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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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2부작 "자연산"
작성일 : 2007.09.20
조회 : 

 

기획 : 최병륜  

연출 : 홍상운  / 조연출 : 주상현

작가 : 한숙자 /  취재 : 엄혜빈

촬영 : 조성수
 

방송 일시 : 2007년 9월 24-25일 (월-화) 오전 8시 30분~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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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2부작 "자연산"

 

2,30여 년 전만 해도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어족자원이 풍성했던 우리의 바다는 그야말로 황금어장이었다. 5~6월엔 연평도의 조기 파시가 성대하게 열렸고 사흘 벌어  먹고 산다던 칠산 앞바다는 조기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또한 7~8월의 임자도는 시끄럽게 울어대던 민어 울음소리로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하지만 약 20년 전부터 서서히 감소하는가 싶더니 민어, 다금바리, 붉바리등의 어류는 희귀해지고 심지어 황복, 돗돔 등의 어류는 거의 멸종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제 우리의 식탁에서도 자연산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명성만 남은 옛 산지에 가본다 한들 ‘자연산’은 찾기 힘든 실정!

온난화로 인한 수온변화와 인간의 욕심으로 물고기들의 산란 장소는 훼손 되었고,

수많은 어종들이 살아남기 힘든 바다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과연 그 많던 자연산 어종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서해 어장을 따라 찬란했던 자연산의 산지들과 물고기를 찾아 그 현장의 실태를 기록해 본다.

 

 

 

<제 1부, 전설이 된 물고기들>


2007년 9월 24일 월요일 오전 8 : 30~ 9: 30

 

 

▣ 횟감의 황제 다금바리와 붉바리!

 

‘2007년 9월’

다금바리만을 전문으로 잡는 주낙 조업은 9월 초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올 여름 수온상승으로 인해 바다는 아직 따뜻했고 이런 이유로 조업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

더군다나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제주도. 하지만 전문잡이 배들 10여척 가운데 3척의 주낙배들은 만선의 꿈을 안고 다금바리 조업을 나섰다.

 

다음 날 새벽 3시, 제작진은 주낙을 걷으러가는 강봉두 선장과 함께 다시 배에 올랐다.

깜깜한 밤인데도 바다 건너 조업 배들은 환히 불을 밝힌다.

포인트를 찾아 달려온 바다 한 가운데에서 선장님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다금바리야~ 다금바리!!”

 

운이 좋아야 가끔 한 마리씩 잡히지만, 다금바리를 잡아오는 어민들은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표정부터가 다르다. 20킬로 이상의 대물 다금바리가 낚이면 400만원을 넘어 소 한 마리 값보다 더 비싼 대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8kg 다금바리의 서울상경!!”

 

18kg의 다금바리를 서울로 상경시키는 공수작전이 펼쳐졌다.

다금바리를 넣어 산소를 주입시킨 상자를 겹겹이 포장한 후,

비행기를 통해 올려 보내면 서울에선 그날 바로 다금바리를 받아볼 수 있다!

킬로 당 20만원을 호가하는 다금바리, 18kg이면 3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데..

 

"미스터리적인 다금바리의 생태!”

 

다금바리는 깊은 바다 속, 동굴 틈에서 생활하며 먹이 활동 외에는 거의 이동을 하지 않는 정착성 어종. 또한 10년 이상 크게 되면 암컷에서 수컷으로 성전환을 한다.

하지만 제주해양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오랜 시간이 흐르고 수컷에서 다시 암컷으로 성이 전환되는 개체들도 보인다고 하는데..

본 취재진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는 다금바리의 생태를 최초로 공개한다.

 

 

 

“산모들의 보양식!”

제주도에선 아기를 낳은 산모들의 훌륭한 보양식으로 다금바리와 붉바리를 꼽는다!
붉바리는 최대 1m까지 자라는 다금바리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잡내가 없기로 으뜸인 돌돔보다 씹히는 맛이 깨끗하고 쫄깃쫄깃 부드러워 최고급 횟감으로 취급받고 있다.

 

▣ 전설속의 돗돔

 

‘2007년 6월’

현재 국내에 집계되는 양이 1년에 10마리도 채 되지 않는 어종!

국내뿐 아니라 일본 문헌에서도 생태조차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으며

지금 이상태로라면 생태도 확실히 알지 못한 채 멸종위기에 처해질 수 있다.

"살아있는 돗돔을 공수하라~!”

 

 

 

 올 초, 통영해양수산사무소는 멸종위기에 놓인 돗돔의 인공종묘생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미 돗돔 치어 6마리는 구해졌고 수놈은 확보된 상태!

최대 2m 크기로 사람만한 몸짓을 자랑하는 돗돔은 대부분 다 죽은 상태로 위판이 된다.

때문에 산란의 생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살아있는 돗돔과 암놈의 난을 필요로 하는 통영사무소 연구진은 돗돔 확보에 나선다.

 

돗돔은 심해성 어종으로 수심 400∼500m의 암초지역에 서식하다 6~7월 산란기가 되면 수심 60~70m의 연안으로 이동한다. 돗돔을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연안으로 올라오는 딱 한 달!

수소문 끝에 매년 돗돔을 낚고 있다는 김영수 선장을 만났다.

 

돗돔이 낚일 수 있는 7월의 마지막 조금!

신 양식어종 개발의 희망을 걸고 돗돔을 잡으러 나가는 어선에 탑승한다.

 

▣ 자연산? 자연산!

 

자연에서 우러나오는 색,

향긋한 바다 갯내음의 향,

한점 한점 썰어놓으면 광채의 무지개 빛깔이 돌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감칠맛!

