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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reno Fevgi Stis Okto;또 뜨레노 페기 스티스 옥또(기차는 8시에 떠나네)
/ Agnes Baltsa
그리스 출신의 메조 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가 1986년 부른 곡으로
기차를 타고 떠난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언제까지나 기다린다는 내용의 노래. 그녀의
명반 '내 조국이 가르쳐 준 노래(Songs My Country Taught Me)'에 수록. 작가 신경숙의
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데'란 제목을 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카타리니행 기차는 언제나 8시에 떠나는군요.
11월은 영원히 당신의 기억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우오조(ouzo)를 마실 때 우연히 만났지요.
당신은 무슨 비밀인지를 간직한 채
밤에는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기차는 8시에 떠나지만,
당신은 카타리니에 홀자 남았겠지요.
가슴에 칼을 품고 안개속에서 시계를 주시하며
5시에서 8시까지...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63화 - 하늘은 붉은 강가
M1 Brahms' Lullaby / Celine Dion
캐나다 출신의 여성 팝가수 셀린 디온의 2001년 작품.
M2 Hark The Herald Angels Sing /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
오래된 캐롤로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이 80년대 초반에 발표...
M3 가시나무 / 조성모
시인과 촌장의 노래를 조성모가 리메이크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
M4 Songbird / Chris Deburgh
영국 출신의 팝 가수로 2004년 새 노래...
M5 What Child Is This / Charlotte Church
영국 출신의 팝페라 가수 샬롯 처치의 2001년 작품...
M6 River In The Pines / Joan Baez
존 바에즈의 1960년대 발표된 곡으로 포크의 대표적인 명곡...
M7 Silent Night / Jingle Babies
아기들의 목소리를 편집해 만든 크리스마스 캐롤 음악...
M8 Adagio / Lara Fabian 'Adagio'는 감정 전달이 뛰어나고 클래시컬한 창법으로 세견되 고음처리 능력을 구사하는 라라 파비안만의 유럽적인 감성이 클래식한 느낌으로
녹아들어 있다.
M9 Somewhere Over The Rainbow+What A Wonderful World / Aselin
Debison(에슬린 데비슨)
캐나다 출신의 10대 팝페라 여가수 'Aselin Debison'의 2002년 리메이크 곡. 이스라엘
카마카위올레의 1998년 곡을 애슬린 데비슨이 2002년 팝페라 풍으로 리메이크했음...
최근 이 곡은 삼성 래미안 아파트 광고 음악으로 쓰이고 있음.
M10 마법의 성 / 백동우
클래식의 1994년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당시 10대 소년인 백동우도
이 곡을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음.
M11 Stars / Janis Ian
제니스 이안의 대표적인 히트록으로 Between The Line, In The Winter
등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음.
M12 Home Sweet Home / Kiri Te Kanawa
뉴질랜드 출신의 소프라노 가수로 1989년 작품.
M13 가족 / 이승환
이승환의 대표적인 히트곡으로 1996년 발표곡.
M14 I Will / 다빈, 혜원
4살 배기 아기와 7살 아이가 부른 노래로 비틀즈이 1968년 곡을 앙징맞게
불렀음.
M15 겨울아이 / 이종영
80년대 발표된 곡으로 꾸준히 애청되고 있는 겨울을 대표하는 노래.
M16 Snow / Lorenna Mckennitt
1987년 곡으로 눈에 대한 서정을 애조띤 분위기로 불렀음.
M17 Bramhs' Lullaby / Celine Dion
M18 Ave Maria / Charlotte Church
영국 출신으로 2000년 작품.
M19 Bramhs' Lullaby / Celine Dion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63화 - 하늘은 붉은 강가
(M) 주제음 Brahms' Lullaby / Celine Dion
(E) 병원 소음 + 초조하게 왔다 갔다 하는 발걸음 소리
남 태어나 살아오면서 이렇게 길고 긴 순간은 없었다
아내가 분만실로 들어가고
복도를 서성이고 있는 이 시간.
나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모든 기도를 한다
(E) 시계 초침 소리 똑딱똑딱
남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
모두 용서해 달라고....
앞으론 정말 착하게 살겠다고....
난 어린아이처럼 두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그 기도가 끝나자마자....
