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_치즈스마일

이름: 예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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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서 건진 '신구주니어'

시트콤 '김치…' 미스터리남 김산호
'바람…' 관람한 전진수 PD에 낙점
"신구 선생님 덕에 연기수업 제대로"

바야흐로 뮤지컬 배우 출신 연예인 전성시대다. 배우 조승우 오만석 신성록과 최근 주가가 급상승한 박해미에 이르기까지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톱배우의 등용문으로 여겨질 정도다.

그 끝자락에 슬며시 이름을 올린 새내기가 있다. 바로 배우 김산호다. 김산호는 최근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연출 전진수)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 역을 맡아 매력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제 이름이요? 본명이에요. 뫼 산(山)자를 써요. (웃으며)그래서 키가 큰가요?(김산호의 키는 186cm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를 끝내고서 전진수 PD를 만났죠. 제 공연을 보시고 캐스팅 제의를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김치 치즈 스마일>에는 중반 이후부터 투입됐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기억을 잃은 ‘미스터리남’이라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극중 선배 배우 신구와 함께 등장하며 ‘신구 주니어’라는 애칭도 얻었다. 정작 김산호는 “신구 선생님이 의외로 무섭다”고 말한다.

“준비가 안 된 후배들에게는 단호하세요. 한번은 대사를 한박자 늦게 해 NG를 낸 적이 있죠. 제 손을 꼭 잡고 말씀하시는데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평소에는 너무 좋으시죠. 인사를 드리면 어찌나 환하게 웃어주시는지 몰라요.”

김산호는 극중 어리바리하고 순진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실제 모습은 ‘훤칠함’ 그 자체다. 9등신에 이르는 몸매는 완벽에 가깝다. 혈액형은 A형이다. “은근히 소심한 성격”이라며 뒷머리를 만진다. 이런 성격 탓에 한번 지적을 받으면 꼼꼼히 챙기고 연습해 금세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배우고 고쳐야 할 것 투성이에요. 정말 소심하냐고요? 한번은 신구 선생님의 뒤로 가서 안마를 해 드린 적이 있어요. 여름이었죠. 선생님께서 덥다고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은근히 충격을 받았어요. 영화 <기다리다 미쳐>를 촬영하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극중 배우 이기우 유인영과 출연해요. 세 사람의 평균키가 180cm가 넘죠. 촬영감독님이 카메라에 담기 힘들다고 농담을 하시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웃으며)이 정도면 소심한 건가요?”

<김치 치즈 스마일>은 김산호에게 두 번째 시트콤이다. 지난해 KBS 2TV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에 출연한 바 있다. 4개월 만에 막을 내렸지만 당시 경험이 지금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주변에서 연기 초년생에게 시트콤 연기가 좋지만은 않다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연기의 폭이 좁아진다는 거죠. 저는 반대라고 생각해요. 멜로 코미디 미스터리 등 여러 종류의 연기를 한꺼번에 해볼 수 있는 장르잖아요.”

김산호는 <김치 치즈 스마일>이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같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극중 등장하는 수영부원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면 <무한도전>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정작 김산호는 수영부원이 아니다.

김산호는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한 쪽이 빛을 받으면 다른 부분도 빛나는 법이죠. <김치 치즈 스마일>은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