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술만 마시면 괴력을 발산하는 '괴물' 준하(정준하)와 공포에 떠는 가족들의 모습을 대비시키며 전개됐다.

술에 취해 들어온 준하는 보는 가족들마다 레슬링을 하자고 덤비거나 상대방을 고통에 몸부림치게 만드는 '장난'을 했다. 또한 먹을 것을 보면 눈이 '뒤집혔다'. 눈알을 번들거리며 가족들을 쫓아다니는 준하의 모습은 '괴물'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준하의 횡포를 피해 가족들은 다락방으로 도망을 쳤다. 이어 먹을 것으로 유인해 밧줄로 묶어버리자는 꾀를 냈다. 아들 민호가 통닭그림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냉장고를 점령하고 있던 '괴물' 준하를 유인했고, 할아버지 순재와 손자 윤호가 밧줄로 준하를 묶는데 성공했다. 한 숨을 놓은 가족들은 묶인 준하를 보며 희희낙락했다. 그러나 잠시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준하가 분노에 젖어 몸을 움틀 하자 밧줄이 후두둑 풀어지는 것이었다. 공포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 그려진 것.

그 시각, 할머니 문희는 유일하게 준하를 처치할 수 있는 인물인 며느리 해미를 찾아 나섰다. 점점 긴박해져 가는 상황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 만했다.

마지막 장면은 모든 괴물영화가 그렇듯 영웅의 승리가 장식했다. 분노한 '괴물' 준하에게 가족들이 당하려던 순간, 며느리 해미가 등장했다.

해미는 노련한 조련사가 맹수를 다루 듯 단순한 제스처를 여러 번 취하며 '앉어'라는 말을 반복했다. 해미의 기세에 '괴물' 준하는 꼬리를 내리고 순해졌다. 이어 해미가 사탕을 방안으로 던지자 준하가 좋아라하며 뛰어갔다. 이때 방문을 쾅 닫아버리는 해미. 환호하며 감격하는 가족들의 모습에 영웅의 승리를 장식하는 위풍당당 음악이 배경으로 깔리며 폭소탄을 날렸다.

이날 방송은 '괴물'로 변한 정준하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가족들의 공포연기가 황당재미를 선사했다.

시청자들 역시 "정준하씨 모습에 쓰러질 정도로 웃었다"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정준하의 식신 괴물연기 너무 재밌었다"며 호응을 아끼지 않는 분위기.

캐릭터들의 매력이 점점 흥미를 더하고 있는 이 시트콤이 앞으로 또 어떤 재미를 선사해줄지 주목된다.

(사진=방송화면중)[하수나 기자 mongz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