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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25일 목요일 골든
디스크
1 Midnight Blue / Louise Tucker
1984년 작품으로 베토벤 비창 소나타에 영어 가사를 입혀 발표한 노래.
2 Adagio / Nana Mouskouir
그리스 출신의 여가수로 1989년 작품...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허밍으로
노래했음.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1 Aubrey / Bread
미국 출신의 4인조 팝 록 그룹으로 1973년 싱글 차트 15위까지
기록했던 노래. 지고지순
한 사랑을 담은 곡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와 노랫말이 멋진 조화를 이룬 연가.
2 푸른하늘 / 푸른하늘
푸른하늘의 초기 작품으로 파란 하늘의 아름다움을 노래했음.
3 When A Child Is Born / St. Philips Boy's Choir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곡으로 성 필립 소년 합창단의 성스러운 분위기의
보컬이 일품.
4 Remember / Muse
드라마 '로즈마리'에 삽입된 노래.
5 Pour Ma Soeur En Allee / Andre Gagnon
6 허락되지 않은 사랑 / 이현우
드라마 '아일랜드'의 주제가.
7 부디 / JK 김동욱
8 아일랜드에서 / 하림
분위기 있는 곡으로 하림의 대표적인 히트곡.
9 All Out Of Love / Julienne Taylor
스코틀랜드 출신의 팝 가수로 2004년 작품.
10 풍경 / 시인과 촌장
11 유언 / 이혁준
12 It Was Shiraz / 신예언
윤상의 이별의 그늘을 개사한 신예언의 2003년 작품.
13 Wrong Rainbow / Peter Yarrow
미국출신의 포크 가수로 1971년 작품. 인기 차트엔 오르지 못했지만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노래.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사랑을 회상하는 가을을 대표하는 노래로
그의 명반
'Hard Times'에 수록.
14 Forever Friends / Remedios
영화 '러브 레터'에 삽입된 노래.
15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 김광민
보험회사 광고음악으로 쓰이면서 주목받고 있는 김광민의 2집 앨범에 수록된
연주곡.
16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 Dawn
17 Aubrey / Bread
미국 출신의 4인조 팝 록 그룹으로 1973년 싱글 차트 15위까지
기록했던 노래. 지고지순
한 사랑을 담은 곡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와 노랫말이 멋진 조화를 이룬 연가.
제 160화 - 만추 (Edith Piaf - Hymne A l'Amour )
(M) 주제음 Aubrey / Bread
미국 출신의 4인조 팝 록 그룹으로 1973년 싱글 차트 15위까지
기록했던 노래. 지고지순
한 사랑을 담은 곡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와 노랫말이 멋진 조화를 이룬 연가.
남 아침 열한 시, 오후 세시, 저녁 일곱시.
하루에 세 번
봉덕 베이커리에서는 빵 굽는 냄새가 난다
시골 읍내 한켠, 작은 빵가게지만
갓 구운 빵의 향기는 어디다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읍내 채소 가게의 다섯 살 짜리 꼬마 녀석은
하루라도 우리집 단팥빵을 사주지 않으면 당장 울음보가
터지고,
생일날은 자고로 떡을 해먹어야 한다며
케익 사가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던 마을 부녀회장도
얼마 전엔.. 가게 문닫을 시간에 몰래 찾아와
생크림 케익 한 개와 초 다섯 개를 사 가지고 갔다
이가 약한 감나무집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팥양갱이나
우체국 아가씨들이 좋아하는 생과자도
우리집 인기 메뉴다
가게 맞은 편에는 은행 나무 한그루가 서 있다
아침 열한시, 오늘 첫 번째로 구워진 빵들을
진열장에 내놓다가 은행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본다
은행잎이 가지에 가득할 때는 보이지 않던 하늘이
나무가 잎을 떨구고 난 지금
눈부시게 파란 빛으로 가지와 가지 사이를 채우고 있다
나무가 작은 잎을 버리고 나자
훨씬 더 커다란 하늘을 품게 됐다
(M) 푸른 하늘 - 푸른 하늘
(E) 딸랑 종소리 + 들어오는 소리
남 어서오세요
여 크림빵이랑 우유 주세요
남 네. 드시고 가실 거에요? 싸가실 거에요?
여 먹고 갈께요. 먼저 돈부터...
남 유행 지난 두꺼운 파카 차림의 여자가
주머니 속에서 꼬깃꼬깃 접힌 지폐를 꺼낸다
돈을 건네주며 고개를 든 여자의 얼굴을
처음으로 똑바로 본다
순간 난 눈을 떼지 못한다
은서와 닮았다
눈빛이 깊어졌고 머리가 짧아졌지만
은서와 비슷하다
아니, 은서다
(M) St. Philips Boy's Choir-When A Child Is Born
남 의자에 앉아 창을 보던 은서가
손바닥으로 쓱쓱 창문을 문지른다
(E) 창문 닦는 소리
(E) 다가오고 + 유리컵 놓는 소리
남 창문에 서리 꼈죠? 많이 추워졌어요
여 ..........
