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찜’이 맞나요? 아니면 ‘아귀찜’이 맞나요?”
“‘헷갈리다’와 ‘헛갈리다’ 중 어느 표현을 써야 하죠?”
하루가 멀다 하고 MBC 아나운서국에 걸려오는 문의 전화다.
시청자는 물론 학생, 심지어 MBC 다른 부서 직원들도 이런 전화를 한다.
MBC 아나운서들이 우리 말의 체계적 학습을 위해 대학을 만들었다. 이름 하여 ‘우리말 대학’. 강의실을 갖춘 진짜 학교는 아니고 MBC 아나운서 홈페이지(http://ann.imbc.com)에 연계된 ‘사이버 학교’다.
‘우리말 학교’ 첫 화면에 들어가면 MBC 남녀 아나운서의 간판인 김성주·최윤영 아나운서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내걸려 있어 친근함을 준다. 개교 이후 가진 첫 강좌의 명칭은 ‘맞춤법, 내 손 안에 있소이다’이다. ‘사이시옷’의 용법, ‘이’와 ‘히’의 구별, 외래어의 표기 등 누가나 어려워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이한 것은 진짜 학교처럼 시험과 평가 기능까지 갖춘 점. 학습을 마친 뒤 자율적으로 ‘진단 평가’와 ‘확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두 항목에서 모두 90점 이상을 기록하면 ‘수료증’도 나온다.
현재 MBC 아나운서국엔 1부와 2부, 그리고 우리말 담당이 있다. 우리말 담당엔 최재혁·신동호·하지은·신동진 아나운서 등이 속해있다. 최근 개그맨 유재석과의 열애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나경은 아나운서 역시 우리말 담당이다. MBC 아나운서국은 “사람들은 아나운서라면 당연히 우리말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아나운서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며 “새로 개설한 ‘우리말 대학’이 현직 방송 종사자는 물론 예비 방송인과 일반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