 해 본다
오늘...
우리의 귀향길의 끝은... 바로 이곳이다.
(M) 주제음 Home On The Range / Fujita Emi
2005-02-0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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