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월~금 저녁 8시 20분
기획:김정욱 / 연출:김병욱,김창동,김영기
이름: 예능지기 조회:
'하이킥' 은 프로슈머의 최고의 먹잇감?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야동순재’ ‘악플순재’... MBC 일일 시트콤‘거침없이 하이킥’의 주인공 순재역을 하고 있는 이순재에게 네티즌과 시청자들에 의해 붙여진 4자(字)별명이다. 이러한 4자 별명은 특별한 장면이나 행동을 할 때 또는 캐릭터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어김없이 등장한다. ‘밍크문희’‘꽈당민정’‘사육해미’‘식신준하’....‘거침없이 하이킥’의 출연하고 있는 연기자들의 별명이 없을 정도다.

미디어의 수용자인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더 이상 단순히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단계에서 머물지 않는다. 미디어 원콘텐츠를 활용하거나 참조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하는 생비자 즉 프로슈머(Prosumer)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출연진에 대한 4자 별명 짓기 역시 수용자의 프로슈머적 특성을 드러낸 것 중 하나다. 드라마나 영화, 시트콤, 오락 프로그램 등 대중문화 콘텐츠가 모두 프로슈머들에게 동기와 관심을 부여해 콘텐츠 생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는 10~20대의 관심과 시선을 끌어야하고 다양한 소재가 있어야한다.

이런 점에서 ‘거침없이 하이킥’은 프로슈머들에게 최고로 각광받는 콘텐츠다. ‘거침없이 하이킥’에는 프로슈머들에게 눈길을 끌 수 있는 상황이나 설정, 장면 등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성격이 정형화된 캐릭터와 패러디 장면들이 많아 더욱 그렇다.

프로슈머들은 4자 별명 짓는 단순한 것에서부터 등장인물의 뇌구조도, 하이킥집 구조 및 에피소드 간략도, 등장인물을 내세운 콩트와 유머시리즈 등 그림과 사진, 문자텍스트로 구성된 콘텐츠에서부터 ‘하이킥’을 패러디한 동영상 등 UCC형태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프로슈머의 최고의 먹잇감을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프로슈머들에게 각광받는 콘텐츠 원재료로 각광받으면서 ‘거침없이 하이킥’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촉발시키고 시청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측면에서 ‘거침없이 하이킥’을 볼 수 있는 분위기와 계기를 마련하는 긍정적인 미디어 수용환경도 마련하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변화된 수용자의 특성과 매체환경으로 인해 더욱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과 시청자의 콘텐츠 제작 재료로 활용되고 있는 '거침없이 하이킥'. 사진 = MBC 화면캡처]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