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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특집] MBC스페셜 '십자가와 왕관'
작성일 : 2006.12.21
조회 : 

성탄특집 MBC 스페셜  '십자가와 왕관'

방송시간 : 2006년 12월 24일 (일) 밤 11 : 40 ~ 12시 35분(55분)

기획 : 곽동국   연출 : 김영호
글,구성 : 정종숙 / 조연출 : 허련 / 취재 : 곽현주

■ 기획의도

21세기의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오늘의 한국 교회는 20세기 후반기에 세계 교회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면적 신앙 양태는 외형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가 개혁 교회의 가장 중요한 모토라고 한다면, 과연 2006년 한국 교회는 어떤 점이 개혁되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그 해답의 실마리를 우리는 독일에서 찾을 수 있었다.
루터는 “그리스도인은 믿음을 통해서 완전한 자유를 얻은 자”라며 그리스도로 인해 인간이 하나님과 연결되었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노예이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 사랑으로 인해 구속되었다”라는 말을 통해 사랑을 통해 인간과 연결되어 있다며 그의 개혁을 정의했다.
우리는 500년 전, 독일에서 뜨겁게 일어났던 종교개혁을 이미 박제된 역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루터에서 칼빈에 이르는 종교개혁의 불길은 디아코니라는 독일의 선교봉사단체의 모습으로 현재 독일인들에 의해 이어지고 있다.
디아코니아를 몸소 실천하는 독일인의 삶을 통해, 2006년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이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 프로그램 내용

 2006년, 종교개혁의 그 중심에서 루터와 재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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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가 지금에 와서 다시 등장한 이유는, 500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독일 전역에 퍼져 생생하게 숨 쉬고 있는 디아코니아 정신 때문이다. 2006년 MBC제작진은 마틴 루터가 태어났던 아이슬레벤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비텐베르크까지 루터의 발자국이 다녀간 도시들을 따라나섰다.2006년 우리 앞에 다시 등장한 루터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마틴 루터>
   

면죄부 판매.
전쟁으로 인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당시 민중들에게 면죄부라는 구원장은 획기적인 상품과 마찬가지였다. 죄를 사하는 신성한 의식이 돈 몇 푼에 결백해지는, 사면이라는 위엄이 상업적으로 추락하는 순간이었다.     

       <16C 당시 면죄부>


민중들은 면죄부 한 장을 손에 쥐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뒤적이는 기이한 버릇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그 당시 아무도 그 일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고, 감히 교황이라는 거대한 권력에 맞설 수도 없었다.

1517년 10월 31일.
하지만, 루터는 면죄부 판매의 잘못된 점을 95개조 반박문을 통해 발설하게 된다. 라틴어로 쓰인 반박문은 당시, 라틴어를 모르던 민중들에게 아무 자각을 줄 수 없었다. 잠자는 민중의 뇌를 일깨운 건, 독일어로 번역된 반박문과 인쇄술로 인한 엄청난 속도의 파급효과였다. 독일어가 민중을 일깨운 도구였다면, 인쇄술은 민중은 물론 독일 전역의 귀족들과 성직자, 교황을 자극했던 도구였다. 또한 인쇄술은 그가 교황과 끝까지 대립할 수 있었던 힘이기도 했다. 루터는 민중들에게 십자가의 신학을 설교함으로써, 노동과 고통, 가난 안에서 하나님의 뜻은 나타난다며 당시 민중들에게 면죄부와는 다른 구원의 믿음을 알려주었다.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했던 비텐베르크 성채교회>  

또한 루터는 그의 대표적인 저서 <독일 크리스챤 귀족에게 보내는 글> 안에서도 가난한 자를 돌보는 일을 강조하며 민중의 생활고에 대해 말하고 있다.  
루터 이후, 제2의 종교개혁가라고 불린 칼빈 역시, 모든 공동체에 디아코니를 세울 것을 권장했다. 그래서 어떤 곳에서건, 아무도 돌봐주지 않은 채로 가난에 처해있지 않게 했다. 칼빈이야 말로 아주 체계적인 디아코니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칼 빈>  

그리고 300년 후, 1848년 9월.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했던 비텐베르크의 성채교회에서 비헤른 목사는 “사랑은 교회에 있어 신앙에 속한다”라는 즉흥연설을 하게 된다. 이 연설을 계기로 독일 전역에서 디아코니아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그 결과는 디아코니는 40만 명의 정식직원과 150만 명의 명예직원을 둔, 독일 최대의 사회봉사 단체로 나타나게 되었다.

