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드라마 스크립터란 쉽게 말해 촬영 현장과 편집 과정 사이를 무리없이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촬영 현장에서 이것저것 챙기고 기록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이를 위해 꼼꼼하고 섬세한 기질을 지니고 있는 여성들이 이 직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스크립터가 단순히 현장에서 노트와 펜을 들고 무작정 기록만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된 것이다. 드라마 제작 과정에 있어서 스크립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스크립터는 책으로 되어 있는 대본을 편집대본으로 재작성하는 작업, 즉 문자로 이루어진 대본이 영상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드라마 제작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스텝이기 때문이다.
보통 TV 드라마의 경우, 미리 시나리오 전체가 완성된 상태에서 제작에 들어가는 영화와는 달리 대본이 때맞춰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그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수정되어지는 대사 또한 많은 편. 그런 까닭에 드라마 스크립터의 일은 이런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즉석에서 대본과 틀리게 수정된 대사나 내용도 체크하고, 어느 장면에서 NG가 몇 번 났었는지, 전에 촬영된 장면과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출연자의 의상·분장이 제대로 연결되어졌는지, 또는 전체 촬영 분량이 편집에 적당한지 등… 스크립터는 숨가쁘게 돌아가는 촬영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모든 상황-그것이 기억에 남을 만한 큰 일이든,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일이든 간에-을 일일이 기록노트에 적어 놓아야 한다.
이러한 스크립터의 역할은 촬영장뿐 아니라 촬영이 끝난 후 편집 작업까지 이어진다. 현장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편집 스텝들에게 다시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 이렇게 제작 스케줄 내내 연출가와 같이 움직여야 하는 까닭에 일주일 내내 거의 쉬지도 못하는 게 보통이다.
스크립터의 경우 주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방송 일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아직까지 스크립터를 위한 공개채용이나 스크립터를 위한 전문 양성학원이 없는 까닭에서다. 어느 정도의 개인차가 있기는 해도 보통 일정 기간의 드라마 스크립터 생활을 한 뒤에는 드라마 편집 분야로 옮기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