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MBC, 디지털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 '8월 개시'

영화나 인기 드라마가 온라인을 통해 합법적 다운로드 형태로 유통되는 모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다.

대형 콘텐츠 유통사인 워너브러더스 홈비디오 코리아(대표 이현렬 www.whv.co.kr)는 MBC의 인터넷 서비스 자회사인 iMBC(www.imbc.com)와 워너브러더스 콘텐츠를 디지털로 유통하기 위한 서비스 계약을 오늘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iMBC는 워너브러더스의 콘텐츠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 형태로 판매하게 된다. 워너는 iMBC에게 유수 콘텐츠를 제공하고 iMBC는 컨텐츠를 디지털화해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8월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iMBC에서 서비스되는 워너의 콘텐츠는 스트리밍이 아닌, 영구 소장할 수 있는 다운로드 형태가 된다. 프렌즈와 같은 TV 드라마는 판당 2000원, 해리포터 시리즈와 같은 극영화는 편당 6000원에서 1만원 내외의 가격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콘텐츠 하나당 한번의 복사를 허용함으로써 다운로드한 PC 뿐 아니라 PMP 등 휴대용 기기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워너에서는 밝히고 있다.

콘텐츠의 품질은 일반 TV 화질인 SD급이며 콘텐츠 무단 유통을 방지하기 위한 저작권 보호 기술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DRM이 사용된다.

콘텐츠 종류로는 워너브러더스가 국내에 출시한 대다수 타이틀들이 다운로드 형태로 제공될 것이라고 워너에서는 밝혔다. 여기에 한글 자막도 지원되며 영어 회화 학습용으로 무자막판이라든지 더빙판 등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동영상은 공짜' 인식, 넘을 수 있을까?"

이처럼 워너브러더스가 MBC를 통해 동영상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국내 콘텐츠 유료 다운로드 시장에 헐리우드 대형 영화사가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에서 유통되는 디지털 콘텐츠들은 태반이 불법인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워너브러더스는 미국, 독일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한국에 다운로드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결정한 것.

워너브러더스의 결정에는 국내 인터넷 환경이나 디지털 미디어 소비가 활발하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처럼 초고속 인터넷이 범용화된 국가는 손가락에 꼽히며 비록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미디어 소비가 활발하고 PMP와같은 첨단 기기를 앞서서 활용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들은 디지털 콘텐츠 유통에 있어 상당히 매력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 유통되는 디지털 콘텐츠가 대부분 불법적인 경로를 거치는 부분은 여전히 위험 요소다. 워너측에서도 “헐리우드 영화사는 전무하고 국내 영화사들도 스트리밍 형태로만 서비스하는 국내 상황에서 이 같은 다운로드 서비스는 이제 초기 단계”라고 밝히며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시작에 의의를 두고 추이를 지켜보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워너에서는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디지털 미디어 유통이 어떻게 발전할지 귀추를 주목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유수 인기 타이틀을 보유한 워너의 다운로드 서비스가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성공한 합법적 서비스 모델로 자리잡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용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