자연산과 양식산 어종에서는 그 차이가 확연히 나타난다.

 

우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횟감중의 하나!

하지만 횟집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우럭은 99%가 양식산이다.

최근 중국 수입산이 들어오면서 국내양식은 제자리에서 밀려나고 더불어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자연산 우럭은 아예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양식산과 자연산의 가격이 겨우 1000원의 차이로 그쳐 버린다는 것!

 

이게 비단, 우럭 뿐만은 아니다.

광어, 돌돔 등.. 자연산으로서 최고의 맛을 뽐내지만 제 값을 다 받지 못하는 어종들은 늘고 있다. 자연산 어종들의 개체수도 감소하는 한편 많이 잡힌다 해도 그 판로가 어려워진 까닭이다.

 

그렇다면 과연 자연산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추석특집 <자연산>에선 우리의 밥상에서 ‘자연산’ 물고기들이 주는 가치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제 2부, 황금어장을 찾아서>
 

2007년 9월 25일 화요일 오전 8 : 30~ 9: 30

 

 

▣ 민어파시의 추억, 임자도.

 

"그때는 민어잡이 배, 새우잡이 배 할것없이.. 전국의 배들이 다 몰려드는거지..

                        칠산으로 가던 조기잡이 배도 다 여기 있다 가고..”

 

6월~8월,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선 온 바다에 민어우는 소리로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

일찍부터 해산물의 보고로 민어를 비롯해 새우, 병어 등의 어족자원이 풍부했는데..

일본 기생들까지 원정을 올 정도로 흥청거리던 시절, 민어파시가 열렸다.

 

‘2007년 7월’

임자도에선 올해도 여전히 민어잡이가 시작됐다.

민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물 때, 7월의 마지막 사리,

본 취재진은 43년의 베테랑 민어잡이 안승렬 선장과 함께 민어잡이 배에 탑승한다.

 

“원래 이 물때면 한참 잡혀야하는데, 바다가 ?어 부렀나..”

 

민어잡이 첫날!

민어는 커녕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다.

하루 종일을 조업하고 건진 통치 한 마리! 기름 값도 건지지 못한 채, 깜깜한 밤이 되어버렸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빈 그물을 바라보며 그래도 희망을 걸어본다

 

 

이튿날!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히 조업이 시작됐다.

내일이 더 나을 거란 희망으로 시작한 아침, 오늘도 여전히 민어는 올라오지 않는다.

바다 한가운데 대나무를 대고 귀를 기울여 봐도, 꽉꽉 소리를 내며 울어야 하는 민어는 울지 않았다.

 

포인트를 찾아 여러 차례 이동한 늦은 오후!

한 마리의 민어가 올라왔다.

한 마리 뿐이던가.. 뒤이어 올라오는 민어들로 선원들의 표정은 금세 환해진다.

 

 

백성의 물고기란 뜻처럼 예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어온 어류 중 하나인 민어. 삼복더위에 민어 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란 말이 있을 정도.

그 옛날에는,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민어로 온가족이 실컷 보양을 할 수 있었던 탓이다.

근래엔 민어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고 보신탕이나 삼계탕으로 보양을 하기 일쑤인데

민어를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그 가격에서도 만만치 않은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 서해안의 황금 조기

 

우리나라 최고의 황금어장이었던 연평도는 우리민족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조기의 주요 산란장이다. 하지만 산란하러 올라오는 조기는 이미 오래 전,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예전의 물반 조기반의 명성은 추억이 되어버렸다.

 

‘2007년 5월’

조기의 산란철인 5월 말, 조기파시가 성대하게 열렸던 연평도를 찾았다.

연평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이용해 2~4시간 남짓 걸리는 머나먼 섬.

 

이곳은 80년대 이후로 조기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더니 조기 배들도 사라졌다.

최근 들어 조기의 어획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지만

고작해야 그 흥청거리던 시절의 절반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양이다.

 

“그때 그 시절이 다시 왔으면 좋겠어”

 

연평도로 산란하러 올라오는 조기들은 30cm 이상의 굵은 씨알을 가지고 있었다.

자잘한 조기 치어들은 잡혀도 쓰잘데기가 없어 큰 그물코를 사용해 굵은 씨알의 조기만을 잡았다. 하지만 지금은 30cm는 커녕 25cm의 조기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

 

20cm 이상의 오사리 굴비는 한두름에 (20마리) 부르는게 값이 되어 버릴 정도!

때문에 우리 제상에 올리는 조기는 명절이 다가오면서 그 값이 하늘을 치솟고 있다.

 

 

▣ 아직도 찬란한 황금어장! 홍도와 가거도.

 

그렇다면 오염으로부터 보존된 곳은 없을까?

6.25 전쟁도 피해갔다는 남서쪽 끝의 섬, 홍도와 가거도.

 

 

‘2007년 6~7월’

한번 들어가면 대물을 낚을 확률 80%!

귀가 솔깃하여 찾아간 홍도와 가거도는 말 그대로 연중 낚시가 가능할 정도의 풍부한 어족 자원을 가지고 있다. 농어, 볼락, 돌돔, 참돔..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종류의 자연산 물고기들이  이 청정해역 안에서 어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취재를 하면서 제일 만나보기 힘들었던 자연산 전복!

가거도에선 손바닥만한 크기의 자연산 전복이 아직도 해마다 10t이상의 많은 양이 어획된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씨알이 작은 전복은 바다에 다시 놓아주고 굵은 씨알만을 거둬들이는 등.. 자연산을 위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도와 가거도는 언제까지 이 깨끗한 해역을 그대로 지켜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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