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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2007년
03월 12일
인기리에 방송됐던 MBC 주말 특별기획 '하얀거탑'(극본 이기원, 연출 안판석)이
드디어 11일 시청자들의 감동과 찬사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방영 전부터 일본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하얀거탑'은
일본에서 두 번이나 드라마로 방송된 명성에 걸맞게 국내에서도 적잖은 성공을 거뒀다.
그럼,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던 '하얀거탑'이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톱스타를 기용하지 않고도 탄탄한 원작과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조화만
있다면 척박한 드라마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얀거탑'에는 톱스타가 거의 없다. 주인공 장준혁 역을 맡은 김명민이 그나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이름을 알린 연기자이고 이선균(최도영)을 비롯해 송선미(이윤진),
김보경(강희재), 임성언(민수정) 등은 대중적인 톱스타는 아니다.
물론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극 초반에 차인표(노민국)라는 걸쭉한 스타를
출연시키기도 했지만 우정 출연에 그쳤다. 또한 이정길(이주완), 변희봉(오경환),
김창완(우용길), 정한용(민충식), 이희도(유필상), 박광정(박창식), 손병호(김훈)
등 중견 배우들의 농후한 연기력은 '하얀거탑'이 가벼움을 극복하고 무게감 있는
드라마로 평가받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조건 톱스타나 가수 출신의 연기 초년병을 기용해 일단 초장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최근 드라마의 편향된 경향에 '하얀거탑'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번째는 일본 원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적 상황에 맞게 잘만 각색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얀거탑'은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장준혁의 어머니( 정형숙 분)나, 장준혁과
노민국의 수술 대결, 장준혁의 인생의 조력자 와인바 사장 강희재의 부각 등 국내
시청자들의 문화적 감수성에 맞게 각색했다.
특히, 시골에서 홀로 남아 자식의 성공만을 비는 장준혁의 어머니의 모습은 이러저러
빽도 없이 단지, 실력 하나만으로 살아남기 위해 야망을 불태우는 장준혁의 극중
캐릭터를 한국적 정서로 이해시키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지난해 마찬가지로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애시대'가 이혼한 남녀의 애틋한
정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그려 사랑을 받았던 점을 상기할 때 '하얀거탑'도 비교될
만하다. 그런 점에서 좋은 원작을 각색하는 일은 국경을 따질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또한 '멜로 라인의 보강보다는 원작에 충실했다'는 안판석 PD의 언급처럼 제작진이
한-일 시청자간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되, 원작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강단을 발휘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세 번째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진리는 언제나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얀거탑'은 출세욕과 성공의 야망으로 질주하는 장준혁을 통해 인간의 욕심과
타락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를 악인으로 그리지 않았다.
장준혁을 우리 조직사회에서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그리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몰입케 했다.
이런 점에서 좌충우돌(?) 에피소드 위주의 국내 드라마에서 인물 캐릭터 위주의
드라마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드라마 '하얀거탑'이 미래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국 드라마에 남기는 메시지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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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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