(E) 응애 소리
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M) Hark The Herald Angels Sing /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
(E) 미역국 먹는 소리
남 여보 수고했어
여 고마워... 미역국 당신이 직접 끓인거야?
남 좀 싱겁지. 짠 게 안좋다 그래서.
여 우리 애기 봤어?
남 어. 완전 장군감이야.
여 당신 닮았나봐. (웃음) 아참,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당신 좀 보자시던데..
남 왜?
여 몰라...
남 아내가 밥을 먹는 동안 담당 의사를 만났다
그리고 천청벽력 같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내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고 했다
면역력이 약해 감기라도 걸리면 끝이라는 이야기를
의사는 담담하게 하고 있었다
나 역시 그 모든 얘길 담담하게 듣고 있었다
(M) 가시나무 / 조성모
(E) 문 열고 들어오는
여 (명랑) 선생님이 뭐라셔?
남 ...... 어... 그냥...
여 (약간 불안) 왜... 우리 애기 어디가 아프대?
남 (망설이다) ..... 좀...
여 (놀라고 떨리는) .... 어디가...?
남 .......... 나중에 얘기하자. 당신 지금 좀 쉬고...
여 어디가 아픈데! 지금 얘기해.
남 ...... 우리 애기가....
여 어!
남 (담담) 다운증후군이래.
여 ..... 뭐?
남 어떤건지는 알지?
감기라도 걸리면.... 안된대. 면역력이 약해서.... 위험하대.
그러니까 조심...
여 뭐라구? 다시 말해봐
남 (조금 힘들게 말 잇는)... 조심.. 또 조심해야 된대...
여 우리 애가... 뭐라구?
남 우리 애가... 다운증후군이라구...
(M) Songbird / Chris Deburgh
여 (울고 있는)
남 여보.
여 나 혼자 있고 싶어.
남 ......
여 나가
남 그러지 말고....
여 나가라구!!!
남 ... 당신 뭐라도 먹어야 돼
여 지금은 다 싫어! 그러니까 제발 나가!!!
(E) 서서히 일어나 나가고 + 문 닫는
남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계속 울기만 하는 아내를
보고 있기가 힘들어
아이를 보러 갔다
(E) 아기들 울음 소리
남 꼬물꼬물한 아기들 사이에
우리 아이가 눈을 감고 있었다
유리창에 손바닥을 댄 채
한참 동안 그렇게 아이를 보고 있었다
그런 내가 딱했는지
간호사가 아이를 들어 내 눈 앞에 보여 주었다
순간 눈을 뜬 아이가 나를 보았다
그리고... 웃었다
아이는 웃는데...
나는 울었다.
(M) What Child Is This / Charlotte Church
남 여보. 우리 이사할까?
여 (힘없는) 왜?
남 애한테 맑은 공기가 좋을 거 같고... 당신도 좀 쉬고....
여 ...... 맘대로 해
남 괜찮은 데가 있어. 강도 보이고.... 뒤에 작은 산도 있고...
여 글쎄.. 당신 알아서 하라구...
남 아내가 산후 조리원에서 쉬고 있는 동안
난 강가에 있는 집을 샀다
해질 무렵 노을이 떨어지는 강은
무척 아름다웠다.
(M) River In The Pines / Joan Baez
(E) 자동차 멈추고 + 내리는
여 ..... 여기야?
남 응. 어때? 괜찮지? 마당도 넓구... 전망도 좋지?
여 ..... (건성) 그래
남 나중에 우리 애기 크면 마당에서 자전거도 타구...
강가에서 낚시도 하고 그러자 여보.
여 ...... 나 먼저 들어가 쉴게.
(E) 문 열고 들어가는
남 아내는 산후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이를 쳐다 보려고 하지 않았다
엄마 젖 한번 먹이지 못한 채 우유만 먹여도
아이는 잘 울지도 않았다
순하고 맑은 눈을 들여다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됐다
(M) Silent Night / Jingle Babies
(E) 설거지 하는 소리
남 여보, 나 나갔다 올게
여 .............
남 여보...
여 알았어. 다녀와요.
남 참, 우리 윤수 우유 먹일 시간 잘 챙겨. 울면 기저귀도 갈구.
