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0회 2006년 5월 19일 방송
1. 일본 공립학교의 새로운 실험-일본 민간 교장 제도
연출: 오상광
작가: 김현정
민간인 파워는 학교 교육을 위기에서 구해줄 것인가. 침체된 교육 현장에 민간의 활력을 불어놓으려는 실험이 일본에서 시작됐다. ‘교사 자격증 없는 교장’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2001년부터 교사 경험이 전혀 없는 기업인, 사회 사업가 등을 교장으로 등용, 교육 현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에는, 교장에 이어 일선 초중등 학교 교감도 민간인 임용할 수 있는 시행령이 발표돼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일본의 공교육 개혁. 민간 CEO들의 노력이 교육 현장을 어떻게 바꾸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교육계에 시사하는 바는 과연 무엇인지, 그 현장을 'W'가 찾아가봤다.
-학교로 간 민간 COE들
취재진이 고보리 미치가즈 교장을 처음 만난 것은, 야나세 초등학교의 급식시간. 고보리 교장이 부임한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학생들에게 급식비의 일부를 되돌려 준 것이었다고 한다. 2004년 처음 부임한 그에게 내세울만한 경력이라면, 유명 자동차 회사에 30년간 근무했다는 것. 고보리 교장은 그동안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학교 현장에 접목, 철저한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급식비와 학교 운영비를 합리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다.
도쿄 스기나미구의 와다 중학교는 날마다 새로운 실험이 하나씩 진행된다.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휴일의 토요서당, 아침조회 전의 필수 독서, 외부 강사에 의해 진행되는 회화 위주의 영어 수업, 학교 잔디밭의 자율 개방과 관리를 통한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 파격적인 수업횟수의 재구성, 낙농체험 등. 이 모든 것이 후지하라 교장이 부임한 후 이뤄진 것들이다. 후지하라 교장 역시 교사 경험이 전무한 민간 교장. 채용 정보 회사인 리쿠르트사에서 25년간 근무했던 후지하라 교장이 보수적인 일본에서 중학교 교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2000년 1월 학교교육법 개정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민간인 출신 교장제’ 도입이 가져온 결과였다.
-공립 학교 개혁의 새로운 실험 - 일본, 민간인 출신 교장 제도
활기 띄는 교육 실험의 배경에는 일본 교육 현장의 위기감이 짙게 깔려 있다. 취학 아동의 감소, 학급 붕괴(학생들의 비협조로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잇따르는 흉악 소년 범죄, 이지메(집단 따돌림)와 자살... 일본 교육은 절박한 심정으로 민간의 파워에 SOS를 타전했다. ‘경직되기 쉬운 학교 현장에 자극을 주고, 외부의 바람을 불어넣어 준다는 것’이 민간 교장제 도입의 이유. 하지만, 민간 CEO교장에 대해서 일본사회의 반응은 대체로 찬반이 엇갈리는 실정이다. 학부모 단체들은 교직사회에 새로운 경영풍토를 조성하고 있다며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기존 교사들은 교육의 전문성 저해와 승진기회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것.
지금, 민간인 출신 교장제와 일본 공립학교 개혁의 성공을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 그러나, 2001년 1명으로 시작한 민간인 출신 교장의 숫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이 ‘신선한 바람’이 인정을 받으면서 전국 대부분의 자치 단체가 민간 교장을 두고 있다. 발상의 전환으로 공교육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겠다는 시도가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열어줄까?
-사진 첨부

일본 우츠노미야시 야나세 초등학교. 민간인 출신인 고보리 교장은 부임 첫 해, 학부모들에게 걷었던 급식비 일부를 돌려주었다.

고보리 미치가즈 교장. 닛산 자동차에서 30년 근무 후, 2004년 민간 교장 응모에 합격해 고향인 우츠노미야시 야나세 초등학교에 부임.

도쿄 스기나미구 와다 중학교. ‘토요 서당’은 영어특별 수업 및 과외교실로 후지하라 교장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된다.

후지하라 교장 부임 후, 도서실에는 쾌적한 환경과 다양하고 많은 책들이 갖추어졌다.
2. 우리는 상품이 아니다!-베트남 국제결혼 논란
연출: 이영호
구성: 허하나
차를 타고 지나다보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광고 현수막.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이러한 사실이 지금 베트남을 뒤흔들고 있다. 수십, 수백명의 베트남 여성들을 상대로 상품구입 하듯이 신부감을 찾는 한국 남자들의 행태에 베트남 전체가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한류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한국을 받아들인 베트남에서 반한감정이 고개를 들고, 한발 나가 외교적인 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베트남 여성들과 한국 남성간의 국제결혼 문제. 그 심각성과 대안에 대한 고민을 위해 그 논란의 중심에 'W'가 들어갔다.
-베트남의 분노
4월 21일. 한국의 한 일간지에 ‘베트남 처녀, 희망의 땅 코리아로’란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의 맞선현장 취재내용을 여과 없이 보냈다. 이것이 문제가 되었다.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사람들이 분노했고 베트남 호치민의 유력 일간지 ‘뚜오이쩨’에 제보를 한 것이다. 바로 베트남어로 번역된 한국 일간지의 기사가 보도되고 기사를 접한 베트남인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그렇게 사랑해 마지않는 한국 사람들이 우리의 여성들을 이렇게 상품으로 바라보고 있단 말인가?’
이러한 생각들이 베트남 국민들의 머릿속을 지배했고 한국이란 나라는 더 이상 좋은 나라가 아니라고 말한다. 각종 언론은 물론 한국이 좋아 한국을 공부하는 호치민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도 실망감과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공산당 산하 여성연합회 하티키엣 주석은 베트남 과 여성들을 대표하여 한국측에 항의서안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국제결혼의 현실
국제결혼과 국내결혼, 다를 바 없다고 말하는 베트남 여성들.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하이풍이라는 지역의 여성들은 힘든 가정환경을 벗어날 방법으로 국제결혼을 원하고 있으며 어떠한 사전 지식 없이 막연한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이풍의 한국어 학당에서 만난 스무살 처녀의 엄마와 할머니조차 자신들처럼 시골에서 고생하며 사는 것보다 국제결혼을 통해서 보다 행복한 생활을 딸이 누리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중매업체를 통해 어느 정도의 돈을 받고 맞선현장으로 나가게 되는 여성들. 그 곳에서 그녀들은 하나의 상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녀들의 미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성연합회는 물론 사법국에서 불법적인 중매업체을 단속, 처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음지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맞선현장과 국제결혼을 양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인데... 현재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중매업체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보다 결혼을 원하는 이들을 이어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요리를 배우며 미래의 남편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주고 싶다는 스무살의 처녀에게 과연 꿈같은 결혼생활은 올 것인가?
베트남 여성들은 물론 한국 남성들의 행복한 결혼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첨부 사진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유일한 결혼소개업체의 한국요리 수업. 결혼 후 한국으로의 입국을 기다리며 신부수업 중인 여성들이다.

한국 요리수업시간-김밥말기. 여성들은 한국 음식이든 베트남 음식이든 배우고 노력하면 다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편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주고 싶다는 그녀들.

호치민대학 한국학과 학생들. 한국을 좋아한만큼 분노도 크게 느끼고 있다.

하노이에서 두시간 정도 동쪽에 위치한 하이풍 지역-한국인과의 국제결혼을 원하는 여성들의 한글수업 모습

국제결혼을 하기 전에 그 나라를 먼저 알아야 한다면 공부에 열심히들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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