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수목미니시리즈<나는 달린다> 기획: 이재갑 극본: 이경희 연출: 박성수 방송: 수,목 밤 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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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철 | 강희야 | 윤의섭 | 강희천 | 조영지 | 신상식 | 주요인물
<주요인물> 김봉수ㅣ 강준경오현미고진래한여주

김봉수: - 김용건
무철과 상식에게 삼촌이라 부르길 강요하는 40대 건달.
무철의 삶을 방해하는 악질 사기꾼으로 생모와 형제 사이에서 돈을 뜯는다.

그가 형제를 처음 찾아온 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였다. 고아가 된 형제에게 그는 마치 살가운 삼촌처럼 굴었다. 스스로를 아버지의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로 소개한 그는 형제의 어머니를 짝사랑했으나 우정을 위해 긴 세월 지켜보기만 했다며 눈물을 철철 흘리고 곡을 해대는 것이었다. 무철에게 그는 확인할 바 없는 수상한 작자로 의심받지만 상식에게 그는 형이 결코 이야기하지 않는 어머니의 기억을 일깨워주는 삼촌 같은 존재로 자리잡는다.

그는 간간이 흰 양복을 입고 형제를 찾아와 한번씩 형제를 안아주고는 얼마의 푼돈을 내려놓거나 쌀을 부려 놓고 사라진다. 형제는 그럴 때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지만 사실 이것은 최소의 밑밥일 뿐이다. 형제의 생모가 형제에게 보내는 돈을 중간에서 몽땅 떼먹고는 들통나지 않도록 잊어버릴 만하면 찾아와 형제의 동향을 살펴 전하는 것으로 생모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고 언제나 사기칠 궁리만 한다.

무철이 상식에게 어머니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음에도 그는 돈이 되겠다는 판단에 상식에게 어머니의 수술 이야기를 지어내 형제를 등쳐먹는다. 거친 듯 여린 상식을 사주해 무철의 이름으로 카드를 만들게 하고 카드깡으로 돈을 빼 결국 무철의 월급 차압까지 당하게 만들고 거짓말이 들통날 듯하자 상식을 차로 치어 다치게 한 것이다. 물론 그걸 건수 삼아 또다시 형제의 어머니는 물론 무철의 여자 친구인 희야에게서까지 돈을 뜯어낸다.

이후 만만한 상식에게 다시 접근해 여주의 장기 밀매를 알선하려 하다 무철과 상식 형제에게 된통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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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경 : 50대, 희천과 희야의 아빠. - 이영하
불타는 사랑 없이 결혼해 겉보기에는 평탄하게 살고 있지만 왠지모를 허전함을 느낀다.
지금 나이에 소울 메이트(soul-mate)를 꿈꾸는 건 노망일까?

지방 유지의 아들로 태어나 무난히 대학교수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자식들은 어려서부터 똑똑했고 말썽없이 잘 컸다. 아들녀석이 독립영환지 뭔지를 한답시고 취직도 안 하고 있어서 걱정 섞인 잔소리를 하지만 속내로는 그럴 수 있는 젊음이 부럽다. 딸아이도 여자로서는 힘든 사진기자를 하겠다는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요즘 세상에 남자 여자가 뭐 중요한가 싶다. 어찌됐든 둘 다 제 앞가림은 알아서 하니 한숨 놓은 셈이다. 그리고 아내...

못생긴 여자하곤 살아도 음식솜씨 없는 여자하곤 못 산다는 선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결정한 결혼이었다. 타향살이에 지친 내 마음을 위로해주던 아내의 된장찌개를 계속 먹을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된장찌개는 된장찌개일 뿐이었고, 아내는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일 뿐이었다.

부쩍 외로움을 느낀다. 아내 눈치 안보고 집안 가득 쩌렁쩌렁 울리게 볼륨을 올린 채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싶고, 가끔은 멋진 영화도 보고 싶고, 대학시절처럼 문학과 예술을 논하며 술한잔도 하고 싶다.

불가능한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해외 학술세미나에서 만난 그녀는 나보다 스무살이나 어린 신참교수였다. 그녀는 편견없이 내 얘기를 들어주었고, 음모나 저의 없이 웃어주었다. 우린 ‘말이 통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어렵사리 꺼낸 ‘식사나 같이 하자’는 말에 그녀는 별일 아니라는 듯 흔쾌히 OK한다. 과연 그녀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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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미 : 50대, 희천과 희야의 엄마. -이혜숙
결혼에는 성공했지만 사랑에는 실패했다고 믿는 철없는 엄마.
딸의 남자관계에 관심이 지대하다

고졸의 하숙집 딸로 자신의 집에 하숙하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지극 정성 다 바친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하숙집 부엌데기에서 대학교수 부인으로 업그레이드 했으니 성공한 인생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성공사례로 케이스 스터디 될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아이들도 말썽 피우지 않고 잘 자라 대체로 자신의 인생에 만족한다.

