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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드라마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는 요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얼마전 종영한 ‘슬픈연가’(MBC)의 OST는
방영 초기 선주문만 10만장을 넘었고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김희선,연정훈 등이 직접 부른 노래가 수록된 두번째 앨범과 팝 버전으로
새롭게 구성된 세번째 앨범이 잇따라 선보였다. 고현정의 컴백작으로 주목을 끌었던 ‘봄날’(SBS)과 발랄한 춘향을 그려 인기를 모은
‘쾌걸춘향’(KBS2)도 드라마는 이미 끝났지만 삽입곡은 각종 온라인 사이트의 모바일 다운로드 순위에서 상위권에 머물며 드라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류 바람을 일으킨 ‘겨울연가’의 OST 판매량은 자그마치 약80만장. ‘가을동화’는 현재까지 40만장이 팔렸고 아직도 판매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이들 드라마의 OST 판매 수익만해도 30억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드라마 OST가 성공한 것은 ‘겨울연가’와
‘가을동화’가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얻으며 주문량이 꾸준했기 때문.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선 만큼 앞으로 질적으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
OST는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그동안 음반시장에서 틈새시장으로 인식되던 드라마 OST가 황금어장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OST전문 음반기획사 (주)노랑잠수함이 설립된 것도 이같은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아일랜드’와 ‘네멋대로
해라’,‘다모’,‘오필승 봉순영’,‘옥탑방 고양이’ 등의 인기 드라마 OST를 제작한 (주)노랑잠수함측은 “과거에 비해 OST 시장이 커져
요즘은 제작비가 1억을 넘는 추세”라며 “음반의 수준이 높으면 드라마가 끝나도 꾸준히 판매돼 2년 전 종영한 ‘다모’(MBC)의 경우 요즘도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노랑잠수함은 OST음반 제작사업에 대한 사업성이 인정돼 최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선정된데 이어 앞으로
드라마 OST의 해외 수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드라마 OST의 시장성이 커지면서 ‘드라마 OST가 신인 가수들의 등용문’이라는 말도 옛말이 됐다. 이번달에 잇따라 시작한 드라마
OST에는 유명 가수들의 이름이 심심찮게 보인다. ‘홍콩 익스프레스’(SBS)에는 이은미와 이기찬 등이 참여했으며 ‘원더풀 라이프’(MBC)와
‘열여덟 스물아홉’(KBS2)은 각각 박혜경과 롤러 코스터가 주제곡을 불렀다. 예전에는 유명 가수들이 드라마 OST에 참여하기를 꺼렸지만 지금은
자신의 홍보수단으로 생각해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민정기자 minj@kmib.co.kr
[2005.3.23 (수) 국민일보
백민정 기자]
2005-03-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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