남 날씨가 좀 추운 것 같아서 우유를 데워봤는데...
(E) 후.. 불어서 마시는 소리
남 저기 혹시...
여 ....네?
남 저.. 모르세요? 아니... 제가 아는 분 같아서...
여 ...... 나 알아보겠어?
남 ...... 은서 맞구나?
여 나 별로 안 변했니?
남 ..... 응? 응...
여 (쓸쓸한) 난 내가 많이 변한 줄 알았지.
읍내 들어왔는데, 아무도 날 아는 척 안해서.
만복상회 아줌마도.. 식육점 아저씨도.. 노인정 할아버지들도..
아무도 아는 척 안하더라구. 그래서 난, 내가 많이 변한
줄 알았어.
(M) remember - 로즈마리 주제곡
(E) 찻잔 달그락 거리는 소리
남 식어버린 우유 대신
따뜻한 녹차를 내어 놓았다
은서에게 묻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지만
녹차를 삼키며 하고 싶은 질문들도 함께 삼켰다
여 여기서 일하는거니?
남 아니. 여기 내가 하는 빵집이야.
여 너 성공했구나
남 성공은 뭐.. 이런 게 무슨 성공이야..
여 니 꿈을 이뤘잖아. 그것보다 더 큰 성공이 어딨니.
남 은서는 이런 애가 아니었다
은서가 말하는 성공은 이런 게 아니었다
(BG) 회상 들어가는
(E) 새 지저귀는
여 빵집? 빵집을 하겠다구? 넌 꿈이 그렇게 소박해서 무슨 성공을
하겠니?
남 5년 전. 은서는 꿈이 너무 컸고
그래서 항상 화려해 보이는 아이였다
여 그거 말고? 그거 말곤 꿈이 없어?
남 ....... 어? 다른 건... 생각 못해 봤는데....
여 답답해.
(E) 낙엽 위로 풀썩 쓰러지는
남 그 시절 은서는 늘 '답답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은행 나무 아래로 털썩 드러누워 있던 은서의 눈이 반짝
빛났다
(E) 벌떡 일어나는
여 지금 몇시니? 동석이 올 시간 됐다!
(M) 허락되지 않은 사랑 - 이현우
남 그 시절 난 은서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건 그렇게 특별한 일도 아니었다
우리 마을에서 자란 남자 아이 치고
은서를 좋아하지 않은 애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은 남자는 동석이 뿐이었다
동석이네 집은 우리 마을에서 제일 부자였고
또 그 녀석은 공부도 잘해서
서울로 대학을 갔으니까
방학이 되고 동석이가 마을로 내려올 때가 되면
은서는 은행나무 아래서 동석이를 기다렸다
그때마다 나도 그 옆을 지켰다
산밑으로 불그스름한 노을이 내려앉고
밥 짓는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면
어스름한 저녁 하늘 위로 별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여 오늘.. 안 오려나..
남 그런가봐. 막차도 지나갔잖아.
여 잠깐만... 저거 뭐야?
(E) 자동차 와서 멈추는 소리 + 문 열리는
여 동석아!!!
(E) 뛰어가는
남 당시만 해도 우리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동석이가 왔다
그에게 뛰어가는 은서를 보며 생각했다
나의 소박하고 초라한 꿈 속에는
은서가 쉴만한 자리가 없다고...
(M) 부디 / JK 김동욱
(E) 자전거 가는 소리
남 당시 난 군청 근처에 있는 제빵학원에서
기술을 배우는 중이었다
어느날 제법 쌀쌀해진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혼자 걸어가고 있는 은서를 보게 됐다
(E) 멈추고
남 은서야...
여 .... (힘없는) 어
남 어디.. 가?
여 .........
남 탈래? 나 군청 있는 데까지 가는데
여 ...... 그냥 걸어갈래
남 ....... 타.. 너 힘 없어 보인다
여 .............
남 무르익은 가을 하늘 아래로
은행잎들이 눈처럼 날리고 있었다
갑자기 주저앉아버린 은서의 까만 머리칼 위로도
바람에 날린 은행잎이 떨어졌다
얼굴을 감싸쥔 그녀의 길고 가는 손가락 사이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나는
한손으로 자전거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괜히 은행나무만 올려다 보고 있었다
(M) 아일랜드에서 - 하림
(E) 자전거 끌고 걸어가는 소리
남 왜... 무슨 일 있어?
여 ...........
남 동석이가 너 속 썩혀?
여 그런 거 아냐
남 하긴... 그럴 리가 없지...
여 동석이네 부모님이 날 싫어하셔.
남 은서의 어머니는 무당이었다.
