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미연 아나운서
정신
차리고 나를 돌아보다
지난해 12월 종일방송 편성과 함께 신설된 <뉴스 현장>의 앵커를 맡은
지 딱 1년. 그동안 남자 앵커는 김연국 기자에서 황헌 부장으로 바뀌었지만, 차미연
아나운서는 차분하면서 세련된 진행으로 <뉴스 현장> 자리를 지켜왔다.
"당시 <뉴스 630>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심층적이고 다양한 아이템을 소화하는 <뉴스 현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겠다고 생각했어요. 뉴스를 처음 진행하는 새내기처럼 각오를 단단히 했습니다. 무엇보다 다 차려진 밥상이 아니라 시작부터 들어가 모든 걸 함께 만들어서인지 '내 자리'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2006년은 아나운서로서 자신감을 찾은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하다. 그동안 중계차,
ENG, 라디오, 교양, 오락 프로그램 등 안 해본 게 없다.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뚜렷한 역할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한데….
"들어온 지 몇 년 안 된 후배들도 큰 프로그램을 맡아 재능을 발휘하는데, 나는 한 코너를 위해 하루 종일 현장에 나가 있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면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내가 아나운서로서 자질이 없는 건 아닐까?' 하는 회의가 들었던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아나운서라는 자부심이 누가 보든 안 보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초년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던가? 이런 시간들을 보내며 쌓인 내공으로 이젠 어떤 힘든 일이 주어져도 겁내지 않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리고 2006년 끝자락에서 또 하나 좋은 일이 생겼다. 문화 전문 프로그램인 <문화사색>의 진행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
"문화에 관심이 많아요. 오늘 첫 녹화를 했는데, 재미있었어요. 내가 진행자라기보다는 제일 좋은 시청자가 된 느낌이랄까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위치를 지켜온 차미연 아나운서. 개인적으로는
맡겨진 일을 정신없이 해내는 데 급급했던 데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게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쑥스럽고,
그렇다고 이것만 평생 하겠다고 못 박기도 애매한 입사 7년차라고 자신의 위치를
진단하지만, 지금까지처럼 원칙을 지키며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 속에 답이 있다고
믿고 있다.
참고로, 그녀의 별명은 요가, 요리, 영어 등 이것저것 부지런히 배우러
다닌다고 해서 '사교육의 여왕'이다.
글 : 주간MBC 이미회
[문화사색]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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