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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비디오 방 아냐?"
13회분에 나오는 극장장면 촬영을 위해서 극장을 물색하던 스텝진들.
영덕군내에 극장이 없자, 영덕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울진군에 있는 유일한 소극장을 겨우 빌려서 촬영하게 되었다. 막상 극장 앞에 도착했으나 10년의 역사에 걸맞지 않게 극장이 너무 작고 초라해 난감해진 한 촬영 스텝진의 말, " 야... 이거 극장 맞아? 혹시 비디오 방 아냐? "
밖에서 봐선 도저히 극장으로 여겨지지 않는 울진의 작은 소극장에선 그때 영화 <할렐루야>를 상영하고 있었다. 입장료가 3천원. 딱 서울극장의 반값이다. 허름한 겉 모습과는 달리 극장 안은 작지만 꽤 말끔했다.15여 명이 앉아 영화를 보고 있었지만 촬영을 위해 잠시 영화 상영을 멈추는 양해를 구한 뒤 촬영진들은 장비를 나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불평하는 사람 하나 없었고 미안한 스탭진들은 어디서 구해왔는지 예쁜 볼펜 하나씩을 극장 안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아무리 인기 최고의 드라마 촬영이라도 그렇지……
어쨌든 울진 사람들이 참 착한 것만은 틀림없었다.<1997년 11월 11일 밤 7시 30분 울진 소극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