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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의 마술사' MBC 최일구 전 앵커가 온라인 세상에 흠뻑 취했다.
현재 MBC 인터넷뉴스부 부장을 맡고 있는 최 전 앵커는 최근 아이뉴스24 제5기 신입기자들을 상대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특강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 진행하고 있는 코너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된 즐거움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괴짜 앵커'로 자신의 시각을 그대로 담은 개성적인 멘트를 날리며 시청자들과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최 전 앵커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MBC TV 정오뉴스인 '뉴스현장'에서 '최일구의 아이엠뉴스' 코너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최일구의 아이엠뉴스'는 사회 전반의 이슈는 물론 스포츠, 연예, 미담 등 화제가 되고 있는 그날의 기사를 네티즌들의 댓글과 함께 실시간으로 풀어보는 코너. 딱딱하기 그지없는 뉴스를 재가공해 새로운 방식으로 내놓은 '뉴스 속 뉴스'라고 할 수 있다.
최 전 앵커는 앵커에서 물러나 아이엠뉴스(http://imnews.imbc.com) 인터넷 뉴스부장을 맡은 후 네티즌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에 더 없이 열광하고 있다.
더구나 자신의 블로그(http://blog.imbc.com/blog.main.index.screen?p_club_id=19choi)를 통해서는 진솔한 자신의 또 다른 이야기로 팬층을 늘려가고 있기도 하다.
사실 최 전 앵커는 앵커에서 물러난 후 더욱 바빠졌다. MBC 뉴스사이트인 '아이엠뉴스'를 총괄하고 있는데다 곳곳에서 강의요청이 밀려들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
그뿐이 아니다. 그는 영화 '괴물'에 카메오로도 출연하고,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로케트를 녹여라'를 취입해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의 도전으로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에게 더욱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 최일구 전 앵커 인터뷰
▲'아이엠뉴스'(http://imnews.imbc.com)는
- '아이엠뉴스'는 MBC 보도국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뉴스의 종합포털로 기자들이 취재한 기사외에도 취재 뒷이야기, 앵커나 스타기자들의 에세이 등 재미있는 컨텐츠가 무척 많다. 특히 조이뉴스24에서 제공하는 연예 스포츠 기사도 그대로 볼 수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들어와서 한바탕 놀고 가기 좋은 뉴스포탈이라고 자부한다.
▲요즘 '최일구의 아이엠뉴스'를 맡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 지난해 12월 방송위원회가 낮 방송을 허용하면서 늘어난 정오뉴스 시간에 인터넷 소식을 다루는 아이템을 선정, 내보내기로 했다. 처음엔 3분 정도로 생각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요즘은 8-9분 정도 할애하고 있다.
▲ 어떻게 진행하나
- 처음에는 특별한 형식없이 진행했지만 1월 중순부터 몇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방송하고 있다. 우선 사회 현안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을 살펴보는 이슈를 먼저 소개하고, 스포츠 연예 소식을 가미해 다양한 층의 시청자들을 흡입하려 하고 있다.
이어 문어적인 딱딱함에서 벗어난 인터넷 특유의 화제 기사를 소개한 뒤 감동적인 뉴스를 찾아내 마지막을 장식한다. 특히 감동뉴스는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전해줘 평가가 좋다.
▲ 인터넷뉴스부로 옮긴 뒤 달라진 것이 있다면
- 솔직히 내게 읽기만 하는 앵커는 힘든 보직이었다. 내 생각을 말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 부담이었고 적지않은 스트레스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정신적인 안정을 찾게 된 것이 좋은 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내가 기자인지 앵커인지 강사인지 구분이 잘 안갈 정도로 몸은 더 바빠졌다. 영화 출연으로 잠깐 외도한 적 있었는데 이후 이곳저곳에서 연락해 온다.
각종 협회나 단체, 학교 등에서 강의요청이 쇄도하고 있는데 어떤 곳은 가고 어떤 곳은 안가면 건방지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웬만하면 가리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몸은 바쁘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낀다.
▲ 앵커로 활약할 때 개성있는 멘트로 인기를 끌었다
- 이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지만 한마디로 표현하면 권위시대의 종식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 한마디 잘못하면 큰일나는 시대가 막을 내렸고, '파격'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사회가 성숙했음을 의미한다.
어차피 뉴스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다 알고 있는 것을 영상과 함께 한번 더 각색한 것이다. 그런 만큼 시청자들에게 훈계하는 듯한 멘트가 아닌 부드럽고 화기애애한 모습의 앵커가 앞으로 더 각광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앞으로의 언론환경을 어떻게 예상하나
- 언론은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혼자만 살기는 어렵게 됐다. 미국의 경우처럼 방송을 비롯 온-오프라인 등 매체가 뭉쳐야 힘을 가질 수 있는 시대이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지만 언론인은 항상 새로운 매체환경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컨텐츠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기자들은 좋은 기사를 발굴하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등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