(E) 설거지 하는 소리 좀 더 나다가 멈추며
여 저기...
남 왜
여 아기 봐줄 사람 하나 구하면 안될까?
남 당신이 집에 있는데 뭐하러...
여 난.. 못하겠어
남 (화가 치밀지만 참는) 왜
여 애 얼굴을 보기가 싫어
남 (마침내 폭발) 당신 이런 사람이야?
우리 애기야! 몸이 좀 아프지만, 우리 애라구! 건강하고
예쁜 애만 키우고 싶었어?
여 (목메며 함께 폭발) 그런 게 아니야!!
남 ..............?
여 ............... (한참 감정 추스르다) 남들 눈엔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내 눈엔 우리 윤수 보통 애들보다 훨씬 더 예뻐.
남 ..... 그런데!
여 감기라도 걸리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남 .............
여 사랑했는데 가버리면 그땐 어떡해! 그앨 사랑하게 될까봐 너무
겁나!
(M) Adagio / Lara Fabian
(E) 산길 걷는 소리 + 바람 소리
남 아내의 손을 잡고 언덕에 올랐다
저녁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언덕은 따사로웠다
강물은 붉은 해 그림자로 일렁이고 있었고
가끔 흰새가 날아드는 갈대숲은
마른 잎새 소리를 서걱이며
쓸쓸한 겨울 강가의 정취를 더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언덕 위의 양지 바른 곳에
붉고 노란 꽃이 눈에 띄었다
개나리와 진달래였다
(E) 걸어가는
남 여보 이거 봐...
여 개나리.. 어머, 진달래도 있네.
남 .............. (사이) 당신 웃는 거 오랜만에 본다....
(M) Somewhere Over The Rainbow + What A Wonderful World/Aselin Dabison
(E) 풀숲 걷는 소리
남 겨울에 왜 봄꽃이 피는지 알아?
여 왜?
남 뉴스에서 봤는데... 막 춥다가 갑자기 날이 풀리잖아?
그럼, 개나리나 진달래가 봄이 온 줄 알고 서둘러서
꽃을 피운대
여 정말? 착각을 해서 꽃을 피운단 말야?
남 응.
여 어쨌든 겨울에 봄꽃 보니까 좋다. 또 추워지면 금방 져버리겠지만...
(E) 걷는 소리 조금 더...
남 우리 윤수도... 그렇게 생각하자
여 ............?
남 겨울에 피는 봄꽃처럼 말이야. 우리한테 짧고 특별한 기쁨을 주기
위해서
태어난 거라고.
(M) 마법의 성 / 백동우
남 그날...
스산한 겨울 풍경 속에 생뚱맞게 피어 있는 개나리와
진달래 옆에서
우리는 서로를 껴안고 원없이 울었다
한참 울고는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상대방의 얼굴을 보다가
웃음을 터뜨리고, 서로의 어깨에 기댄 채
노을이 지는 강을 바라 보았다
여 ....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라 그랬지?
남 ..... 어
여 감기에도 안 걸리게 내가 지켜줄거야
남 ............!
여 감기에도 안 걸리면 괜찮은거잖아.
겨울에 핀 봄꽃이 봄까지 가지 말란 법이라도 있어?
남 .... 여보
여 봄이 뭐야.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피어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
(E)일어나는
여 가자. 나 사실 그동안 젖이 불어서 힘들었거든.
오늘부터 우리 윤수 젖 먹일래. 분유 값도 비싼데.
(E) 걸어가는
남 아내는 씩씩하게 일어나 앞서 걸었다
해를 완전히 삼켜버린 강물은
하나 둘 켜지는 가로등 불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M) Stars / Janis Ian
남 우울증을 극복한 아내는
어느새 헌신적인 엄마로 변해 있었다
(E) 밥 먹는 소리 + 아이 칭얼대는 소리
남 여보. 밥 먹어.
여 잠깐만.. 우리 윤수부터 좀 먹이고...
남 하여튼... 사람 참...
여 애가 왜 이렇게 못 먹지? 어디가 아픈가...
(E) 숟가락 놓고 다가오는
남 왜... (사이) 열있네...
여 (겁나는) 어쩌지?
남 가서 체온계 부터 가져와
(E) 후다닥 가서 가져오는
여 ..... 여기..... 어때?