아버지는.. 떠돌아다니던 남사당패 누구라고도 하고
잠시 마을을 들렀던 장사치라고도 했다
그러니 어른들이 은서를 좋아할 리가 없었다
여 지난번에 그 차 봤지?
남 어. 동석이 차? 좋드라
여 그거 동석이네 아버지가 사주신 거래. 나랑 헤어지라구..
(M) Julienne Taylor- All Out Of Love
남 하지만 동석은 은서와 헤어지지 않았다
받았던 차를 돌려주고
졸업한 후에는 아예 마을로 내려와 살았다
취직할 생각도 하지 않고
은서만 바라보는 아들 때문에
동석의 부모님은 속을 끓였다
그러던 어느날...
(E) 자전거 끌고 가는
남 흐릿한 하늘 아래로 매서운 찬바람이 불던 날이었다
금방이라도 첫눈이 쏟아질듯한 하늘 아래
두 손을 호호 불어가며 학원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E) 펌프로 물 길어올리는 소리
남 은서네 집 앞을 지나고 있는데
마당가에서 물을 긷고 있는 은서가 보였다
힘겹게 펌프질하고 있는 은서의 머리칼은 온통 흐트러져
있었고
얼굴에는 작은 생채기들이 나 있었다
이마가 찢어져 피도 흐르고 있었다
(E) 자전거 내팽개치고 + 뛰어가는
남 은서야!
여 ........... 어...
남 야 너 얼굴 좀 들어봐. 왜 그래? 누구랑 싸웠어?
여 동석이 어머니랑 이모님들이 왔었어. 나보고 악마래
남 .............
여 나 불쌍하니?
남 .... 어?
여 불쌍해 하지 마. 이대로 당하고 있진 않을거니까.
남 순간 은서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난 흐린 하늘을 바라보았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남 예감은 맞았다
얼마 후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다
은서가 마을에서 사라진 것이다
그것도 동석의 어머니가 적금을 타놓은 돈을
모두 들고서...
온 마을이 발칵 뒤집어졌다
순박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는
한번도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난적이 없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마을 사람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동석이네 눈치를 보며 조용해졌고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은 더욱 스산해졌다
간혹 아이들이 빈들에 불을 놓고 나면
어스름 저녁 무렵에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만이 마을을 한바퀴 휘 돌고
지나갈 뿐이었다
난 가끔 은행나무 아래에 앉아
은서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던 시간을 회상해 보곤 했다
(M) 풍경 - 시인과 촌장
남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은서가 마을로 돌아왔다
경찰과 함께였다
온 동네 사람들이 빙 둘러선 가운데
은서는 현장검증을 했고
동석의 어머니가 또 한번 달려들어
은서의 머리채를 잡아 놓았다
희고 고왔던 피부는 까칠해져 있었고
긴 속눈썹 아래로 동그란 눈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동석은 그런 은서를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은서가 다시 경찰차로 들어가려는 순간
동석이 그녀 곁으로 다급하게 다가섰다
그리고 무슨 말인가 속삭였다
그 말을 들은 은서의 표정은 굳어졌다
그리고 차가 출발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은서는 창문에 손을 댄 채
동석을 바라보았다
난 항상 그게 궁금했다
그때 동석은 은서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
(M) 유언 - 이혁준
(E) 찻잔 달그락 거리는 소리
남 그동안 고생 많았지...
여 죄값 받은 건데.. 고생은...
남 차 마셔... 식겠다...
(E) 마시는 소리
여 (어렵게) 동석이는.... 잘 있니?
남 ... 어. 서울 안가고... 여기 살기로 했나봐. 아직도 그집에 그대로
살아...
여 ..... 그렇구나...
남 항상 생기로 반짝이던 은서의 눈은
순해지고 깊어져 있었다
머리칼은 윤기를 잃었고 입술은 메말라 있었지만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아름다웠다
예전의 그녀가 수채화 속의 발랄한 소녀 같았다면
지금의 그녀는 수묵화 속의 단아한 여인 같은 느낌이었다
남 .... 동석이 보러 왔니?
여 .......... 염치 없지 나... 감히 어떻게 여길 다시 왔을까...
헤어져 있는 동안... 너무 그리워했나봐
정신 차려 보니까, 여기 와 있네...
(M)It Was Shiraz 이별의 그늘 / 신예원
(E)찻잔 놓는
여 그만 갈게.
남 어디로.. 갈건데...
여 어디로든. 여기까지 와봤으니까 됐어
남 동석이 보러 온 거 아냐? 만나고 가
여 ....아니야... 갈게.
(E) 걸어가 + 문여는
남 (다급) 동석이 아직 혼자야
(E) 멈칫
남 그때.. 마지막으로 동석이가 너한테 한말... 그게 무슨말인지 난
모르겠는데...
