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탈출

▶ 제목	문맹탈출
▶ 방송 일시	9월 14일(일) 오전 8시 50분
▶ MC	이윤석, 임성민

▶ 주요 내용

MBC는 추석특집으로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한글을 배울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경남 함양 산골의 문맹 할머니인 김발바라 할머니(68세)가 처음으로 한글을 배워가며 느끼는 과정을 담은「문맹탈출」을 준비했다.

우리 어머니들은 일제 식민지 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가난과 더불어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글을 배울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이 때문에 어머니들은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고통과 수모를 겪어왔다. 글 못쓰는 게 부끄러워 은행에 갈 땐 항상 손에 붕대를 감고 가서는 남에게 부탁하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농약 이름을 몰라 엉뚱한 농약을 쳐서 한 해 농사를 망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한글을 깨우치며 '문맹탈출'의 기쁨을 맞본 어머니들은 단지 글을 알게되었다는 사실을 넘어 마치 새로운 세상을 만나 이제야 비로소 자신감을 가지고 떳떳하게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서는 우리 어머니의 한사람인 김발바라할머니가 한글 읽기· 쓰기 연습과 함양읍내 현장수업, 그리고 여행 중 막내아들에게 편지 쓰는 장면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할머니의 친구인 김상임 할머니와의 만남과 가족과의 감동적인 상봉, 마지막으로 한글 수료증 수여식 등 한글을 깨우치기까지의 전 과정과 갖가지 에피소드들을 잔잔하게 그려간다.

특히 개그맨 이윤석과 방송인 임성민, 그리고 가수 김흥국이 직접 김할머니의 할머니의 한글 배움기 과정을 함께 지켜본다.

* 등장인물 소개

·주인공 - 김발바라 할머니(68세)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호적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천주교 세례명이 그만 이름이 되고만 김발바라할머니. 김 할머니는 가난한 살림 속에서 6남매의 장녀로 태어났고, 후에 남편 박점세(75)씨와 농사짓고 날품팔이하며 평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느라 글을 깨우치지 못한 김 할머니는 이번「문맹탈출」프로그램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한 달만에 한글 깨치기에 성공한다.

· 김발바라 할머니친구 - 김상임할머니(68세)

유식했던 남편에게 늘 '바보' 라는 말을 듣고 산 세월이 서러워 뒤늦게 한글공부를 시작, 새벽 3시에 일어나 한글 공부를 하고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걸쭉한 입담으로 동갑내기 김발바라할머니와 금새 친구가 되어 함께 전국 일주를 하게된다.

* "낫 놓고 'ㄱ'자도 모르"던 산골마을 할머니의 용감한 한글 완전정복 도전기!

경남 함양군 지리산 끝자락 운산 마을에서 평생 농사지으며 문맹으로 살아온 김발바라할머니가 68세 나이로 한글 공부에 도전했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전기도 들어온지 얼마 안 된 오지마을에서 할머니 혼자 어떻게 한글을 깨우칠지 의문이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한 선생님이 할머니의 사정을 듣고는 돕겠다고 나섰다.

할머니를 가르치게된 훈장님은 동네 최고의 호랑이 선생님인 백전초등학교의 조현우(39) 선생님으로 할머니의 한글을 배우려는 의지에 탄복해 특별히 개인지도를 하며 할머니의 문맹탈출에 나섰다.

날마다 자신을 찾아와 가르치는 조 선생님의 열성에 할머니는 몸둘 바를 몰랐지만, "매일 밤 숙제하는 일이 밭일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한글배우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리고 처음엔 자기이름조차 제대로 못써서 "김발라"라고 썼던 김할머니는 어느새 자기이름을 척척 쓸 뿐만 아니라, 한평생 몰랐던 남편 이름인 '박점세' 까지 쓰며 문명에 한발 짝 나가게 되었다.

* '드'로 시작하는 말은? 발바라 할매, 끝말잇기의 여왕에 등극하다!

그리고 한글배우기에 재미를 붙인 김 할머니는 밤이되면 자신의 평생개인교사인 박 할아버지와 불꽃튀는 끝말잇기 대결을 펼친다. 단어를 공부하는데는 끝말잇기만큼 좋은 게 없기 때문이다 "'드'로 시작하는 말은?"이라며 할머니가 운을 떼자 할아버지는 "드라마"로 끝말을 잇는다.

할아버지와의 대결에서 별 재미를 못보고 의기소침해있던 할머니는 개그맨 이윤석이 끝말잇기 대결을 제의해오자 이번엔 꼭 이기겠다고 전의를 불태운다. 이윤석이 먼저 "유도" 라며 건네자 할머니는 생각 끝에 대답한다. "도...도끼!". 이윤석은 순간 당황했고, 대답을 찾지 못했다.

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개그맨 이윤석이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김 할머니보기 좋게 참패를 당한 것이다. 그리고 패배를 인정한 이윤석은 벌칙으로 할머니를 업고 동네한바퀴를 돌기 시작한다.

*만나면 좋은 친구랑께! 해남의 김상임할머니

그러다 김 발바라 할머니는 한 신문에서 한글공부열기에 교실이 뜨겁다는 해남의 한글교실소식을 접하고는 스승인 조현우 선생님과 함께 그 곳을 찾아간다. 거기서 김 할머니는 동갑내기 극성 할머니인 김상임할머니(68세)를 만나게 된다.

얼마 후 이번에는 김상임 할머니가 김발바라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함양까지 찾아온다. 며칠만에 다시 만난 두 할머니는 회포를 풀기도 전에 호랑이 선생님의 지도아래 받아쓰기 시험을 보게된다. 초등학교 교실에서의 펼쳐진 할머니들의 받아쓰기시험, 과연 두 사람 중 누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을까?

*"두 할매" 혼자 힘으로 제주도에서부터 서울역까지 우여곡절 좌충우돌 여행!

받아쓰기와 이런 저런 살아가는 말을 나누며 많이 친해진 두 할머니가 이번에는 서울까지 오는 여행에 도전한다. 완도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들렀다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도착, 그 다음은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역까지 오는 것이다. 두 할머니들은 우여곡절 끝에 서울역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김할머니는 비로소 한글을 깨우쳤다는 증거로 한글 수료증을 받으며, 새로운 삶을 새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