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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드라마 휩쓰는 공식, ‘웃음 5+의미 1’

공식 하나가 브라운관과 스크린 등을 휩쓸고 있다. 요즘 시청자의 눈길을 잡거나 관객의 발목을 잡는 드라마와 영화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공식이 하나 있다. 다섯 번의 웃음을 유발하고 한번의 눈물, 또는 감동으로 포장된 의미를 내장하는 형식이다.

지난해부터 시청자들은 시종 진중하고 의미와 감동을 추구하는 드라마에 대해 외면을 하고 코믹적 분위기가 지배적이고 한두번의 의미와 눈물을 주는 메시지를 드러내는, 소위 가벼움으로 포장된 의미 하나를 드러내는 ‘오!필승 봉순영’ ‘두번째 프로포즈’ ‘쾌걸 춘향’ 등이 시청자의 눈길을 잡았다.

이에 자극을 받은 방송사들은 최근 시작을 했거나 시작할 예정인 드라마들은 한결같이 ‘웃음 다섯, 의미 하나’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형태가 주류를 이룬다. MBC가 7일 시작한 월화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 와 23일부터 시작할 ‘신입사원’ 역시 코믹한 상황과 설정, 인물들을 내세워 가볍게 진행하다 가끔씩 의미 하나를 던져주는 문양의 드라마다. 또한 KBS가 7일부터 방송하기 시작한 ‘열여덟 스물아홉’과 21일 첫선을 보일 SBS ‘불량주부’도 코믹한 상황을 주조로 하되 시청자에게 생각할 것을 한두개 던져주는 작품들이다.

스크린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종일관 내용없이 웃기기만 코믹 영화는 더 이상 관심을 못끌지만 코믹한 형식을 주조로 하되 관객에게 영화가 끝나고 생각할 그 무엇을 던져주는 것이 있는 영화들이 관심을 끈다. ‘파송송 계란탁’과 ‘마파도’는 형식은 코미디이지만 영화가 끝나고 한번쯤 아버지와 자식간의 문제를, 그리고 노인들의 문제를 역설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코믹한 것을 주조로 하기위해 코믹한 에피소드, 개그맨이나 코믹배우 전진배치, 우스꽝스러운 대사를 사용하고 있다. 드라마 ‘불량주부’의 이경실과 지상렬, ‘원더풀 라이프’의 김효진, ‘신입사원’의 정준하 등 개그맨들이 출연하며 영화 ‘파송송 계란탁’과 ‘마파도’에는 코믹 연기의 일가를 이룬 임창정과 이문식이 각각 등장한다.

또한 ‘마파도’처럼 할머니들만 사는 섬에 두 젊은 남자가 들어가게되는 기상천외한 상황이나 ‘열여덟 스물아홉’처럼 스물아홉살 여성이 기억상실로 열여덟 짜리의 사고와 생활을 하는 비정상적인 인물을 내세워 웃음을 유발한다.

이같은 지배적인 코믹 모드에 의미 하나를 던져주는 공식이 성행한데에는 대중문화 내외적 원인이 있다. 이런 드라마나 영화들이 우선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사람들의 생활이 힘들어지면서 심각하고 진중한 것을 찾기 보다는 가볍고 재미있는 것을 찾는 대세속에 힘든 상황에서 우리를 돌아보는 분위기가 엄존하는 상황에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과 인터넷 등의 등장으로 시청과 관객의 시청 또는 관람의 호흡이 빨라져 이에 호응하기위해서는 코믹적 분위기의 작품이 적당하기 때문에 이러한 드라마와 영화가 대중의 시선을 끄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드라마나 영화의 범람과 주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의미가 웃음에 묻혀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대중문화계의 속성상 장사가 되면은 이러한 공식을 차용한 아류들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영화 '마파도' ,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 사진제공 = 에이엠시네마, MBC]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2005.3.15 (화) 마이데일리 배국남 대중문화 전문기자]






2005-03-15(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