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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혼전 임신이 대세?

'결혼도 하기 전에 아이부터 낳고 보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어린 엄마'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이들 어린 엄마들은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는 것도 모자라 결혼도 하기 전에 아이부터 가지는 등 안방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혼전 임신을 소재로 어린 엄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의 대표는 뜨거운 논란까지 불러 일으킨 영화 '제니, 주노'. 이 영화는 중학생들의 혼전 임신을 소재로 어린 학생들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을 주 소재로 하고 있다.

스크린에만 갇혀 있던 '제니,주노'와 달리 혼전임신은 그러나 방송국의 정규 드라마 소재로 다뤄지며 안방 시청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MBC에서 방영중인 일일연속극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도 주인공 금순이 혼전 임신을 했고 오는 7일 방송 예정인 월화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 역시 하룻밤의 '불장난'이 임신과 결혼으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소재부터가 파격적인 이들 드라마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혼전 임신'에 대한 논란마저 예고하고 있어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혼전 임신이라니? ..준비 안된 부모들

'결혼을 생각지도 않은 20대 초반의 남녀가 하룻밤의 실수로 아이를 낳아 버린다...'

극중 인물이 성인이라는 점이 다르지만 7일 첫방송하는 MBC의 월화드라마 ‘원더풀 라이프’는 '준비 안 된 부모'라는 점에서는 ‘제니, 주노’와 초반부 설정이 비슷하다.

이 드라마는 여자 친구를 따라 싱가폴에 간 한승완(김재원)이 홀로 배낭 여행을 온 정세진(유진)을 만나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이 과정에서 덜컥 아이가 들어서는 것으로 드라마를 시작한다.

처음 만나다시피 한 이들이지만 두 사람은 아이 때문에 21살 동갑의 학생부부로 어색한 첫출발을 하고 되고 보통사람들과 달리 살면서 사랑을 키워간다.

지난달 14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MBC 일일연속극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도 혼전임신이 등장한다.

하숙집 학생과 주인 조카라는 애매한 관계였던 노정완(이한)과 나금순(한혜진)은 우연히 여행을 떠났다가 하룻밤을 보내게되고 아이까지 갖게 된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혼자가 된 금순이 '어린 과부'로서의 운명을 떠 안게 되는 사건의 시작이 바로 혼전 임신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혼전 임신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네티즌 대립

안방 드라마에서 다루는 혼전 임신을 두고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찬 반 양론으로 대립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비록 혼전임신이지만 결혼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두둔하는 찬성론과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반대론이 대립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이들 드라마의 소재를 두고 한 네티즌은 ‘비록 하룻밤의 실수로 아이를 가지게 되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혼한다는 면에서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적어도 불륜 보다는 낫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부정론을 펴는 측은 ‘아무하고나 자고 어쩌다 아이 생기면 결혼하는 것이 아름다운 사랑이냐’는 입장을 표출하며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혼전 임신 드라마가 늘어나는 것은 출산율이 감소하는 것을 걱정하는 정부 측의 음모'라는 장난기 있는 해석을 내 놓기도 했다.

◆혼전 임신만이 아니라..사랑의 다른 이름은 '책임'

이에 대해 드라마 제작진들은 혼전임신이 소재이긴 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또 다른 곳에도 있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어린 금순이 아이까지 있는 과부로 변신하면서 사회적 위치는 물론 주위의 모든 것이 새롭게 자리매김되는 모습과 모든 역경을 딛고 새출발하는 의지의 아줌마를 보여줄 예정이다.

‘원더풀 라이프’는 혼전 임신으로 어쩔 수 없이 결혼한 커플의 결혼 생활은 물론 육아 전쟁까지 다루며 보다 민감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다.

제작진은 "사랑의 다른 이름은 책임이란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정신 없이 아이를 낳고 능력 있는 부모에 기대어 후원을 받으며 소꿉놀이 하듯 신혼살림을 차리는 드라마의 내용이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얼마나 전달할 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혼전 동거’를 사회적 이슈로 끌어낸 것처럼 이들 드라마들이 ‘혼전 임신’이란 민감한 소재를 어떻게 소화해 낼 지 주목된다.



[2005.3.5 (토) 조이뉴스24 박재덕/석현혜 기자]






2005-03-07(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