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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극중인물을 만나면 저절로 신이 나요"
<그대 그리고 나> 스튜디오 녹화가 있는 토요일 오후 2시가 되면 옷을 가득 넣은 쇼핑백 두서너 개씩을 양손에 버겁게 들고 어김없이 분장실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 그는 다름아닌 요즘 안방 시청자들에게 '중년의 핑크빛 사랑'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박원숙 씨의 개인 코디네이터 양윤정 씨이다.
올해 나이 스물여섯.
그리 적지 않은 나이지만 전문 코디네이터로는 오히려 어린 편에 속한다. 어려서는 코디네이터보다 오히려 연극 분장이나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졸업을 앞두고 자신의 적성에 더 알맞을 것 같은 코디네이터로 전공을 바꾸었다.그후, 1년 남짓 동안 코디네이터 양성 학원과 개인교습을 받으며 코디네이터로서의 교육을 받은 그는 지난 1996년 <도시남녀>에 출연하던 탤런트 최진영 씨의 코디를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스타를 만들어내는 이 길로 뛰어들었다."코디네이터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백조같은' 직업이예요. 겉으로는 우아하고 멋있게 호수 위를 떠다니는 백조 같이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정말 쉴 새 없이 물장구를 쳐야하는 숨겨진 다리처럼 정신없이 다니게 되거든요. 우선 육체적으로도 보시는 것처럼 짐(의상)도 많고, 또 야외 촬영이 있을 때는 이동량도 엄청나니까 무척 힘들어요. 물론 정신적으로 힘든 건 말할 것도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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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박원숙 씨를 만나기 전까지 최진영, 안정훈, 김명수 씨 등 남자 연기자들의 코디만을 맡아왔던 그는 박원숙 씨와 같은 여자 연기자를 담당하게 된 것에 무척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그대 그리고 나>에서 박원숙 씨가 맡은 개성있는 캐릭터 덕분에 보통 중년 여자 연기자들이 소화해내기 힘든 과감하고 화려한 의상을 이용할 수 있어서 다양한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가수들의 코디를 맡아보고 싶어요. 연기자들의 의상은 대부분 협찬을 받거나 아니면 판매되어지는 디자인을 그 연기자가 맡은 캐릭터에 알맞게 고르게 되지만, 가수들의 경우, 특히 젊은 그룹들은 코디네이터가 출연 의상들을 직접 제작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로 되어 있거든요. 그룹의 이미지에 맞게 제가 직접 디자인한 의상을 제작해보고 싶어요. 물론 이건 모든 코디네이터들의 꿈 아니겠어요?"
현재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미래의 목표를 야무지게 꿈꾸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던 양윤정 씨는 그런 흔치 않은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