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기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PD와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에 관련된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지난 23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1관에서 진행된 엔터테인먼트 웹진 ‘매거진t’ 창간 1주년 기념행사에서다.

김병욱 감독은 “정일우보다 승현이가 더 잘생겼다고 생각해서 원래 승현이를 윤호로 캐스팅하려고 했다”는 캐스팅 뒷얘기를 밝혔다. 이어 김범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원래 범이는 대본에도 없던 캐릭터였는데 만나보니 너무 좋은 재목이라 놓치면 아까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른 데 출연하면 너무 잘 될 것 같아서 온갖 감언이설로 ‘하이킥’에 남아있도록 꼬드겼다”고 범이에 대한 진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김범은 "처음 캐릭터 설명에는 ‘민호의 절친한 친구’라고만 정리되어 있었다. 캐릭터 설정도 혼자 잡아야 해서 처음엔 조금 힘들었다”고 말했다. 민호와 우정 이상(?)의 관계를 쌓고 있는 듯한 김범은 “민호와의 미묘한 관계가 처음에는 솔직히 부담스러웠는데 몇 번 안다 보니 친해지고 익숙해져서 거리낌없이 대할 수 있었다. 역시 스킨쉽은 무서운 거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서민정은 “처음에 서 선생은 조연이었다. 그래서 러브 라인은 꿈도 꾸지 못했다”면서 “대본연습 첫날 주차장에서 정일우를 처음 본 순간 너무 멋있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일우씨를 홍보하고 다녔다. 이런 러브 라인을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일우는 "‘거침없이 하이킥’은 내 인생 최고의, 내 삶을 다 바꿔놓은 작품이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김병욱 감독은 “연장없이 4월에 종영되었으면 ‘거침없이 하이킥’의 영화화를 진행하려고 했다. 연장이 되고 재방송을 많이 해서 연장에 대한 생각은 지금은 반반이다. 고민하고 있다”면서 “‘거침없이 하이킥’에는 허무적인 세계관이 있다. 웃기지만 서글픈 느낌이 드는 이유는 아마 내가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거침없이 하이킥’은 7월 13일 종영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