하지만 남편이 자신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늘 속상하다. 지적인 시댁 식구들 앞에서 늘 주눅 드는 것도, 남편에게 제대로 싫은 소리 한번 못하는 것도 맘에 안 든다. 남편과 말문을 터볼까 하는 생각에 남편을 출퇴근시키기로 자청하고 대여섯번 떨어지는 망신 끝에 악착같이 운전면허를 땄지만, 차 속에서도 신문을 펼쳐들거나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는 남편 때문에 오히려 운전기사로까지 신분하락한 기분이 들어 더욱 마땅찮다.

희천보다 희야를 더 공들여 키운 건 자신의 딸이 어디 가더라도 자신처럼 기죽어 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었다. 여자도 자기 능력으로 성공해 어디 가서나 큰소리 치고 살아야 한다고 늘 주장해왔다. 마음 속에 점찍어둔 의섭이 다행히 희야를 무척 아끼는 눈치라 한시름 놓인다 싶었는데 이 맹꽁이가 어디서 무식한 용접공을 하나 쫓아다닌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상대가 용접공이라는 사실 보다 잘난 내 딸이 남자를 쫓아다닌다고 하는 데 더 분개한다. 희야가 아무리 서로 좋아하는 거라고 골백번 이야기해도 언제나 질문은 하나다. “네가 더 좋아해? 걔가 더 좋아해?” 문제의 핵심을 놓치고 늘 이렇게 묻는 통에 남편으로부터의 구박이 더욱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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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래 : 40대 후반, 무철이 일하는 공장 사장. - 송재호
몸뚱이는 거짓말 안 한다는 말만 믿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쓰러지고 또 쓰러져도 어떻게든 일어나고야 만다.

한때는 인문계 고등학교보다 들어가기 힘들었던 공고를 졸업하고부터 기계쪽 일이라면 안 해본 게 없다. 그래도 남의 밑에서 일할 때는 맘이야 편했다. 다니던 회사가 망하고 독립해서 조그만 공장을 운영하면서부터 산 너머 산이다. 길거리에 내앉을 뻔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곧 다시 일어났다.

함께 일하는 공장 직원들은 가족보다도 더 정이 가는 식구들이다. 그들에게 때론 엄한 아버지고 편하게 속 터놓을 형이고 흥겹게 소주 한잔 걸칠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그중에서도 무철이라는 녀석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처럼 애정이 간다. 늘 묵묵하게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할 뿐이지만 눈빛에 꿈과 열정, 그리고 슬픔이 배어나는 녀석이다.

그런데 또다시 시련이 왔다. 하청을 받아 납품을 해오던 회사가 부도가 나자 도산부도했다. 집까지 날리고 마누라와 자식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이번엔 자신이 없다. 차라리 죽어버리자 생각했다. 그때 무철이라는 녀석이 손을 잡고 일으켜세운다. 그래, 이 녀석과 함께라면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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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 : 27세, 전직 여배우.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잊혀진 여배우.
다섯 살 어린 상식의 짝사랑을 받아들인다.

고아로 자라 어렵게 충무로에 입성, 몇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나 특별한 히트작은 없다. 여자 주인공을 맡은 영화가 단 한편 있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나마 신부전증에 걸리면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 영화 일은 접은 지 오래다. 낮에는 일주일에 세 번씩 병원에 나와 투석을 해야 하는 지라 단란주점이나 나이트에서 밤에 일한다. 거기서 만나 자신의 뒤를 봐주는 건달이 있긴 하지만 처음에는 자상하던 남자가 이제는 돈 뜯어갈 궁리만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장기 기증자가 나타나면 수술을 받기 위해 차곡차곡 통장에 돈을 모아왔는데 날건달이 이 통장에 눈독을 들이는 눈치라 헤어지기로 마음 먹는다.

상식을 만난 건 그 무렵이었다. 자신의 영화 타이틀을 들고 와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 상식이 처음에는 그 남자의 끄나풀이거니 경계했는데 오히려 상식은 그 건달과 대판 싸워 이겼다며 자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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