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지연 기자]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기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변화를 시도하며 식상함을 잠재울 예정이다. 지난 93회 승현 군의 에피소드에 이어 그동안 주변 인물로 간간히 출연했던 황찬성의 역할에 변화가 시도된 것.

윤호(정일우)의 라이벌인 승현의 친구로 등장했던 찬성은 4월 3일 방송된 100회에서 여러 명의 불량학생들에게 당할 뻔한 상황에서 출중한 싸움 실력을 발휘하며 자신을 도와준 윤호와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렇게 해서 윤호의 집을 방문하게 된 찬성은 이순재, 나문희, 이준하(정준하) 앞에서 비트박스와 랩을 섞어 자기소개를 하고 브레이킹 댄스를 선보이는 등 비상한 재주를 뽐냈다. 또 무엇보다 손수 과일을 깎거나 부침개 만드는 일을 거드는 등 가사일을 도와주기도 해 자기 집인냥 온갖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하숙 범이와 비교를 당하며 식구들의 예쁨을 받았다.

찬성의 캐릭터 변화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시청자들은 "찬성이는 예전에도 눈에 띄였지만 하이킥에 워낙 훈남들이 많아서 잘 몰랐는데, 내 생각에는 끼도 있는 것 같고 자주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승현이라는 애도 괜찮던데, 한 얘기 또 하느니(해미 민용 대립구조 등) 조연들이나 좀 살려주지. 간호사들도 나름대로 웃기던데", "아무래도 기존에 배역이 거의 없었던 찬성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범이와 스토리를 만들어가니 재미있네요. 좋잖아요 맨날 똑같은 사람들로만 하는 에피소드보다. 이렇게 간호사들이나 아니면 찬성이, 승현이 이런 애들로 에피소드를 좀 많이 꾸려 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며 주변 인물들의 에피소드 강화에 많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찬성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참 재주가 많은 친구인데 그 동안 마땅히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재주를 뽐낼 수 있어서 제작진에 참 감사하다”고 황찬성의 캐릭터 부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거침없이 하이킥'은 너무 잦은 재방송과 특집방송, 그리고 언론보도 등으로 캐릭터의 소모가 빨라지면서 "식상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자연스레 시청률 역시 주춤거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병욱 PD는 “시트콤의 특성상 캐릭터를 아껴야하는데 재방송이 너무 많이 되다보니 시작한지 5개월 정도 됐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7,8개월은 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는데 그 해결책으로 내세운 찬성과 승현의 캐릭터 변화가 눈에 띄고 있는 것.

지난 3월 23일 방송분에서는 극중 윤호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승현이 서민정 선생을 좋아한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하면서 윤호와 묘한 삼각관계를 예고하기도 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새로운 인물을 중간투입하는 대신 기존 인물들의 캐릭터에 변화를 줘 신선함을 꾀하고 있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전략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어떤 인물이 제 2의 야동순재, 주몽해미, 식신준하 등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시청자들 역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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