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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어머니들 `삼인 삼색`

‘국만 푸고 밥만 먹는 식탁용 어머니’ 는 이제 NO.

요즘 `어머니 캐릭터`가 뜨고 있다. ‘어머니’역할로 극의 견인차역할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눈도장을 확실히 받고있는 것.

과거 ‘식탁용 배역’에만 필요하거나 자식이 무슨 짓을 하던지 ‘괜찮다, 어미가 있다’라며 한없이 품어만 주어 마마보이를 양산시키거나, 가련한 젊은 연인들을 갈라놓는 몰인정한 어머니 모습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던 중년 어머니의 위상이 어느덧 달라졌다.

그렇다면 요즘 눈길을 끄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어떨까. 각기 다른 개성으로 어머니를 연기하는 김혜숙, 김동주, 김혜옥. 이들의 삼인 삼색 어머니연기가 궁금하다.

우선, ‘부모님 전상서’의 옥화역의 김혜숙. 무뚝뚝한 둘째 며느리와 애교 넘치지만 너무 솔직한 게 탈인 큰며느리의 눈치(?)를 보며 왠지 친구 같고 귀여우면서도 정 깊은 어머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 속에 나오는 여자들이 자고 일어난 새벽에도 화장하고 나오는 거는 시청자들이 놀랠까봐, 못 알아볼까 봐 그러나보다’고 한 그녀다운 대사에 많은 시청자들이 배꼽을 잡고 웃으며 틀림없이 공감했을 터. ‘우리 어머니도 드라마 볼 때 꼭 그런 말씀 하셨는데...’하며.

특히 ‘김혜숙을 보면 고향 어머니가 생각난다’ 군인들의 소감이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는 것을 보면 그녀의 연기가 젊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증거.

그녀가 건강진단을 받게 되는 이야기가 나올 때는 시청자들은 ‘혹시 무슨 심각한 병으로 설정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노심초사했다. 다행히 심각한 병으로 설정은 되지 않았지만 한동안 게시판엔 ‘절대 죽을 병 걸리게 하면 안 된다’는 항의가 올라오기도 했다.

‘부모님 전상서’에서 김혜숙의 천적인 김동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

그녀는 미연의 어머니인 ‘경자’역으로 분해 닭발가게를 하며 억척스러우면서도 딸을 끔찍이 아끼는 모습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있다. 요즘엔 특히 성격이 극과 극인 두 며느리들 못지 않게 김혜숙과 티격태격하며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투박한 말투에 남의 신경을 무차별적으로 건드리는 ‘센스’ 또한 탁월해서 사돈인 김혜숙은 늘 기막혀하고 쩔쩔맬 수밖에 없다.

사돈에게 ‘네 아들이 내 딸 뼛골 빼먹는 거다’라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고, 찻집에선 상대방의 기호에 상관없이 마셔도 돈 안 아까운 쌍화탕만 주문하길 강요한다. 한마디로 말이 안 통하는 듯 보이는 캐릭터.

그렇지만 딸 미연을 시집보내면서, ‘내 새끼 불쌍하게 컸다’ ‘내 새끼 기죽을 까봐 나 남의 집 일 다닌 거 뻔히 아는 집으로 시집 보내기 싫었다’며 눈물을 짓는 장면에서는 누구보다 ‘어머니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원더풀 라이프’의 세진엄마 김혜옥 또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식당 일로 딸 둘을 키우며 조금 툭한 말투에 억척스러워 보이지만 딸을 걱정할 땐 한없이 속이 여리기만 하다.

미혼모가 된 딸 세진에게 “결혼, 할래? 솔직한 심정으루 니 딸년은 그냥 그 집 줘 버리구, 내 딸년은 새 출발시켜 행복하게 살게 하구 싶어!”라고 한 대사는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런가하면 아기를 자신의 집안에서 키우겠다는 사돈에게 팔뚝 불끈 내밀며 ‘우리도 핏줄 있어요!’라고 말하며 호주제가 폐지된 마당에 얼토당토않은 말이라고 당당히 맞서기도 한다.

또한, 팔이 으스러져라 새사위 맞을 음식준비를 했으면서도 못 오겠다는 딸의 전화엔 “단체손님 받아야 돼서 음식 하나도 못했다”고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둘러대기도 한다. 김혜옥은 자식에겐 한없이 강한 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백 번 천 번 눈물을 삼키는 어머니의 모습을, 시청자를 때론 웃기고 때론 울리면서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TV리포트 하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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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3.28 (월) TV리포트 하수나 기자]






2005-03-2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