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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죽이기만 해봐라"...벼르고 있는 시청자들...

우리나라 멜로 드라마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죽음'입니다.

대부분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둘 중 한명이 세상을 떠나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비극적인 결말을 이끌어 내는데, 이번 경우는 좀 다릅니다.

주연이 아니지만 주연에 버금가는 비중을 차지하는 조연이 세상을 떠날 예정입니다.

주인공은 MBC TV '원더풀 라이프'에서 한승완(김재원 분)과 정세진(유진 분)딸 신비(정다빈 분).

큰 눈망울에 너무도 귀염성 있는 외모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신비는 당초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어 있었습니다.

기획단계서부터 신비가 세상을 떠나고, 한승완과 정세진이 딸의 죽음으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내용으로 결정했던 것.

때문에 제작진은 지난 12일 방송에서 신비가 응급실로 실려가는 장면으로 복선을 깔기도.

그러나 시청자들은 신비를 떠나보내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방송전부터 언론을 통해서 신비가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이 공개가 되었지만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자 시청자들이 신비의 죽음을 용납하지 않고 있는 것.

이유는 한승완과 정세진의 남녀 사랑보다는 한승완과 정세진, 그리고 신비가 함께하는 가족의 사랑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

현재 '원더풀 라이프' 홈페지이 게시판은 시청자들의 '신비 살리기 운동'이 한창인데, 어느 한 시청자는 "자식 잃은 부부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자식으로 인해 사랑과 신뢰가 더욱 넘쳐날진 모르지만, 자식 잃고 부부애가 커진다? 그건 억지 추측일 뿐이다.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힘을 모으고 가족애가 깊어질 수는 있다. 신비의 존재는 두사람의 사랑의 출발이자 핵심이라 할 수있다. 그러므로 신비는 꼭 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가 하면, 또 다른 시청자는 "신비의 아픔이 보이지 않나? 겨우 이제 5살인 신비가 아프다고 울고 있다. 그 모습이 부모인 그 두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나? 도대체 신비에게 얼마나 더 큰 아픔과 시련을 줘야 하는가. 신비가 아픔으로 인해서, 백혈병을 앎으로 인해서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모든 아이의 부모님들이 아파하고 있다. 제발 이제 그만 신비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모든 아이의 부모님에게 살 수 있다는,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드라마가 되길 빈다."라며 읍소하였습니다.

이들 시청자들 이외에도 "신비를 죽이기만 해봐라"라며 잔뜩 벼르고 있는 시청자들도 다수.

그동안 드라마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 했던 출연자가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살아난 경우가 없지않아 있습니다.

지난해 방송된 SBS TV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애초 김태희(수인 역)가 극중 악성림프종양으로 세상을 떠나는 비극적 결말이었지만 시청자들이 '김태희 살리기'에 나서 제작진이 김태희와 김래원(현우 역)과 세쌍둥이를 낳는 해피엔딩으로 처리하였는가 하면, MBC TV '대장금'에서는 비록 한상궁(양미경 분)이 죽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비중도 커지고 죽음도 한참 뒤로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0년에 방송되어 5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MBC TV '진실'의 경우, 당초 남자 주인공 역을 맡은 류시원이 죽기로 돼있었으나 "최지우와 결혼시켜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제작진이 받아들여 행복한 결말을 맺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신비의 죽음도 시청자들의 반향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어린 엄마,아빠를 이어주던 아이...천사같은 웃음으로 심장을 간질거리게 만들었단 아이...백혈병에 걸려 생사를 넘나들 때도 엄마 아빠만 보면 환하게 웃으며 안기던 아이...온 몸에 주사줄을 주렁주렁 달고서 '아파서 미안해' 소리내어 울던 아이...언젠가 갑자기 그들 앞에 불쑥 나타났었던 아이는 또 그렇게 오년간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그들 곁을 떠난다" 만약 신비가 살아 난다면 '원더풀 라이프'의 홈페이지에 쓰여져 있는 한신비에 대한 소개, 읽고 있기에 너무도 가슴아픈 신비에 대한 소개 부분부터 바뀌어 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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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4.13 (수) 그루넷 기사]






2005-04-1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