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금자를 짝사랑하는 변호사로 금자의 약국이 세 들어 있는 건물 소유주이기도 하다. 변호사로 직업도 그럴듯한 데다가 매너가 깔끔하고 매사에 당당하다. 인생을 즐길 줄도 알고, 해보고 싶은 건 마음껏 해볼 수 있는 뒷받침이 되어있는 남자다.

겉으로 드러나는 당당함 이면에 자기가 가진 변호사 자격증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강하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사람들을 양분화(자격증 가진 자와 갖지 않은 자)하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편이다.
자존심도 강하고 승부근성이 대단해서 규식과의 경쟁 속에서 점점 더 적극적으로 금자에게 대쉬한다.
상훈에게 있어서 금자는 약사 자격증을 가진 괜찮은 축에 속하는 여자다. 물론 상황은 좋지 않다. 하지만 예쁘고, 젊고, 대화가 통하고, 운명적인 사랑일 것 같은 마당에 그러한 장애물은 작은 갈등 요소가 아닐까 ?

그렇지만, 딱 한가지 걸리는 게 있다. 규식이라는 바로 저 작자 말이다.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둘의 사이는 남자의 직감으로 볼 때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규식이는 대학졸업장조차 없는, 그냥 그런 전과기록까지 있는 동네 양아치. 그런 규식이가 금자를 사랑한다고 금자의 짝으로 설령 내가 아니라도 규식이는 절대 아니다!

수애

세상에 무서울 게 하나도 없고,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는 누구도 못 말리는 아가씨. 약간 안하무인으로 다른 사람들의 입장은 생각 안하려 든다.
강남에서 부동산으로 큰돈을 번 부모 덕분에 돈으로 메이저리거가 됐지만, 그들 사이에 어울리지 못했다.
돈이 있으니 어디 가서 왕따를 당하진 않았지만 주연은 알고 있었다. 그건 어디까지나 돈의 힘이란 걸. 행복할 수 없었다. 어학연수까지 갔다가 현지에 적응을 못해 다시 돌아 왔다.

규식과의 만남은 바닷가에서 우연히 시작됐다. 주연이 자살하려고 바다에 뛰어드는 걸 규식이 구하려다 오히려 규식이 기절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 돈없고 허영기만 많다고들 보는 자기에게 여동생처럼 인간답게 대해주는 규식을 주연은 사랑하게 돼버렸다. 그리고 행복해져 간다. 또래의 아가씨들처럼-
그때부터 규식이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나타나서 저돌적인 애정공세를 펼친다. 금자를 향한 규식의 눈에 들기 위해 돈으로 딜을 하는 등 속물 근성까지 드러내며 접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