남 (사이) 안되겠다. 나 차 뺄 테니까, 당신은 애 옷 좀 입혀서 나와
여 알았어.
(E) 아기 울기 시작하고
여 (달래는) 윤수야, 울지 마. 엄마가 안 아프게 해줄게.
남 몸이 약했던 윤수는 일주일이 멀다 하고 병원 신세를 져야 했지만
아내는 울지 않았다
윤수가 심장수술을 받고 중환자 수술대 위에 누워 있을
때도
나는 고개를 돌렸지만, 아내는 그러지 않았다
언제나 똑바로 윤수의 눈을 보며 웃어 주었다
눈물이 맺힌 눈으로도 환하게 웃어 주었다
(M) Home Sweet Home / Kiri Te Kanawa
(E) 뛰어 들어오는
여 여보. 설이네 이야기 들었어?
남 설이도 다운증후군 아이다
비교적 증상이 양호한 아이로
초등학교에 들어가 보통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남 왜? 설이네 무슨 문제 있대?
여 아니 그게 아니라. 설이가 학교 미술 대회에서 일등했대
남 (기쁜) 정말??
여 어. 전문가들이 그랬대. 가능성이 충분하다구.
설이 엄마도 그쪽으로 계속 공부시켜보겠대
남 그래? 우리 축하 꽃다발이라도 보낼까?
여 내가 벌써 보냈지~ (웃음)
남 윤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아이들의 기쁜 소식을 들으면
함께 축하해주고 즐거워하면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희망을 키워 나갔다
(M) 가족 / 이승환
남 두 번의 겨울이 지나갔다
그 사이 윤수는 더디게 목을 가누고, 일어나 앉고
벽을 짚고 일어서고, 걷게 되었다
하지만 보통 아이들처럼
말을 하진 못했다
(E) 아기 옹알이 정도
남 (아기 얼르는) 어 그래~ 우리 윤수 뭐라는거야?
여 배 두드리잖아. 배 고프다는 거야.
남 .... 그거구나....
여 아유~ 이거 달라구?
남 어떻게 알았어?
여 두 손 모으고 이러잖아. 이게 달라는거야.
남 아이구 우리 윤수, 그랬어?
(E) 뽀뽀 쪽 하고
남 사랑해~~
여 자기도 사랑한대.
남 어떻게 알아?
여 윤수가 뽀뽀하고 목을 껴안잖아. 그게 사랑한단 얘기야.
남 (피식) 윤수가 우리 말을 배우는 것 보다
우리가 윤수 나라 말을 배우는 게 더 빠를 거 같다
여 그러게...
(M) I Will / 혜원+다빈
남 겨울이 왔다.
윤수는 겨울에 태어난 아이지만
겨울은 윤수에게 가장 혹독한 계절이었다
(E) 바람 소리 + 창문 닫는 소리
남 바람이 많이 차네.
(E) 주전자 물 끓는 소리 + 찻잔에 차 따르는 소리 + 후~ 불어서 한모금 마시는
여 ..... 우리 윤수는 겨울을 제일 좋아하는데...
난 겨울이 싫다 여보.
(E) 창밖으로 바람 소리 조금 더 난 후
(M) 겨울 아이
(E) 병실 심박동 기계 작동되는 소리
남 조심 또 조심했지만
윤수의 약한 몸은 이번에도 겨울을 이겨내지 못했다
감기가 폐렴으로 번져 또 입원을 해야 했다
한번 수술했던 심장에도 이상이 생겨
의사는 아무 것도 자신할 수 없다는 말로
우리의 맥을 빼 놓았다
병실에 앉아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기만 하던 아내가
입을 열었다
여 하늘.. 너무 맑다.
남 그러게... 가을 하늘 같다
여 우리 윤수, 눈오는 거 좋아하는데.. 눈은 안 오려나...
남 그랬다.
우리 윤수는 눈 오는 걸 무척 좋아했다
감기 걸릴까봐 밖에 못나가게 하면
털모자에 장갑을 끼고 방에서 팔짝팔짝 뛰며
눈오는 창문 앞을 떠날 줄 몰랐다
그런 윤수를 위해 난 눈사람을 만들어
창문 앞에 세워두곤 했다
(M) Snow / Lorenna Mckennitt
(E) 일어나는
여 어디.... 가게?