지금 동석이가 혼자인 거랑... 그때 그 말이랑.... 연관이
있는 거라고 난 생각해
너만 그리워한 거.. 아닐거라구...
남 은서가 조용히 나를 돌아봤다
거리를 덮고 있던 낙엽들이 바람을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M) Wrong Rainbow / Peter Yarrow
(E) 자전거 가는 소리
여 아직도 이 자전거 타는구나 너?
남 그럼. 아직도 짱짱해. 떨어질지 모르니까 잘 잡아...
여 (사이) 너.. 노란손수건이라는 글 읽어봤니?
남 노란...손수건?
여 나 감옥 안에 있을 때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그 책을 넣어줬는데...
그거 읽고 많이 울었었어.
남 어떤 내용인데?
여 한 남자가 오랫동안 감옥에 있다가 부인에게 편지를 썼대
자기를 용서한다면, 마을 앞의 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 달라고...
그리고 출소하는 날, 떨리는 마음으로 기차를 타고 가는데...
마을 앞 커다란 나무는 백개도 넘는 노란 손수건들이
매달려 있었다는거야..
남 꼭.. 은행나무 같았겠다...
여 그랬겠지? .........(사이) 봉덕아. 그때 동석이가 나한테 그랬었어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긴 시간이 남아 있어 다행이라구.
그 정도 시간이면.. 나를 용서하기에 충분할거라고....
정말... 내가 용서받을 수 있을까?
(M)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옆에서 볼까?' OST - Forever Friends
남 야트막한 고개를 하나 넘어
동석의 집으로 가는 길...
은서의 눈에 비친 마을의 풍경은 여전했을 것이다
(E)까치 소리
남 감나무 꼭대기에선 까치들이 까치밥으로 남겨둔 감을 쪼아먹고
있고
꼬마 아이들은 까만 깡통을 돌리며 쥐불놀이를 하거나
제법 매서워진 바람과 함께 노느라고 연을 하늘로 올려보내고
있다
마을 어른들은 가게집 평상에 앉아 모닥불에 파묻어놓았던
고구마를 꺼내와 신김치에 얹어서 먹고 있다
여 여기서 세워줘...
남 왜...
여 그냥... 여기 언덕에서 볼래. 저기 은행나무 아래 가면
동석이네 집 보이잖아
(E) 자전거 끌고 가는
(BG)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 김광민
남 자전거를 끌고 고개 위로 올라갔다
먼저 언덕 끝에 도착한 은서가
나무에 떨리는 팔을 기댄 채
그대로 멈춰섰다
그녀 옆에 도착한 나도 모든 동작을 정지한 채 그렇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마을의 은행 나무들은 잎을 모두 떨구고
가지만 앙상한데...
동석의 집 마당에 서 있는 은행 나무는 온통 노란 잎들을
나부끼고 있었다
그것은 은행 잎이 아니었다
수십개, 수백개의 노란 손수건이었다.
은행 나무 아래, 여전히 모자라다는 듯 손수건을 매달고
있는 사람은
동석과 그의 부모님이었다
(M) BG 이어지고 -
남 그날의 풍경을 난 잊을 수 없다
내 옆에서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던 은서는
한달음에 언덕을 내려가
동석의 집, 그 은행 나무 아래로 뛰어 들어갔고
아주 멀리서도 그 네 사람이 울고 있다는 걸 알아볼
수 있었다
그들의 머리 위로 아직 떨어지지 않은 은행잎과
노란 손수건이 함께 나부끼고 있었다
(M)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 Dawn
남 아침 일곱시.
오늘 봉덕 베이커리는 다른 날보다 더 빨리 문을 열었다
특별한 케익을 만드는 날이기 때문이다
(E) 딸랑 종소리 + 들어오는
여 다 됐어?
남 그럼요. 누구 엄명인데~
여 초는 큰 거 여섯 개하고 작은거 일곱 개..
남 딱 맞춰놨어. 자~
여 아참. 케익 위에 과일.. 키위니 그런 거 빼고.. 배 올려달라는
거...
남 그렇게 했다니까. 자!
여 어머님이 키위 싫어하시잖아. 우리 어머닌 배가 최고래.
남 내가 생크림 케익에 배 올려보는 건 또 첨이다
그리고 이건 서비스! 너 좋아하는 크림빵
여 고마워~ 이따 저녁 먹으러 와~
(E) 종소리와 함께 나가는
남 또다시 은행 나무가 잎을 버리는 계절이 왔다
욕심을 버린 나무가 잎을 모두 떨구고 나면
더 넓고 큰 하늘을 품는다
가을 아침..
모든 욕심을 버리고, 모든 미움을 버리고
푸른 하늘빛만큼 아름다운 사랑을 품은 사람들...
그들을 위해 난 또 한번 빵을 굽는다
(M) 주제음 Aubrey / Bread
2004-11-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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