<루터 설교하는 그림>
 

비테킨츠호프의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


<비테킨츠호프 마을의 섬김을 실천하는 사람들>

“이 마을 사람들의 직업은 무엇이죠?”
“섬김.”

이상한 마을이다.
베를린에서 400Km를 달려 도착한 독일의 디아코니 마을, 비테킨츠호프
외형상 여느 마을과 비슷한 비테킨츠호프가 특별한 이유는 이곳 특산물 때문이다.
이 마을의 특산물은 섬김. 이곳 사람들은 희생을 의미하는 섬김을 즐겁게 실천하고 있다.
그들은 장애를 가진 이들을 돕는 자신의 행위를 봉사라 말하지 않는다.
섬김. 그들의 행위를 말하는 그들만의 용어이다.

일요일 아침. 비테킨츠호프 교회의 예배시간을 따라가 보았다.
입장하는 풍경부터 심상치가 않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올라오는 노부부,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사람들, 카메라에 손가락질을 하며 해맑게 웃는 어른들… 그 사이에 간간이 섞여 올라오는 비장애인의 모습이 보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은,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다. 이 마을의 작업장, 학교, 행사가 이루어지는 어느 곳을 가든지 그들은 늘 함께였고, 그것은 편견의 벽을 허문 그들의 단조로운 일상이었다.

섬김을 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다. 병든 자들을 돌보고, 헐벗은 자에겐 옷을 주고 먹을 것이 없는 자들에게는 먹을 것을 주고 마태복음 25장의 말씀을 자신들의 의무로 받아들인 사람들

 “어떤 이들은 장애 때문에 폭식을 해서 뚱뚱해요. 우리는 그들에게 삶의 다른 즐거움을 가르칩니다. …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이 늘 자기 삶을 결정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살아가도록 말입니다. ”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자신의 중심에 두고, 가난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섬기는 낮은 자리에 자신을 둠으로써 오히려 영광의 왕관을 받는 사람들. 십자가와 왕관을 그들의 심볼로 삼는 디아코니아 비테킨츠호프에서 우리는 디아코니아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독일 디아코니아 체험기 - 한인 유학생 김민아 씨

<비테킨츠호프 마을에서 섬김을 실천하는 김민아 씨>

한국에서 어린이 치료교육을 공부하기 위해 독일로 건너온 김민아 씨(28세) 그녀는 이곳 비테킨츠호프에 대한 경험을 이렇게 고백한다.  

“이곳에 와서, 과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사랑하는 모습들이 정말 하나님 영광 위해 살아가는 모습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장애를 가진 청년 안드레아와 말 손질을 하고, 정신지체를 가진 수잔나를 보살피고, 몸이 불편한 이들과 함께하며 노래와 율동을 겸하는 댄스수업을 받고 난 민아 씨의 입가엔 웃음이 가득하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봉사를 하면서 저렇게 행복해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는 민아 씨가 그 신기함을 몸소 경험한 것이다.

디아코니는 독일 전역에 퍼져있으며, 독일 내에서는 결코 특별한 단체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 민아 씨는 그들의 모습에 감탄을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예수님의 십자가와 같은 짐을 지고서도 함박웃음을 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란 것이다. 자신의 장애도, 봉사의 어려움도 잊고, 서로의 몸과 감정을 나 자신의 것처럼 소중하게 느끼기 때문에 그들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비테킨츠호프를 떠나며, 그 동안 너무 소홀히 해왔던 섬김의 삶에 대한 민아 씨의 고백을 통해, 예수 탄생의 진정한 의미를 조명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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