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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의 뒤를 이어 연기자로 변신한 전 샤크라 멤버
이은(22, 본명 이경은)을 만났다. 은은한 파스텔 톤의 한복 저고리와 분홍색 치마를 입고 사뿐히 걷고 있는 이은을 보고 있자니 샤크라 시절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겨져 온다.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그동안 써온 은이라는 이름 대신 이은을 사용하게 된 그녀는 첫 드라마인 MBC TV 새 월화
드라마 '늑대'에서 문정혁(에릭), 엄태웅, 한지민 등 인기 정상을 달리고 있는 연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행운까지 거머쥐게 됐다.
"새해에는 연기자로 인사드려요"
"현주역을 맡기 위해 오디션만 10번 봤어요.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는데, 처음 감독님과 만났을 때 느낌이 나쁘지
않았죠"
올해 초 연기자 선언을 했지만 이은은 샤크라 시절부터 연기자의 꿈을 품었다며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이야기했다. "직업은 엘리베이터 도우미로 가족이라고는 이모 밖에 없죠. 겉으로 보기에는 생활력 강한 활기찬 모습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아픔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 두 가지 면을 다 보여드려야 해서 그렇게 쉬운 배역 만은 아닌것 같아요"
이은은 '늑대'에서 같은 동네 친구인 에릭을 짝사랑하지만 신분 상승을 꿈꾸며 백화점 이사인 엄태웅에게 마음을 주게
된다.
"지난 달 중순부터 드라마 촬영에 들어갔어요. 연기자의 꿈을 오래 품은 만큼 연기 트레이닝도
받았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이게 내 현실이구나'를 깨달았죠. 현장에서는 신경 쓸게 너무 많더라구요"
약간 울상을 보인 이은은 첫 드라마라서 신경이 많이 쓰여 '정신병'에 걸릴 것만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며
최근에는 개인 미니홈피 마저 문을 닫아버렸다고 말했다. "솔직히 '샤크라' 시절에는 내 욕을 하면 은근히 즐겼어요. 저를 향한 말들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못 그러겠어요. 연기를 처음해서 그런지 너무 예민해졌어요"
그녀는 다행히 옆집 아저씨 같은 감독님과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며 자신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처음에 다들 선생님들과 연기할 때 NG내면 큰일이라고 얘기해서 솔직히 겁을 먹었었는데 다들 자상하세요. 극중에서
이모로 나오는 이미영 선생님도 마냥 어려울 줄 알았는데 워낙에 잘 챙겨주셔서 너무 좋아요"
"각자의 자리에서 1등하면 '샤크라' 다시 뭉기기로 했어요"
이은은 중3때 잡지 모델로 촬영을 갔다가 이혜영의 눈에 띄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샤크라의 막내로 통통한
볼살이 매력 포인트였던 이은은 어느새 젖살이 빠진 숙녀로 훌쩍 성장해 버렸다.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 했을 정도이니 그녀의 변신에 세월이
느껴졌다.
한복을 입기 위해 처음으로 앞머리를 올렸다는 이은은 먼저 연기자로 데뷔한 정려원에게서 힘을 많이 얻는다고 말했다.
"려원 언니가 전화도 해주고 '처음 8부까지는 힘들꺼야' '우리 은이 잘할 수 있어'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이은은 각자의 자리에서 1등이 되면 '샤크라' 멤버들이 다시 뭉치기로
약속했다며, 연기자로 올 한해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려원언니는 연기자로 계속 활동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 같고, 보나 언니와 황보 언니는 솔로 준비하고
있어요. 보나 언니 앨범은 2월쯤이면 나올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웃음)
"올해 신인상 받으면 좋겠죠"
연말 시상식이 한창이여서 였을까. 이은은 2006년도에는 연기자로서 신인상을 받고 싶은 바람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2000년도에 가수로 MBC가요대전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던 이은은 잘 해야겠다는 욕심만 가득하다며 현장에서 하나씩
자신을 채워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현주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고, 다음에는 '청순가련형'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웃음)
마냥 밝을 것만 같은 이은은 자신이 항상 씩씩하고 밝이보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낯가림도 심하고
조용하다고 피식 웃어버렸다. '저 슬픔도 많아요'라고 강조한 이은은 '멜로'에도 도전하고픈 바람을 드러냈다.
"눈물 흘리는 데도 자신있어요. '장밋빛 인생'의 최진실 선배님이 한 연기나 '가을소나기'에서 려원 언니가 했던
연기도 언젠가는 도전해 보고싶어요"
이은은 마지막으로 매 작품마다 항상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철저하게 캐릭터에 충실한 전도연 선배님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며 '너는 내 운명'을 지난 해 최고의 영화로 손꼽았다.
[연기자로 2006년에는 인정받고 싶은 바람을 드러낸 이은. 한복협찬 - 박술녀한복]
마이데일리 안지선 기자(ajs@mydaily.co.kr)
/사진 곽경훈 기자(kphoto@mydaily.co.kr) 2006-01-02(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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