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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월~금 저녁 8시 20분 기획:김정욱 / 연출:김병욱,김창동,김영기

이름: 예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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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 '꽈당민정', 처음엔 없던 배역이었죠

스마일. 얼굴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웃을 때마다 눈은 수줍음을 감추지 못한 듯 반달모양을 그리고, 티 없이 밝은 표정은 어린아이의 그것을 닮았다.

서민정. MBC 인기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서선생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극중 최민용(이민용 역)이 재직하는 풍파고등학교의 영어선생님으로 정준하(이준하 역)의 아들 김혜성(이민호 역)과 정일우(이윤호 역)의 담임선생님이기도 하다.

그녀는 주로 '꽈당'하고 넘어지면서도 늘 해맑은 미소만은 잃지 않는다. 약점도 많고 실수투성이인 선생님. 하지만 그녀의 이 같은 모습에 도리어 학생들은 그녀를 친누나 이상으로 친근하고 소중한 존재로 생각한다. 실제 서민정의 모습은 어떨까.

"사실 저는 서선생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소심하고 나름대로 잘해보려고 하지만 실수도 많이 하고 간혹 엉뚱하기도 하죠. 그리고 잠을 못잘 정도로 평소 속으로는 많은 생각들을 해요. 참 많이 닮았죠. 극중에서 서선생도 속마음 대사가 많잖아요."(웃음)

서민정은 이번 시트콤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몸연기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신지에게 빼앗긴 일기장을 되찾기 위해 방문을 열다 넘어지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신지에게 달려가면서 '꽈당~!'. 택시 문을 열면서도 넘어지는 것을 잊지 않고, 사모하는 최민용에게 커피를 가져다주면서도 넘어진다. 촬영하면서 힘들지 않을까 물어보니 의외로 단단한 대답이 들려온다.

"멍들고 혹도 튀어나오고 많이 다치죠. 그렇게 넘어지는데 안 다칠 수 있나요. 다칠까봐 두렵고 때로는 무섭기도 하지만 항상 넘어지기 전에 기도를 해요. 많이 안 다치게 해달라고. 그리고 나서는 어떻게 하면 더 진실 되게 넘어질까 고민을 많이 하죠. 비법이요? 그냥 몸을 사리지 않는 거예요. 스태프들이 저보고 직업하나 더 생겼다고 하세요. 스턴트맨이요."(웃음)

서민정은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특별히 '몸연기'를 준비한 것이 아니다. 단지 서선생의 어수룩하고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 실제로 자주 부딪히고 넘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켰을 뿐이다. 이렇게 탄생된 서선생은 그녀의 실제 모습과 연기에 임하는 진실함이 합쳐져 네티즌 사이에서 각종 캡쳐 화면이 떠도는 등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서선생 역은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없던 배역이었어요. 없던 캐릭터가 생긴 거죠. 버스 승객으로 치면 제가 '거침없이 하이킥'의 마지막 손님인 셈이에요. 제일 마지막에 캐스팅이 됐어요. 비중도 그리 크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비중이 늘어나 감사하죠. 김병욱 PD도 많이 등장할 인물이 아닌데 많이 늘어났다는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녀는 학창시절 짝사랑을 많이 했다. 특히 고교시절 과외 선생님을 짝사랑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극중에서 이민용 선생님을 멀리서 바라보며 사랑을 키우는 연기를 할 때 당시의 추억이 큰 도움이 됐다.

"과외선생님이 오실 시간이 되면 이옷저옷 다 꺼내 입어 봐요. 결국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교복을 입고 있기도 했어요. 예쁘게 보이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몄는데도 이상해서 문을 안 열어 드린 적도 많아요. 어머니가 간식을 주면 그거 삼키는 소리가 너무 창피해서 간식도 못 먹고, 심지어 침 삼키는 소리가 창피해서 삼키지 않고 있다가 흘린 적도 있어요."(웃음)

서민정은 '미소천사'라는 말의 원조다. 데뷔 당시 그녀의 미소 때문에 '미소천사'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하지만 이 '미소천사'는 목하 '꽈당민정'으로 변모했다. '미소천사'에서 '꽈당민정'으로…. 감회가 어떨까.

"'꽈당민정'이라는 말을 참 좋아해요. 귀엽기도 하고, 시청자분들이 지어주신 거라 애착이 많이 가죠. 설령 누군가가 '둘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겠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당연히 '꽈당민정'을 꼽겠어요. '미소천사' 때는 저 혼자 웃었지만, '꽈당민정'은 모든 사람들이 저를 보고 웃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좋아요."(웃음)

자신이 웃기보다는 자신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웃었으면 좋겠다는 서민정.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잠시 쉬는 시간이 생기면 가까이 지내는 연예인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하는 가슴 따뜻한 배우다. 올 겨울이 따뜻할 수 있는 것은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녀의 미소 때문이리라. 서민정의 '거침없'는 연기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