남 어... 잠깐... 뭐 좀 살 게 생각나서....
여 일찍 들어와. 윤수 깨면 당신 찾을지 몰라
(E) 문 닫고 나가는
남 밖으로 나온 나는
인공눈을 사러 다녔다.
그리고 윤수 병실의 창밖으로 갔다
평소 친했던 물리치료사의 도움으로
의자를 놓고 올라선 나는
인공눈을 뿌리기 시작했다.
(E) 치익~ 뿌리는 소리
남 윤수 병실 창가로
하얀 눈이 날리기 시작했다
(M) 이어지며
남 눈송이를 보고 깜짝 놀랐는지
아내가 먼저 창가로 다가섰다
(E) 창문 열리는
남 나를 본 아내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나도 눈물이 나려는 걸 억지로 참으며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려 보여 주었다
(E)침대로 가는
여 .... 윤수야... 저거 봐라... 눈 오네.... 우리 윤수 제일 좋아하는
눈 오네....
남 눈을 뜬 윤수는 입을 활짝 벌리며
박수까지 치면서 기뻐했다
눈부신 햇살 아래로 쏟아지는 눈송이가
이상하지도 않은지,
그 뒤에 눈물을 삼키며 서 있는 아빠를 못 본 건지
윤수는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웃음으로
눈을 반기고 있었다
(M) Bramhs' Lullaby / Celine Dion
(E)심장박동 점점 느려지는 (심박기 소리로)
남 그날 밤.
윤수의 심장박동은 점점 느려지고 있었다
여 윤수야..... 엄마 봐. 엄마 보이니?
남 우리는 윤수의 양손을 나눠 잡고
조금이라도 오래 그 아이와 눈을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자꾸 눈물이 흘러내려
윤수를 볼 수가 없었다
이때 윤수가 힘겹게 팔을 들었다
그리고 나와 아내가 얼굴을 가까이 대자
우리에게 입맞춤을 하고
목을 껴안아 주었다
윤수 나라의 말로... 사랑한다는 뜻이다.
우리도 답을 해 주어야 했다
여 윤수야. 엄마두.. 엄마두 윤수 사랑해.
남 아빠도... 아빠도 윤수 사랑한다
(M)
남 윤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얼굴엔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여 여보.... 나 안 울래...
남 .............
여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을래...
남 ...............
여 처음엔... 이 아이를 사랑할까봐 겁이 났는데
이젠... 이 아이를 사랑하게 된 거.. 너무 감사해.
남 ...... 여보....
여 (점점 목메지만 울지는 않는) 이 아이와 3년을 함께 하면서
너무 많은 걸 얻었으니까....
너무 많은 걸 배웠으니까....
난 그분이 우리한테 이 아이를 주신 이유를... 알 것
같애.
(M) Ave Maria / Charlotte Church
남 윤수는 집 앞 강가에 뿌려졌다
윤수가 잠든 강가에 아내와 내가 앉아 있다
(E)강물 조용히 흘러가는 소리
남 노을을 품은 하늘은 온통 붉었다
그 하늘 그림자로 강물도 붉었다
여 여보. 난 노을 볼 때마다 생각해.
남 무슨... 생각?
여 저기 노을은 우리 윤수 나라의 강물이라고.
남 그래.... 우리 눈엔 안 보이지만 저기 윤수 나라에도 강이 있고...
집도 있고...
눈도 내리고... 또 언덕도 있고....
여 그 언덕에도... 겨울에 피는 봄꽃이 있을거야.
4계절 내내 지지 않는 개나리랑 진달래랑....
남 그래...
여 그 나라에선 윤수 나라 말을 쓸 거니까...
우리 윤수, 말 잘 통하겠지?
남 .......... 그럼.....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살 수 있겠지?
남 ...... 그럼....
여 나중에 우리가 그 나라 가면....
거기선 윤수가 우리 지켜줄거야
남 (목메는 거 참으며) ........ 그럼....
남 우린 노을이 질 때마다 그곳에 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엔 붉은 강가가 어리고
붉은 강가엔 하늘이 어린다
또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M)주제음
2004-12-1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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