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43. 골목
어구들이 달려진 포구의 구석진 동네. 케잌상자 든 동규 뒤를 다라가는 수 경. 좁은 골길 비린대… 말없는 수경. 수경, 가다가 문득! 이상한 것 느낀다. 골목의 낮은 담장머리에서 아낙네들 머리가 쑥쑥 올라온 다. 수경과 눈이 마주치면 얼른 몸을 낮추었다가 다시 들어서 수경을 보고. 

수경            ?
여자1           누구라구?
여자2           박 선장네! 동규, 큰아들 동규!
여자1           박뻥이 마누라야. 그럼 저 여자가?
수경, 황당한 얼굴로 돌아보니, 여자들 머리 쑥 들어가버렸다. 

동규            다 왔어!
앞서 가던 동규 웃으며 기다려준다.
S#44. 언덕 근처
민규, 개 데리고 놀다가 큰형과 수경이 오는 것을 보고 있다. 민규, 지은 죄 가 있어 나서지는 못하고 숨어서 보기만 한다. 민규, 수경이 맘에 든다. 씩 혼자 웃는다. 민규, 개 데리고 이야기한다. 

민규            이쁘다, 그치? 독구야!
S#45. 재천 집
동규 앞장 서고 수경 뒤 따라 들어간다. 치웠다고는 하나, 지저분한 집안 풍경. 마구 쌓여있는 낡은 그물, 낚시도구들, 낚시도구들, 내복들이 빨래줄 에 죽죽 늘어져있다.. 

동규            들어와, 여기가 우리집이야
수경, 낯설어하며 둘러보고 있다. 

동규            상옥아!
동규 앞장서 들어가고 수경, 실망감 감추지 못하고 동규 뒤따르다가 깜짝 놀란다. 동규도 당황한 얼굴이다. 마당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큰고모, 작 은고모, 상옥들이 잔치에나 쓰는 이빨빠진 교자상을 꺼내 먼지를 털고 마당 청소를 하고… 기미가 늙은 임신부인 집안 여자도 있고, 모두가 어촌의 아 주 보통사람들이다. 뽀글뽀글한 파마머리, 월남치마같은 것, 비닐 슬리퍼 등 등 동네여자들까지 섞여서 구경을 한다. 이 사람들이 들어서는 두 사람을 보고 반가워서 손바닥을 치며 달려든다. 



 



큰고모          아이고, 사람들이! 우리 동규 온다
동규            큰고모! 이게 다 뭐예요?
큰고모          뭐긴? 네가 각시 데리구 온대서 모두 지금 볼려구들 왔잖
                냐! 이 사람이구나! 아이고 우리 동규 색시 이쁘네!  (덥썩 
                손잡고 흔들다가 안아버린다)
수경            (놀랍고 당황스럽다)
동규            인사드려, 우리 큰고모님.
수경            안녕하세요?
큰고모          그래, 그래. 아이구, 반갑다. 이  사람아! 이 사람들아!! 내
                가 뭐라던가!! 우리  조카며느리 이쁠거라구  했지!! 이뻐, 
                안 이뻐?

사람들 눈도 이쁘고 입도 이쁘고 인물 좋다! 등등

작은고모        코도 이쁘구만! 꼭 마늘씨  엎어놓은 것 같네! 반갑네,  이 
                사람아!








작은고모 수경 등을 아프게 여러 번 때린다, 반가워서. 휘청하는 수경. 상옥
도 부끄러워하며 기둥 뒤에서 빤히 내다보고.






큰고모          상옥아! 이년아! 얼른 와서 올케언니한테  인사 안하구 뭐  
                해?









수경, 모든 게 당황스럽다. 동규를 돌아보니, 동규 난처하게 웃는다.





2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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